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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5 18:21:05
Name 광개토태왕
Subject 협회와 연맹의 상황 분석 및 절충안 고찰입니다.
포모스에서 어떤 분(개념탑재님)께서 글을 올렸는데 괜찮은 글 인것 같아서 퍼옵니다.
http://www.fomos.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mania&wr_id=100689

바쁘신 분들을 위한 선요약 입니다.

- 블리자드가 리그 승인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한국 협회나 연맹의 권한이 유지되고 있고,
   블리자드의 결정권이 절대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e스포츠 단체들과 갈등이 커지면 블리자드도 손실이 크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길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따라서 협회와 연맹의 갈등이 극단적으로 붉어져서 한쪽과 손을 잡는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블리자드가 크게 개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연맹처럼 자율권을 개방하고, 케스파처럼 남용을 제재하는 것을 적절히 조율해야
  리그도 성장하고 각 단체의 권리도 지킬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 리그에 대한 참여나 투자에는 제한을 최소화하여, 참여기회를 높여 리그를 성장시키고,
   연맹과 협회는 중계권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여 지분을 나누는게 성장과 안정에 좋아 보입니다.

- 협회는 선구적 입장이고 연맹은 발전적 입장인데,
  서로 너무 욕심부리다가 제3의 세력단체가 등장하거나,
  블리자드가 개입하는 국면까지 치닫으면 통제불능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

- 완전경쟁 체제에 접어들면, 해외리그의 규모가 국내리그를 압도할 경우
   소수의 해외진출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과 관련종사자, 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기 쉬우며, 극단적인 경우 국내리그가 축소되거나
   해외진출을 위한 예선리그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 세부적인 현황파악이 안되므로 절충점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리그의 성장과 투자자 및 참여자들의 안정을 위해, 개방적인 구조와 최소한의 제제가 필요합니다.
   통제가 과도하면 폐쇄성이 문제가 되고, 통제가 취약하면 안정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1>. 각 단체의 입지


- 블리자드는 창작자(저작자)의 입장입니다.

- 협회는 선구적 공연관리자라고 볼 수 있으며 전문인재에 투자하여 육성하고 관리하는 입장입니다.

- 연맹은 발전적 공연관리자라고 볼 수 있으며 전문인재와 협력하여 중개하고 계약하는 입장입니다.

- 팀과 선수는 구단과 전문인력이며, 기업은 투자자의 입장입니다.

- 비전선포식은 창작자가 공연관리자의 인재육성과 투자를 인정하고,
  공연관리자는 창작자가 만든 저작권을 인정하여,
  서로의 공로, 즉 권리를 인정하여 상호협력함으로써 상생하기로 선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여기에서 발생하는 각 단체의 입장


협회는 선수자격의 재량권을 보유하고 관리하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의도가 가지는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대회의 퀄리티 - 매번 오합지졸을 다 받아가며 예선하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

2. 리그의 안정화 - 리그참여에 불성실하고 제멋대로 불참하면 조잡한 리그로 전락하므로 예방

3. 서로의 권익보호 - 선수는 안정된 소득이 필요하고, 협회는 선수를 투자육성한 보상이 필요함

4. 선수의 기량관리 - 기량유지에 필요한 시스템을 마련하여 차별화된 전문 기량을 추구



연맹은 선수자격 권한을 개개인의 자율(실력)에 위임하기 원합니다.

앞선 의의를 충족하기 위해 도입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대회의 퀄리티 - 리그 차등제를 도입하여 해당시즌의 순수한 기세, 기량에 따라 진출

2. 리그의 안정화 - 리그개최 승인권이 블리자드에 있는 이상

                          대회규모의 적자생존은 불가피하므로 리그규모로 해결

3. 서로의 권익보호 - 선수와 팀간의 자유계약과 리그상금으로 상호권익 추구, 연맹은 중재적 입장

4. 선수의 기량관리 - 경쟁시스템을 통한 팀별 자율적 관리








<3> 두 단체의 장단점


협회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기량유지

2. 협회가 계약에 간섭하여 팀밸런스를 조절하고,

   지나친 영입의 팀밸런스 붕괴와 무분별한 연봉 인플레를 예방할 수 있음

3. 신인의 안정적인 성장여건을 보장하고, 투자해서 육성했더니 외부로 이적해버리는 상황 보완

4. 제 3 리그의 개최 위협으로부터 투자기업들의 안정성 보호

반대로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선수와 협회의 수직적인 종속관계 = 협회가 잘하면 좋지만 막나가면 선수의 권리가 유린당함

