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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13 11:15:00
Name 한니발
Subject DAUM <3> 下
  - 송병구가 아닌 박정석이었기에, 자신은 뚫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어제 · 3

「마지막에 떠올릴 기억은 필요없다 / 수 만년의 돌에 백년을 새기지 않는/ 터져버린 심장으로 맥박치며 달리는 / 이리는 푸른 혼을 가졌다.」
                                                                                                                            - 이영도, 『폴라리스 랩소디』中


  전상욱은 제국의 희망, 시대의 총아였다.
  드러난 재능만 수십 명, 수면 아래의 재능들을 포함한다면 수백 명에 이를 양산형 테란들의 정점에 선 강자였다. 「신형 엔진」이라는 그 별명처럼, 모든 최신 트렌드를 익히고 이해했으며 완벽하게 구사해낼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테란 제국 T1의 쟁쟁한 위명들 모두가 전상욱에게 희망을 걸었고, 전상욱은 마침내 마재윤에 맞서기 위해 나섰다.

  

  혈전이었다.
  전상욱은 수싸움에서 감히 마재윤을 압도했다 할 만 했다. 대담한 기지와 책모로 06년 최고의 전략가로 군림한 마재윤의 움직임을 간파했으며, 그로써 몇 차례나 마재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마재윤은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 테란 삼군주 그 전부를 상대할 때도 그 운영 능력만으로 격퇴했으나 전상욱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마재윤은 그 현란한 디파일러 운용과 이후 악명을 떨칠 스탑 러커 등 쉴 틈 없이 새로운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러고도 승부의 추는 좀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으니, 실로 전상욱이 품은 재능이란 것은 가공할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역사는 전상욱을 '마재윤 최대의 적수'로 기록할 뿐 - 그 어디에도 시대의 패자(覇者)로서 그 이름을 남기지 않는다.

  구세주에게는 유다가 필요했다.
  문헌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마재윤에게 필요한 것은 라이벌. 강력한 포스를 보이면서도 자신과 명경기를 보이면서 결국 승리를 바치는 그러한 선수가 필요했고 전상욱은 그에 가장 적합한 선수였다. 심지어 중요하지 않은 경기에서는 이기면서 다전제는 항상 풀세트 접전 끝에 져주는 멋진 라이벌. 더구나 자신(마재윤)의 장점인 운영을 압도하는 전략으로 초반에 승기를 잡고도 후반 난전에서 약점을 보이며 역전극을 만들어주는 선수이기도 했다….」
                                                                                                                                      - Felix, 「마재윤의 테란전 소고」中

  전상욱은 G.O를 떠나 제국의 테란이 됨으로써 시대의 중심에 뛰어들었고, 마재윤의 시대, 가장 빛나는 조연으로서 그 시대의 흐름에 가장 충실했던 이름으로 남고 말았다.






  하지만 변형태는 G.O에 남았다.
  선수 각자의 자율을 중시하는 조규남 감독의 기풍에 따라 변형태는 그 자신의 분방함을 유지하면서 전상욱의 공백을 채웠다. 그가 벌이는 맹렬한 싸움은 제국이 퍼뜨리는 새로운 패러다임과는 동떨어진 것이었고, 그래서 그는 저도 모르는 사이 변방의 테란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노르만 바이킹들에게서 유래한 버서커(Berserker) - 광전사로 번한되며, 베르세르크로도 읽는다 - 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지금 이 곳에 서 있는 건 변형태였다. 결승에 도전하는 건 변형태였다. 구름처럼 일어났던 양산형 테란들의 틈바구니를 헤치고, 마재윤 시대의 흔적들이 쓸려나가는 오늘 이 곳에 서 있는 건 변형태였다.
  분방했던 두 테란이 있었고, 한 테란은 제국 : 시대의 중심에 서서 역사의 흐름에 가장 충실한 조연으로 남았다.
  그러나 하나는 변방의 테란으로 남았고, 야만인이라 불리웠으며, 이후 결코 무대에 초대받지 못할 엑스트라이자 계산 외 요소로서, 오직 파란과 함께 무대를 습격할 뿐이리라. 리그 브레이커, 어쩌면 그렇게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는 변방에 남음으로써 자격을 부여받았다.
  거인들의 이야기에 불복할 자격을. 역사에 굴복하지 않을 자격을.
  악명과 함께 지배자들의 패도를 어지럽힐 자격을.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이제 모든 것이 달라보였다.
  시대의 중심, 한 종족의 톱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정경이라는 것은, 이전까지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 무언가였다.
  나락의 나락까지 떨어진 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기어 올라온 정상이었기에 그 벅찬 마음이 더했는지도 모른다.
  송병구는 한껏 어깨를 펴고 저편의 혁명아를 바라보았다.
  보라, 그 누구의 계보도 잇지 않은 혁명의 고아. 신속(神速)이라 해야 할 멀티태스킹 능력과 판단 속도, 그리고 타이밍을 재어내는 능력. 신에게 사랑받은 재능을 타고 나타나, 독재자의 목을 날리고 강림한 자. 마땅히 그에게는 정상의 일각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
  하지만 또한 보라. 그 무엇 하나 뚜렷한 장점 없이 단지 무난할 뿐. 한 때의 촉망도 잠시, 범용한 프로토스로 많고 많은 양산형 가운데 떨어졌으나 각고의 노력으로 여기에 올라선 송병구가 여기서 김택용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서대의 오랜 유산을 이어받아, 갈고 닦아 계승하는 상속자가 여기에 있다. 천재에 맞서는 범재의 의지, 타고난 불공평함을 딛고 선 송병구가 여기에 있다.

