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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9/22 23:06:32 |
Name |
스카이바람 |
Subject |
스타크래프트2. 전략의 역사(2), TvsP |
1편을 쓰고 오랜만에 2편을 올리게 되네요. 이번 편은 TvsP편입니다. 재밌게 봐주시고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1. 초창기 빌드-날빌의 향연, 1베이스 싸움(오픈 시즌1~3)
초창기의 테프전은 빌드가 정립되지 않은 1베이스 싸움이었습니다. 더블을 하는 쪽이 응징을 당하는 양상이었죠. 3관문 1로보, 3관문 1우관, 다크등의 전략들이 주로 쓰였고 특히나 4차관이 정말 강력했습니다.
당시 차원관문 연구시간이 140초(현재는 160초)였기 때문에 1병영 더블을 하는 테란들은 무조건 4차관에 당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당시 싸움은 어떻게 하면 토스의 초반 압박을 테란이 막아내고 운영으로 이끌어가느냐 싸움이었습니다.
오픈시즌3 장민철 선수와 박서용 선수의 경기를 보면 잘 아실 수 있습니다. 사실 오픈시즌의 테프전에 대해서는 딱히 언급할 빌드들이 없습니다. 굉장히 다채로운 빌드들이 많이 나왔었고 누가 더 날카롭게 찌르냐로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의 경기 양상에 대해서는 1-2에서 서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2. 초창기의 경기양상. 불곰은 사기다?
이 당시의 프로게이머들이나 유저들의 대부분은 스타크래프트1을 플레이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스타1에서의 테프전 기본 유닛은 드라군이었고 초반에 얼마나 드라군을 잘 모으고 그 드라군을 잃지 않으면서 운영을 하냐가 핵심이었죠. 그만큼 스타1에서의 드라군은 만능 유닛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유저들은 추적자를 과다생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스타1처럼 플레이하면서 추적자를 다수 뽑고 그 안정감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불곰이라는 존재는 당시 유저들에게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전투자극제와 충격탄이 개발된 불곰들에게 추적자는 녹았고 또한 스타1처럼 관문유닛 위주로 플레이 하는 토스들은 해병 불곰 의료선에 농락당했습니다.
그 당시의 불곰사기론은 정말 대단했죠. 지금 생각하면 약간 웃기긴 하지만요..^^ 심지어 최근에도 스타2를 초반에만 접했던 친구들은 아직도 "야 스타2에서 불곰이란 애가 그렇게 사기라며?" 이런 소리를 합니다.
1-3. 초창기의 경기양상. 토스는 무조건 거신.
토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거신에 대한 찬양이 엄청났습니다. 사실 거신밖에 쓸 유닛이 없었던 것이었기도 했구요. 당시 집정관은 충격탄에도 면역이 되지 않아서 느려터졌고 광전사의 돌진 또한 충격탄에 바보가 됐던 시기였죠. 그래서 초창기 토스들의 운영법은 심플했습니다. 초반을 파수기와 추적자로 버티면서 어떻게든 거신을 모으는 양상으로 갔습니다. 거사조 체제도 자주 등장했었습니다.
2. 해병왕의 더블정립기(종족최강전)
지난 테vs저에서 정종왕의 더블정립기를 말씀드렸습니다. 최강의 저그 5명에게 올킬을 달성한 정종현선수가 이슈가 되고 얼마 후 또다시 충격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이정훈 선수가 최강의 토스 5명에게 또다시 올킬을 달성했습니다. 이 당시 올킬보다 더 센세이션 했던것은 원병영 더블을 정석으로 정립했다는 점입니다.
이전까진 원병영 더블류를 하게 되면 차관러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정훈 선수가 원병영 더블->4병영 체제로 장민철 선수의 4차관을 막아냅니다. 그것도 젤나가 동굴에서 말이죠. 이 말인즉슨 더블을 하고도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이었고 막고 난 이후엔 상대보다 압도적인 자원력으로 상대를 찍어누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테프전도 이전까지의 1베이스 싸움에서 2베이스 싸움으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크나큰 사건이었습니다.
3. 갓초원? 강초원!-고위기사의 재발견(2011년 초)
사실 고위기사는 초창기에 잉여 취급을 받았습니다. 스타1에 비해서 폭풍의 범위가 좁아졌고 데미지 또한 하향되었기 때문에 그렇죠. 그리고 합체했을때의 집정관이 잉여라는 점도 한 몫 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부적의 존재를 깨닫고 테란전과 저그전에서 즉시 소환후 폭풍을 이용한 플레이를 보여준 게이머가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강초원선수 였습니다.
그만큼 센세이션했고 수정탑+광자포+즉시소환 고위기사로 모든 공격을 환상적으로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갓초원이라는 명성을 얻게됩니다. 이 당시 경기들 중 명경기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케이다린 부적이 삭제 되었고 그는 거짓말같이 관초원으로...........
또한 이 당시에는 유령의 EMP가 토스 유닛의 모든 마나를 깎는 형태의 마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케이다린 부적 삭제와 함께 유령의 EMP가 토스 유닛들이 마나도 100만 깎는 패치가 이루어집니다.
