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HOT6ix GSL Season 4'의 'Code A'가 모두 끝났습니다.
총 64명의 선수들이 정확히 한 달 하고도 하루동안 120경기(세트)를 소화해냈고, 12명 만이 생존하여 차기 시즌의 Code S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는 의미가 컸습니다. GSL 역사상 처음으로 KeSPA 선수들에게 Code S와 Code A의 시드를 줬고, 예선 역시 모두가 섞어서 치르며 대회의 질을 한 단계 이상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된 스타리그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Code S 시드를 받은 선수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정윤종 선수는 이미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Code A에서도 KeSPA 선수들의 활약은 일정 부분 이어지면서 '크로스 매치'라는 흥미로운 요소 역시 계속해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경력에선 더 앞서는 GSL 선배 선수들을 꺾는 신예 KeSPA 선수들과, 잔뼈 굵은 모습을 보이며 여유롭게 승리를 따내는 베테랑 GSL리거들은 보는 맛을 더욱 배가시켜주었습니다.
우리는 한 달동안 그 경기들을 재밌게 즐겼습니다. 평소 pgr에서는 볼 수 없었던 Code A 불판이 등장하는 걸 종종 확인할 수 있었고, 이영호, 신노열 등의 KeSPA 메인 이벤트급 선수들이 등장할 때면 더욱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될 것 같군요. 그리고 전 그 대회의 기록들을 아주 조금만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고, 이걸 챙겨볼 이들은 더더욱 없겠지만, 뭐랄까 이 대회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재의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를 보고 있으면 이런 이야기에는 관심 1g 주기에도 여유가 없을 게 너무나도 분명해보이네요. 흑..
그래도 한 번 써봅니다. 그저 재미로 즐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Code A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GomTV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리그 경기가 끝나는 대로 '맹독충'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이어서 방영됩니다. 불과 수십 일 전만 해도 인지도 낮은 한 방송국 신입사원에 불과했던 모 캐스터는, 첫인상이 참 어설펐습니다. 선배들 사이에서도 왠지 얼어있는 기분이 들었고 말이죠. 마치 군대의 이등병처럼.. 그런데 그가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 '맹독충'이라는 프로그램 내에서 단독 코너를 진행하며 자신을 제대로 알렸고, 특유의 재치와 입담, 순발력까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며, 한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합니다.
그가 바로 Code A 메인 캐스터 '김익근'입니다. 흔히 '익캐'로 불리는 김익근 캐스터는 '맹독충'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Code A에서도 날개를 달았습니다. 어설펐던 초창기 모습들이 빠른 속도로 하나둘씩 걷히면서 지금은 중계를 참 맛깔나게 잘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가끔 해설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듯하지만서도 중계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큰 지장은 주지 않으니 나쁘진 않다는 생각입니다.
당연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캐스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입을 통해 졸업한 뒤 박상현 캐스터와 만나게 될 선수들은 총 열두 명입니다. 그 열두 명의 졸업생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 로열로더 후보 : 네 명.
→ Code A 개막 당시 로열로더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총 열여덟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아홉 명이 광탈하며 예선장으로 재차 떨어져 나갔고, 2라운드에서는 가장 적은 두 명이, 3라운드에서는 세 명이 떨어졌으며, 최종적으로 남은 네 명이 Code S에 진출하며 당당히 로열로더로서 차기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이름을 공개합니다. (아래에서도 밝히지만, 서성민 선수 역시 로열로더 후보가 맞습니다.)
① 김유진 : 웅진 스타즈 소속의 프로토스 선수로, 이미 최초의 크로스매치라고 할 수 있는 'Ready Action'을 통해 정우서를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연출하며 각광을 받았습니다. 이번 Code A 역시 6전 전승으로 Code S 자격을 얻었는데, 그가 이긴 선수 중에는 무려 안상원 선수와 정지훈 선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들은 모두 우승자 출신이죠. 자, 이제 이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상승하지 않나요!?
