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12/10/15 02:20:00 |
Name |
Yesterdays wishes |
Subject |
아주부 프로스트 vs TPA 롤드컵 결승 경기를 통해본 최근 프로 경기 흐름 |
다들 이번 결승경기 재밌게 보셨나요? 최근 lol 경기 양상에 대한 글을 한번 써보려고 생각해오다 이번 롤드컵 결승경기도 있고 해서 리뷰겸 최근 트랜드에 관한 제 생각을 적어보려합니다.
본문은 편의상 반말체를 사용하겠습니다.
1. 픽 & 밴의 중요성과 승부를 결정 짓는 2분
픽 & 밴의 중요성은 이제껏 수도 없이 강조 되어 왔고 이번결승 무대에서도 TPA의 전략적인 스카너, 블리츠 밴이 재미를 봤다. 라인전에서 강력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챔프만 없다면 100% 라인전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 밴이였고 이는 결승 4경기에서 모두 증명 되었다.
반면 프로스트는 니달리를 밴하면서 밴카드를 하나 낭비한 모습이였는데 1경기에서 니달리를 풀었음에도 픽하지 않은점, 1경기에서 승리 후 앞서나가는 상황이였던점을 고려하면 궂이 니달리를 계속해서 밴할 이유는 없었다고 보며 (래퍼드선수에 의하면 샤이선수가 니달리를 상대해 본 경없이 없다고 했으나 1경기 앞서는 시점에서 도박을 해볼만했다. 더욱이 1경기에서 니달리가 풀렸음에도 픽하지않은점 역시 고려했어야하지않았나 싶다.) 여기서 TPA가 한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까지 이와같은 픽 & 밴은 스타크래프트의 초반 빌드오더와 같은 중요성을 띄었는데 이는 픽밴에서 상성이 갈려버릴경우 경기가 비교적 쉽게 기운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여기에 더해 생성된 첫 미니언이 라인에서 만나는 2분까지의 시간의 중요성이 최근들어 더해지고 있다. 이전까지 이 2분간의 싸움, 소위 1렙싸움은 어느정도 운에 기대는 부분이 많았으나 대회가 거듭할 수록 이 2분간의 싸움에서의 심리전이 치열해지고 실력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있다.
이 2분간의 싸움에서 프로스트는 거의 패배를 하며 좋지않은 출발을 했는데 결승 마지막 4경기, 레드 인베이드를 예측한 TPA의 와드는 치밀하게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프로스트는 제이스와 럭스를 가져가며 포킹조합을 예고했는데 정작 원딜은 포킹의 최고봉인 이즈리얼이 아닌 그레이브스를 뽑고 이어지는 정글, 서포터로 쉬바나와 룰루를 선택한다. 어디서 많이 본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렇다. 이 조합은 형제팀 블레이즈가 종종 사용하여 재미를 봤던 푸쉬조합에서의 픽이다. TPA는 블루 스타트인 프로스트가 다음과 같은 픽을 한 시점에서 레드 인베이드에 이은 라인스왑을 어느정도 예측하고 레드측 와딩후 부쉬대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에 프로스트는 완벽히 TPA에 예상대로 움직였고 TPA는 시작부터 큰
이득을 챙긴다.
앞으로 이 2분간의 싸움은 픽 & 밴보다 더 치열한 머리싸움이 될것이며 팀의 그간 성향 및 조합에 따른 초반운영에 대한 치열한 분석과 그에 대한 대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 정글과 미드, 닭이 먼저나 달걀이 먼저냐?
흔히 정글과 미드는 게임을 캐리하는 포지션이라고 하며 심해를 탈출하려거든 두 포지션을 마스터하라는 조언을 하고는 한다. 이는 프로급 경기에서도 마찮가지로 보인다. 물론 경기 전체를 봤을때 탑이나 원딜, 심지어는 서폿이 결정적 역활을 하며 팀을 캐리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나 초중반 게임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다른 라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이 미드와 정글이라는데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두 포지션은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대개 정글이 망하면 미드도 망하고 미드가 망하면 정글도 망한다. 단 어느 누구때문에 망했다라고 말하기는 서로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난 여향을 주고 받는 관계인 것이다. (마치 원딜과 서포터 처럼..) 이번경기에서도 이런 관계가 들어나게 되는데 1경기의 경우, 프로스트의 탑과 봇은 힘들었지만 미드와 정글은 꾸준히 성장을 해주었고, 조합의 힘(일종의 픽 & 밴에서의 우위)과 우월한 한타 교전 능력으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한다.
