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6/04 23:09:37
Name 테리아
Subject 나는 온게임넷 PD를 꿈꾼다.
"대열아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대통령요~!" ( 순진한 유치원 시절 )
"경찰관 아저씨요~!! ( 초등학교 2학년 )

"잘 모르겠는데요........" ( 중학교 3학년 )

중학교 3학년 저에겐 꿈이란게 없었습니다.
마땅히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무작정 대학을 가야한다는 주위 분위기 속에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무의미한 시간들만 지나갔습니다.

저에겐 그나마 유일한 낙이 있었습니다. 게임이라는 것은 모두 좋아했고,
남들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저에겐 유일한 낙이였습니다.

어느날, 집에서 안 나오던 케이블 tv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온게임넷이라는
게임채널을 자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한창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가 각종 대회에서 입상을 하며, e-sport의 관심이
날로 커지자, 온게임넷에서는 주수입원이였던 광고방송을 줄이고, 게임리그 비하인트
스토리(G-ppl , Inside stuff ) 같은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방영 하였습니다.

G-ppl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게임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온게임넷
PD 님들과 여러 FD님들을 보며 처음으로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온게임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떻게 하면 게임방송PD 가 될수 있나하고 찾아보려 했지만, 어디에도 그런 내용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당시 G-ppl PD 님이셨던 임정숙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몇일후 임PD님께 답장을 받게 되었는데 그 안에는 여러가지 게임방송PD 에 관한 내용들과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꼭 할수 있다는 충고의 말들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오게 된후, 저는 WCG 라는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고, 그곳에서 방송관련 스텝들과 행사스텝들을 모집한다는 소리를 듣고, WCG의 한국 주최사인 ICM에 제가 꼭 WCG 에 참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문식으로 써서 보냈습니다.

몇일후, 1차서류심사를 통과했으니, 2차면접을 봐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 2차 면접때는 거의 얼어 있다 싶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왜 꼭 참여해야 하는지를 누차 질문하시는 분께 강조를 시키며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후 8월말경, 최종합격통보를 받게되었는데, 최연소 합격자라는 소식을 듣고 놀라게 되었습니다. 단 조건으로 방송관련 스텝지원은 겜TV 에서 지원해준다고 하니, 행사스텝으로 참여하되 WCG 취재팀과 함께 움직이라는 조건이었습니다.
1박 2일동안의 공무원연수원에서의 기본적인 오리엔테이션을 끝마치고 한국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FD 겪인 무대통제를 해보았습니다.

학교수업을 이주일동안 빠져야 하기 때문에 교장선생님께 불려가서 저의 꿈에 대하여 최대한 이해가 가시는 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거기에는 문화관광부와 삼성전자에서온 공문의 힘이 크게 도움이 되어, 교장선생님의 격려와 함께 WCG 에 참여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사기간동안 겜TV 방송관계자분들과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어 보며, 더 넓은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고, 그 직업에 대하여 더 많은 매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자분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되지도 않은 통역을 하기도 했고, 외국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방송경기아레나로 이동시키는 일도 했습니다. 무대세팅을 돕기도 하였고, 직접 깃발의 기수가 되어 TV에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 이 기간동안 그들만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춘향뎐 여자주인공이였던 효정이 누나, 그리고 요즘 재수를 하고 있는 저에게 많은 힘을 주시는 민우형, 그리고 유진이 누나등 서로 가려고 하는 길을 위해 노력하시는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제가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행사가 끝난후. 고3이 되어버린 저는, PD가 되기위해서는 신방과나 사회과학부에 가야함을 알고, 공부에 최대한 전념을 했지만 기초가 너무나 부실했던 탓인지, 수능때에 터무니 없는 점수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후 저는 지금 노량진 대성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10년후에 저를 생각하면서, 제가 제작한 방송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눈에 그려 봅니다. 그때의 저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6달을 값지게 투자하려고 합니다. 이 투자는 반드시 값진 열매를 맺겠죠.. 그 때를 위해서..........


'혹시 아나요 ^^; 10년후 스타리그의 총괄PD 가 오PD 가 될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혼자걸어가는
04/06/04 23:22
수정 아이콘
님처럼 어릴때부터 한길을 뚜렷히 정해놓고 앞만보고 달리는 분이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꼭 꿈 이루시길 바랍니다.. 한가지 부탁드리자면 온게임넷 들어가시면 위닝리그 하나 만들어주세요;;
The Essay
04/06/04 23: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던 동생...
2002년 대전에서의 WCG2002이라는 인연의 끈으로 알게된 동생...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정말로' 게임을 사랑했던 동생...
대열아. 너의 그 꿈. 꼭 이루기를...WCG2002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지금도 곱씹는 대구형이...
p.s.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서 죄송합니다. PgR21에서 이런 인연을 만나게 되서 너무 신기해서요
어린왕자
04/06/04 23:53
수정 아이콘
^^저도 고3인데요 저는 온게임넷 마케팅부서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열심히 하자구요. 테리아님^^(이런글 나도 쓰려 했는데 테리아님이 한 발 빠르게..ㅡㄴㅡ;;)
ps 제 목표는 온게임넷을 세계최고의 방송국으로 만드는 것입니다.진짜루
Timeless
04/06/04 23:56
수정 아이콘
멋지군요^^ 분명 대열님 눈빛에서는 희망이 보일 듯 합니다. 요즘 길다니다 보면 표정에서 지쳐보이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깝더군요.