② 신노열 : 삼성전자 칸 소속의 저그로, 지난 프로리그에서 팀의 준우승에 이바지하였습니다. 정윤종, 이제동 선수와 마찬가지로 에이스결정전은 언제나 이 선수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력보다 더욱 빛나는 게 며칠 전에 나왔죠. 네, 바로 국가대표 자격으로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대표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하여 아시아파이널에 진출하더니, 그곳에서는 5위를 기록하면서 당당히 세계 대회 진출까지 확정지었습니다. 이번 Code A 역시 김유진 선수와 마찬가지로 6전 전승을 기록하며 멋지게 졸업했네요. 참고로 박수호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기사도(황영재) 해설로부터 '노력 여하에 따라 저그 원탑이 될 가능성도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대단합니다!
③ 이신형 : STX 소울 소속의 테란 선수로, 갑자기 방송 경기에서 약해진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입니다만, 드디어 그 징크스를 털어버린 걸까요? Code S 경험이 제법 있는 정승일, 최지성, 안호진 선수를 차례로 물리치고 '로열로더'의 기회를 얻어냈습니다. 래더 테란 1위를 기록했음에도 지난 프로리그의 6전 전패 기록이 참 안타까웠던 선수인데, 이제 그 모습은 잊어도 될 듯합니다. 차기 시즌 프로리그 소식이 야금야금 들려오는 가운데, STX 소울의 테란 라인은 정말 강력해지고 있네요.
④ 정우용 : CJ 엔투스 소속의 테란 선수로, 위의 세 선수보다, 그리고 아직 승강전에 머물고 있는 나머지 선수들보다도 더 기대치가 떨어졌던 선수입니다. 지난 프로리그에서 1승 4패로 부진했고, 개인리그 본선급 무대에서 활약한 것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LG-IM의 기대주 강현우 선수를 남들과는 다른 엇박자 공습으로 잡아내더니, 준우승자 출신 정민수 선수에게는 패승승, 자기 색깔이 확실한 변칙 테란 김민혁 선수에게는 인상적인 양치기 장면을 연출하며 결국 KeSPA 선수들 가운데 최초의 자력 진출 Code S 리거로 이름을 올려놓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소리소문없이 벌써 이 정도 급까지 올라왔다는 걸 증명한 셈이 되니, 이 또한 은근히 기대가 되는 그런 선수임에는 분명하겠네요.
○ 16강 탈락 후 조기 복귀 : 세 명.
→ 16강에서 탈락한 여덟 명에 선수는 Code A 3라운드로 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세 명 만이 Code S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쉽다면 아쉬운 결과지만 아직 승강전이 남아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리 좌절할 수치는 아닙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엔 네 명이었군요. 아무튼, 곧바로 제 자리를 찾아간 세 명의 선수를 지금 소개하겠습니다.
① 박현우 : 스타테일 소속의 프로토스 선수로, 지지난 시즌 준우승자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로토스전에서 연달아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주춤했던 게 사실입니다. 16강에서 탈락할 때도 송현덕 선수에게 졌었고, WCS 아시아 파이널에서의 탈락 역시 안상원 선수에게 진 것이었습니다. 더 깊게 들어간다면 IeSF에서의 광탈 역시 오스트리아 프로토스인 monchi 선수에게 당한 것이죠. 하지만, 이번 Code A는 매우 간단하게 통과했습니다. 팀 동료와의 팀킬 매치라 제법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봤으나, 김영일(테란) 선수는 2연속 센터 2병영 치즈 러쉬를 선보였거든요. 물론 위기도 있었지만, 박현우 선수의 인터뷰처럼 이제 그에게는 치즈가 안 통하나 봅니다!
② 이원표 : 스타테일 소속의 저그 선수로, 'Code S 판독기'라는 별명이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아쉽게 조 3위를 하며 Code A로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자신 특유의 별명을 매우 잘 수행하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변현제 선수와의 실력 차가 눈에 보일 정도였거든요. 판독기는 판독기죠? 아, 이 이야기를 빼먹을 뻔했군요. 이원표 선수 역시 신노열 선수와 마찬가지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대표로 선발되어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하였습니다. 나흘 사이에 두 번의 좋은 일이 생긴 셈이네요. 축하합니다!
