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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01 03:50:55
Name DeaDBirD
Subject [제안] 종족별팀리그전 - 위험한 경기를 상상한다.

김윤아님의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를 무한반복으로 들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게임큐 시절 방식의 종족별 팀리그전을 제안합니다.
즉 테란, 저그, 프로토스 5명 씩 총 15명의 선수가 선발되는 단체전으로,
제1경기 승자가 상대 종족 선수를 바꿔가며 패할 때까지 경기하여,
최종 승자가 남은 팀이 우승하는 방식입니다.

두 팀이 아닌 세 팀이 싸우는 엠비씨게임 팀리그 방식이자,
한-중-일이 싸우는 농심배 신라면배 바둑리그 방식입니다.

요즘 같이 절대강자들이 존재하고, 종족간 밸런스가 무너진 시기에 말도 안되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스타크래프트의 가장 기본적인 갈등은, 개인도 팀도 아닌 종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리그나 소속 팀리그는 절대 줄 수 없는 긴장과 감동을 종족별 팀리그는 가지고 있습니다.
게이머들 역시 오랜만에 종족별로 모여 승리를 위한 전략과 전술을 함께 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운영!!
요즘 같이 절대강자들이 존재하고, 종족간 밸런스가 무너진 시기에 어떻게 공정성을 가질 수 있을까?
해서 다음과 같은 운영방식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종족간 밸런스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당연히 맵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노스탤지어 등 그나마 종족간 밸런스가 괜찮았던 몇몇 맵들로만 모든 게임을 소화한다는 건.
별다른 재미도 없고 결국 또 밸런스 논쟁을 불러오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극단적인 불공평함으로한 공평함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선수별로 개인맵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여태까지 한 번이라도 방송리그에서 사용되었던 공식맵(최종 수정본)들은.
제각가 테란맵이니, 저그맵이니, 토스맵이니 하며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한편으로 강민틴, 요환오브발할라 등처럼 특정 게이머에게 잘 맞는다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이처럼 종족을 대표하는 게이머들이라면 모두들.
"이 맵에서라면 어떤 종족, 그 누구라도 자신있다"는 맵이 한 가지 정도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그 맵을 자신의 홈구장으로 정하여 사용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최연성 선수가 저그 상대로 1승을 했을 때, 강민 선수가 네오기요틴을 들고 전투에 나서는 거지요.
혹시라도 강민 선수가 실패하더라도, 저그에겐 패러럴라인즈3가 기다리는 겁니다.



2. 맵은 종족 내 중복될 수 없도록 미리 선정.

패러독스II에서 프로토스는 저그 상대로 극강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모든 프로토스 선발 게이머가 최소한 손해보지 않는 패러독스를 홈구장으로 택하면 안되겠지요.
따라서, 종족별로 선정된 게이머들끼리 미리 논의하여 중복되지 않도록 홈구장을 선정해야 합니다.

이를 전제로, 전야제 형식의 맵 선정식을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



3. 주최는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 공동으로.

겜티비와 경인방송에는 죄송하지만,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 역대 공식맵들로만 한정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메이저 두 게임방송사의 최초 동시 채널 중계도 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양 방송사의 캐스터, 해설자 분들의 교차중계도 보고 싶습니다.



4. 게이머 선정은?

바둑처럼 따로 선발전을 가질 수는 없으니,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프로농구들의 올스타전처럼 팬투표 방식과 감독 추천 조합이 어울릴 듯 합니다.
모든 프로게이머들의 명단을 나열한 후, 한 팬당 세 표를 행사하여 종족별 순위대로 4명을 선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감독 추천 선수 한 명씩이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5. 게임 진행은?

다들 아시겠지만, 이 방식은 개인 승패와 상관 없이 14경기가 진행됩니다.
실력있고 인기있는 게이머 15명이 모이는 일종의 이벤트전이기 때문에.
늘어져서는 폭발력이 시들해질뿐더러 다른 리그 일정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약간 무리일 수도 있지만,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각 5 시간이면 7경기씩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14-19시 혹은 16-21시 등.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게이머들이 집중하여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상금 규모가 커야 합니다.



6. 기타.

일단 첫 경기의 맵이 문제입니다.
이는 종족별 홈구장으로 선택된 맵 중에서 동일한 맵이 있다면, 그 종족끼리 첫 경기를 치루면 됩니다.
만약 없다면, 현재 최강 종족인 테란에 일방적인 핸디캡을 주어서 해결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전야제 때 종족별 팀플레이나 팀밀리전 세 게임을 가져서 최하위를 뽑는 방법도..

또 하나는 빡빡한 일정의 문제입니다.
지난 겨울-봄 때처럼, 방송사 리그전에서 1-2주일 정도의 휴식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프로야구 등처럼 그 휴식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하고,
그 기간 동안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올스타전을 진행하는 거지요.



위험한 경기를 상상하며 제안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시기에 이런 긴장감을 줄 수 있다면, 저부터도 이틀 동안 삼성동에서 살겠습니다.

