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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29 13:18:08
Name 손가락바보
Subject 프로토스에게는 신내림이 필요할까요?
얼마전 친구와 함께 질레트배 스타리그 강민:박정석 경기를 같이 보았습니다. 강민의 열
렬한 팬인 제 친구가 경기가 기울때쯤 이런 말을 하더군요. "프로토스라는 종족은... 안정
적인 승률을 내기가 힘들어서 어느 한때 삘이 꽂히면 잘하고 아니면 그냥 그러 것 같아.."

그전에는 그 문제에 대해 그다지 생각해보지 안았는데 막상 듣고 보니 묘하게 그럴 듯 하
더군요. 특히나 지금가지 OSL에서 프로토스들의 행적을 보면 말이죠. 김동수 선수, 박정
석 선수, 박용욱 선수, 강민 선수... 역대 프로토스 우승자 들이지만 우승 이후 성적은 대체
로 매우 안좋았습니다. 물론 우승자 징크스라는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OSL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우승 이후에 특유의 포스라는 것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나요?

일단 김동수 선수는 제가 직접 본 경기도 거의 없고 당시에는 스타에 관심도 적고 해서 박
정석 선수부터 살펴보면 말이죠... 02 SKY때의 경기는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무당 리버에
무당 스톰에 정말 신들린 플레이를 보였었죠. 지금 다시 봐도 그때처럼 스톰을 환상적으로
쓴다면 지금의 어떤 테란도 이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마이큐브때의 박
용욱 선수도 만만치 않았죠. 결승까지의 임팩트는 강민 선수에 비해 부족했지만 시도하는
족족 성공하는 초반의 강력한 푸쉬와 프로브 플레이에(듀얼부터 이어졌죠) 상대 선수들은
뭐에 홀린 듯이 무너졌었습니다. 특히나 여기에 눈물 흘린게 바로 박경락 선수였구요. 적
절한 운까지 따라 주는 그의 플레이 역시 신들린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게임
배에서의 강민 선수 역시 마이큐때부터 보여준 뭘할지 모르는 전략과 침착한 경기 운영을
맘껏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세선수 모두 신들린 듯이 우승한 이후로는 뭐랄까요...? 그때만큼의 포스가 잘
안느껴 지는 경기들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징크스라고 부르기에는 그 전 경기들의 모습에
비해 뭔가 아쉬워 보이는 뻔한 운영과 잔실수등이 보이게 되더군요. 꼭 OSL에서뿐만 아
니라 MSL이나 기타 경기에서도 말이죠. 그 신내림을 받았을때는 정말 실수 한번 없고 하
면 하는 족족 성공하던 플레이가 안보이고 말이죠... 오히려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저그
쪽에서 꾸준히 잘해준 선수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홍진호 선수나 박경락 선수 등 말이
죠. 테란이야 말할 것도 없구요.

OSL에서 가을의 전설이라는 용어가 한동안 나왔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
다. 부진하던 프로토스들이 가을만 되면 신내림을 받는다..라는 의미가 아닐지요? 정기적
으로 아이우에서 포스라도 보내주는 걸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까요?
프로토스 유저들 중에 좋아하는 선수가 많은 저로서는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PS.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제대로 신내림을 받은 듯한 박용욱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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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29 13:2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우승자 징크스는.. 모든 프로토스 우승자에게 있었지만..
박용욱 선수는 건강상의 문제와 파일론버그까지 겹쳤기 때문에..
좀 외적인 요소가 많았죠~
박용욱선수가.. 제가 생각할때 가장 안정적으로 프로토스를 다루는 프로게이머 같습니다^^;
최실장
04/05/29 13:54
수정 아이콘
박용욱선수는 그때 건강상의 이유, 거의 나오지 않는 버그 등의 이유가 있었고,
강민선수는 그 특유의 호기를 부리다가, 죽음의 조를 자처하여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다 따져보면 이유가 있죠.