③ 최성훈 : TSL 소속의 테란 선수로, 이번 시즌 조지명식을 통해 상당히 호감도가 상승한 선수입니다. 서울대 출신이라 자칫 비호감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그의 말을 차근차근 들어보면 미워할 부분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조지명식에서 '죽음의 조'를 일부러 만들어서 자신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자 했던 그는 비록 조 3위로 탈락하긴 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윤종도 막지 못한 불곰 위주의 운영은 자기 스타일을 그대로 살린 멋진 경기였습니다. 이번 Code A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진출로 기세가 등등하던 하재상(프로토스) 선수를 아주 뚝딱 요리해줬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잡아서(역장이 영..) 딱히 설명할 게 없을 정도로 말이죠. 참고로 최성훈 선수의 이번 진출은 자신의 열 번째 Code S 본선 진출입니다. 게다가 GSL 누적 포인트 역시 역대 여섯 번째로 10,000점을 돌파했네요!
○ 32강 조 3위 탈락 후 두 단계를 통과한 선수 : 두 명.
→ 32강에서 조 3위로 탈락하면 Code A 2라운드로 가게 됩니다. 4위는 1라운드로 가게 되는데, 이번 시즌은 공교롭게도 조 4위였던 모든 선수들이 예선장 혹은 승강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32강에서 조 4위라는 뜻은 기세가 가장 안 좋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Code A의 세 개 라운드를 직통으로 뚫는 경우가 드물긴 합니다. 어쨌든, 32강 조 3위 탈락 선수들을 만나보시죠.
① 권태훈 : MVP 소속의 저그 선수로, 32강은 이제 제법 자주 가는 선수가 되어 가는데, 아직 성적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GSTL에서의 성적도 매우 훌륭한 편이고(8승 2패), GSL에서도 어느 종족전 하나 밀리지 않습니다만, 딱 32강까지만 진출하고 있어 아쉽기만 합니다. 이번 Code A에서는 같은 팀인 황규석 선수와 FXO의 최진솔 선수를 물리쳤는데, 황규석 선수와의 경기를 셧아웃시킨 게 의외라면 의외겠습니다. 당시 황규석 선수는 GSTL에서 이승현 선수에게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기세가 오르는 중이었거든요. 아무튼, 이번 시즌은 '자유의 날개'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권태훈 선수의 16강 진출이 가능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② 고병재 : FXO 소속의 테란 선수로, 지난 GSTL 결승에서 선봉 올킬을 기록했던 선수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이렇다 할 성적이 나지 않아 몹시 안타까운데, 그래도 Code S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벌써 6회째군요. 이번 Code A에서는 최종혁 선수와 재밌는 경기를 펼친 끝에 3라운드에 진출했고, 조성호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상대를 미치게 만들며 Code S에 복귀했습니다. 이미 차기 시즌을 확정지은 이동녕 선수에 이어 팀내 두 번째 진출자가 됐는데, 과연 조지명식까지도 함께 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두 선수 지금 1년째 엇갈리고 있..어요.
○ 승강전에서 내려와 예선 통과자와 같은 처지로 진출한 선수 : 세 명.
① 장현우 : Prime 소속의 프로토스 선수로, 프로토스 유망주 중 탑급에 해당하는 97년생 선수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듯 97년생 3인방 중 한 명이며, 그들 모두가 차기 시즌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드디어 '정모'가 확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커리어 면에서는 이승현 선수가 지금 결승에 진출한 상태라 다소 밀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있을 WCS 글로벌 파이널과 차기 시즌에 어떤 독기를 품고 경기에 임할지는 안 봐도 훤히 보이는군요.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올라왔다고 말하는 당찬 선수인 장현우 선수. 역시 기대합니다! 참고로 이번 Code A에서는 변현우, 한이석 등 쟁쟁한 선수들을 잡았는데, 6승 전부가 테란전이라는 게 공교롭네요. 물론 그보다 중요한 건 전승이라는 거..
