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6/04 01:05:18
Name 베르커드
Subject 담배
지금도 RICH 한 대 피고 와서 쓰는 글입니다


오늘 동생과 엄청 싸웠습니다

사실은 아르바이트 돈이 나오면 동생 용돈도 주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하드교환 하느라 남은 전재산이었던 3만원을 쏠랑 털어버린 참이었죠

컴퓨터를 쓰고 있는데 동생이 와서 '오빠 돈 언제 줄거야?' 라고 했는데

순간 울컥해서 말이 막 나와버렸습니다

'나 너에게 빋진거라도 있냐' 고 해버렸죠

해선 안될 말이었습니다

동생도 막 화를 내더군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그게 시작이 되어서 막 싸웠습니다

사실 쥐꼬리만한 알바비, 한번 지갑째 흘린 적도 있고해서 근근히 필요한 데에만 쓰고 다니는데, 뭐 이리 돈이 들어갈 곳이 많나요

그래서, 약속까지 해놓고는 막상 쓰다보니까 줄 돈이 없더라는 겁니다

안그래도 친구 밥 사줘야지, 하드는 망가져서 교환해야 하지, KTF는 체납요금 내라고 맨날 문자와 전화로 압박주지
정말 돈 없는게 서럽게 느껴지더군요

그와중에 동생이 한 말에, 저도 그냥 울컥해버린겁니다

예, 오빠노릇 못해봤으니 그런거라도 해 줘야죠, 제 잘못 맞습니다

제 사정 설명하려 했지만, 들으려고도 하질 않습니다

너무 속상하더군요

제가 지은 죄라곤 돈없는 죄 뿐입니다

서러워서 눈물이 막 났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소매에서 몰래 담배 한개피와 라이터를 훔쳐, 계단에서 한대 피웠습니다

가벼운 일산화탄소 중독에 머리는 어지러워지고 목은 칼칼해지고...

고2때부터 가끔 이처럼 서러운 일이 있었을 때 피우곤 했지만
(그래봐야 지금까지 피운 담배 개피를 헤아려도 한갑이 안됩니다)

필 때마다 제대로 한 개피 다 핀적도 없고...

여하튼 지금도 속은 울렁거리고 머리는 어지럽습니다

정말... 피워선 안되는건데 말입니다

이렇게 몸이 나빠지는 걸 빠르게 느끼는데... 왜 피우게 될까요

하아... 오늘도 참 서러운 날입니다

무능한 내 자신이 몸서리쳐지게 싫어지는 날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6/04 01:24
수정 아이콘
동생분도 가슴 아프겠네요... 비온뒤 땅굳는다고 이런 일이 있은 후에는 서로의 우애가 더 깊어지는 법이잖아요. 힘내세요!
秀SOO수
04/06/04 01:29
수정 아이콘
음...빠른 대출을 원하신다면 아래 전화번호로...

016-50X-XXXX ;;

