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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8 15:03:53
Name Colossus
Subject 협회(스1선수) VS 연맹(스2선수), 그들의 투쟁(1)
협회 선수들이 스타2를 시작한지도 대략 9~10개월이 되었습니다. 몇달동안 뜨거운 감자였던 협회VS연맹의 대결구도도 이제는 열기가 약간 식은것 같고, 여러 사건과 이적끝에 선수층도 조금씩 섞이면서 경계가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이 바닥에서 가장 먹음직스러운 떡밥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지요. 시간이 더 흐르고 협회VS연맹 구분 자체가 의미없어지기 전에, 그동안 협회와 연맹이 어떤 투쟁을 벌여왔는지 정리하고 넘어가볼까 합니다.

지난 9~10개월동안 국내외에서 열린 스타2 경기들을 대부분 챙겨봤고, 스갤-스투갤-PGR-포모스-PLAYXP 등 스2 관련글이 자주 올라오는 커뮤니티를 꾸준히 눈팅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협회VS연맹의 전적뿐만 아니라 그 전적에 따라 커뮤니티의 반응은 어땠는지도 얘기할 것입니다. 적나라한 얘기도 가끔 나올거같네요.





싸움의 시작

협회VS연맹의 대결구도는 협회 선수들이 스2를 시작하기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그때는 연맹이라는 이름이 없었기에 정확히 말하자면 스타1 선수VS스타2 선수의 구도였지요. 초창기 스타2 선수들은 대부분 스타1, 협회측에서 건너온 사람들이었고 개중에는 임요환, 이윤열, 박성준처럼 스타1에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의 업적을 이룬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연습생, 2군, 잘해봤자 1군 하위권을 전전하던 부류였죠. 이런 선수들이 스타2로 건너와서 우승과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습이 기존 스타1 팬덤의 성에 찰리가 없었습니다. 당시 스1 팬덤과 스2 팬덤은 어느쪽 게임이 우월하냐를 놓고 감정싸움이 극렬하던 시기였는데 이런 선수층의 대결구도는 아주 좋은 떡밥이 되었죠.

스1 팬덤은 즉시 스2 선수들 깔아뭉개기에 나섰습니다. 그들은 스2 선수들을 스1시절 경쟁에서 밀리니 만만한 곳을 찾아 도망간 도망자들이라 비하했고 택뱅리쌍이 건너가면 스2 리그따위는 금새 씹어먹을 것이며 그냥 중위권 선수만 건너가도 충분하다고 호언장담했죠. 웅테 정종현, 코치 임재덕, 자살토스 장민철 따위가 건너가도 우승하고 떵떵거리는 곳은 허접한 리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팽배했습니다.    

발끈한 스2 팬덤은 스타1과 스타2는 다른 게임이며 자신있으면 건너와서 평정해보라고 도발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임요환, 이윤열, 박성준 등 스1의 레전드들이 왜 스2에서는 힘을 못쓰냐고 반박했습니다. 물론 스1 팬덤은 전성기 다 지나고 부진하다가 건너간 퇴물들이라 그런거고 현역이 건너가면 차원이 다르다고 비웃었죠. 서로간에 유치한 감정싸움에 불과했지만, 이 당시 오간 주장들은 이후 협회VS연맹의 싸움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일종의 레파토리들이 됩니다.

당시 논쟁에서는 스1 팬덤이 심리적으로 약간 우위에 있었습니다. 스2 선수들이 스1시절 볼품없는 처지였던건 명백한 사실이었으니까요. 어차피 스1 선수들과 스2 선수들이 당장 맞붙는건 일어날래야 일어날수가 없던 일이고 중요한건 물고 늘어질 껀수가 얼마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스2 팬덤에게는 그게 부족했죠.




대결의 조짐

영원할것만 같던 스타1 리그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시청률이 떨어지고 스폰이 잡히지 않으면서 리그의 텀은 점차 길어졌고 불안한 예측이 계속됐습니다. 결국 스타1은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협회는 스타리그와 프로리그에 스타2를 도입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스타1의 팬덤을 그대로 끌어안고 가고싶은 욕심이었는지 프로리그 스타1-스타2 병행이라는 무리수를 두긴 했습니다만 중요한건 협회 선수들이 드디어 스타2를 하게 된다, 협회와 연맹이 스타2로 대결하게 된다는 그 사실이었죠.