4. 4차관의 너프. 1/1/1의 득세, 그리고 프라임류 2병영.(2011년 5월~9월)
당시 프프전의 경기양상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누가 더 4차관의 컨트롤을 잘하느냐. 차원관문의 연구 시간이 140초로 짧았었고 관문에서 파수기 생산 시간이 42초(현재 37초)였기 때문에 4차관을 하지 않고 4차관을 막기란 정말 힘들었습니다. DK님은 칼을 빼듭니다. 차관업에 걸리는 시간을 너프시키고 수정탑의 동력범위를 7.5에서 6.5로 바꾼 것이죠.
하지만 이로 인해 1/1/1이 득세하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는 테란이 1/1/1을 할 때 가장 신경써야 될 것이 4차관이었습니다. 눈치를 봐가면서 벙커를 2개까지 지어야 했기 때문에 최적화된 1/1/1타이밍이 나올 수 없었죠. 하지만 차관 너프 이후로 벙커 1개로 모든 러쉬를 막을 수 있게 되면서 12병영 13가스 17가스 선은밴후 해탱밴 러쉬의 최적화가 이루어집니다.
당시 테란의 토스전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이기고 싶으면 1/1/1, 재미있고 싶으면 1병영 더블. 이 당시 테란은 지금에 비해서 저그한테도 엄청나게 강했었고 토스한테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당시 GSL 테vs프 승률이 테란쪽으로 70%가 넘게 기울어져 있었죠. 이 때가 전설으로만 내려오는 20테란(GSL CODE S), 비상4테(WCG 한국예선)시절입니다.
1/1/1이 얼마나 사기였냐면 토스가 테란이 1/1/1인 것을 알아도 테란이 실수하지 않는 이상 거의 지는 경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현재 토스가 저그에게 쓰고 있는 3멸자 뽕뽑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아도 토스가 역장 실수를 하지 않으면 막기 힘든 러쉬죠.
그리고 토스의 머리를 괴롭힌 전략이 또 하나 있었는데 마카류라고 불리우는 2병영 체제 였습니다. 이 빌드를 가장 잘 쓰는 선수는 최성훈 선수였죠. 선반응로 후기술실로 불리우는 이 체제는 초반의 압박은 정말 쎄면서도 멀티또한 늦지 않기 때문에 토스들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이 당시 토스들은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1/1/1, 2병영, 1병영 더블 모두 상대하기 힘든 체제인데 테란이 입구를 막아버리면 찍어서 플레이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토스에게도 한가지 소득이 있었습니다. 집정관이 거대 유닛으로 분류 받으면서 불곰의 충격탄에 면역이 되었고 사거리 또한 2->3이 되면서 쓸만한 유닛이 되었습니다.
5. 신의 한수. 불멸자 사거리 패치(2011년 9월)
당시 경기 양상이 너무 심하게 테란쪽으로 기울어지자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집니다. 바로 불멸자 사거리가 5->6으로 늘어났습니다. 당시 이 패치가 발표 되었을 때 유저들의 반응은 '멸자 사거리 1따위로 뭘하라고'였습니다. 하지만 이 패치는 테프전에 엄청난 소용돌이를 가져오게 됩니다. 1/1/1이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멸자 사거리가 늘어나게 됨으로써 불멸자가 탱크를 수월히 때릴 수 있게 되었고 테란의 1/1/1이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1/1/1은 강력한 카드이긴 하지만 이 불멸자 사거리 패치로 인해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6. 신의 한수(2). 유령 EMP의 범위 축소(2011년 11월)
사실 이 당시의 테프전은 밸런스의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바로 초중반에도 테란이 쎈데 극후반에서도 유령의 EMP범위가 너무 넓다보니 4~5기 가량의 유령이 모든 토스 유닛들의 실드를 깎아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즉 초중반은 테란이 쎈데 후반도 테란이 유리한... 아주 언밸런스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이 당시 200싸움은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누가 더 환류와 EMP를 잘 거냐 싸움이었습니다. 지금에서야 고위 기사에게 저격을 날리는 것이 흔하지만 당시에는 EMP범위가 넓어서 그냥 고위기사 주위에만 EMP를 날려도 마나를 날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DK님이 또 다시 신의 한수를 꺼내듭니다. 바로 유령의 EMP범위를 2->1.5로 너프한거죠. 2->1.5라는 점은 체감이 되지 않지만 반경이 2에서 1.5로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실제 면적은 4->2.25로 줄어든 것입니다. 즉 EMP 범위가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패치 이후로 가뜩이나 광전사+집정관과 업토스의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던 프로토스들에게 더욱 더 힘을 실어주게 되었고 고위기사에게 저격을 직접 날리는 컨트롤이 발전하게 됩니다.