  송병구는 이제 고개를 돌려 지나간 영웅들의 시대를 바라보았다.
  한 때 쳐다보는 것조차 어려웠던 위대한 3대, 그들의 도태가 눈에 들어왔다. 무수한 결점과 약점, 새로운 역사에 어울리지 않는 낡디 낡은 그들의 궤적이 보였다.
  영웅은 아직까지도 테란과 맞서기 위해 한 자루 칼 외에는 잡을 줄 모르고, 몽상가는 그 화려한 수싸움을 이어나갈 기본기를 잃어간다.
  마땅히 인정해야 한다. 그들의 분투가 없었더라면 프로토스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
  그들의 실패를 통해, 자신은 배움을 얻었고 그로써 여기에 올라섰다.
  그 희생에 감사한다.
  이제 제 몫을 다한 구시대의 이름들을 치하한다.
  역사의 흐름 속에 그들은 그들 할 일을 다 했고, 이제 순리대로 사라져갈 것이다.
  새로운 역사는 시작되고, 그 곳에 더 이상 그들 자리는 없다. 안타까워 할 이유조차도 없다. 송병구는 눈을 돌려 한때 그토록 동경했던 영웅들의 시대를 흘려보냈다.

  송병구는 마지막으로 혁명의 새벽,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았다.
  결코 나태와 안주 없이, 새로운 시대를 싸워갈 것이다. 그리하여 결코 퇴락 없이 범재의 의지로서 이 정상을 지켜나갈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 될 것이다.








  오늘 · 3

「항상 그대 곁에서 걷고 있는 제삼자는 누구인가?
    세어보면 그대와 나 둘뿐인데
    내가 이 하얀 길을 내다보면
    그대 곁엔 언제나 또 한 사람이.」
                               - T.S 엘리엇, 『황무지』中


  고함을 내지르고 싶었다.
  울음을 터뜨리고 싶었다.
  전쟁의 승패는 병가지상사, 혹시 모를 패배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혹시, 혹시 그렇다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자. 주어진 시간은 많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이토록 말도 안 되는 수작이라니.
  변변한 공격 한 번 못해보고, 시종일관 질질 끌려 다니던 끝에, 3연속 투팩으로 테란에게 무너지다니.

  - DAUM 스타리그 2007 S1 A조 4강 3경기 송병구 VS 변형태 in 몽환.

  그때껏 단 한 명의 테란도 이 전장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급습을 생각했어야 했다. 힘도 들이지 않고 뚝딱 막아내고서 자랑하는 기본기로 천천히, 편안히 상대를 무력화시켰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원게이트에서, 코어를 짓고, 로보틱스를 올리고, 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본진으로 돌아오던 프로브를 다시 앞마당으로 돌려보내 넥서스를 올렸다.
  바로 그 순간 뒤를 돌아보지 않는 변형태의 선발대가 진군을 시작하고 있었다. 가증스런 송곳니를 드러내고, 질풍처럼 달려오고 있었다. 두 기의 탱크와 몇 기의 벌쳐. 초라하지만, 탐욕을 부린 프로토스의 배를 가르기엔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순식간에 포위당하고 마인에 잡아먹혔다.
  본진 언덕 위로 올라서는 변형태의 병력을 보며 머리가 아득해졌다.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던 관중들이 어느새 고개를 들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이제 그만해도 좋지 않은가?