모두 힘내세요~
04/06/04 23:57
수정 아이콘
테리아님...
멋져요^^
10년뒤에 온게임넷 스타리그 엔딩이 올라가면서..
X대열의 이름을 찾아보겠어요^^;;
04/06/05 00:28
수정 아이콘
만약 10년뒤에 스타2나 더 재미있는 게임이 나온다하더라도..반드시 스타를 메인방송이 되게 해주세요 ^^
04/06/05 00:43
수정 아이콘
와~ 멋진데요^^
프로게이머 하겠다던 분들도.. 테리아 님처럼 꿈에 한발짝씩 다가서고 있나요?
궁금하네요..
그녀는~★
04/06/05 01:18
수정 아이콘
멋진분이시네요..오PD님^^
우광희
04/06/05 02:30
수정 아이콘
fighting!
Return Of The N.ex.T
04/06/05 03:01
수정 아이콘
오PD님..
나중에 데뷔하시면.. PgR출신이라고 꼭 말씀해 주세요..^^;
출신은 좀 그런가요?
PgR좋아 한다고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꼭 PD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04/06/05 03:30
수정 아이콘
조언하나 드려도 될까요.
저는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학교의 연극영화연출전공을 맡고 있습니다.
제 꿈도 테리아님 처럼 방송의 PD 가 되는것이었죠.
하지만 학교에 나오고나서, 여기저기 취업 길을 알아보고 면접을 보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일단 방송PD 는 in서울정도의 4년제 졸업장만 있으면 됩니다.
졸업을 하신 후에 전문적으로 방송인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찾아가
PD 이수과정을 수강하세요. 그 길이 빠르고 쉽습니다. 인맥이라는 것도 어마어마하게 형성되고요.
흔히 PD 가 되려면 신문방송학과나 예체능계열의 연출학과를 필수로 선택해야 하는것 처럼 알려져 있습니다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4년 졸업장만 있다면 그 이후는 자신의 능력에 달렸습니다.
죽어라 공부하고 재수하고 삼수해서 신문방송학과나 연출학과 가지 마시고
그냥 in서울 4년제 졸업장만 따시고 여러 공연이나 방송에서 FD,AD 참여하시면서
실무를 몸으로 익히세요. 그리고 직접 인맥을 넓히세요.
진정한 신방과와 연출학과는, 명문대라 불리며 연극,영화,방송계 현 봉사자선배님들이 많은 전통있는 학교가 아니라면 의미를 잃습니다.
마지막으로. PD 가 되는길은 참으로 험난하답니다.^^
전 아직 PD 단계는 꿈도 못꿔보고 FD 와 AD 경력만 쌓고 있는데요.
정신력과의 싸움입니다 정말로..
몸과 마음을 단단하고 굳건히 하세요. 하이팅.

p.s. 저도 명문대 연출전공 하겠다고 삼수해서 학교 들어왔지만..
후회하고 있습니다.-_-;
실무를 익히는게 우선입니다. 학교에 대해서는 너무 욕심부리지 마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92 노란색은 노란색이여야하지 누래지면 안됩니다. [15] 미츠하시3552 04/06/05 3552 0
4991 <스타토토> 결과 발표!!! (온게임넷 질레트배 스타리그 8강 맞히기) [20] 발업질럿의인4612 04/06/05 4612 0
4990 16강을 끝마치고...새로운 시작... [1] 기억의 습작...3035 04/06/05 3035 0
4989 새벽 2시 22분에 쓰는 초 절정 간단 질레트스타리그평. [5] 선없는세상을3200 04/06/05 3200 0
4988 새로운 패치?........... [4] 박정훈2968 04/06/05 2968 0
4987 넘을수 없는 벽은 없었네요... [7] pritana3696 04/06/05 3696 0
4986 지금 온게임넷 재방송을 보는 중입니다. [10] 기억의 습작...2984 04/06/05 2984 0
4985 박정석 선수가 패배하는 경기의 특징.. [23] DelMonT[Cold]6016 04/06/05 6016 0
4984 로스트 템플의 맵 밸런스 [53] 박의화5038 04/06/05 5038 0
4982 도데체... [11] 이재인3490 04/06/05 3490 0
4981 온게임넷 맵에 대한 불만... [16] 빅썬3071 04/06/05 3071 0
4980 나는 온게임넷 PD를 꿈꾼다. [11] 테리아3788 04/06/04 3788 0
4979 8강 대진표가 나왔네요 ~ ! [39] Marine짱5745 04/06/04 5745 0
4978 금일 스타리그를 보고,,(스포일러가 전부임) [9] 킬리란셀로3278 04/06/04 3278 0
4977 스포츠 기사들을 보다가 잼있는 내용이 하나있군요.(게임아님) [8] 삭제됨2988 04/06/04 2988 0
4976 전태규 선수의 게임 후 인터뷰 내용;;; (유게로 갈지도-_-) [56] Dizzy8154 04/06/04 8154 0
4975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온겜넷 옵져버 [32] 소유4965 04/06/04 4965 0
4974 [추억담]game-q 를 기역하실련지요 - 0 - [16] 잇츠디프런트2950 04/06/04 2950 0
4973 농구대잔치 시절을 기억하십니까 [16] SEIJI4119 04/06/04 4119 0
4972 스타크래프트...그리고 나 "All about Mice" [12] Lunatic Love3644 04/06/04 3644 0
4971 저도 프로게이머 처-음 봤을때 얘기를 (두둥) [3] 토짱엄마3009 04/06/04 3009 0
4970 그를 좋아할수 밖에 없는 이유... [4] steady_go!3274 04/06/04 3274 0
4969 팀 리그 허접스러운 팀 분석 1. SK T-1 [15] relove4298 04/06/04 429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