연맹 팬덤은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연맹 선수들 대부분이 스타1에서 건너온 사람들인 것처럼 연맹 팬덤 또한 스타1에서 임요환을 따라, 이윤열과 박성준을 따라, 또는 스타1의 후속작이기 때문에 등등 다양한 이유로 스타1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했으니까요. 협회 팬덤과 심한 감정싸움을 벌이기는 했어도 그들 역시 스타1에 대한 향수와 선수들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고 협회 선수들이 스타2를 시작하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품었습니다. 스타1의 그 불편한 인터페이스에서도 위대한 업적을 세운 택뱅리쌍과 최상위권 선수들, 그들이 훨씬 편해진 인터페이스의 스타2를 하게 된다면? 게임 이해도는 약간 부족해도 차원이 다른 피지컬을 보여줄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죠.

협회 팬덤도 스1이 사라지는 혼란기 속에서도 기대를 가졌습니다. 기대라기보다는 자신감이라 표현하는게 정확하겠군요. 스타2라는 새로운 세계에서도 협회 선수들이 스타1만큼의 실력과 위엄을 보여줄거라 그들은 믿어의심치 않았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기존 스2판을 주름잡고 있는 것은 대부분 스타1에서 건너간 선수들이었고, 그들의 스타1 시절 성적은 썩 좋지 않았으니까요.  협회팀 관계자들은 프로리그 시작전 간담회에서 우리 선수 누구는 일주일만에 마스터 계급을 찍었다, 우리팀은 벌써 대부분이 마스터 이상이다 등의 발언으로 자신감을 부풀렸고 연맹과 협회 팬덤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병행 프로리그의 막이 열립니다.



실망과 비웃음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방송경기에서 처음으로 드러난 협회 선수들의 스2 실력은 처참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연습기간이 짧았다고는 해도 '프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었고 기대에 한참 못 미쳤죠. 모두가 기대하던 '스타1 선수의 쩌는 피지컬'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인데도 감시탑에 있는 병력을 미처 신경쓰지 못하고, 기본적인 양동작전도 이뤄지지 않는등 실망스러운 모습이 연이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협회의 탑급이라는 택뱅리쌍은 스2 데뷔전에서 부족한 경기력으로 나란히 패배했고 대신 원선재 등의 스1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연맹 팬덤의 기대감은 곧 실망감으로 변했고 그것은 그대로 협회선수들에 대한 공격으로 변했습니다. 택뱅리쌍이 건너오면 스2판 따위는 금새 평정하며 중위권 선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협회 팬덤의 지난 도발이 불씨가 되어 남아있었고 거기에 불이 붙은 셈이죠. 연맹 팬덤은 이게 그 쟁쟁한 택뱅리쌍과 스타1 최상위권 선수들의 실력이냐고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코드S-코드A-코드B로 나눠지는 GSL 승강전 리그 시스템에 빗대어 프로리그를 한수 아래라는 의미로 '코드C'라 명명했죠.  발끈한 협회 팬덤도 병행이라는 특수성을 논하며 협회 선수들의 스2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몇개월 뒤에도 니들이 그리 떠들수 있을지 두고보자고 반박했습니다.

