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 에서 챔피언 공략글을 본 지가 꽤 오래된 것 같네요.
고랭커도 아니고 네임드도 아닌 제가 감히 챔피언 공략글을 올리게 된 까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게임, 즐거운 게임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일환으로 만들어진 '트런들 서폿' 을 소개하는데요,
일단 말만 들어서는 이게 웬 트롤링? 하실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의외로 좋은 효율을 보여 주는 서포터여서, 여러분께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외모로 인해 픽률이 저조한 비운의 챔피언, 트런들을 서포터로 만나보세요.
트런들 서폿? 스킬에 대하여
일단 트런들이 어떻게 서폿이 가능한가, 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위해 트런들의 기본 컨셉부터 말씀드려야겠네요.
트런들은 기본적으로 '안티딜탱' 챔피언으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불결한 기둥' 으로 대표되는 롤에서 드문 지형생성 스킬을 가지고 있고, 상대의 이속감소와 본인의 이속증가, 그리고 상대의 물마방 및 공격력을 깎는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런들 서폿을 간략하게만 요약하자면
1. 적은 마나소모 / 좋은 체력회복
2. 슬로우가 묻은 지형생성 기술로 갱방지+갱호응+라인전투 / 라인전이후 팀파이트
3. 한타때 궁으로 딜탱삭제
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트런들의 스킬을 먼저 하나씩 살펴보면서, 서포팅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보도록 할까요?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실 트런들의 패시브입니다. 근처에 적 유닛이 죽으면 트런들의 체력이 회복됩니다. 1렙때 근접미니언의 체력이 445이므로 약 9의 체력을 회복시켜 줍니다. '애게' 하실지도 모르지만 원래 수준급의 체력회복을 가진 트런들의 입장에서 서포팅을 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되는 패시브입니다. 좋은 것은 꼭 챔피언이 막타를 치지 않더라도 적 유닛이 죽기만 하면 체력이 회복되고, 적 챔피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의외의 생존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트런들의 Q 스킬인 광포한 물어뜯기입니다. 정글 트런들을 할 때에는 중요한 스킬이나, 서포팅에서는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평타 모션을 초기화하는 기능과 함께 깨알같은 공격력증가/상대 챔피언 공격력 감소 옵션이 있으므로, 초반 라인전 전투를 위해 1스킬 정도 찍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트런들의 W 스킬인 오염된 대지입니다. 꽤 넓은 오염된 대지를 형성하고, 이 위에서 트런들의 이속/공속이 빨라지며, 강인함이 증가합니다. 아쉬운 것은 트런들에게만 효과가 적용된다는 것이지만, 추노/도주에 효율적이며, 트런들 스킬을 잘 모르는 상대에게 오염된 대지가 깔리면 일단 심리적 압박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트런들 서포팅의 꽃, E 스킬은 불결한 기둥입니다. 통과할 수 없는 지형을 생성하며, 기둥 주변에 광역슬로우 효과를 생성합니다.
사정거리 1000 이라는 매우 긴 사정거리와, 60이라는 적은 마나, 만렙기준 45%의 슬로우 효과의 스킬을 만렙기준 재사용 대기시간 10초 남짓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트런들 서폿에 있어 불결한 기둥의 사용은 매우 다채롭습니다.
1. 적 갱킹시에 원딜 보호용으로 탁월합니다.
2. 아군 갱킹시에는 W 스킬로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인 이후 적 챔피언 후방에 기둥을 세우면 플래시를 쓰지 않고서는 빠져나갈수 없는 매우 좋은 갱호응력을 보여줍니다.
3. 부시 지역 시야를 밝힐 수 있습니다.
4. 견제를 들어오는 적 원딜이나 적 서포터 사이를 끊어버리고 순간적으로 딜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5.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지만) 적 원딜이나 우리 미니언 사이에 갑자기 세워서 CS 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라인전이 끝난 다음 추노/도주/한타에서 불결한 기둥의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무빙이 생명인 적원딜에게 불결한 기둥은 지옥과도 같습니다. 기둥생성+슬로우로 인해 특정 상황에서는 애니비아 벽보다 우월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쓰기도 더 쉽죠.
