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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30 21:05:06
Name lovehis
Subject 화창한 여름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하여...
  어느 정도 실화에 어느 정도 거짓으로 만든 음악 일기
  
  화창한 여름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하여...
  
  BGM: TNB - 비키니
  
  -----------------------------------------------------------------------------------------------------------------
  
  날씨가 배부른 고양이처럼 나를 행복하게 해준 어느 토요일 오후 난 문 앞에 나가
화창한 날씨를 바라보며 그 녀석에게 말을 꺼냈다.

  "아... 날씨 좋다. 이런 날에는 어디 사막한가운데 파라솔이라도 펴놓고 뒹굴고 싶은
  날이야. 안 그래?"
  
난 더워서 싫어.
  
  "그래도...추운 것 보다는 좋지 않아?"
  
뭐... 그렇기는 해도... 그래도 더워서 싫어. 사실 난 땀 흘리는 것 무지 싫어하잖아.
  
  "응... 나도 땀 흘리는 것은 싫어... 그래도 여름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아."
  
특별한 것 뭐?
  
  "그러니까... 있잖아, 특별한 것. 예를 들어서... 어... 어... 그런 것 말이야. 있잖아."
  
응 그래... 그런 것... 그런데.. 그런 거 뭐?
  
  "에구... 그러니까.. 저기를 봐 저 파란 나뭇잎 그리고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
  이런 것들 말이야"
  
음... 그런 거... 그런데 별것 아닌 것 같은데.  너 사실 다른 것 말하는 거 아니야?

  "응... 사실은... 수영장이나 바다가 좋아."
  
야! 너 나한테는 좀 솔직해 질 수 없니? 사실 네가 보고 싶은 것은 그런게 아니잖아.

  "알았다... 그래... 짧은 미니스커트... 화려한 옷차림... 나시티... 비키니 그래.. 여름은
  눈요기 꺼리가 많아서 좋아. 제길... 그런걸 꼭 말로 해야 하니?"
  
에구... 남자들이란... 한심하긴...

  "흥... 그게 본능인 걸. 그리고 넌 남자 아니야? 너라고 별수 있냐?"
  
그건 그래... 흐흐흐... 아무튼, 그건 그렇고 이번 여름 너 뭐 할 꺼야?

  "뭐 나야... 어디 에어콘 잘 들어오는 곳에서 책이나 읽어야지."
  
에이... 또... 그런 궁상을 떨려고. 그러지 말고 이번 여름에는 어디 놀러 가자.

  "귀찮아서 싫어..."
  
또 그 놈의 귀찮음증... 야야... 그러지 말고 이번 여름에는 누드 비치라도 한번 가자,
너도 스키니 디핑(나체 수영) 해봐서 알잖아. 그거 무지 좋은거... 생각만 해도 후후...
또, 거기 가면 혹시 아니... 흐흐흐

  "아니, 이놈이 나보다 더 밝히네... 너 아까 뭐라고 그랬어?"
  
음... 음... 아무튼... 그런거지... 아무튼 너 갈꺼지?

  "생각해 보고..."
  
그래... 잘 생각해봐? 그런데 너 지금 뭐해?

  "응... 그냥... 그런데 너 작년에 산 선그라스 어디 있는지 기억 하니? 어디있더라..."
  
  -----------------------------------------------------------------------------------------------------------------
  
  난 싱크대가 막힌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고 자그마치 3시간 이상 악전 고투
끝에 뚫었을 때는 정말 하늘을 날라갈 것 처럼 행복했다. 하지만... 싱크대 뚫는 것이랑
화장실과 샤워실이 막히는 것과의 관계는 정말 이해 할 수가 없다. 어쩌면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힘이 존재하는 것 같다. 내가... 나 lovehis가 이제 당신에게 묻겠다.

  "과연 싱크대 뚫는 것과 화장실, 샤워실의 관계는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가지고 가야
  할의 시련인가? 난 더이상 집에서 화장실을 쓸수 없다는 말인가? 제길... 샤워도 못하고
  마구 더러워 져야만 하는가?"



  싱크대 뚫고 행복해 하다가... 화장실과 샤워실이 막힌것을 보고 좌절하며... 주말을
보내는 불쌍한 lovehis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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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Panic
04/05/30 21:10
수정 아이콘
귀차니즘의 압박;;
안전제일
04/05/30 21:12
수정 아이콘
여름하면 수박! 겨울하면 귤!
이 두가지로 일년을 보냅니다.으하하하

그저께 세면대가 막혔을때.
'엄마..이거 막혔어.'
'기다려봐..트레*사올께.'
'그걸로 될까?'