그렇게 협회의 스2 도입은 시작부터 양 팬덤의 치열한 감정싸움으로 얼룩졌고, 여기서 흥행냄새를 솔솔 맡은 곰TV는 발빠르게 프로그램을 하나 준비합니다. KeSPA와 e스포츠 연맹의 최초의 방송대결, '스타크래프트 2 Ready Action 크로스매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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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보니 글이 길어지네요. 아직 반에 반도 못쓴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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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합니다
12/12/28 15:11
수정 아이콘
오 이런글 좋아요 스1->카오스->lol로 넘어가는 테크를 타서 스2를 잘 모르고 있었거든요
가끔 댓글 달리는거 보면 무슨 대립관계가 있기는 한데 뭘까 다 찾아볼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다음 내용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Colossus
12/12/28 15:16
수정 아이콘
이글을 쓴 이유 중 하나가 그거죠. 저번에 질문 게시판에서 연맹VS협회의 대립구도를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질문글이 있었는데 진짜 자세히 쓰자니 계속 길어져서 시간관계상 포기했었거든요. 이참에 정리해볼까 합니다.
시네라스
12/12/28 15:12
수정 아이콘
사실 기존 스2 유저들이 모두 연맹소속은 아니지만(주로 해외팀) 협회 vs 연맹 이라는 어감 자체가 마치 은영전의 제국 vs 동맹을 연상시키는 어감이라 그래도 재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프로리그에 EGTL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고 그리고 마지막 자유의 날개로 치뤄지는 다음 GSL을 기점으로 이러한 구도가 완전히 희미해 지지않을까 싶네요.
Colossus
12/12/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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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정도 시기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늦기전에 써두려고요.
군단의하트
12/12/28 15:1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Colossus
12/12/28 16:4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Marionette
12/12/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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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둘째주 까지 곰티비쪽 경기가 없어서 지루한 찰라에 이 좋은 주제의 글을 선점하시다니!!!

계속해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Colossus
12/12/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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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일정 확인을 안했는데 이제보니 한참 남았네요ㅠㅠ
캐리어가모함한다
12/12/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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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들 웃으면서 이 글을 보실 수 있을지 몰라도...저때는 참으로 PGR 내 분위기도 심각했죠... 팬들간의 앙금과 대립이 상당했습니다.
저 또한 그런 대립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닉네임도 캐리어(스1)가 모함(스2)한다 라고 지었고...
허접하지만 각 종족별 유닛 및 건물 기초글도 썼지요.
앞으로는 이스포츠판에 이런 갈등이 다시는 없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글 정독하겠습니다. 수고하십니다.
Colossus
12/12/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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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아니었죠 크크. 그때는 지긋지긋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재미도 있었어요.
가루맨
12/12/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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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2를 오픈시즌, 아니 그 이전의 기사도 연승전 시절부터 봐 왔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연맹의 팬덤에 속한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연맹에도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기는 한데,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은 여전히 협회의 택뱅리쌍, 그 중에서도 택 선수였으니까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스2에서는 특정한 선수보다는 특정한 종족(프로토스)을 위주로 응원하게 되더라구요(다만, 그 종족 시절에는 오히려 지기를 바랬다는 게 유머;;).
게다가 더욱 특이한 건 선수 팬보다는 종족 팬이 많은 현상이 스2 팬덤의 전체적인 양상이었다는 겁니다.
아무튼 아직까지도 택뱅리쌍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들의 스2 경기를 보는 게 정말 즐겁고, 이 선수들이 더 실력을 끌어올려서 높은 무대에서 경기하는 걸 보고 싶네요.
PS. 혹여라도 이 글에서 분란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Colossus
12/12/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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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김택용 선수의 팬이라서 하루빨리 택신의 위엄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스1 시절 개인리그에서 자꾸 죽쑤는게 안쓰러워서 스2로 넘어오면 괜찮아질까 했는데 더 못해졌어요ㅠㅠ
12/12/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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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택신 앞으로 잘할거에요..^^
가루맨
12/12/28 20:44
수정 아이콘
보면 볼수록 느끼는 건데, Rein_11님이야말로 정말 택신의 열혈 팬이신 듯 합니다. ^^
지난번 택신이 로로좌를 상대로 1승을 올렸을 때 포모스의 기사에 댓글이 200개 넘게 달린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택신을 응원하는 팬들이 이렇게 많으니 택신은 다른 잡념을 떨쳐 버리고 그저 스2에만 몰두해서 좋은 성적 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12/12/2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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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댓 글 중에 하나도 제가 남긴겁니다..크크..
가루맨님도 저못지않게 택신 팬이신거 같은데요..

