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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26 10:45:14
Name 사랑비
Subject 현금 거래, 여러분은 안전한가요?
게임 산업의 음지에서 행해지던 게임아이템 현금거래는 양지로 끌고 나온 거래 중개 사이트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등의 사이트가 생긴지도 세월이 제법 지났습니다

게임아이템 현금거래 규모가 연간 1조5000억이 넘는다고 하니 정말 엄청나다고 밖엔 볼 수가 없네요

과거 직거래로 이루어 졌던 현금거래는 사기의 확률이 엄청나게 높았지만 요즘의 중개 사이트를 이용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거래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 과연 안전할까요?



지금부터 제가 적어 나갈 글은 '흔한' 3자 사기입니다.

누구나 자신은 사기에 당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사기는 판매자 입장에서 당한 경험이 없다면 엄청난 확률로 걸리는 사기이며
사기꾼은 전혀 잡을 수 없는 형태 입니다.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의 약점을 파고들어 아직까지 거래 사이트에서도 특별한 방어 방법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아래의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써졌으며
왠만큼 현금거래에 능숙한 분들도 판매자 입장이라면 거진 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기꾼이 우선 대상을 물색 합니다.

인벤 장터에서 디아블로3 지존활을 누가 현금 50만원에 판다고 올려뒀군요.
안전한 아이템매니아 거래만 한다고 합니다.

타겟을 물색한 사기꾼은 인벤이나 기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구매자를 낚습니다.

" 30억 골드 급해서 50만원에 팝니다. 한방에 매니아로 팔아요 "

이런 식으로요 30억 골드는 90만원 정도 하니까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유혹을 하겠죠
물론 한번에 팔때 수수료가 어쩌고 작업장 문을 닫네 마네 어쩌고 블라블라 하면서 유혹을 합니다.

순진한 구매자는 의심은 가지만 안전한 매니아 거래이고 낌새가 이상하면 취소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순순히 연락을 합니다
이때 부터 사기꾼의 현란한 혀놀림이 시작됩니다.

30억을 한방에 팔려면 수수료가 5만원이 넘는다.
그러니 기타나 아이템 탭에

XXX님 예약물품

이라고 적고 구매자 아이디를 적는 곳에 자신의 아이디를 적어 달라고 합니다.
30억 골드를 구입하려던 구매자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만 순순히 지시에 응합니다.



" 아이템 중개사이트 특성상 구매자는 모든 권한(현금지급)을 마지막에 결정 할 수가 있으니 자신은 사기에 절대 당하지 않는다. "



라는 사각지대를 이용합니다. 특히 어설프게 현금거래 경험이 있는 유저들이 더 잘 속습니다
안전거래라는 방패를 유저들이 믿는 만큼 사기의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이제 사기꾼은 모든 작업을 완료 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50만원에 지존활을 팔던 판매자에게 접근해서 구매의사를 전달 합니다.

그리곤 방금 작업을 했던 XXX님 예약물품에 판매 신청을 해달라고 하는데
이쯤 되면 예상하시겠지만 XXX는 지존활 판매자 게시판닉네임 입니다.

모든 준비가 완료 되었습니다

30억 골드 구매자는 판매신청이 들어왔으니 입금을 할 것이고
지존활 판매자는 입금이 완료 되었으니 전화를 해서 구매자와 연락을 하려는 찰나에 전화가 옵니다.

" 안녕하세요 XXX입니다. 매니아에 지존활 구매하려고 입금했는데요. 아이디 적어 놨으니까 거기로 주시면 됩니다. "

판매자는 입금자의 이름도 같고 케릭터 아이디도 같기 때문에 의심 없이 물건을 줍니다.
그리고 사기꾼은 잠적을 하며 30억 구매자는 30억을 받지 못했으니 거래를 취소합니다.




지존활 판매자는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되며 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를 걸쳐서 결국 사기꾼과 대면을 하게 되고 꼭 콩밥을 먹이려고 벼르고 있던 판매자는
사기꾼이라 생각했던 구매자가 알고보니 피해자 였던 것을 알게 됩니다.

경찰서에서 진술을 종합해보면 3자 사기라는 결론이 나오며

50:50으로 피해금액을 나누어 분담하기로 합의하고

결국 구매자, 판매자 모두 시간적, 정신적 손해만 입고 사기꾼은 잡지 못하게 됩니다.