힘든 와중에도 미드를 버텨준 빠른별과 탑과 봇이 상대적으로 망했지만 초반 버프 컨트롤에 성공하고 빈라인을 매꾸며 성장한 아무무의 힘이 컸다는데 이견은 없을것이다.(물론 메라신의 메라센도와 건웅보다 멀리던진 베베가 캐리한게임이긴 하지만서도)
반면 2,3,4경기는 초반 2분에서 손해를 본 프로스트의 정글 클템이 말리고 자연스레 빠른별이 말리는 그림으로 흘러갔다. 2경기 라인스왑을 따라가는 와중에 빠른별이 먼저 망하고 그 영향이 클템에게 갔다고도 볼 수 있고 반대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정글과 미드라인이 밀리면 게임을 이기기어렵다는 통설이 맞아들어간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이 만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정글이 밀리면 버프 컨트롤이 어려워지고 버프 컨트롤이 어려워지면 자연스레 미드싸움이 밀린다. 미드 싸움이 밀리기 시작하면 더티파밍에서 뒤쳐지고 정글과 미드가 상대에게 우리정글cs를 뺐기게 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것잡을수 없게 되는 것이다.(래퍼드도 버프 컨트롤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는데 이 버프 컨트롤은 미드정글이 함께하는것이지, 정글 혼자하는건 아니다.)
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강팀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미드라이너를 보유하고 있다는 걸 알 수있다. 예외적으로 나진 소드 정도가 있는데 그 쏭 조차도 라인전은 쉽게 지지 않으며 이팀은 와치가 특별히 미드를 케어해주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막강한 탑솔 막눈이 갱없이도 버티는건 물론 솔킬까지 따낼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정글 개입의 영향이 큰 탑라인에 다른 팀의 정글보다 덜 신경써도 되기에 미드 쏭에 힘을 실어줄수 있고(봇라인마저강력해서 와치는 비교적 미드집중이 가능하다.) 비교적 미드라인이 약함에도 소드가 강팀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 제닉스 스톰의 경우 강력한 정글러로 유명한 놀자를 영입했으나 섬머시즌 성적은 초라했다. 개인적으로 원래부터 불안했던 미드라이너의 몰락이 강력한 정글러 영입에 효과를 사실상 지워버렸다고 생각한다.(물론 놀자도 명성만큼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했다. 앞서말하것 처럼 미드와 정글의 관계는 누가 먼저다고 딱 찝어 말하기 어렵다.)
미드와 정글은 누구때매 흥했는지, 누구때매 망했는지 따지기 어려울만큼 밀접하며 게임을 장악하는 능력이 가장 강력한 만큼 주요 강팀의 미드정글 대결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개인적으로 블레이즈의 미드정글 관계도 소드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본다. 헬리오스 역시 래퍼드와 봇라인을 믿고 미드에 힘을 실어준다는 점에서...단 엠비션은 혼자서도 잘한다는 점?정도가 차이이려나..)
3. 라인스왑,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시도할 것인가?
라인스왑에 이은 푸쉬 메타는 블레이즈가 TSM을 격파하고 하나의 트렌드로 만든 전략으로 OGN 챔스 섬머시즌과 이번 롤드컵 무대에서도 빈번하게 시도 되었고 상대의 스왑을 예상한 맞스왑 등 다양한 파헤법과 사용법이 만들어지고 이제는 프로팀간의 경기에선 기본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 된 전략이다.
이번 결승 무대에서도 여러차례 시도되었는데 프로스트는 스왑전략을 주도하지 못하면서 끌려다니다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된다. 나겜에서 래퍼드가 지적한 바와같이 이러한 스왑전략은 따라다니는 쪽이 대개 손해를 보게 되므로 픽 & 밴 단계에서 예측해 대응하거나, 혹은 적이 스왑을 시도해도 문제없는 픽을 하는게 최선이다.
분명 프로스트는 형제팀 블레이즈와의 연습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왑을 경험했을것으로 보임에도 불구, 결승무대에서 적의 스왑전략에 적절치 못한 대응을 하며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된다.
마지막 4경기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적극적으로 먼저 스왑을 시도하려하나 이미 픽밴 단계에서 상대에 전략이 노출, 완파당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한국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4. 시즌3?
나겜 해설중 래퍼드의 언급에 의하면 다음 시즌에선 더티 파밍을 좀더 어렵게 함으로써 미드에 실리는 힘을 덜어낼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 해도 초중반 정글몹들과 정글 교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때 미드 정글의 중요성은 변치 않을 것 같지만 어떤 양상이 될지 매우 기대가 된다.
위에 적은 3가지 포인트가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했으면 하는 바램에 부족하지만 분석글을 적어봤습니다. 기본적인 라인전에서 TPA가 우위에 있었다고 생각됩니다만 빠른별이 1경기에 보여준 모습을 생각해보면 실제 실력차에 비해 Toyz에 너무 압살당한 것 같아 아쉽내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