2. 계약시 선수의 의사반영률이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쉬움

3. 새로운 기업이나 선수의 참여여부를 결정하므로 폐쇄적인 권력구조



연맹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선수와 기업의 참여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이고 상호협력적인 수평관계

2. 계약이나 리그참여 등 구성원들의 선택권을 자율에 위임

3. 순수 실력제 경쟁시스템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리그참여 가능

4. 흥행만 잘 되면 개방적인 참여구조로 리그가 보다 쉽게 확대될 수 있음

반대로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각 선수나 팀(기업)의 무분별한 횡포나 담합에 취약함

2. 제 3의 거대규모 리그 발생시 기존 리그나 투자기업이 큰 손실을 입을 위험성이 높음

3. 실리만으로 유지하는 관리시스템이어서 자율성에 따라 하향평준화 가능성 있음








<4> 종합


블리자드가 칼자루(승인권)를 쥐고 있어서, 개입하면 상황을 좌우할 수 있긴 하지만,

사실상 블리자드는 이 분쟁 자체에 별다른 관심이 없고 양 단체의 활약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만하게 분쟁이 해결되서 리그 자체가 커지고 흥행하여

자사의 브렌드마케팅과 매출만 오르면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입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협회는 강력한 중재적 입장으로 기업팀과 선수개인의 무분별한 횡포를 억제하지만

반대로 협회의 지나친 개입이 기업팀과 선수의 권익을 침해하기 쉽고

협회가 완전한 제3자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편향적인 형평성을 추구하기 쉬우며

필요이상의 강한 실권으로 중재이득을 챙겨서 실질 참여자들의 권익이 저하될 우려가 있습니다.


연맹은 방임적 계약자의 입장으로 기업팀과 선수개인의 자율권익을 보장하고,

보다 협력지향적 입장으로 불필요한 중재비용의 낭비가 적지만

반대로 지나친 방임으로 인해 투자자와 선수의 안정성 침해에 대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으며

외부 경쟁이 발발할 경우 자금력 대응으로 인플레가 발생하거나, 불황을 겪기 쉬워집니다.


결론적으로는 서로 각자 투자하고 운영해서 만든 단체이기 때문에

블리자드가 개입하지 않는 이상 서로 내키는대로 협상하고 결정할텐데,

협회의 운영방식은 폐쇄성이 높고 부가적인 참여비용이 증가해서 판이 크기 어렵고

연맹의 운영방식은 흥행만 잘 되면 판은 크겠지만, 컨텐츠의 공유권리도 개방되서

결국 제 2의 케스파가 되어 중계료를 받게되거나, 중계가 개방되어 레드오션이 되기 쉽습니다.


컨텐츠가 완전히 개방될 경우 주도권이 거의 블리자드로 넘어간다고 볼 수 있어서

티빙, 아프리카, 각종 케이블, 외국 미디어 등등 잠재적 방송업체들이

반드시 참여할거라고 볼 수는 없지만 참여하게 될 경우

블리자드에 손쉽게(1달러라든가) 승인받아 버리면 공공재 드립이 현실이 되어서

결국엔 각 리그마다 주최측과 블리자드가 중계권을 갖고

방송사들끼리의 생존경쟁의 장이 펼쳐지게 됩니다.


