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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개인사정이 생겨서 당분간 이글을 못쓸것 같네요. 일단 지금 써놓은부분까지 전부 올리겠습니다.
여유가 되면 다시 연재를 다시 시작하도록 시작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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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로스트 템플 시절, 테란들은 심시티로 입구를 막아버린 후 소수 드라군과 질럿이 심시티를 두드릴 타이밍에 마린을 뽑지 않고 시즈탱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건물을 수리하기에 바빴던 시절이 있었다. 본진 미네랄이 8덩이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반 마린에 투자할 미네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나를 기점으로 공식맵들의 본진 미네랄이 9덩이가 되면서, 굳이 건물을 수리하거나 할 필요 없이 마린을 생산하여 시즈탱크가 나오기 이전 프로토스의 초반 소수 드라군푸쉬를 막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투팩러쉬를 할때도 마린을 생산하여 동원할 수 있었고, 초반 소수메카닉과 소수드라군 싸움에서 몇기 안되는 마린이 프로토스입장에서는 큰 골치거리였다.
누가 먼저였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나, 이 얼마 안되는 초반 땡마린의 강력함에 주목한 이들이 있었다. 이 마린을 이용해서, 옵저버조차 생략하고 기껏해야 드라군 3기만을 생산한뒤 앞마당에 넥서스를 올리는 프로토스를 응징할 생각을 해낸 것이다. 옵저버가 없으니, 러쉬가 막힐 경우를 대비해 스파이더마인을 먼저 개발해둔다. 시즈탱크는 한기만 있으면 된다. 드라군 넷이라면 두번 점사에 시즈탱크가 터질것이나, 드라군 3기라면 무려 3번을 점사해야 시즈탱크를 잡을 수 있다. 5~6기의 마린과 마인업된 벌쳐가 앞에 있으면 드라군 3마리로는 시즈탱크를 절대 잡을수 없다. 테란의 5마린 1탱크 1벌쳐가 진군하는 동안 프로토스는 고작 드라군 한기씩 충원되는것이 전부이나 테란은 팩토리에서 스파이더마인을 3개나 탑재한 벌쳐를 지속적으로 충원할 수 있다. 설사 탱크가 잡힌다고 하더라도 스파이더 마인이 매설되어 있기 때문에 옵저버 없이는 역러쉬가 불가능하다. 원게이트 상태의 프로토스 입장에서는 이 초라한 병력을 막아내는 것조차 너무 어려운 일이었으며 이 병력을 걷어내느라 앞마당 활성화 타이밍이 매우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심지어는 거기서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테란은 원팩토리 출발이었기 때문에 토스를 이렇게 압박해가며 앞마당에 대놓고 커맨드센터를 지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저 압박병력이 무서워 옵저버테크를 타거나 2게이트를 올리면, 테란의 앞마당 활성화 타이밍을 따라갈 수가 없게된다. 비록 상대적 기준으론 강력했으나 절대적 기준에서는 초라했던 저 원팩 진출병력은 리버나 다크템플러에 굉장히 취약했지만, 테란 입장에서 프로토스가 패스트 다크나 패스트 리버를 하는것이 확실하다면 그냥 정석 원팩더블을 하면 그만이었다. 바로 페이크 더블커맨드, FD의 탄생이었다.
자원활성화 타이밍에서 앞서간뒤 그 이득을 바탕으로 병력폭발타이밍을 상대의 그것보다 앞당긴다. 이 운영은 초반에 주도권을 쥐고 있던 프로토스의 운영이었으나 FD의 발견으로 인해 그 초반 주도권이 테란에게 넘어갔고, 초반 주도권을 빼앗긴 프로토스들은 자연스레 병력폭발타이밍이 늦어져 이후 테란의 진출을 막을 병력을 확보할 수가 없었다. 프테전 상성의 기본이었던 '초반 주도권'이 테란에게 넘어가면서 기본적 종족 상성 자체가 테란에게 넘어가버린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4-1.
FD의 등장으로 종족상성이 테란에게 넘어가버린 이후, 실제로 박정석이 임요환의 물량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지며 대 테란전 초유의 프로토스 암흑기가 도래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크템플러와 리버는 더블커맨드를 한 테란에게는 확실히 위협적인 존재였으며, 이를통한 심리전은 아직 유효한 것이었기 때문에 최상위급 프로토스들은 여전히 보통테란을 상대로 나름대로 운영정도는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전상욱으로 대표되는 토스전 최상위급 테란이었는데, 최연성의 VOD에서 눈에 보이는 물량만을 좇던 보통 테란들과는 달리 전상욱은 거기서 다른 가능성을 보아냈다.