② 조성주 : Prime 소속의 테란 선수로, 이승현 못지 않은 패기가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나이키 아대를 양 손목에 착용하고 재밌게 경기하는 선수인데요, 97년생 3인방 중에 마지막으로 Code S에 합류하였습니다. 저그, 테란, 프로토스를 차례대로 잡으면서 진출했는데, 김정우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올인을 끝끝내 막아내는 컨트롤이 인상적이었고, 박진영 선수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11시, 12시 지역에 끊임없이 날려대는 핵들과 쏟아지는 유령들이 돋보였습니다. 현재 동갑내기 선수들에 비해 아직 거둔 게 없다는 게 (아직은) 아쉬운 커리어이긴 하나, 이번 시즌을 기회 삼아 더욱 멋진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③ 서성민 : (사실 서성민 선수도 로열로더 후보이긴 한데, 다이렉트 로열로더 후보는 아니라서 카테고리를 여기로 선택했습니다. 많은 팬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MVP 소속의 프로토스 선수로, Code A에서만 세번의 도전 끝에 Code S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첫 Code A 때는 곧바로 예선장으로 추락하기도 했지만, 다시금 올라와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등급을 한 단계 상승시킨 만큼 Code S에서의 활약도 기대합니다. 참고로 지난 고석현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정말 다 진 줄 알았거든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상당히 멋졌던 서성민 선수를 응원합니다.
지난 달이었어요. pgr의 GSL 불판에서 한 해설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간접적으로 댓글을 달아서 기억이 생생한데, 그 중 아키아빠윌셔님의 댓글이 채정원 해설의 마이크를 통해서 방송을 탔었죠. 곰TV가 우릴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막상 방송을 타는 순간, 그 모 해설자도 그 부분을 봤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방송에서는 웃고 있지만, 뭔가 기분은 썩 좋지 않았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식은땀이 찔끔 났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가 쓴 댓글 때문이었는데, 그건 바로..
'불과 몇 달 전까지도 어버버 모드였는데..'
라는 문장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히 저 문장 뒤에는 칭찬이 나열되지만, 앞의 저 문장은 썩 좋지 않은 게 분명하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방송에서 그를 볼 때마다 마음에 걸렸습니다. 댓글 하나라도 좀 더 생각해서 달아야 했거늘, 하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 전부터 박대만 해설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매번 웃는 인상으로 좋은 방송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또한 이 자리를 빌려 전하고 싶습니다.
확실히 그는 지난 많은 경험을 통해 큰 발전을 이루었고, 다수의 팬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쯤은 본인도 알고 있겠죠? 이젠 CG가 아니라 보배예요, 보배!
김익근 캐스터의 오프닝 멘트에 따르면 '명해설'임이 확실한 박대만 해설은 선수 시절 프로토스였죠. 그리고 전 아직도 그의 인상적인 프저전 몇 경기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이번 Code A의 프저전을 시작으로 각 종족전 데이터를 적어보겠습니다.
○ P vs Z
→ 세트 스코어 - 8 : 5
→ (게임 스코어 - 4 : 2)
→ 전적이 그리 많진 않지만, 토스가 두 배나 앞서고 있군요. 여기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가 있으니 그건 바로 8게임단의 '터미네이터' 하재상 선수입니다. 그런데 정말 우연의 일치인지 김수호, 최경민 선수를 연파했습니다. (이 두 선수의 관계는 지난 시즌 승강전 C조를 참고하시면 재밌으실 겁니다!) 스1에서의 저그전은 뭔가 단단하긴 한데 공격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던 기억이 납니다만, 스2에서는 단단하면서도 공격 타이밍까지 정말 좋아서 눈에 들어온 선수네요.
○ Z vs T
→ (세트 스코어 - 16 : 16)
→ 게임 스코어 - 6 : 7
→ 세트 스코어로는 같지만, 실제로는 테란이 한 게임 더 승리했군요. 그런데 딱히 이번에는 스페셜리스트라고 부를 선수가 없습니다. 다들 한 번씩만 승리했어요.
○ T vs P
→ (세트 스코어 - 21 : 24)
→ 게임 스코어 - 10 : 10
→ 세 경기 차이가 나지만, 결과적으로는 동점인 셈이군요.
