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12/12/03 14:46:25 |
Name |
통큰루미 |
File #1 |
201002250704586b098.jpg (0 Byte), Download : 17 |
Subject |
광란 |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정말로 오랫만이지 말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랬지 말입니다.
그래도 눈팅은 자주는 아니지만 왠만한 게시물들 다 보고 그랬지 말입니다.
그럼 밀리터리 서체는 잠시 접어두고
오늘 이야기는 망영전(아니 마영전)
마비노기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 부터 뭔가 맘에 안들었습니다. "데브 얘내들은 마비노기로 진액과 골수를 뽑아내서 사골과 감자탕에 볶음밥까지 다 풀셋으로 볶아 먹을건가?" 라는 반발감부터 들었죠, 그런데 제가 거기에 걸려들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마영전 세계관과 스토리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평화를 갈망하는 자들끼리의 살육, 그렇습니다 "광란" 이지요, 마영전이 2년 전 게임 대상을 받고 그 때가 아마... 음 이미 에피소드 8-2, 마영전 에피소드 사상 가장 슬프고 독하고 열받고 우울해서 더더욱 찬사를 받는 "우리 모두를 죽여도" 였습니다. 굴려서 아이 기쁘다! 님 께서 이때 등장해 2달간 양민들을 볶음밥용 채소로 만들어버렸던 그 때죠(이 때는 특별한 공략이 없으면 클리어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대학원 후배놈의 꼬드김에 못이겨서 하게 되었지만, 이 놈이... 어라? 재미있는 겁니다. 제가 그렇게 욕하고 뭐하러 그런 게임을 하냐고 질타했던 이 놈이 알고 보니 상당한 물건이었던 거죠! 캐릭터를 오퍼레이팅 해야 하는 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신참내기 용병이 콜헨의 나름 뼈 굵은 용병단의 선배로부터 뒤통수를 맞으며 시작합니다. 공성병기 다수가 등장하는 그 무게감과 압도감
아무것도 몰랐던 운명의 안내로 빠져들어
놀 종족과 쌈박질을 치고 받고
얼음 계곡에 짱박혀 고봉두 놈들하고 치고 받다가
고봉두도 맘에 안들고 캐릭터는 더더욱 맘에 안들어
무단 난입한 허연 코카콜라 거대 곰탱이와 치고 받고
이게 좀 끝났나 싶더니
난데없이 생도 한 놈이 미스터리X 파일을 찍겠다며
폐허가 된 아율론으로 잠입해서 그거 뒤치닥 하다
별의별 그지같은 PRONOUN 놈들(더 레드, 더트, 애쉬, 프린스, 듀..듁크!! 그 외(응?-_-))
과 갈등을 맺다가 막판엔 삐그덕 각기춤과 TGV 무브먼트의 달인과 묘지에서 치고 받고
그래요 이거 수습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좀 쉴라는데
또 놀 종족과 싸우라네요? 아놔 진짜(ㅠㅠ)
근데 이 놀들 지대로 준비했나 봅니다. 뭔가 얘내들 만만치 않아요
그 와중에 한 놈을 원펀치로 죽였는데 얘가 보스인가 봅니다. 이름이 Scad black 이래요
(뭐야... 너 왕이었어?)
하지만 이 성역에서 삽질하는 놀 SEKI들을 밟아버리려 벼르고 있었던
분들이 계셨죠? 원랜 인간의 든든한 우군이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과거인것 같고
아무튼 성역에서 까무러칠 정도로 잉여스러운 분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분과 대화를 포기하고 '잉여잉여잉여' 짓 하다가 더 깊이 들어가 보니
'으앙으아잉으앙앙으이잉이!(망할 라고데사 -_-)'
어쨌건 우리는 그 분들의 심기를 건드려 버린 찝찝함만 남기고 결국
놀 SEKI들만 신나게 쥐어패고 좀 쉴려고 여관방에 들어앉아
무녀님과 폭풍그거(공기놀이)를 하다가, 다시 호출이 생겨서 가보니
중요한 일이 생겼다고, 이번엔 아무 추위대비 보호장구 없이 얼음 계곡 깊은 곳으로
무작정 가보라네요? 거 참... 뭐라 하고 싶었지만 드윈 짜응의 키스를 받은 관계로
안갈 수가 없어서 가보니, 아주 이 놈의 고봉두들이 보고 싶었다는 듯 열렬한 환영의
독침과 친밀의 도끼질을 선사해 주시네요, 게다가 얘내들이 대체 뭔 짓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전설로만 알려진 예티(돼지) 들이 떼거지로 몰려나와요
이건 뭔...