프로토스가 초반에 갖은 심리전을 써서 어떠한 자원적 이득을 취했든간에, 테란이 안정적으로 3개동의 커맨드센터를 가져가는데 성공한다면 200의 한방병력과 3/3업그레이드를 모두 끝마칠 자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된다. 또한, 프로토스의 대규모 지상군이 테란의 지상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려면 최소 30~40의 인구수가 차이나야 하는데, 스타크래프트의 인구수는 200이 최대치이다. 다시말해, 자원을 아무리 많이 먹었던간에 한번에 인구수 200까지의 병력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상군 화력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프로토스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은 바로 캐리어이다. 또한 캐리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지상군 인구수의 공백이 필요하다. 즉, 테란이 커맨드센터 3개를 가지고 수비하며 병력생산과 업그레이드에만 치중한다 하더라도 프로토스가 이를 무리해서 공략할 수 없다는 뜻이다. 테란은 수비의 종족이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방어에만 치중한다면 트리플커맨드를 가져갈 수가 있었고, 그 안에서 방어에만 치중하며 병력을 모으고 업그레이드를 돌리며 3개의 스캔으로는 상대의 스타게이트를 찾는다. 상대가 캐리어를 생산하는 것이 확실시되는 순간, 테란의 지상군 화력은 프로토스의 그것을 훨씬 상회하게 되므로 곧바로 진출하여 프로토스의 지상군을 궤멸시키고 자원줄을 끊어버린다. 그 이후엔, 지상병력과 추가자원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캐리어는 테란 입장에서 그리 무서운 존재가 아니었다.
초반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한후 상대의 자원폭발을 늦추었고 이보다 더 좋은 출발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GG를 받아낼 순 없다. 그렇다고 자리잡은 테란에 질드라를 들이부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공격을 하지 않으면 테란은 트리플커맨드의 자원력을 이용하여 병력을 야금야금 진군시키며 추가확장기지를 계속해서 확보한다. 테란을 움직이게 하려면 캐리어를 가야 하는데 캐리어를 생산하는 순간 지상군 화력에 구멍이 생겨 테란의 진출을 막을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전상욱의 수면제류 테란이다.
물론 이 수면제류에도 맹점은 존재했는데, 메카닉의 고질적 단점인 기동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커맨드센터가 3개라면 자연히 수비범위역시 그만큼 넓어질 수밖에 없었다는게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맹점이면서 맹점이 아니었는데, 프로토스의 대규모 지상군 화력은 당연하게도 오직 지상으로만 걸어다닐수밖에 없으므로, 프로토스가 테란의 본진에 당도하려면 앞마당확장을 거쳐가야 하며 그걸 알고있는 테란은 추가확장기지와 앞마당확장기지의 중간즈음에 병력을 집중 배치시켜놓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이동해서 수비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당시 대부분의 프로토스들은, 당연하게도 수면제류와의 정면대결을 피하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그와중에도 수면제류를 극복할 방법을 모색한 프로토스가 있었는데, 그는 바로 자원폭발에서 생산기지폭발으로 또 그것을 유닛폭발로 환산하는 이윤열식 물량폭발을 프로토스에 접목시킨 장본인인 물량토스 박지호였다.
4-2.
위에서 설명했듯, 테란이 아무리 확장기지를 많이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더블커맨드 최적화 아래에서는 필연적으로 추가화장기지가 필요하고 방어선은 늘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절대적인 병력 밀도가 떨어질 때 효과적 방어선 구축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병력집중구역을 설정해야 한다. 예를들면 앞마당 확장기지에 성큰콜로니를 건설하여 본진까지 보호할수 있다고 기대하는 저그처럼 말이다.