.............3시간후.
'안되잖아.'
'어..? 왜 안되지?'
'이모를 불러 엄마.'
'이모는 왜?'
'이모는 저쪽 욕조도 뚫었었잖아. 맨손으로..(?)'
'^^..;;;;;;'


뭐..이모를 부르지 않고 해결되기는 했습니다만. 이모는 대단하죠.-_-b
(뜬금없을지 몰라도 삶의 지혜-라는 겁니다 이게.)
04/05/30 21:14
수정 아이콘
아... 이 노래.
허허.... 이 노래.....
이 노래와 관련된 추억이 있어서 잠시 피식. 하고 갑니다.^^
풀빛여름
04/05/30 21:29
수정 아이콘
너무 더워서 땀이 흐르는 것은 싫지만..;;;
그 땀을 흘리고 나서 그늘 속에 가만히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는...
여름이 너무나 좋습니다...^^
하늘호수
04/05/30 23:46
수정 아이콘
흠.. 저같으면 말이죠. 다시 싱크대를 막으렵니다. 날씨도 더운데...씻고 살아야죠. 화장실이 막혔다면...휴. 냄새도 장난이 아닐...- -;;;
하늘호수
04/05/30 23:4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우리집 곤냥님들은 배부르면 자기때문에 날 심심하게 하죠.
츠야-_-닷
04/05/31 00:05
수정 아이콘
글 읽고나니 여름이 마구마구 기다려지네요~
주말에 거실에 탁- 퍼질러 누워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드는 기분은..그야말로 환상 ㅜ_ㅜ!!
아.. 또 혼자 상상하며 히죽히죽 웃고 있습니다;;

음.. 그,그럼 다시 싱크대를 막아버리면 되지 않을까요..
죄송합니다-_-;
피그베어
04/05/31 01:02
수정 아이콘
저에게 여름은 언제부턴가 '온도가 높고 습도가 높은 계절'로 변해버린것 같네요...
아마도 해수욕장에서 실컷 놀다가 몸이 시뻘게 타버리고 물도 점점 더러워져 가면서 해수욕장가는 맛이 줄어든 이후로 인듯도 합니다..(그래도 맘만 먹으면 해수욕장갈수 있는 제주^.^;;)

여러분~ 행복한 여름 되세요^.^
calmlikeabomb
04/05/31 01:07
수정 아이콘
여러분들의 조언을 따랐다가 그나마 뚫린 싱크대마저 막힌다면 낭패겠죠?
모든 일을 싱크대에서 해결하시는게 어떨지...
샤워는... 싱크대가 좀 크고, lovehis님 몸이 좀 작다면 어찌어찌 가능하지 않을까요?
작은 일이야 쉽게 해결가능하고,
싱크대에서 음식물찌꺼기 처리하는 장치가 있다면 큰일도 뭐...

변태스럽나요? 그럼 어쩔 수 없죠.
마리오 형제를 부르세요.
DelMonT[Cold]
04/05/31 01:23
수정 아이콘
으아아 찝찝해요 ㅠㅠ
달라몬드
04/05/31 09:26
수정 아이콘
음 큰일이군요
원 파이프 시스템 같군요 투 파이프 시스템으로 바꾸시길 (뜬금없는 얘깁니다. )
아뭏튼 집구조가 개선되어 하루바삐 인간의 삶으로 되돌아 오시길...
좋은 한 주 되시구요
calmlikeabomb
04/05/31 12:00
수정 아이콘
벌 받았나 봅니다...
화장실이 막혔어요 ㅠㅠ
GunSeal[cn]
04/05/31 13:22
수정 아이콘
왜 그렇죠? 저희 실험실 싱크대도 지금 막혔는데???? ㅡㅡ;
덕분에 막힌줄 모르고 먹다만 커피들을 모아 부은것이...
아직도...커피와 녹차.망고...크로스한 냄새가 수그렁수그렁 올라옵니다...
Return Of The N.ex.T
04/05/31 17:52
수정 아이콘
.......제얘기 인가요..
저랑 똑같군요...-_-;
비오는수요일
04/06/01 15:06
수정 아이콘
오늘..... 무지 덥네요....
벌써부터 더우니 올 여름이 두려워지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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