더불어 제가 택신의 광팬이 된 사연이 있습니다. 뭐 택신팬이 된 사연은 다들 비슷하려나요? ^^
제 자랑이지만..저는 나름 스타1 좀 했던 플토유저입니다. 프로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제가 처음으로 벽을 느꼈던 것이 마재윤류의 3해처리 운영 후 삼지선다가 나왔을때였습니다.
그 때 베넷에서 한 저그 유저한테 거의 20연패를 당하고, 마우스 집어던지고 한동안 안했습니다.
이건 뭐 1겟 질럿푸쉬, 수비형 토스, 포톤캐논 러쉬 등등 정말 안해본게 없었는데...정말 안되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광통령의 광팬이었고, 그가 해법을 제시해 주리라 믿었습니다.
근데 성전이다 뭐다 흥미요소는 많았지만 사실 광통령이 마재윤에게 게임이 안되게 너무 많이 밀렸죠..
저 역시 20연패 이후 포기하고 이제 스타를 접어야겠다고 마음먹고 그냥 게임방송만 보고 있었는데....
근데 왠 코 큰 토스가 제 원수인 마재윤을 3:0으로 정말 가볍게 깨버리는 겁니다. 딴사람도 아니고 마재윤을요...
크크...게임을 보면서 그렇게나 쇼킹한 장면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때 이 후 그냥 김택용이 경기하는 모든 경기를 다 본거 같습니다.
감히 말하건데, 김택용은 전체 스1게이머 중 가장 매력적이고 화려한 경기를 합니다. 그래서 더욱 응원할 맛이 납니다.

여담으로 한가지 아쉬운것은 제가 따라할 수는 없더라구요..
도저히 커세어 관리가 안됩니다. 또 초반 2-3기의 질럿을 그렇게 잘 운영하는 센스가 없더라구요..그게 핵심인데..
암튼 그 손빠르기와 운영 센스는 정말 아마추어가 따라할 수 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사실 김택용의 저그전을 따라할 수 있다면 김택용이란 스타가 나타나지도 않았겠죠...
크크, 그래서 김택용을 아낍니다. 저보다 한참 어리긴 하지만요..^^

스2에서도 시간만 주어진다면 분명 잘 할 겁니다. 그 게임 센스 어디 가겠습니까?
내 년 노력 여하에 따라 분명히 Code S정도는 한번 찍어주리라 봅니다.
그 때 분명 숨어있던 택빠들이 나타나 포모스를 폭파시키겠죠..크크..
12/12/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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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이렇게 회고할 정도로 시간이 지났지만 초기에는 상당수의 게임 커뮤니티에서 스2 팬들이 거의 죽어 지내거나 떠나거나 했었죠.(그 과정에서 워3를 비롯해서 상대적으로 비주류 RTS 게이머들의 안식처였던 XP가 스2팬들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다시피 했고...)