수면제류의 경우엔 자신의 추가확장기지와 본진세력권을 잇는 경로에 병력집중구역을 설정했는데, 박지호는 오랜 분석 끝에 이런 운영의 핵심-첫째, 테란은 프로토스가 캐리어로 전환하지 않는 한 결코 진출할 수 없고 둘째,또한 테란은 자원만 충분히 확보할수 있다면 한뼘도 진출하지 않으며 셋째, 프로토스 역시 자리잡은 테란의 진영에는 먼저 돌격할수 없다-을 파악해 내는데 성공한다. 결국 먼저 공격하는 쪽이 질 수박에 없는데,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전선을 밀수 있는 테란쪽이 유리한 운영이다. 이런 전황 아래서 이길 방법은 테란이 먼저 시즈탱크를 풀고 움직이게 만들기이며, 다시말해 테란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움직일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테란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캐리어를 뽑으면 본진까지 밀려버리게 된다. 여기까지가 수면제류를 상대하는 프로토스의 딜레마인데, 박지호는 여기서 테란의 '병력집중'에 주목했고 병력집중구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 즉 프로토스가 걸어서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은 무방비나 다름없는 상태라는것을 파악한다. 그렇다면 그 빈곳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프로토스에게 있어서 지상병력을 수송할수 있는 유닛은 셔틀뿐이지만 셔틀의 대량생산은 인구수 부담이 너무 크고 대량생산 자체가 어렵다. 그렇다면 셔틀을 제외하고 지상군 화력을 지형지물에 관계없이 이동시킬수 있는 다른 수단은 무엇이 있는가? 여기서 박지호가 선택한 수단은 바로 아비터의 리콜이었다.
한두기 추가한다고 해서 지상병력구성에 균열이 오지도 않고, 2부대 이상의 프로토스 지상군이 테란의 병력이 없는 무방비 지역-추가확장기지 또는 본진-에 리콜되는 순간, 테란은 방어를 위해서든 본진교환을 위해서든 느려터진 기동성에도 불구하고 어쩔수 없이 움직여야 한다. 거기다가 아비터는 중앙교전에서 상대의 화력을 급감시키는 스테이시스 필드라는 스킬 역시 가지고 있다. 바야흐로 테플전 최고테크유닛이 캐리어에서 아비터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박지호는 이재훈 이후 이윤열-최연성-전상욱으로 이어지는 물량메카닉에 맞설 병력폭발과 최종테크라는 두가지 발견을 해내며 프로토스의 패러다임 역사에 매우 깊은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5.
강민의 수비형 프로토스가 무너진 이후, 프로토스들 사이에서는 레어트라이던트를 과감히 배제한뒤 더블넥서스의 자원력을 순전히 박지호식 물량폭발에만 활용하는 방법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2006년 즈음부터 시작된, 포지 더블넥을 최대한 배려하기 시작한 맵 구조와 시너지를 일으켜 중위권 프저전 전적이 뒤집히는 결과를 만들었는데, 당시 이러한 운영의 대표주자를 한명 꼽자면 안전제일토스 전태규를 꼽을 수 있다. 더블넥서스이후 1커세어로 상대 진영을 최대한 정찰하여 레어트라이던트에 최대한 맞춰가며 캐논의 위치와 숫자를 조율한다. 물론 이단계에서 자칫하여 지나친 숫자의 캐논을 건설하여 병력폭발타이밍, 즉 진출타이밍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었으나 늦어진 진출타이밍은 업그레이드와 중앙교전능력으로 보완하였다. 이후로는 중앙점거를 통해 추가자원을 확보하고 다수 아콘을 생산하여 울트라리스크까지 막아낸다. 물론 글로써 적으면 막힘이 없으나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의 운영에 딱딱 맞춰가야 하는, 한번이라도 틀어지면 거기서 바로 게임이 끝나는 굉장히 어려운 운영이었다. 또한, 전태규식 운영 이외에도 극초반의 리버견제와 거기에 드라군을 추가시켜 중반타이밍에 강력한 화력을 내는, 예전에 강민이 1게이트에서 시도했던 리버드라군체제 역시 더블넥서스의 자원력 아래에서 더욱 강력하게 재탄생할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은 중하위권 저그들에게만 통하는 방법이었고, 레어트라이던트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상위권 저그들에게 여전히 프로토스는 한끼 식사에 불과했다. 테란전에서는 한물 갔다고 평가받던 박성준, 조용호같은 저그들도 레어트라이던트 하나만으로 '1년에 프로토스에게 3번 진다'라는 수식어를 달 있었고, 당시 스타판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했던 마막쨔응은 레어트라이던트 뿐만 아니라 선포지 더블넥서스의 약점을 이용한 심리전의 극을 보여주며 프로토스를 말그대로 학살하였다.
