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위대한 탄생’ 마지막 여자 출연자는 지영선의 ‘소원’을 불렀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나 역시 그 뭉클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오디션에서 유일한 기혼자였던 그녀는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부르겠다고 다짐했고, 그 절실함은 함께 경쟁하는 출연자와 심사위원 4명 모두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김태원 멘토는 자신의 꿈을 버리지 말아 달라. 한 아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자신의 꿈도 중요하다고 말을 했고 김소현 멘토 역시 꿈을 잃지 말아달라며 그녀에게 주문했다. 그러자 눈물을 참고 있던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절실하게 노래했다고 덧붙였다.
나는 이것이 꿈의 상징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절실함, 그 치열함과 간절함이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성과 중심의 사회이긴지만 나의 꿈은 설령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가치 있는 것이며, 누구도 그만두라고 제의할 수 없는 나만의 것(고유 권한)이다.
그런데 난 이상하게도 TV를 보면서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도 저런 절실함으로 꿈을 이뤘겠지? 절실함으로 버텼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남몰래 흘렸을 땀과 눈물이 상상이 갔다. 그게 상징성이다. 꿈으로 비롯된 상징성. 그 때문에 그는 30대 프로게이머의 길을 걸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알고 있다. 그의 열정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난 아직도 그가 선수들을 진두지휘 하는 모습이 어색하다. 그가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의자를 들썩이며 장난을 치다가 당장이라도 나올 것만 같다. 그런 그가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수석 코치직을 맡게 됐다.
생각해 본다. 열정이 들끓는 사람, 선수에 욕심이 많던 청년이 혹시 아직 욕심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아예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어쨌든 그랬던 그가 선수들의 엔트리를 짜고 팀을 꾸려 가는 것이 녹록치는 않을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많이 안쓰럽다.
언젠가 그의 얼굴을 보면 대차게 울 것 같다. 그의 지난 시간 마음고생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음에.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이해해 주길 바란다. 선수든 지도자든 그가 가진 상징성은 변치 않는다. 지금 있는 위치에서 과거에 가졌던 절실함으로 최선을 다해주기만을 바란다. 난 그 어떤 모습이라도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Cheer Up Bo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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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ove.of.Tears. - 201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