→ 테란 진영에서는 CJ의 정우용 선수가 토스를 두 번이나 잡으며 스페셜리스트가 되었네요. 지난 두 번의 MLG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강현우 선수와 올해 초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정민수 선수를 잡았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보여지는군요. 그런데 저그전을 어려워한다던 인터뷰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이건 어찌 보면 행운일까요? 이 선수 저그전 없이 Code S 진출했어요!
→ 토스 진영에서는 두 명의 스페셜리스트가 보입니다. 장현우 선수와 김유진 선수. 각각 세 번과 두 번을 승리하며 전체 프로토스의 10승 중 절반을 두 선수가 책임졌네요. 장현우 선수는 돌개바람 맵에서 다수의 경기를 승리했고, 김유진 선수는 안티가조선소와 심해도시에서만 경기했는데 역시 다 이겼네요.
언젠가 한 번 GSL 경기를 다 시청하고도 곰플레이어를 켜놓은 채 멍 때리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나지 않고, 예전 방송이 자동으로 이어서 흘러나오더군요. 경기하는 선수들의 이름을 보니 윤영서 선수와 잘 모르는 테란 선수의 오래 전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방송은 뭔가 특이하게도 누군가 혼자서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혼자? 혼자라면 기사도잖아?
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황영재 해설이었습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놀랐는데, 그게 또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개인방송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던데, 이런 목소리와 분위기면 인기 좀 끌만 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방송과 개인 방송의 차이점이 매우 클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남자에게 호감가진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슬슬 마무리를 지어볼까 합니다.
GSL은 Code A가 끝났다고 해서 스타리그의 듀얼토너먼트처럼 차기 시즌의 모든 선수들이 가려진 게 아닙니다. 아직도 차기 시즌에 오른 선수들은 스무 명에 불과하거든요. 그렇다면 32강을 구성할 나머지 열두 명은 어디서 뽑느냐? 네. 바로 GSL 만의 독특한 방식은 '승격/강등전'입니다. 흔히 'U'(Up & Down Match)로 표기해서 선수들의 출신지을 나타내는데, 이 경기들은 Code A 2라운드와 3라운드의 탈락자들로 채워집니다. (참고로, 다섯 개 조에서 각 두 명씩을 선발하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리면 열두 명이 아니라 열 명입니다. 나머지 두 명은 보통 해외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에게 시드가 주어지죠.)
이번 승강전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KeSPA 선수들이 단체로 투입된 시즌이었던 만큼 그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기존의 몇몇 선수들이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던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 결과들로 말미암아 곧 있을 승강전은 더욱 박터지게 되었는데요. 살짝 그 속을 들여다 볼까요?
○ 우승자 출신
→ 박수호 - 현재(이번 년도) GSL 포인트 랭킹 1위입니다.
→ 안상원 - 지난 시즌 GSL 우승자입니다.
→ 장민철 - GSL 2회 우승자이며, 프통령이죠.
→ 문성원 - 역시 2회 우승자입니다.
GSL에서 우승해본 선수들 다 합쳐봐야 아홉 명 밖에 안 되는데, 그 중에서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네 명이 이번 승격강등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 준우승자 출신
→ 정민수 : 이번 시즌 초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 Code S 4강 출신
→ 한이석 / 안호진 / 원이삭 / 변현우
이름값만 보면 지금 언급한 아홉 명의 선수들이 모두 올라가는 게 정상이겠으나, 아마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승강전은 말 그대로 지옥이니까요. 대진표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자, 여기까지입니다.
어떻게 Code A에 대한 약간의 정리 및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핫식스 GSL 시즌 4'의 결승전이 열립니다. 옥션 올킬 스타리그의 3, 4위전도 열리고요. 지난 몇 달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는 행사가 2주에 걸쳐 펼쳐지는 만큼 모두의 애정이 식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소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고, 모두가 실망한 현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될 수 있으면 많은 진실이 밝혀져서 피해받은 모든 이들의 상처가 아물고, 밝은 미래가 다가오길 바라는 바입니다.
끝으로,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들 '불금' 마무리 잘 하시고, 멋진 주말 보내시길!!
Ps. 오타나 오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PS..옅은 지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한 것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