그나저나 저 당시 레디엑션을 기획한건 정말 곰TV 입장에서는 신의 한수였다고 봅니다. 흥행냄새를 귀신같이 맞고...
Colossus
12/12/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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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래도 기본 머릿수에서 스2 팬들이 밀렸으니까요 크크
Practice
12/12/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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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그저 스2 초기의 김성제, 임재덕, 김원기(지금은 언급하기 좀 그런 이름이 돼버렸네요)만을 응원하는 라이트 팬이었고, 지금은 이영호 정도 이외에는 특별히 스2에 관심 두고 있지는 않지만, 스2판과 곰티비가 분명히 성장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인정 받지 못하던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은 이런 글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곰티비는 온겜 등과 비교해 특히나 재빠르고 성실했던 것 같아요. 마카의 승리했을 경우의 게임이 끝나는 평균 시간은 13분대고 패배했을 때의 게임이 끝나는 평균 시간은 18분대라는 게임 시작 전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는 "뭐 이런 것도 계산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크로스 매치를 신설한 것도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온 그런 재빠름과 성실함의 결과였겠지요.
Colossus
12/12/28 17:01
수정 아이콘
국내 스2 흥행부진 때문인지 곰TV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분위기가 좀 있더라고요. 곰TV와 GSL은 아직도 초심을 잊지않고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2/12/28 16:53
수정 아이콘
Colossus님은 예전에 제가 질게에 김태형해설의 킬링캠프 스2관련 질타성발언글에서 대다수의 공감한다는여론에도 불구하고,
소신있고 냉철하게 그 심정은 공감하나 스2관계자로써의 발언으로는 잘못되었다고 또박또박 리플을 남기셨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때 참 목소리 내기 힘들었을텐데 1:다수 싸움의 느낌이고 불리한 전장(?)이어서 말이죠.
pgr겜게에서 느끼는거지만 스2매니아(?)분들은 뭔가 소수정예의 느낌이 나네요..
Colossus
12/12/28 17:06
수정 아이콘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김태형 해설이 차기 스타리그 해설에서도 전혀 발전이 없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 그 얘기를 다시 꺼내며 비판할겁니다. 정말로 '스2에 애정이 있는지' 보여주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남아있는 스2팬들만큼 충성심이 높은 집단도 드물다고 생각해요. 떠날 기회가 참 많았는데...크크
Uncertainty
12/12/28 17:19
수정 아이콘
소수정예하면 엊그제 그 분이야 말로 소수정예죠.
12/12/28 16:54
수정 아이콘
디씨유저로써 WCS 한국대표선발전때 스갤반응을 잊을수가없습니다.
신노열이랑 김준호 정윤종이 연맹을 때려부술때마다 어우... 물론 지금은 괜찮습니다만.

WCS때는 아마 다음편에 글이 올라오지않을까..?

(WCS 예선전할때 택신의 여왕역장은 이미 내 눈에 각인이..)
Colossus
12/12/28 17:07
수정 아이콘
그 얘기는 당연히 써야죠. 설거지, 도망자, 재능의차이 등등 적나라한 얘기는 다 쓸겁니다. 사실 그걸 빼면 얘기 진행이 안되죠.
JuninoProdigo
12/12/28 17:10
수정 아이콘
그 때 진짜 연맹 팬들은 다 열받았었죠. 스2 골수팬들은 스1 팬들에게 차이고 롤 팬들에게 차이고 사는 게 운명인가봐요 크크크
JuninoProdigo
12/12/28 17:08
수정 아이콘
글과는 전혀 상관 없지만 요즘 다시 기사도 연승전을 하고 있더군요 크크크 수많은 바코드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다들 신청할 때 자기 코드에스 선수라고 하는 부분이 재밌습니다. (실제로 플레이 수준이 코드에스라는 건 함정)
하늘이어두워
12/12/28 17:20
수정 아이콘
몇시에 하나요?? 곰티비인가요?
Uncertainty
12/12/28 17:22
수정 아이콘
자정이나 새벽1시에 하고 기사도 해설이 트위치 티비를 통해서 방송합니다. 오늘도 할 지는 모르겠어요.
Uncertainty
12/12/28 17:21
수정 아이콘
새벽 늦게까지 하는데, 협회 선수들의 자유시간이면(?) 한 번 참여 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리그 연습으로 참가 할 가능성이 별로 없겠지만요. 첫날은 변현우, 둘째날은 이정훈 선수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연승전은 또 어떤 테란이 나올지 기대되네요.
하늘이어두워
12/12/28 17:21
수정 아이콘
이때 정말 소위 연맹팬 협회팬들의 대립구도는 엄청 날이 서있던 상황이었지만,
전 이때 스2정말 재밌게 봤네요. 웅진의 김유진이 크로스매치토너먼트에서 1위를 해서 이름이 밝혀질때는 정말.. 크크
Uncertainty
12/12/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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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D를 쓴 테란 선수는 과연 누구일지. 크크크. 드리머티티나 최지성 선수는 아니라고 각각 감독님과 선수가 밝혔는데 말이죠.
워크초짜
12/12/28 17:26
수정 아이콘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의문의 테란 크크...
Colossus
12/12/28 17:27
수정 아이콘
아마 스2리그가 망하는 그날까지 안 밝혀지지 않을지...크크
도움주는이
12/12/28 17:27
수정 아이콘
와 거신님께서 이런 좋은 글을.. 감사합니다!
12/12/28 17:27
수정 아이콘
커뮤니티 반응이 제 생각과는 많이 달랐군요. 저는 스1과 스2는 별개의 게임이라는 생각에 스1선수들이 스2로 넘어가면 최소 1년, 또는 꽤 높은확률로 스1시절만큼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기존강자중 거의 유일하게 스2에서 활약(?)을 했다던 이영호선수 얘기를 들으면서 이영호라면을 끓이던 기억이 납니다.
시네라스
12/12/28 17:31
수정 아이콘
다들 반응이 제각각이었죠 극단적으로는 1달, 팬덤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얘기는 3~6개월 이었고 길게는 1년까지 가야한다는 얘기 등등...
다만 안준영 해설의 의견이 정확했던 것 같습니다. "GSL 리거들, 코치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고 교류하면 스타크래프트1 프로들도 한 달 안에 GSL 리거들 따라잡을 수 있다. 그런데 그냥 자기 식대로 게임하려고 고집부리면 한 세월이다." 결과적으로 정윤종 선수처럼 바로 치고 올라온 선수도 있고 여전히 헤메는 선수들도 있고 케바케였죠.
Colossus
12/12/28 17:34
수정 아이콘
청사님처럼 생각한 사람도 물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 심리라는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마련이라서요. 팬덤 입장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무조건 이긴다!" 식의 예측이 듣기에도 좋으니 제대로 먹혀들어갔죠.
Uncertainty
12/12/28 17:34
수정 아이콘
현재의 스2게이머 대부분이 스1출신이기 때문에 당시의 스2팬덤들도 스1의 S급 선수들이 스2로 전향한다면 언제의 문제일뿐 최상위권에 머무를 것이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다만 일부 스1팬들의 택뱅리쌍 3개월설 등등으로 무시를 했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났죠.
Uncertainty
12/12/28 17:32
수정 아이콘
작년 8월에(아마도) 팀리퀴드에 협회게이머로 추정되는 아이디 목록이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피지알에서도 본 것 같은데, 찾기가 어렵네요. 여하튼 그글이 올라오고 그 때가 프로리그가 개막하지 않던 시기여서 스2팬들 사이에서는 다음 시즌부터 스타2로 시작하는 거 아니냐등의 말이 많았죠.

