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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8/26 16:13:27 |
Name |
rechtmacht |
Subject |
도대체 연맹은 '무슨 양보'를 해야 하는 것인가 |
사실관계는 단순하죠. 케스파가 GSL4의 전 게임단 차원의 불참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거기에는 납득할 수 있는 이유나 명분이 없었습니다. 협의 미비, 일정을 핑계댔지만 너무나 뻔한 거짓말이라 사람들이 굳이 거론하지조차 않을 정도구요.
케스파에겐 전력이 있습니다. 과거의 악몽때문에 연맹이나 곰티비 쪽에서는 이 문제를 단순히 '한 시즌 안나오나보네^^'라고 간단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비전선포식이라는 거한 쇼를 하고 협력 상생을 이야기해놓고 뒤로는 일방의 고사와 케스파 유일체제의 확립을 노린다는 의혹이 거의 입증 수준까지 왔다고 판단한건 매우 합리적입니다. 역시 길게 쓰자면 손가락이 불쌍합니다. 이미 당했던 적이 있다구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케스파는 금번 GSL 예선참가 불가 통보를 철회하면 됩니다. 당장 예선신청 기간이 급박하다면 '첫 출전하는 케스파 선수에 대한 배려 차원'을 명분으로 일정 조정을 곰티비에 정식으로 요청하면 됩니다. 이게 바로 '협의'입니다. 협의를 안하는 쪽은 누구죠?
곰티비/연맹이 우려하는 것은 과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고, 그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케스파입니다. 지금 상황은 대단히 일방적이고 명확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양자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식의 언플이 나오고 있습니다. pgr에서는 케스파 성토 목소리가 높은 편이지만 이미 여타 커뮤니티에서는 그런 식의 물타기가 진행중이고, 뉴스 게시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언플 기사가 하나 떴죠.
한 번 묻죠. 도대체 연맹이 '양보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며 연맹이 '타협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요? 연맹의 스타리그 보이콧 선언 이후 새로 나온 케스파의 '금번 시즌 불참은 여전하지만 차기 시즌 참가 의사 있음'이라는 말은, 처음의 일방적 불참통보때의 그것과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보장된 것은 없고, 연맹이 자신이 느낀 우려와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그 어떤 대책도 마련해주지 않았습니다.
혹자는 이걸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헤게모니 다툼으로 또 물타기를 시전하던데... 케스파 게임단의 지분이니 자본투자니 중계권의 주도권이니 하는 것을 팬들이 걱정해주고 또 머리속 망상으로 온갖 논리를 짜맞추면서 판타지 소설을 쓸 의무가 팬들에겐 없습니다. 이스포츠 산업의 주도권이 해외로 넘어가네 마네, 이건 또 무슨 애국 마케팅인가요? 그건 수익을 내고 싶은 주체가 골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일입니다. 왜 이스포츠 팬들에게만 이런 '특별한 의무'가 부여되는지요? 야구나 축구 농구 팬들이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의 발전전망'에 대해 고민하면서 경기장에 앉아 있나요?
돈을 얼마를 벌고 광고를 몇개를 따오고... 모든 것은 결국 그들이 만든 컨텐츠를 소비하는 팬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이스포츠는 요람속에서 엄마 손길만 기다리는 갓난아기인가요? 팬들에게 사육이라도 되고 있습니까? 팬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가운데, 팬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돈가지고 싸움을 하든 권력다툼을 하든 정치적 모략을 꾸미든 하십시오.
그리고 선수들을 볼모로 잡고 있는건 연맹이 아니라 케스파입니다. 무슨 권리로 상금이라는 금전적 이익과 타이틀이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는 무대를 선수들로부터 박탈하나요? 선수들이 케스파 윗대가리 님들의 노예입니까?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연맹이 무슨 양보를 해야 합니까? 양보라는 단어의 뜻은 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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