불안하고 달콤한. 나른하고 숨이 멎을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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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01 03:56
수정 아이콘
흐음...실현될 것 같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맵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는
전에부터 참 재미있는 생각이라고 느꼈습니다. ^_^
과연 맵의 유불리를 떠나 승리할 선수가 있을까요.
최연성선수의 기요틴에서의 벌쳐러쉬처럼,
박성준선수의 레퀴엠에서의 4드론같은 경기.
그런 경기들이 쏟아지면 정말 즐겁겠지요.....(그러나 현실은? 흠.)
손가락바보
04/06/01 04:07
수정 아이콘
좋은 생각 같아요... 한번쯤 팀의 테두리를 벗어나 종족의 이름 아래 선수들이 뭉쳐서 전력을 다해 싸우는 경기도 팬의 입장에서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실력과 지명도 팀배분을 생각해서 임요환, 이윤열, 서지훈, 나도현, 최연성 / 강민, 박용욱, 박정석, 전태규, 이재훈 / 홍진호, 박성준, 조용호, 박태민, 성학승 선수의 라인업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04/06/01 05:51
수정 아이콘
테란이 너무 셀것 같아요..-_ㅠ
예아나무
04/06/01 06:07
수정 아이콘
신선하네요~ㅠㅁㅠ/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제는내여친
04/06/01 07:36
수정 아이콘
좋은 아이디어기는 한데, 지금 개최된다면 최연성 선수의 올킬에 올인...-_-;
04/06/01 07:45
수정 아이콘
기요틴에서의 강민 vs 최연성 이라면?!!
04/06/01 08:15
수정 아이콘
아아.. 좋습니다! ㅠㅠ
슬픈비
04/06/01 09:10
수정 아이콘
아..참신하면서도 재밌을듯..ㅠ_ㅠ
04/06/01 09:14
수정 아이콘
음.. 테란, 저그, 프로토스 각각 5명씩에 이윤열, 최연성 두선수를 제 4의 종족으로 놓고 네종족이 싸운다면....
밸런스가 얼추 맞을 듯 -_-;
영웅토쓰 방정
04/06/01 09:21
수정 아이콘
재밌겠네요^^ ~
쏙11111
04/06/01 09:32
수정 아이콘
주말에 한다는건 불가능하지 않나요??? 온겜넷 프로리그도 있고 엠비씨겜도 곧 프리미어리그 한다고 하던데...시간대의 압박이 있군요...
그리고 종족최강자전이라면 테란,플토,저그 각각의 종족만으로 예선전을 치뤄 실력으로 5명을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흥행면에선 임요환,홍진호급 선수들이 나온다면 좋겠으나 최강자를 뽑는다면 예선을 치뤄야죠..ㅡㅡ;
그래야 한동욱,박지호,박정길,안석열선수등의 거물급 신인선수들의 플레이도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신건욱
04/06/01 09:4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종족최강전이 잼있었지요...
대플토전무한극강 장진남
대저그무한극강 이윤열
대테란무한극강 박정석...
요즘엔 리그가 많아져서 방송이벤트전(장기적인)이 줄어서
아쉽지만말이지요..
저그가되어라~
04/06/01 10:11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재밌었죠 그당시, 장진남선수 무적이었죠, 참 토스가 뭐 할께 없더라구요^^; 이런 형식의 경기 꼭꼭 다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In.Nocturne
04/06/01 10:40
수정 아이콘
재밌겠네요...그런데 "바람의 계곡"의 테란 정도면..낭패 아닌가요^^:
04/06/01 11:09
수정 아이콘
스폰만 있다면~^^
04/06/01 11:26
수정 아이콘
종족최강전....
나에게 나다의 존재를 인식시켜준 프로이군요...
거의 첫회부터 스타리그보다 즐겨본 프로였는데...
김동준 해설의 해설자 데뷔무대이기도 했죠..^^;;
맵은 : 노스텔지어 , 루나 , 데토네이션 , 신개마고원 , 블레이드스톰 정도..^^;;;로 했으면 좋겠군요.
vividvoyage
04/06/01 13:39
수정 아이콘
신선합니다만, 선발 방식은 올스타전과 같이 인기투표로 한다면 실력이 있는 선수보다 팬카페 회원이 많은 선수 순으로 선발될까봐 두렵습니다. -_-;
Return Of The N.ex.T
04/06/01 14:23
수정 아이콘
역시.. 맵이 중요 한가요.. 흠..
04/06/01 16:11
수정 아이콘
바둑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중-일이 싸우는 농심배 신라면배 바둑리그의 대진 방식은 상당히 좋아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재밌겠네요!!! 저그 테란 플토 승자는 누구인가???
테란 : 이윤열 서지훈 최연성 김정민 이병민
저그 : 홍진호 조용호 박성준 변은종 박태민
플토 : 강 민 박용욱 박정석 전태규 이재훈
뉴[SuhmT]
04/06/01 17:29
수정 아이콘
....헐..윗분..테란에 임요환선수가 없..-_ㅠ;저그엔 박경락 선수가 없..-_ㅠ;;
04/06/01 18:47
수정 아이콘
아직은 변태준 보다는 박경락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
미나리
04/06/01 20:08
수정 아이콘
종족 최강전 장진남 선수가 7인가8연승인가? 할때 부재가
도전! 장진남을 이겨라
였죠 -_-;; 해설자 김현주님께서 직접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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