리그 고정기간이어서 골드, 플래티넘에서 머무르고 있었지만, 짧은 경기안에 마스터를 만나고 있는, 하지만 대전기록을 보면 하위리그에게 이기고 지는 적이 몇 번 있기 때문에 세컨이 아니었으니 아마도 스1 프로게이머였을겁니다. 프로리그가 개막하면서 그 아이디들이 죄다 접속을 안하기도 했고요.

그 때 당시 점수가 높은 선수들은 마스터별을 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속해있던 클랜원들에게도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던 수준이었으니 아마츄어 고수정도였죠.

시기상으로는 싸움의 시작과 대결의 조짐 사이겠네요.
라라 안티포바
12/12/28 17:36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
워크래프트 오리지날과 확장팩의 과도기에서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의 세대교체를 봐와서 그런지
그것보다 더 많이 다른 스1과 스2의 문제,
그리고 케스파의 스2전환 이전에도 스2로 넘어간 스1 게이머들을 보고서
재능론의 일정부분은 한국정치의 지역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다소 적나라하게 쓸 수 있다는 것부터가
스타1 게이머들이 스타2에 비교적 융화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바둑갤러리 가다 뜨는 스갤에 들르다보면 어휘들이...
모 사이트를 떠오르게 하더군요.
라라 안티포바
12/12/28 17:42
수정 아이콘
제가 어떤 집단을 응원하고 말고를 떠나서,
기존 스1 선수들로 대변되는 케스파 소속 선수들과
기존 스2 선수들로 대변되는 연맹 소속 선수들 모두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일단 판의 불안정성과 현실적 문제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원했던 종목에서 원치않았던 종목으로 변환해야했고 병행이라는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한 기존 스1 선수들과,
(그것도 대부분 전성기까지 지났다고 볼 수 있는 나이 문제 등까지 어려운 문제가 한 둘이 아니었죠)

심각한 중앙집중화 구도의 한국 (이스포츠도 예외가 아니었구요) 현실에서 스1 헤게모니의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스2라는 불안정한 길을 개척했음에도 불구하고 헤게모니의 부재로 성과에 걸맞는 명예를 얻지 못한 채,
케스파의 스2 전환 후에도 일부 팬들에게 '도망자' '설거지' 등 매몰찬 냉대를 받았던 기존 스2선수들까지.