간단한 3자 사기를 길게 적었지만

만약 여러분이 판매자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1. 구매자에게 구매 의사가 왔다. 구매자는 아이템 중개 사이트에 자신의 아이디로 예약 물품이라고 올린다고 함.

2. 자신은 예약물품에 판매 신청을 하며 입금을 기다림

3. 구매자에게 전화가 옴. 전화번호가 다르지만 구매자 핸드폰이 요금 미납으로 정지당해서 집전화 사용중이라고 함.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정상적으로 입금완료를 확인함

4. 게임상에서 구매자와 만남  구매자는 정확하게 입금한 사람의 이름, 전화번호, 구매자 코드 까지 알고 있기에
중개사이트에 뜬 닉네임에 아이템을 넘김


판매자 입장에서는 상대가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사기라는 것을 눈치 채기가 왠만하면 어렵습니다.
사기꾼이 구매자를 더 잘 구워 삶았을 경우 사기꾼은 완벽하게 구매자의 흉내를 낼 수 있습니다.

예방하는 방법은 상대방이 전화가 오더라도 일단 전화를 끊고 자신이 직접 판매자의 전화에 전화를 걸고
자신이 지금 판매하려는 아이템 이름을 정확하게 말한 후에 구매자가 맞는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기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 할때가 가장 쉽게 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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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세
12/09/26 10:52
수정 아이콘
와.. 무섭네요. 애초에 현거래를 잘 안하는 편이지만, 저런 상황에 놓이면 정말 혹하겠네요.
가슴이시키는트롤
12/09/26 10:58
수정 아이콘
일단 저런경우 정보에 있는 전화번호 외의 번호로 전화가 오면 의심을 한번 더 해야겠군요.
유저간 현금거래는 한번도 안해봤지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12/09/26 11:09
수정 아이콘
현금거래 꽤 많이 해봤는데
큰 이익을 볼려고만 하지 않으면 사길 당할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세대로 팔거나 사고, 살때는 판매자 거래현황만 봐도 충분하고요.
아이템 현거래 관련해서 사기 당하는건 당한 사람 부주의가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BBoShaShi
12/09/26 11:34
수정 아이콘
상대방 확인만 잘하면 됩니다.
저도 라그라로크 접을 생각에 아이템판매했는데... 3자를 당해서...
확실하게 접을수 있었습니다. 응?
12/09/26 11:40
수정 아이콘
글을 읽어도 이해가 안되서 세수하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후 세번 정독하니 이해되는군요. (?)

대응법이라면. 판매자는 뭐 딱히 없겠고 (...)
구매자는 판매자가 폰이 어쩌고 등등의 이상한 드립을 치면 그냥 아 네 수고요 하고 바로 끊어버리는 정도겠네요.
12/09/26 11:43
수정 아이콘
음...돈 입금한 사람의 직접적인 연락처는 안뜨는건가요??
그 연락처만 떠도 사전방지가 가능할듯한데;;
그대가있던계절
12/09/26 11:44
수정 아이콘
템도 직거래하면 안되나요? 구매자가 안하려나..

전자제품은 무조건 직거래 판매만 하니 사기는 안당했었는데 템거래는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Neuschwanstein
12/09/26 11:51
수정 아이콘
중개 사이트의 룰만 철저하게 지키면 사실 걸려들 이유가 없는 수법이기도 하죠.

정확히 거래자가 기재한 아이디만 상대한다.
정확히 거래자가 기재한 휴대전화 번호만 상대한다. 거래중에는 통화상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제일 중요한건, 중개 사이트의 룰을 벗어나는 그 어떤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건 100%(단 1건의 예외도 없음;) 사기라고 보면 됩니다. 본문에 나온것처럼 어쩌구저쩌구 사설이 길어지면 그냥 사기입니다. 다른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사기꾼들은 이런짓을 거의 생계형으로 하는 종자들이기 때문에 매우 능숙해서 혀놀림이 예사롭지가 않죠. 걍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어라 딴얘기하네? 오케이 넌 사기꾼' 나오는 얘기의 레퍼토리도 사실 뻔해요. "제가 게임 아이템/머니 거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무실의 업자인데..."라는 것도 있죠.