담배는 해로운 거 아시죠? ^ ^ 조금만 피우셔요~
04/06/04 01:38
수정 아이콘
음..속은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우시다니 그쯤해서 담배는 멀리하시라 권유드리고 싶습니다만... 마음도 상하시는데 몸까지 상하시면..;
담배에 속도 편해지는것같고 머리도 개운해진다 싶으실땐 이미 늦습니다-_-;
04/06/04 01:41
수정 아이콘
담배는 끊으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순간적으로 편해질지는 모르겠지만..그렇다고 궁극적으로 담배가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더군요. 괜히 몸만 버리고..(돈문제야 뭐..소위 말하는 상위 몇%의 극소수 사람들 빼 놓고는 누구다 다 겪는 문제 아닙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04/06/04 01:43
수정 아이콘
주인님 (헉-_-;;)// 그래도 담배 덕분에 뭔가 잊거나 쌓였던걸 풀어낼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답답한일이 생겼을때나 안좋은 일이 있을때 당장 풀수 있는 방법은 (그래봤자 순간이겠지만) 주위에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Godvoice
04/06/04 02:12
수정 아이콘
도맥날드 알바는 잘 되시나요? 거긴 사람 많아서 힘드실 텐데 아무래도 그런 일이 생기니 쉽게 울컥하신 것 같네요...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지만, 울적한 일이 생기면 담배 피는 포즈라도 잡아 보곤 합니다. (다 스페이스 카우보이 녀석들과 술취한 호랑이들 때문에... -_-;)
힘내세요. 뭐...
04/06/04 02:25
수정 아이콘
음;; 힘내시길..
그리고 담배는 몸에 해롭죠.
여담입니다만 오늘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식도에 염증이 생겼고, 위 조직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음주는 피하기에 그럴 일이 없는데.... 담당하시는 분이 담배끊으라고;;;
Return Of The N.ex.T
04/06/04 02:55
수정 아이콘
담배는.. 한번쯤 피워보기도 싶으면서..
쳐다보기도 싫은.. 그런 물건입니다.
담배..
정말 뭔가가 있는듯.. 하네요..^^;
04/06/04 07:25
수정 아이콘
싸울 동생이라도 한 명 있었으면 좋겠네용. 부럽습니다.
04/06/04 10:21
수정 아이콘
담배를 왜 피냐고 하니까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한숨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그말을 듣고 무언가 느껴지는게 있더군요~
04/06/04 10:24
수정 아이콘
담배 참 좋은놈이면서도 나쁜놈이죠!
저는 중2때(우와 빠르네!)부터 피기 시작해서 벌써 15년 정도 되었습니다. 가족이나 여친이 담배 끊어라고 하면 겉으로는 알았다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 좋은 걸 왜 끊어 하면서 계속 피워왔습니다.
현재는 결혼을 앞두고 있고 몸이 안좋아져서 금연한지 2주 정도 되었는데
한 1주정도 전부터 기침이 심해지고 목에서 가래가 엄청나고 목이 가버려습니다. 알아보니 금연후 이런 현상이 있다고는 하는데 힘드네요.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스스로 위안하고 있는데
담배피는 분들이 흔히들 얘기하죠.
담배 아예 배우지 마세요!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시고
이런말하니 제가 꼭 담배로 큰 병을 얻은 어른신 같네요!
하옇튼
PGR에 계신 청소년 여러분들은 절대 담배 배우시지 마세요!
중요한 말이 빠진거 같아 댓글 다시 답니다.
청소년 시절 담배피면 키 안자랍니다.
저 중2때 키가 지금 현재 키입니다.
담배덕이라고 생각됩니다.
04/06/04 11:20
수정 아이콘
일단 니코틴에 중독되면 평생 가는 듯 합니다. 금단현상이 다른 약물보다 가벼워서 참을 수는 있을지언정 니코틴에 대한 욕망(?) 자체는 사라지지 않더군요. 제 경우 7년 동안 피우다가 끊은지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아직 담배가 그리운 것은 물론이고, 주변에 끊은 사람 얘기를 들어봐도 1년 끊든 10년 끊든 담배에 대한 유혹은 똑같다데요. 아직 담배 안피우시는 분들, 혹시 담배에 손대시려 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이 말은 드리고 싶네요. '끊을려거든 아예 피우지 마라' 저도 좋아서 끊은 건 아니지만 끊을 줄 알았으면 아예 피우지 말걸, 하는 후회는 합니다. 뭐 후회해봐야 소용없지만^_^
거짓말같은시
04/06/04 11:24
수정 아이콘
그말 뭐 할수도 있죠뭐..전 자주 듣는데요...--;; 누나한테 돈달라 그러면..맨날 저래요... 내가 너한테 빚진거 있냐? 너 나한테 돈 맞겨놨냐?
이러는데...--;;
Samo.302Tank
04/06/04 11:48
수정 아이콘
저도 동생한테 자주 그랬는데요 ^^;
동생이 열 받았는지 요새는 자기가 알바한다는..
스톰 샤~워
04/06/04 12:19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그녀의 부탁으로 오늘부터 금연에 들어가는데 마침 담배에 관한 글이 있네요. 글 읽다 보니 다시 담배 피고 싶어네요 후우...
담배 안 피워보신 분들은 절대 피지 마세요. 담배는 한번 배우게 되면 절대 끊을 수 없습니다. 단지 죽을 때까지 참는 수는 있지만요.
GunSeal[cn]
04/06/04 12:58
수정 아이콘
요즘 니코제로인가...뭔가...녹차성분으로 담배피기전의 신체로 돌려준다는 약이 있던데...
홈쇼핑에서 말이죠...^^;;;;
04/06/04 13:08
수정 아이콘
담배..절대 좋은 넘 아닙니다..ㅡㅡ
조금이나마 풀어낼수 있다면 좋다구요? 그럼 중독 된거죠...
담배에 의지하는 삶은 비참하다고 전 생각합니다...ㅠㅠ
04/06/04 14:36
수정 아이콘
저는 담배도 안피고 주위에 피는 사람도 없는데 왜 이렇게 가래가 많은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68 [펌글] 3일오후 2시 25분경 당산역을 통과한 9-1번 신고 [16] 최용호3065 04/06/04 3065 0
4967 저도 그제 처음으로 프로게이머를 만났습니다,, [11] 여천의군주3958 04/06/04 3958 0
4966 처음으로 프로게이머를 만났습니다 [22] 왕만두4992 04/06/04 4992 0
4964 [잡담]사랑은...아이를 남기고 [26] 수선화3225 04/06/04 3225 0
4963 [잡담]잠시만 안녕~ [23] 막군3474 04/06/04 3474 0
4962 이제 글쓰기가 되는군요^^ [6] reality3453 04/06/04 3453 0
4961 꿈을 꾼다는 건...? [9] 작지만커다란3203 04/06/04 3203 0
4960 NBA 파이널이 얼마 안남았네요._ [31] 삭제됨2932 04/06/04 2932 0
4959 [펌글] 프로게이머는 일반인보다 뇌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20] 김대도6078 04/06/04 6078 0
4958 [정보] 얼라이 관련 자살 버그 [8] 追憶4227 04/06/04 4227 0
4957 스타크래프트...그리고 나 "바이오닉 테란" [13] Lunatic Love4398 04/06/04 4398 0
4956 담배 [18] 베르커드3146 04/06/04 3146 0
4955 SUMA GO의 팀원들! [29] YuNYa5584 04/06/04 5584 0
4954 올드게이머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부활을 할 수 있는 것일까? [12] 3488 04/06/04 3488 0
4953 [선수평]문득 최연성 선수의 경기를 보고.. [10] 식스4482 04/06/04 4482 0
4952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6편 <추풍(秋風)에 낙엽(落葉)이 떨어지니…> [10] 공룡4141 04/06/04 4141 0
4951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 설정집 - [16] 공룡4282 04/06/03 4282 0
4950 1:1보다는 3:3 팀플이 좋은 이유는? [10] 최연성같은플3043 04/06/03 3043 0
4949 [펌]인터넷에서 합의금을 요구할 때 대처방법 [13] 고스트스테이3128 04/06/03 3128 0
4947 [100%실화]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의 팀플이야기(7) [22] AmaranthJH3895 04/06/03 3895 0
4946 강도경 선수... [6] MaGic3256 04/06/03 3256 0
4944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 [27] 사랑은아이를4030 04/06/03 4030 0
4943 요즘 즐겨듣는 노래1. Take on me [12] 공공의마사지3242 04/06/03 324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