팁 중의 하나는 도주시에 일단 상대 딜탱이 '붙어버리면' 불결한 기둥을 쓰기가 상당히 애매해집니다. 무리해서 두 챔피언의 사이에 집어넣으려다가 오히려 아군이 뒤로 밀려나 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때에는 그냥 상대 챔피언의 뒤쪽에 기둥을 소환해서, 슬로우 효과만으로 추격을 늦추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E 스킬이 원딜 서포팅의 꽃이라면 R 스킬, 극심한 고통은 팀 서포팅의 꽃입니다. 상대 체력 감소 및 회복은 덤이고, 상대 물마방을 최대 50%까지 깎아버리고 그 만큼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트런들이 안티딜탱, 안티탱커의 역할을 수행하는 주된 이유입니다. 원딜을 물러 들어온 상대 딜탱은 극심한 고통과 불결한 기둥 조합이면 순식간에 삭제됩니다. 또한 이로 인해 한타에서 트런들은 꽤나 튼튼한 서브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소환사 주문
소환사 주문은 저는 주로 탈진, 회복을 선호합니다. 탈진은 서포터에게 있어 완소 주문이고, 회복은 트런들에게 없는 아군 회복능력을 아쉬운 대로 부여하고 상대 봇조합에게 싸움을 걸 때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트런들은 꽤나 단단한 서포터이므로, 알리나 블리츠, 레오나가 걸어오는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챔피언입니다. 그리고 이런 싸움에서 탈진+회복조합은 제 체감상 최고의 효율을 자랑합니다.
점멸을 들지 않는 이유는 오염된 대지(W) + 불결한 기둥(E) 조합이 생존력을 크게 향상시키기 때문이고, 추노시에도 충분합니다.
점화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점화를 넣으면 트런들이 킬을 할 상황이 생겨서 점화보다는 우리 원딜 및 트런들을 생존시켜주는 회복이 저는 좀더 손에 맞게 느껴졌습니다.
룬과 마스터리
개인적으로 쓰는 룬은 빨강 고정방어 / 노랑 고정방어 / 파랑 고정마방 / 보라 골드획득 룬으로 탱키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서포팅 취향에 맞게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스터리는 방어 9 / 유틸 21을 사용해서 골드획득 및 소환사 주문을 이용한 봇라인에서의 딜교환을 좀더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방어에 좀더 투자하는 선택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이템
아이템은 서포터의 기본적인 아이템 테크를 쓰시면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마나부적 + 4와드 +포션> 현자의돌 > 황금의 심장 > 아이오니아의 장화 (쿨감신발) > 군단의 방패 > 슈렐리아의 몽상(또는 지크의 전령) > 란두인 정도로 가고 있습니다.
상대 봇조합이 레오나, 알리스타, 블리츠크랭크처럼 강한 조합이다라면 현자의 돌 보다 황금의 심장을 먼저 올리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쿨감신발을 사용하는 이유는 트런들의 꽃인 불결한 기둥(E) 스킬을 좀더 자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닌자타비나 헤르메스보다 오히려 생존에 좋습니다.
트런들은 꽤나 탱키한 편이고 W 스킬로 인해 빠르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오라클 이후 와드제거에 뛰어난 성능을 보여줍니다. (팁 중의 하나는 Q 스킬로도 와드를 때릴 수 있어서 좀더 빠르게 와드제거가 가능합니다.) 라인전이 끝나고 군단의 방패를 빌드중이거나 뽑은 다음 타이밍 정도에 오라클로 맵장악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트런들 서폿의 한계
트런들 서폿은 (제 생각에는) 좋지만, 원딜과의 호흡이 별로 좋지 않으면 효율이 떨어집니다. 상대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스킬이 아니고, 이동경로를 방해하는 스킬이 라인전의 주된 스킬이기 때문입니다.
경험상으로는 스킬로 폭딜을 넣을 수 있는 코르키, 그레이브즈와 상당히 조합이 잘 맞게 느껴졌고, 시비르나 케이틀린과도 괜찮은 호흡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자주 만나는 이즈리얼, 베인은 파일럿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고, 애쉬나 미스포춘, 바루스, 드레이븐, 우르곳과는 라인전을 거의 하지 않아서 판단이 어렵네요. (베인같은 경우에는 라인전은 애매한데 라인전 이후 추노상황에서는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며
이 정도로 부족한 트런들 서폿 공략을 마칠까 합니다. 노말 게임 돌리시다가 픽이 늦어 엇, 나 서폿 하기 싫은데, 싶을때 한번 트런들 서폿을 시도해보세요! 창의적인 당신의 기둥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즐거움을 만끽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스킨은 국민타자 트런들 쓰세요 520RP 인데 이뻐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