커세어로 저그 본진을 정찰하며 맞춰가는 전태규식 운영의 단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맞춰가기 운영이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 또는 파악하여 그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막쨔응은 그 프로토스의 맞춰가기를 너무나도 쉽게 농락하며 상대가 자멸하게 만들었는데, 대략 예를 들면 이렇다. 커세어가 저그 본진에 도착하여 9개의 라바와 스파이어를 발견한다. 곧 커세어를 쫓아내기 위해 스커지가 생산되고 커세어는 본진으로 후퇴한다. 이후 뮤탈리스크 공습을 막기위해 추가커세어가 생산되고 미네랄필드 근처에 캐논이 소환된다. 그런데 갑자기 히드라리스크 9기가 입구를 두들기기 시작한다. 최소 입구심시티는 터지게 마련이고 사이오닉 스톰이나 다크템플러가 확보되기 전에 히드라리스크 웨이브만으로 게임이 끝날수도 있었다. 스커지와 뮤탈리스크는 하나도 생산하지 않고 라바를 모두 히드라리스크에 돌린것이다. 비단 히드라리스크 뿐만이 아니었다. 스파이어와 히드라덴을 모두 발견한 프로토스가 히드라웨이브와 뮤탈공습을 모두 막기위해 입구와 미네랄필드에 적정수의 포토캐논을 건설하였다. 그런데 라바에서 나오는것은 드론 아홉기. 프로토스는 자원손실을 최소화한다고 했으나 결국 캐논은 낭비가 되어버렸고, 프로토스가 잔뜩 웅크리고 수비에 신경쓰는동안 저그는 저 멀리 달아나버린 셈이다.
물론 프로토스가 저그의 드론확충에 뒤지지 않을정도의 캐논숫자 조율에 성공하거나 또는 저그의 초반공세를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성공다면 저그는 이후 더블넥서스를 바탕으로 한 프로토스의 병력폭발을 막을수가 없다. 대부분의 중위권 저그들은 커세어 정찰에 모든것을 파악당하고 이후 쏟아지는 물량에 쓸려나갔으나 마막쨔응을 위시한 상위권 저그들은 프로토스와의 눈치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눈치싸움에서 진 프로토스들은 더블넥서스의 자원폭발력을 채 이용하기도 전에 허무하게 GG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히통령이라고 불리우며 극초반 노레어 히드라리스크웨이브의 극단을 보여주던 심소명의 등장까지 겹치면서, 맵의 가호를 받으며 더블넥서스라는 상아탑을 쌓던 프로토스들은 순식간에 말살 직전까지 몰리게 된다.
5-1.
마막쨔응이 롱기누스와 리버스템플 위를 걸어보이며 모두를 침묵시키던 그시절,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하면서 겪었던 좌절의 깊이는 그당시 MSL을 보면 잘 알수 있다. 자원폭발에서 생산기지폭발, 생산기지폭발에서 병력폭발로 이어지는 이른바 물량폭발 최적화 메커니즘, 초반 질드라 마이크로와 사이오닉스톰과 리버아케이드 그리고 진형을 이용한 중대규모 교전능력 등으로 설명할수 있는 컨트롤의 눈부신 발전, 그리고 더블넥서스를 최대한 배려하는 맵의 가호까지 받으며 성장한 신세대 프로토스들이 모두 마막쨔응을 위시한 상위권 저그들의 레어트라이던트 앞에 모조리 쓸려나갔으며 마지막까지 항전하다 쓰러진 프로토스는 바로 유리공장에 다니느라 시력이 더욱 안좋아지고 프로게이머로서는 적잖은 나이로 인해 손까지 느려진, 피지컬만 보면 당대 최악이라고 불리워도 이견이 없었을 강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민이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한가지, 바로 당시 프로토스중에 상위권 저그들의 심리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프로토스가 다 쓰러지고 마지막에 남았던 강민은 광통령으로 불리우며 프로토스의 희망이 되었으나 그 역시 마막쨔응의 레어트라이던트를 상대로 세번 싸워서 한번정도 승리하는것이 한계였으며, 그마저도 더블넥서스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심소명의 히드라리스크웨이브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버티던 강민마저 쓰러지며 프로토스가 종언을 고하기 직전, 처참히 쓰러진 강민을 셧아웃 시킨 뒤 당당히 마막쨔응의 앞에 선 이가 있었으니 바로 혁명가 김택용이다.
김택용 이전, 프로토스의 선 스타게이트는 저그의 본진을 보기위한 어쩔 수 없는 투자에 불과했다. 물론 저그에게서 뮤탈리스크 카드를 빼앗기 위해 다수 커세어를 생산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포토캐논에 투자할 자원도 아껴가며 물량폭발을 해야하는 프로토스가 공중을 장악하기위해 커세어를 모아서 상대의 뮤탈리스크 카드를 제외한다면 결국엔 상대의 체제를 강요했으나 체제를 강요당한 상대에게 물량으로 제압당하는 그림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택용은 이 모인 커세어의 획기적인 사용법을 제시하며 마막쨔응을 권좌에서 끌어 내리는데 성공한다.