어쨋건 저도 가장 기본기가 충실하고, 전략/물량/컨트롤 모두가 최상인 프토유저는 박용욱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손가락바보
04/05/29 13:59
수정 아이콘
위에도 적었다시피 OSL만이 아닌 MSL에서도 당시 박용욱 선수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못보였다고 생각하구요.. 왠지 우승할 당시에는 평소에도 잘 하다가 거기에 +a가 되는 것 같아서 적어본겁니다.^^
04/05/29 14:06
수정 아이콘
전 다 좋다는..=ㅅ=
Zihard_4Leaf
04/05/29 14:34
수정 아이콘
물론 이유가 있든 그랬던건 사실이기도 합니다 . 하지만 결코 프로토스는 약하지 않죠 . 그리고 한때 강민으로 일컬어졌던 최고프로토스의 명함이 전 악마토스 박용욱 선수가 가장 무섭고 또한 제일 잘하는 선수같습니다 . 전게이머를 통틀어서요 - 개인적으로 박용욱 선수와 최연성선수의 경기를 보고싶다는 ;;
Progrssive▷▶
04/05/29 16:09
수정 아이콘
으음...평소에 세간의 평가가 박정석 선수나 강민선수에 비해 박용욱선수가 조금 딸리는 듯한 모습에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너무 기본기가 강력해서 그런지, 박용욱선수의 강함이 보이기보다 오히려 상대방이 약한 듯한 인상을 남겨버리더군요. 저 또한 현 시점 가장 강력한 프로토스는 박용욱 선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로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그대로 보여주거든요. 만일 제가 프로토스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박용욱을 보고 배워라!"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질럿파워
04/05/29 17:45
수정 아이콘
2002스카이배만큼 감동적인 리그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때당시 박정석선수의 최고의 신내림 기간이었죠. 어제 다시 또 vod로 홍진호와의 준결승5차전을 보았습니다. 프로토스의끝이었죠...
Rain Maker
04/05/29 18:43
수정 아이콘
글쎄요.. 강민선수는 해당이 안되지 않나요? 작년 스타우트 이후로는 1년정도 꾸준히 결승에 왔던 선수인데.. 한 번 반짝했던건 아닌거 같네요. 사실 테란이나 저그라도 1년정도를 이정도 성적 내기 무지 어렵습니다.
게임의법칙
04/05/29 19:01
수정 아이콘
저도 박용욱 선수가 가장 교과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민 선수의 플레이가 멋지긴 하지만 강민 선수는 약한 타이밍이 존재하고 그 타이밍을 특유의 현란한 견제와 환상적인 디펜스로 막아내죠.
강민 선수의 플레이를 따라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_-
흐름을 읽는 능력은 두 선수가 대등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흐름을 바꿔나가는 강민 선수보다는 흐름에 유연하게 맞춰나가는 박용욱 선수 쪽이 모범적이죠.
souLflower
04/05/29 19:14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는 해당이 안되네요....그럼 그는 프로토스가 아닌가요? ....
04/05/29 20:43
수정 아이콘
전 프로토스에게는 신내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2스카이배 박정석선수에게는 신내렸다고밖에는 설명할수 없는 포스가 느껴졌죠^^무당스톰과 무당리버의 압박이란......아직도 그 아찔한 기억이 사라지질 않네요.. 또 성적또한 최고였구요
마이큐브배때에는 박용욱 선수보다 강민선수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나 라고 전 생각하는데..but 박용욱선수의 특유의 강함으로서 마이큐브배를 쓸었죠 그 당시 박용욱선수에게만 신이 강림하신게 아니라 그의 프로브에게는 신이 내려온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악마의 프로브는 강력했죠
강민선수는 마이큐브때부터 정말 예언하는듯한 플레이로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죠 그 모습또한 신내린듯한 모습이었습니다...이래저래 프로토스에게는 신내림이 필요하다고 본녀는[;]생각한답니다..^^


But..이제는 그 신이 이재훈선수에게 강림하셨음 하는 작은 소망이있네요 이 신이 잠깐잠깐 왔다갔다 하는것같아 그 신에게 불쾌해지기도 하지만 이젠 좀 이재훈선수에게 강림하셨으면 한답니다. 신님! 이곳저곳 옮기시지 마시고 이번에 정착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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