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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9/13 16:50:02 |
Name |
Animako |
Subject |
[LOL] 르블랑의 추억 |
언제나처럼 두서명이 모여 노말게임을 하는데 모처럼 르블랑이 함께한다.
누커지존 르블랑, 나도 한때 르블랑을 파서 폭풍 킬x을 해본적이 더러 있었지만.. 르블랑과 함께 따라다니는
르통기한의 단어에 스스로가 위축돼 접고 말았다. 실컷 q r w e 를 날리고 나서야 "아차! 데파! 를 많이 겪어서는 절대 아닐것이다.
그런 나름의 흑역사(..)를 지닌 르블랑, [지금이 로테기간이라면 메자이는 들지말아줘]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게임에 들어간다.
시작화면에서 템을 사는데 르블랑의 주위로 노란색 띠가 위로 승천하는게 보인다. 신종 스킨인가? 아니다.
저건분명 po텔포wer였다. 누커가 텔포를 든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하지만 그게 미니언생성까지 30초남으려면 30초가 훨씬 더남은
시점이라면이야기가 달라진다.
가끔씩 시작하자마자 타워에 처형당하고 난 후 "내 데쓰는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해적왕급 패기를
부리는 애들은 봤었지만 텔포처형라니, 이것은 경기에 지기전 세레머니를 자행하던 엠모게이머의 만용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요즘은 단순처형이 아니라 텔포를 가미한 트리플 베리 하드 처형을 하는구나, 확실히 속도는 빠르겠네.
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텔포를 탄 르블랑은 그대로 포탑을 향해 돌진이 아닌 적블루쪽 숲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는 1랩에 q가 아니라 w(왜곡)을 통하여 적블루 부쉬쪽까지 포탑에 맞거나 들키지않고 최단속도로 이동을 한다.
김성모의 주옥같은 장면중 하나인 "저...저거!"의 캐릭터와 별반 다르지않는 모습을 한 내게 시크한 르블랑은 와드를 꽃고
반대편에서 대기를 한다. 저런 진귀한 플레이라니, 저사람은 분명 천상계의 인물일것이다 ,정글을 선택한 나는 앞으로 미드에서
벌어질 나블루 너블루 파워 갱잔치에 벌써부터 온몸이 짜릿해지는 전율을 느꼈다.
블루 리쉬를 받고 3랩 탑갱을 가던 나는 퍼스트 블러드!에 르블랑 얼굴에 보이기에 "요시! 역시! 르블랑"이라는 라임돋는 감탄
사를 외쳤는데 가만, 르블랑의 매력적인 얼굴이 오른쪽에...?
그리고 상대미드챔의 발바닥에는 용맹스런 푸른색기운이 넘실대고 있었다. 르블랑 너 설마.....
하지만 경기는 이후에 메자이를 간 후 폭풍킬을 보여준 르블랑의 캐리에 무난한 승리를 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고 말없이 방을 나간 르블랑, 나는 "잘하는데 블루뺏고 신나서 무리하다 퍼블줬나보네 크크, 얼굴좀 화끈거렸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정수기 물을 따른다. 잔을 입술에 옮기려는 순간 갑자기 하나의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그것은 대기화면에서 " 아 나 녹턴 잘한다고 믿어보라고 " 라는 대사에 친구가 "너 녹턴 두번째라매"
라며 큰 걱정을 표출한 상황이었다.
가만....혹시.... 이 르블랑... 그래, 미드는 어쨋든 자신이 무조건 이긴다는 가정하에, 적 정글은 첫 블루부터 카정을 당했고,
나는 더블버프로 3랩 탑갱을 성공했어, 위축된 정글은 블루를 뺏겼단 죄책감에 앞으로 미드챔을 상전모시듯 할것이고
앞으로 모든 블루는 미드의 것이 되겠지.그렇다면 그 모든 블루를 강탈한 르블랑과, 그럼으로써 우리블루를 쉼없이 먹었던 나..
이 모든것은 계산된 플레이였던가... !!
절름발이가 걷기도 모자라 스카이콩콩을 뛰는 쇼크와 함께 나는 그자리에서 굳어버리고 말았다.
친추라도 해서 심심할때 관전이라도 해볼껄,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렇게 르블랑의 추억은 끝이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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