  지긋지긋했다. 벌컥 짜증이 치밀었다.

  -나도 그처럼 보기 좋게 탈락했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아직도 원망할 무언가가 남았단 말인가? 아니면 박정석이었다면, 그라면 막아냈을 거라고, 그렇게라도 자위하고 싶은 건가?

  순간, 송병구는 흠칫 손을 떨었다.
  박정석은 이미 저 변형태의 투팩을 한 번 완벽히 막아내지 않았던가.
  송병구는 멍하니, 쓸쓸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기억 속 관중들을 마주했다.






  구시대의 유물이니까 이겨내지 못했던 것이다.
  송병구가 아닌 박정석이니까 뚫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변형태가 떠올린 답은, 너무나도 간단한 것이었다.
  박정석은 누구와 연주했는가. 박정석의 시대에는 쌍방 더블 따위, 정석이 아니었다. 그 시절의 테플전은 지금처럼 '신사적'이지 못했다. 박정석이 맞서야 했던 것은 테란의 전설들이었다. 기략과 책모의 대가인 임요환이었고, 천재며 프리스타일러로 불린 이윤열이었다.
  원팩 원스타, 투팩, 오탱러쉬, 바카닉. 변화무쌍하고 다채로우며 강력했던 그 수많은 책략들. '앞마당을 먹지 않는다' 외에는 공통점이라곤 없는 그 온갖 악랄한 노림수가 박정석이 맞서온 적들이었다. 그 시대를 견뎌내고 살아남은 프로토스가 박정석이었다.
  - 지나치게 소심하고 안정적이다.
  - 쨀 때는 쨀 줄 알아야 한다.
  그저 빙긋 웃을 뿐인 그들 영웅에게 프로토스의 후학들은 그렇게 지적했다.
  하지만 그것은 전설의 시대를 누벼보지 못한 자들의 말이다.
  교활하고 치밀한 테란의 왕들과 승부를 겨루어본 적도, 겨루어볼 수도 없는 자들의 말이다.



  초반에 자원을 선점하지 않는 그 자세는, '다 내려놓고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직 한 자루 강검만 빼어 들고, 그 외 그 무엇도 없이 표표히 전장의 한 가운데로 나선다. 그렇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칼 한 자루로 덤벼오는 그 테란들과 맞설 수 없었으니까.
  멀티 하나 가져갈 배짱도 없이. 옛 시절 테란들에게 얼마나 시달렸으면 아직도 그 공포가 남은 것인가, 그리 말할 수도 있으리라.
  그렇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작한 프로토스가 전장에 나섰다면, 어떻게 승리를 가지려 하겠는가?
  전투다. 오로지 전투뿐이다. 미친 듯이 컨트롤하고 물량을 충원하면서 시종일관 끝나지 않는 전투만으로 이익을 쌓아 승리에 이른다. 그는 그렇게 임요환과, 이윤열과, 서지훈과 최연성과 싸워냈다.
  도대체 오늘 그 어떤 프로토스가 있어 그와 같은 수라도에 발을 담글 수 있단 말인가? 오늘 그 어떤 프로토스가 그를 미련한 고집이요, 겉멋이라 말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송병구에게는 그것이 가능한가? 송병구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는가?
  변형태는 자문하고, 자답했다.
  - 그 누구도 없다. 그 누구에게도 없다.

  투팩은 먹힌다.
  변형태는 그 시점에서 확신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들은 그들 할 일을 다 했고,
  이제 순리대로 사라져갈 것이다,
  새로운 역사는 시작되고,
  그 곳에 더 이상 그들 자리는 없다,
  안타까워할 이유조차도 없다.