커세어는 공중전에 특화된 유닛이다. 커세어가 모였을 경우 저그가 이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절대다수의 공중병력이 필요하지만 저그 입장에서는 굳이 공중병력에 자원을 투자해서 커세어를 제압하지 않더라도, 커세어는 지상공격이 불가능하기때문에 오버러드를 히드라리스크 집결지역으로 피신시키는것만으로도 저그는 커세어에게 입는 피해 자체를 무마시킬 수 있다. 김택용은 바로 이점을 노렸는데, 그가 꺼내든 것은 바로 커세어로 오버러드를 쫓아내고 그곳에 클로킹유닛인 다크템플러를 찔러넣는 커세어 다크 전략이었다. 물론 지상으로 걸어가는 다크템플러는 필히 히드라리스크 집결지역을 통과해야하고, 다크템플러는 상성상 히드라에게 불리한 유닛이었기때문에, 커세어가 히드라리스크의 방어를 피해 오버러드를 잔뜩 찢어버려야만 성립하는 전략이었다. 그래서 김택용은 모인 커세어로 오버러드를 히드라리스크 밀집지역으로 몰아넣은 후, 오버러드가 없는 미네랄필드 지역에 셔틀로 다크템플러를 수송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저그우세맵 리버스템플에서 중앙진출로쪽 싸움에서 진 김택용이 마막쨔응의 본진에 다크템플러를 드랍했을 때, 마막쨔응의 오버러드는 속업도 되지 않은채 김택용의 커세어를 피해 앞마당 입구지역에 모여있었고 그결과 드론이 모두 썰려 후속타가 없어진 마막쨔응은 중앙교전에서 프로토스의 병력을 압도하고도 지고 말았다. 모인 커세어로 저그의 빈틈을 만들어내며 지상병력을 모을 시간을 버는데 성공한것이다. 그렇게 마막쨔응은 2007년 3월 3일 김택용의 커세어 앞에 자신의 모든 상식을 부정당하며 패배를 시인하게 된다.
이후 김택용은 이 운영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비수류'빌드까지 선보이며 명실상부 저그전 스페셜리스트로 등극한다. 모인 커세어로 공중을 장악하고 히드라웨이브는 리버로 수비한다. 로보틱스 테크트리를 탔으니 초반 러커드랍도 얼추 막을 수 있다. 이후 커세어로 상대의 오버로드와 스커지 움직임을 제한한 뒤 셔틀을 출발시킨다. 프로토스를 상대하기 위해선 저그는 최소 한군데의 확장기지가 더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필히 빈틈이 발생하게 마련이고, 이 틈을 셔틀로 찌른다. 공중을 장악당하고 충분한 드론을 채워넣지 못한 저그가 셔틀견제를 막는데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고 그동안 프로토스는 템플러 테크트리를 확보한다. 이후에는 오버러드가 없으면 막을수 없는 다크템플러 드랍이 이어지며 다크템플러를 피해 안전한 지역으로 드론들이 피신하면 그곳에는 또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이 떨어진다. 이런 식으로 저그가 견제 방어하면서 드론피해를 복구하는동안 프로토스의 물량폭발이 완성된다. 프로토스역시 2가스로 3원테크를 모두 타느라 자원소모가 심했지만 이미 물량폭발이 시작되었고, 저그는 셔틀견제에 시달려 아직 자원폭발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저그는 프로토스의 한방병력을 막을 수 없게된다.
병력폭발에 이르는 단계에서, 저그는 자원폭발만 하면 되지만 프로토스는 자원폭발에서 생산기지폭발을 거쳐야 한다. 저그는 해처리에서 모든것을 다 해결하지만 프로토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저그의 해처리에서 모든것을 다 해결한다는 장점은 체제전환역시 유연하게 해주었으나 그에비해 프로토스의 삼원테크는 연관성도 없이 딱딱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이유로 언제나 프로토스는 저그보다 적은 병력과 낮은 테크트리를 확보한채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고, 강민의 더블넥서스와 박지호의 물량폭발메커니즘 발견으로 병력의 양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그들역시 테크트리의 딱딱함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택용은 프로토스의 마지막 단점이었던 테크트리의 딱딱함을 커세어와 셔틀견제를 통해 해결해 보이면서, 프로토스가 테크트리 측면에서도 저그를 앞설수 있다는것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프저전 역사에 있어 기나긴 프징징 시대는 막을 내린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폭군'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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