아무리 예티들이 강자를 섬긴다지만 무슨 이건 토너먼트 무도대회도 아니고
3인자 발리니, 2인자 등장!, 2인자 발리니, 그제서야 1인자 등장인가요?
그리고 대망의 하이라이트
너무나 침착하고, 정직하고, 듬직해서 그 성품에 미추어버릴 것 같은
우리의 못친소 "이즈루크" 의 등장으로 마영전 스토리는 전반부 하이라이트를 이룹니다.
사실 XE에서는 80짜리 이비, 카이 두 명, 프리섭에서 최근에 50벨라를 새로 육성하는 관계로 이후의 모든 스토리도 잘 알고 있지만, 제 아기벨라가 방금 막 예티의 왕을 쓰러뜨렸기 때문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광란" 은 제가 망영전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도 일종의 "기준" 같은 통과 의례였습니다. 요샌 워낙 고강의 시대이자, 숙련자들이 많아져서 금방 잡았지만 여전히 근접캐릭들에겐 광란의 추억, 광란의 포스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주 침착한 분이 나와서 뼈와 살을 친절히 분리해 주시니 어찌 그 성품에 감읍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이 시점에서 이미 몇 가지의 떡밥이 들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율론의 스토리와 그 끈질김이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의외로 카타콤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블러드 로드에서 매듭지어진 채 유저들의 프리퀄을 통해 논의되는 것으로 끝나야 했던게 가장 아쉬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이 성물 탈환 작전도 재미있습니다. 이즈루크-이미크, 락죠-블랙밸리와 같은 강자들을 단계적으로 쓰러뜨리고, 빼앗긴 성물을 다시 뺏어오려는 몬스터들의 총 반격! 그 와중에서 실수로 고봉두 이 짜식들이 깨워버린 그 분!!
허연 곰탱이를 우습게 밟아버린 진짜 얼음 계곡의 터줏대감이자 마영전의 역사보다 오래된 생물 우르쿨(설정에선 500년의 생명력을 지닌 전설의 생물로 묘사됩니다. 예티를 잡아먹고 살았다네요)과의 맞짱이 그것입니다. 우르쿨의 포스에 놀란 고봉두들은 결국 얼음 계곡에서 달아나 버렸다지요, 그런데 그 뒷감당은 누가?
NPC 이구동성 : "니가(...)"
빈딕투스 US 프리퀄에서는 얼음계곡의 눈보라와 우르쿨은 라이벌 관계로 종종 비좁은 얼음 계곡-우르쿨 맵의 비좁은 계곡은 진정한 의미의 "얼음 계곡 깊은 곳" 인 셈이지요!-아무튼 그 곳에서 눈보라와 우르쿨은 세 차례 자웅을 겨뤘는데 결국 눈보라가 고봉두 녀석들의 협공 하에 우르쿨을 밀어서 계곡 깊숙히 빠뜨리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리자드맨의 사주를 받고 성물 재탈환을 지시받은 고봉두들이 급한 나머지 심안의 기술을 익힌 이미크(...)까지 꺼냈지만, 처참하게 배패(배패임!!) 하자, 마지막으로 끌어올린 것이 이 우르쿨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 우르쿨이 보통 녀석인가요.... 더군다나 정령의 가호를 받은 채 온전히 그 모습을 보존하고 있던 우르쿨이 날뛰기 시작하자 마자 겁많은 이 고봉두들은 결국 모든 장비와 터전을 버리고 계곡에서 달아나 버렸다고 합니다.
대마법사 리엘(이라고 쓰고 바보영감이라고 씀)이 기억하는 우르쿨은 고대 엘쿨루스 시대 부터 살아왔던 전설의 생물이라고 합니다. 리엘조차 존재했다는 것 외엔 우르쿨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죠, 다만 정령들의 수호자였다는 설이 다분합니다.
어찌되었건 신화적인 이미지를 떠나서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보자면 마영전은 상당히 재미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둔 게임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쌈박질이 최대의 컨텐츠이긴 헌데 어느정도 숙련되다 보면 기계 처럼 인던을 들락거리는게 지겹긴 하죠
저는 이제 "광란" 으로 갑니다. 그 분을 마주하러요
"네가 프리미어에 존재한다는 이유를 알려줘라" 라는 테스트를 통과해야지 말입니다.
* kimbill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12-03 14:49)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