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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31 19:19:42
Name 베르커드
Subject [노래추천] 마치 동화같은 노래 한 곡 추천합니다
사카모토 마아야(坂本真綾)를 아시나요?

1996년(95년이었나요? 가물가물), 애니메이션 '에스카플로네' 에서 주인공 히토미 역을 맡으면서
동시에 주제가인 '약속은 필요없어' 를 불렀던 가수죠
여하튼 당시 고1이었던 그녀가 이제는 우리나이로 스물 다섯, 어엿한 여성이 되었네요

그 과정, 21살의 그녀가 부른 노래 중에 동화같이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있는 곡이 있습니다
오늘 제가 추천하려는 노래는 바로 이 노래입니다

3집 'Lucy' 의 6번트랙, 나무타기와 빨간 스커트 입니다

전 고등학교를 좀 특별한 곳을 다녔습니다
저희 학교 선배라 하면 조승우, 황정민, (전혜)빈 등등... 입니다
특히 (전혜)빈 씨는 제 1년 선배였죠. 맨날 인사하고 다녔습니다 -_-

이 노래가 나온 당시에 저는 고등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노래 가사를 소재로 꼭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다못해 뮤직비디오라도 ;ㅁ; )

정말 듣다보면 눈물나게 좋은 노래지요



가사가 생명인 곡이니 대충 해석한 가사를 붙여봅니다
========================================================

5년 만에 푹신하게 눈이 내린 날 아침, 우리는 만났죠
작은 그대가 까치발로 열어젖힌 창문가에
우연히 내가 내린 거였죠

그 이후로 우린 어딜가도 함께였죠
웃기도 잘 웃고 울기도 잘 우는 그대는
나의 날개로 눈물을 닦아
언제나 나의 날개는 축축해져서 난처했었죠

내가 예전에 천사였을 때에는
그대는 세상의 전부를 볼 수 있었죠
모든 것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죠

학교에 처음 가는 날 지각해버린 우리
여자아이였던 그대의 특기는 나무타기
정신없이 딸기를 줍다 미아가 되기도 했었죠

그러고 겨울과 봄과 여름이 몇번 지났던가요?
갑자기 그대는 말수가 적어졌죠
가슴 주머니에서 격려하는 내 목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나봐요

내가 예전에 천사였을 때에는
그대는 매일매일을 꿈꾸며 지냈죠
모든 것이 이루어지리라 믿었죠

어른이 된 그대의 눈에 내 모습은 비치질 않아요
천사인 나조차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죠, 바로 그 때

날개를 버린 내가 그대를 만난 건
2년 전, 처음처럼 눈이 오던 날
마치 딴사람처럼 아름다워진 그대가 내 눈 앞에 서있었죠

난 이제 천사가 아니지만
다시는 천사가 될 수 없지만
그대가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영원히 함께할 거예요
그대를 슬프게 하는
모든 것에서 그대를 지켜줄게요


======================================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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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泰民安
04/05/31 19:28
수정 아이콘
사카모토 마야. 좋은 가수죠 얼굴도 이쁘고 천상의 목소리...
사카모토의 마야 노래로 에스카플로네 노래 모두다 좋고 카드캡터 사쿠라3기 오프닝 플라티나,로도스도 전기 기적의 바다등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등이 참많죠 홍차 추천
올빼미
04/05/31 19:31
수정 아이콘
세상엔 천재가 존재하나봅니다. 번역이라는 한다리를 건넌 글로 사람을 감동시키다니요.
04/05/31 19:40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한국노래에 시같은 가사를 가진 노래가 거의 없어지기 시작한거 같네요 그냥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참고로 그래서 박진영씨 싫어합니다 어줍잖은 프린스, 마이클 잭슨 흉내내는거 같아서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엔 참 이쁜 가사들 많았는데 점점 시대가 변해가나 봅니다 아마 그때가 가요의 피크였을겁니다 솔직히 90년대 중반의 음반 호황기는 거품이었죠
솔리타드제이
04/05/31 20:21
수정 아이콘
버르커드님 자막만드시느라고 수고하십니다...
예전엔 애니를 많이 봤는데...요즘 바빠서...-_-;...
제가 추천하는곡은 건담시드 엔딩곡 find the way...
베르커드
04/05/31 20:21
수정 아이콘
킬햄// 하지만 지금의 불황은 거품이 빠졌다고 하기엔 조금 심하지요;;
솔리타드제이
04/05/31 20:22
수정 아이콘
헉..오타났네요...-_-

버르커드->베르커드
김군이라네
04/05/31 21:27
수정 아이콘
에스카플로네.. 비밥과 더불어 최고의 애니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소리 정말 좋네요 +_+
푸른별빛
04/05/31 22:02
수정 아이콘
지금도 좋은 가사 가진 노래 많이 나옵니다...단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죠(너무 뻔한가요?). 하지만 저도 예전이 약간 그립네요;; 킬햄님이 말씀하신 그 시절에 전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를 갔던 시절이라 이제서야 그 노래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듣고 있는데 아! 그 땐 왜 이런 노래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까....생각하곤 합니다^^
손가락바보
04/05/31 23:10
수정 아이콘
경배하라! 숭배하라! 칸노 요코!!!
04/05/31 23:34
수정 아이콘
일본의 좋은 노래 중엔 정말로 노래와 가사가 어울러져 마음이 움직이더군요...^^
04/05/31 23:43
수정 아이콘
이 노래도 진짜 좋네요;; 음..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가 한국 가요의
가사들이 그저 사랑, 헤어지자등으로 바뀌었습니다.
아~ 박혜경씨의 노래가 그립네요
04/05/31 23:53
수정 아이콘
일본의 동화같은 노래라면, 얼마 전 작고하신 故 오카자키 리츠코씨의 노래가 정말 일품이죠.
특히 후르츠 바스켓 오프닝곡 같은 경우는 들으면서 행복함과 애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런 무언가가..; 명곡입니다 이거.
잘 알려지지 않은 명작 애니지만 프린세스 츄츄의 곡들도 그야말로 동화 그 자체고요.
개인 앨범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곡을 많이 쓰시던 분인데, 한창때 급사하신 게 너무 아깝지요...
운치있는풍경
04/06/01 02:21
수정 아이콘
최종병기그녀 엔딩 ......도 되게 좋던데요
하얀 로냐프 강
04/06/01 17:00
수정 아이콘
울프스레인 엔딩곡인 Gravity를 인상깊게 들었었죠 -_-
SaintAngel
04/06/02 00:58
수정 아이콘
저도 아는 누나의 추천으로 마야야를 알게 됬는데..
목소리 듣고 감명받았져..ㅠㅠ
개인적으로 hemisphere노래가 가장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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