구매를 예로 들면 판매자가 기재한 거래 캐릭터 아이디를 확인하고, 기재된 전화번호로 통화를 유지하면서 '게임 내에서는 단 한마디도 누구와도 거래와 관련된 채팅을 하지 않으며' 약속지점에서 만나서 거래를 하는, 이런식이 되어야죠. 근데 사실 거래를 안전히 끝내도 나중에 뜬금없이 뒤통수맞는 게 하나 더 있긴 합니다. 해킹장물....-_- 뭐 보통은 보상을 받을수 있긴 하지만.

재밌는게 라그나로크같은 오늘내일하는 망겜도 유저수가 초라한 지금까지도 사기꾼이 넘쳐나더군요. 저도 복귀할 무렵에 조금만 편하게 게임해보려고 현질시도하다가 한번 당할뻔 하기도 했고...
허저비
12/09/26 13:19
수정 아이콘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만 순순히 지시에 응합니다"

-> 여기에서부터 저는 걸리지 않습니다.
거래 규칙에 단 한치라도 어긋난 요구를 해오거나, 조금이라도 장난질 치려는 낌새가 보이거나
위처럼 전화번호 바뀌었다는 둥 운운하면 그냥 바로 무시
크로노
12/09/26 13:20
수정 아이콘
저도 사기 당한적이 있는데. 주로 매니아에서 거래를 했는데 보통 구매신청하고 게임상에서 기다리면 거래요청이오고 금 넘겨받고 저는 인수확인만
하면 딱 되거든요. 근데 주로 이용하던 곳에서 똑같이 거래를 하고 기다리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어떤놈에게 귓속말이 오더라구요. 왠 핸드폰번호를
적어주면서 이쪽으로 전화하라고.. 근데 사실 여기서 눈치를 챘어야되는데 일단은 전화를 거니까 그놈의 세치혀에 막 휘둘리더라구요.
요새 현거래사이트단속이 어쩌고 하면서 기록을 남기면 안된다느니 하면서 다른캐릭으로 금을 옮겼다가 다시 받아야 된다고 하는데
그냥 빨리 거래하고 사냥하러 가고팠던 저는 모든게 귀찮아서 네네 하면서 순순히 따랐습니다. 당연히 제가 사려던 골드는 사기꾼의 캐릭이 먹고 튀었고 그놈은 전화를 아무리해도
당연하게도 받지 않았죠. 뭐 판매자는 판매자대로 골드를 넘겨주었으니 인수확인을 해달라고 하고... 저는 기분이 매우 나빴습니다만 큰 돈도 아니고 똥밟은 셈치고 인수확인해버리고
나중에 그 똑같은 놈이 제발 다시 날 낚아봐라하고 다시 거래를 했는데 그때 이후론 안걸리더라구요. 그런놈 또 걸리면 낚여주는 척 하면서
쌍욕을 퍼부울 텐데... 암튼 저처럼 멍청하게 당하지 마세요 ㅠㅠ
이런 소액사기는 돈은 둘째치고 기분이 매우 더럽더라구요. 내가 이리도 멍청했다니 하는 자책감도 ,,,
12/09/26 15:41
수정 아이콘
옛날에 바람의나라 한참 할적에 3자사기 유행했었죠.
12/09/26 17:06
수정 아이콘
제가 당한거도 이거네요. 말하자면... 제3자 사기. 전 다만 구매자의 입장이었는데 골드 구매자였습니다.
판매자는 바로 사기꾼 놈한테 돈을 정상적으로 줬고, 저는 판매자가 사기꾼인 줄 알았지만 뭐 알고보니 그리된...
윗분들 말씀대로 '중계사이트 룰을 벗어나는 어떤 걸 시도해도 그건 바로 사기다' 이게 그나마 정답일 듯.
전 한번도 사기당한게 없어서 안심하다 한번 제대로 당한게 그 경험이었어요. 위 글에 나오는 어느정도 자신을 과신한 케이스겠네요.
에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현거래 꽤 하기 때문에 오히려 방심안하도록 늘상 주의해야겠군요.
그래도 저 판매자 입장 쯤 되면 정말 대책이 없겠네요. 거참 경매장 한도가 20억이니 너무 좋은 걸 줏어도 문제는 문제겠군요.
도라귀염
12/09/26 19:03
수정 아이콘
그 영화 뭐죠? 카운트다운 거기에 나오는 대사가 있는데 사기치는 사람하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뇌구조가 정말 비슷하다고 그래서 사기를 당할수 밖에 없다고 정말 공감가는 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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