지금은 저도 스2를 안 봅니다만은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김택용 선수의 승리소식은 간혹 듣고 있는데,
아직까지 1승에 일희일비하는 소식들을 보면 도약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하군요...ㅠ.ㅠ
그대가있던계절
12/12/28 17:46
수정 아이콘
이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으니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스1 vs 스2 대립구도는 정말 출시되기 전부터 말이 많았죠..흐흐;
12/12/28 17:55
수정 아이콘
그와중에 승강전대진이떴습니다.

A조에 리쌍이있네요 ... 곰티비가 부커질을 시전하십니다.
Colossus
12/12/28 17:58
수정 아이콘
장민철에 최용화까지 있군요...지난번 코드A도 그렇고 요즘 곰티비 부커질 잘하네요.
플리퍼
12/12/28 18:05
수정 아이콘
어라= 이거 이 때 제가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일이 바빠서 어떻게 정리가 되었나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 편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밀가리
12/12/28 18:14
수정 아이콘
지금은 협회고 연맹이고 힘합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게 첫째죠. 굳이 말하자면 연맹팬이지만 택뱅리쌍등 기존 협회선수들이 좀 더 흥했으면 하네요.
아키아빠윌셔
12/12/28 18:27
수정 아이콘
그때 제일 짜증났던게, 게임이 마이너 오브 마이너 소재인 커뮤니티에서도 GSL 관련글마다 설거지 드립, 택뱅리쌍 드립치는 막말러들이 있었죠-_-+ 그거랑 반대로 스타1 글에 악성댓글 남기는 막말러도 있었고...-_-; 하지만 크로스매치와 WCS가 진짜 절정이었죠 크크
12/12/28 18:49
수정 아이콘
국내연맹님 최고 문제는 키워서 외국팀이 집어가는게 제일큽니다. 미래가 어둡다고 봐요.
Practice
12/12/28 19:28
수정 아이콘
음... 이 점에 관해 피지알 스2팬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슬레이어즈까지야 팀 자체가 해체가 됐으니 다들 외국 팀으로 가는 게 어떤 의미 당연하다고 보지만... 사실 스2는 팀리그보다 개인리그가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제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고수(?)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가...
12/12/28 19:36
수정 아이콘
시장규모가 선수를 수용 못하면 외국으로 나가는게 당연한 순리라고 봅니다.

해외로 선수들이 나가도 GSL의 권위와 규모, 상금이 유지되는 한 경기는 계속 볼 수 있을 거고요.
가루맨
12/12/28 20:56
수정 아이콘
고수는 아닙니다만, koel2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실력이 좀 떨어지는 선수들은 일종의 틈새시장(?) 전략으로 해외의 중소규모 대회에 주력하는 것도 괜찮아 보이구요.
12/12/28 19:06
수정 아이콘
지금 구조가 딱 재미있습니다.
원래 원한이 있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경기가 더욱 재밌고 혼이 실려 보게 되죠..
지금도 연맹과 협회쪽의 선수들이 제대로 붙는 경기는 박짐감 있고 정말 재미있습니다.
얼마전 정윤종 선수가 윤영서를 잡을 때는 정말 숨도 멎고 본거 같습니다.

앞으로 서로 더 분발하면 더 재미있을거 같군요..
흐콰한다
12/12/28 19:38
수정 아이콘
부럽군요.
최종라면
12/12/28 20:04
수정 아이콘
스1이 막을 내리고 스2에 끊어지려던 관심을 이영호선수 경기보면서 근근이 이어나갔네요.
지금은 프로리그도 개막했고 스포tv에서 고화질로 보니 나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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