1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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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https://pgr21.com/?b=6&n=49942
Do you believe then, because the current Starcraft II teams aren't being run in a systematically efficient way like the KeSPA teams, that the KeSPA teams will overtake them in the long run?
그렇다면, 현재의 스타2 팀들이 케스파팀들같은 효율적인 시스템이 없으니 케스파 팀들이 장기적으로 추월할 것이라는 뜻인가요?
Yes, I say this cautiously, but I'm confident that will happen. (laughs)
네.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웃음)
I've been working with pro-gaming teams for eight years, and I've tried so many different things, different practice methods in that time. Through those efforts, our current methods have become stabilized and refined. With our experience, I think we will be able to step ahead of the current teams.
저는 프로게임팀에 8년간을 일했고 다양한 것들, 다양한 연습방식을 시도해봤어요. 이런 노력을 통해서 현재의 방식은 정형화되었고 정제되었죠. 저희의 경험상, 현재의 팀들을 충분히 추월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T1 감독 박용운. 병행 프로리그 시작전 팀리퀴드와의 인터뷰 中)
협회 관계자들과 팬덤을 구성하는 공통점을 하나 꼽는다면, 그것은 자부심일 겁니다. E스포츠의 선두주자였던 10년 역사의 스타1, 그리고 그 스타1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스타 선수들. 그리고 그들을 키워낸 협회팀의 시스템. 그것에 대한 자부심과 믿음은 곧 협회 팬덤의 신념이나 마찬가지였고 스2에서도 스1 못지않은 실력을 보일거라는 자신감 또한 그런 바탕에서 나온 거였죠.
그러나 기존 스2판을 지배하고 있던 연맹 입장에서는 곱게 들어주기만은 힘든 소리였고, 박용운 감독은 거기에다 '기존 스2팀은 우리와 달리 효율적인 시스템이 없다'는 발언으로 어그로를 끌며 순식간에 연맹 팬덤의 공적이 됩니다. 이후 T1은 몇달동안 연맹 팬덤에게 효율적, 체계적인 그 팀이라고 비꼼받게 되죠.
그러나 그 자부심이 그저 뜬소리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 2012년 8월에 일어납니다.
[협회, 각성하다]
자력으로 예선을 뚫은 김기현을 제외한 협회선수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돌아갈거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8월 9일 WCS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삼성전자 칸의 신노열은 연맹테란 김영일을 제압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연맹저그 중에 손꼽히는 강자이자 GSL 준우승자, MLG 챔피언인 이동녕까지 잡아내는 대형사고를 일으킵니다. 그것이 신호탄이라도 된듯이 협회 선수들은 '미쳐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김효종, 정승일, 김승철, 고병재, 정민수, 박수호, 안상원 등 연맹측의 네임드 선수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졌고 연맹은 끝없는 연패의 수렁에 빠져듭니다. 충격과 공포의 결과 끝에 협회측이 거둔 기록은 무려 11연승. 특히 정윤종, 신노열, 김준호 3인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이들은 WCS 한국대표로 선발되는 영예까지 얻게 됩니다.
연맹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장현우, 박현우 등 연맹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긴 했으나 위안이 될 수 없는 상황이엇죠. 연맹 선수들은 기본 실력으로 상대해도 충분하다는 자만스러운 태도를 보이다가 어이없게 경기를 내주거나, 지면 웃음거리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며 소심한 플레이를 하다가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것도 하위리그를 전전하는 B급 선수들이 아니라 우승자&준우승자 출신, 코드S 리거가 다수 포함된 강자들이었죠.
[연맹 팬덤, 멘붕하다]
"내가 대체 2년동안 뭘 본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스2팬. WCS 예선 댓글 中)
이 당시 연맹 팬덤의 주축인 스2갤과 XP는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습니다. 게시판은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엉망이었고 온갖 어그로와 욕설로 도배되다시피 했죠. 처음 2패, 3패까지는 어쩌다 일어난 우연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5연패, 7연패, 11연패가 현실이 되자 더이상 평정을 유지할수 없었습니다. 안이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다가 패배한 연맹 선수들의 '프로답지 못한'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쉴새없이 올라왔고 협회 선수들을 더이상 만만히 보면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극단적인 부류 중에는 연맹 선수들이 짜고서 조작을 하는거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도 있었고, 여태껏 품고있던 애정이 증오로 변해서 연맹 선수들을 공격하는 사람도 존재했습니다. 심지어 스2 짜증나서 못보겠다며 떠난다는 사람도 있었죠. 그나마 냉정하게 연맹 선수들이 왜 졌는지 분석하고, 자만하거나 긴장한 탓에 평소답지 않은 경기력이었으니 실망하긴 이르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때 분위기에서는 그저 '패자의 핑계'로 치부되었죠. 협회 팬덤에서 공격나온 어그로까지 합세하여 당시 게시판은 전쟁터를 방불케했습니다.
연맹 팬덤은 눈앞에 놓인 현실을 믿기 어려워했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더욱 두려워했습니다. 스2에 전념하는 것도 아니고 스1과 병행중인 협회선수들이 3개월만에 연맹을 연파할 정도로 실력을 키운 마당에, 이대로 몇개월이 더 흐른다면? 단순 어그로 소리로 치부되던 "택뱅리쌍을 비롯한 협회선수 1군이 스2 하면 3개월만에 정복한다"가 현실화가 되는것은 시간문제로 보였습니다.
반대세력인 연맹 팬덤의 분위기가 이정도였으니, 협회 팬덤은 말할 필요도 없었죠.
그것은 '폭주'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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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을 하기 힘든 환경에 있어서 연재가 늦어지네요...오늘도 리쌍록 승강전 보러 온 김에 피씨방에 들려서 쓴거라 분량이 좀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