  송병구의 귓가에 발소리가 울렸다. 수많은 발자국 소리가, 뭐라 말하는 것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왁자지껄한 목소리들과 들뜬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들 가운데서 송병구는 다시 기대와 꿈에 부푼 챌린저였다. 그를 둘러싸고서, 이 세계를 가득 메운 채 활보하던 노병들의 소리가 들렸고, 그들 모습이 희미하고 어슴푸레하게 비쳤다.
  흘려보낸 영웅들과 전설의 시대가, 썰물처럼 밀려나갔다가 밀물처럼 돌아와 송병구의 발가에 차올랐다.
  그는 다만 햇빛이 찬란히 부서지는 얕은 수면만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새하얗게 빛날 뿐인 수면에서 무엇을 보았는가는 오직 그만이 알 터였다.





  다음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힘들었고 내 3년간의 게이머 생활의 숙원이었기 때문에 누가 올라와도 질 수 없다. 내 우승에 대한 열정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2007. 7. 6 변형태, DAUM 스타리그 4강전 승리 후





  김준영이어도 좋다.
  이영호여도 좋다.
  그 누구건 간에, 만인의 기대는 또다시 깨어질 것이다. 마재윤이 당했고, 송병구가 당했듯이. 다시 무대는 습격당할 것이고, 역사는 파란에 직면할 것이다.
  물론 파란은 본래 프로토스의 몫이다.
  하지만 떠맡아주지 못할 이유도 없잖은가.
  변형태는 이 순간 절호조의 일방통행을 질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길에 이르기까지 변형태는 프로토스의 혼, 그렇게 불려온 영웅의 등을 쫓아왔다. 그 대가로 짊어져야 하는 것이 반란의 책무라면 그는 기껍게 받아들일 것이다.
  달궈진 열사가 그 발걸음에 미치지 못한다.
  혁명의 여명이 그 눈을 찌르지 못한다.
  이 순간 그는 틈을 만들어냈다. 거대한 장(章)과 장의 사이를 찢어 발겨, 그가 질주할 외길을 끄집어냈다. 그렇기에 훗날 사가들이 그의 이름을 문필로 남기지 않을 지라도, 바로 지금 이 순간 그는 역사의 이레귤러(irregular)였다.
  변형태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넘치도록 충분했다.



  - DAUM < 4 >에서 계속



======================================

  3편을 쓰면서 도움받은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pgr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글들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석, 강민, 그리고 송병구와 투팩」- Judas pain
「송병구, 무결점을 향한 충동」- Judas pain
「'거장' 최연성」- Judas pain
「최연성의 왜곡된 유산」- 김연우
「테란 킬러들의 슬픈 승리 공식」- 김연우
「마재윤의 테란전 소고」- Felix
「택뱅리쌍에 대한 소고」- kimera
「변형태의 압승(DAUM 스타리그 4강 변형태 VS 송병구 관전평)」- Is
「씬 스틸러(scene-stealer) 변형태」- i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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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
12/10/13 11:50
수정 아이콘
막바지가 참 가슴을 울리네요.
구시대의 인간이라 막을 수 있었다..전략이란 항상 돌고도는 가위바위보 싸움이죠.
Tristana
12/10/13 11:52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12/10/13 11:55
수정 아이콘
변두목님이 커리어상으로 정점을 찍을수 있던 시절 ㅠㅠ
안수정
12/10/13 12:39
수정 아이콘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4편도 기대되네요 크크크..
근데 한가지 오타 수정할것이 있는데 변형태의 4강 경기는 9월 6일이 아니라 7월 인 거 같네요.. 저도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납니다
사티레브
12/10/13 14:15
수정 아이콘
신스틸러 글은 아직도 생각나네요
항상 글 감사합니다
12/10/13 14:21
수정 아이콘
캬 ... 오늘 완결까지 올라왔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서 추천하고 갑니다 ..! 정말 명문입니다!!!
pgr하지마까 부인
12/10/13 21:05
수정 아이콘
이래서 스타리그를, MSL을 지켜보았습니다.
생방을 못보는 날엔 결과라도 어떻게든
불판을 읽으며 상황을 같이 느끼고 싶었지요
저보다 십수년 어린 게이머들이 오직 게임하나만을 생각하며
승리를 위해 심리전, 물량연습,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낸 게임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
지금도 과거 vod를 보면 감동받지만 생방할때처럼 가슴졸이며 보는 시간은 돌아오지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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