7. 1관문 더블, 업토스의 정립. 광전사+집정관의 재발견(2011년 후반~2012년 초반)
불멸자 패치이후 새로운 빌드가 등장합니다. 바로 1관문 더블이죠. 물론 그 이전에도 1관문 더블이 많이 쓰였지만 1/1/1에도 취약하고 초반 찌르기에도 취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불멸자 사거리가 늘어난 이후로 1/1/1도 잘 막을 수 있게 되었고 1관문 더블->3관문 체제를 개발하게 되면서 서서히 토스의 테란전 정석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리고 장현우 선수를 필두로 업토스가 개발되게 됩니다. 바로 1관문 더블->3관문->로봇공학시설->2~3멸자로 초중반을 버티면서 2제련소를 돌리는 빌드죠.
당시 테프전은 업그레이드에 치중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여유있을 때 한번씩 눌러주는 정도였고 테란은 그나마 공학연구소 때문에 업을 빨리 눌렀지만 토스들은 업에 치중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장현우 선수가 초중반을 2~3멸자로 버티면서 증폭을 이용한 2제련소 체제+돌진 광전사와 집정관 체제를 보여줍니다. 업그레이드 2단계 이상 차이나는 광전사는 불곰과 해병에게 죽지 않았고 집정관의 데미지도 엄청났습니다. 즉 오픈시즌부터 꾸준히 구박을 받았던 토스가 테란에게 반격을 하는 시기가 돌아온 것입니다.
또한 2011년 11월 이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패치가 이루어집니다. 바로 프로토스의 업그레이드 비용 하향입니다. 이 패치 이후 업토스가 프로토스의 새로운 정석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8. 테란의 발전, 2의료선의 최적화(2011년 후반~2012년 초반)
토스만 발전을 하고 있었느냐. 그건 아닙니다. 테란 또한 어떻게 하면 2의료선 타이밍에 날카롭게 찌를 수 있느냐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1병영 더블 후 2의료선 타이밍에 해병의 전투방패와 전투자극제, 공1업을 개발해서 게임을 끝내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9. 원이삭류 1제련소+황혼의회 기사단 체제, 테란의 업테란 체제(2012년 중반)
업토스가 정말 강력했지만 한가지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엄청나게 수비적으로 갈수밖에 없는 단점이었죠. 아무래도 제련소 2개와 불멸자에 자원을 투자하다보니 테란에게 압박을 줄 수 없었고 1병영 트리플+2공학연구소를 올리는 테란들에게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2의료선 타이밍에 추적자수와 유닛이 부족해서 양방향으로 들어오는 공격에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 외줄타기 운영으로 불리우는 원이삭 선수의 새로운 운영이 등장합니다. 이전까진 1관문 더블->3관문->로봇공학시설->2제련소,2~3멸자로 수비했었지만 새로운 빌드는 1관문 더블->3관문->로봇공학시설->1제련소,황혼의회->(불멸자 생산 없이)기사단 기록보관소->2~3 고위기사입니다.
저 빌드가 가능한 이유는 1개의 제련소에 들어가는 가스를 황혼의회로 바꾸고 불멸자 생산에 들어가는 가스와 미네랄을 광전사와 고위기사로 변환한 것이죠. 로봇 공학 시설에선 관측선만 다수 생산해서 맵핵 수준으로 온 맵에 뿌려놓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바로 저 2~3고위기사의 타이밍이 테란의 2의료선 타이밍과 동일했고 2의료선에 환류를 딱딱 걸어준 이후 집정관 합체하고 2의료선을 쉽게 막는 경기를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추천 경기로는 이정훈 선수와의 GSTL경기입니다. 이 빌드의 장점은 2의료선을 막기도 편했고 또한 고위기사의 폭풍을 통해 테란에게 역으로 압박을 줄 수 있는 빌드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순간 컨트롤 실수를 하게 되면 그대로 밀리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외줄타기 운영으로 불리게 됩니다.
10. 테프전의 발전....(현재)
현재 상황은 테란이 프로토스에게 후반을 가면 힘들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GSL을 보게 되면 후반에 유령+바이킹을 통해서 토스를 이기는 경기도 많이 나왔고(안호진 선수) 후반에 은폐 유령을 통해 토스에게 대등한 경기를 이끌어 가는 경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현재가 테란의 발전시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한 토스도 정윤종 선수가 보여주는 분광기사의 재발견과 끊임없는 광전사 소환으로 테란을 괴롭히는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란vs프로토스는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준영 해설의 말을 빌리자면 "더 이상 테프전에서 마의 25분이라는 타이밍이 존재하지 않는다"입니다. 그 이유는 요즘 유행하는 공3업+은폐유령 22분 타이밍도 존재하고 25분에 테란이 자원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건 4,5멀티를 안돌리고 짜내서 그런 것이었는데 최근 테란의 빌드들이 4,5멀도 스무스하게 돌리는 빌드들이 많이 개발이 되었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난후에 2012년 8~10월을 생각해보면 테란vs프로토스의 빌드나 운영이 가장 발전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 중심에 협회소속 게이머인 정윤종 선수가 있다는 사실도 놀랍구요. 더욱 더 기대가 되는 테프전입니다.
다음편은 저그vs프로토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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