결국 개방성에 있어서는 연맹처럼 계약과 이적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안정성에 있어서는 협회처럼 무분별을 제제하는 룰을 만들어서

과도한 인플레를 억제하고 외부압력을 방어하는 절충점을 찾으면,

리그 참여의 개방성이 넓어지고 기업과 선수의 권익도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양 단체는 중계권리에 대한 권리만 보장받아 지분을 적절히 분배하는게 모두가 윈윈하는 길인데

과연 협회와 연맹이 서로 얼마만큼 양보하여 협상할지,

아니면 현상태로 대립만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회가 판을 키웠으니 기득권에 대한 욕심이 클거라고 보지만,

너무 폐쇄적으로 운영하여 사태가 여기까지 왔으니 수업료 내는셈 치고 연맹과 적정선에서 협의해서

중계지분이라도 지키는게 나아 보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상태로 대치하만고 있다가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면 파이만 줄어들게 되고

블리자드가 손해를 감수하고 개입해서 일방적인 권한을 행사하기라도 하면 상황이 강제될텐데,

이러한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블리자드의 선택에 의해 중계개방성과 리그운영방식이 결정되게 됩니다.


만약 완전한 자유경쟁 체제로 돌입하게 될 경우,

해외리그의 흥행규모에 따라 상당수의 고실력자들이 해외팀으로 영입되기 쉬우며



이는 중계문제와도 직결되어 우리나라 선수를 보기 위해 중계료도 내야 하고,

해외기업에 외화를 바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협회나 연맹이라는 단편적 소속감으로 시비를 가릴 문제가 아니라

개방성과 안정성을 절충하여, 참여기회와 자율계약의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리그와 투자기업들의 안정성도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절충점을 찾지 못하여 블리자드의 영향력에 의존하게 되면 완전경쟁의 가능성이 높아져서

국내리그와 중계권이 축소되게 되면 소수의 해외진출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관련 선수들과 종사자, 기업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자세한 현황을 모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견해나 대안제시는 어렵지만

해외리그가 흥하는 것을 무조건 좋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내리그의 안정이 보장되면서 해외리그도 흥해야 의미가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모쪼록 두 단체가 절충점을 잘 찾아서 e스포츠 종주국의 권익을 잘 지켜내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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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만머거..
12/08/25 18:29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현실성도 있구요. 피지알에 올라오는 글들은 너무 현실성이없습니다.
추천때려봅니다.
12/08/25 18:36
수정 아이콘
괜찮은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다만 원문링크가 없는 부분은 수정 부탁드려요.
빅토리고
12/08/25 18:43
수정 아이콘
포모스에서도 봤었는데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랜드마스터
12/08/25 18:50
수정 아이콘
글쎄요 그냥 상황 분석한 글에 지나지 않나요? 딱히 어떠한 논점이나 절충안이라고 할만한 건 안보이는데요?
갑자기 왠 중계권 이야기가 나오질 않나 지금 이 사태에서 어떠한 절충안을 내고 있는건지 읽어도 모르겠군요.
그나마 대안으로 내놓은 건 협회와 연맹이 원만히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 라는게 전부인 듯 싶은데...;;
그렇게 될거였으면 진작에 됐겠죠.
실루엣게임
12/08/25 19:58
수정 아이콘
이번 참가 거부 사건이 아니라 전반적인 스2판에서 연맹과 협회가 어떻게 절충해야 하는가를 적은 글 같습니다.
비프만머거..
12/08/25 20:21
수정 아이콘
원만히 잘 해결되는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긴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힘듭니다.
곰티비가 케스파 쪽에 어떤방식으로든 보상을 해줄리가 만무하고
케스파쪽 기업팀도 어떤이익도 없는 GSL에 자기들이 월급주는 선수들 내보낼리가 없죠.
선수들이야 개인리그 참가하면 월급외 가외수입이니 당연히 참가하고 싶겠구요.
스타리그랑 프로리그랑 겹쳐도 눈치봐가면서 개인리그 연습하는 협회 선수들인데
GSL하고 프로리그 같은주에만 있어도 연습못해보고 나올겁니다.;;
비프만머거..
12/08/25 20:59
수정 아이콘
국내 대기업 스폰과 국가예산이 투입된 협회의 지원때문에 스1리그가 살아있엇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몰리니 선수들도 경쟁력이 생기고 리그 경쟁력도 생긴거지요. 워3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중국리그에서 활동한건 맞지만
굉장히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소속팀에서 연봉 못받아서 나온분들도 있었구요. 국내리그가 없어서 항상 아프리카 창에서 케스파
욕하던 생각도 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생각 잘들었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2/08/25 21:09
수정 아이콘
은퇴 후 선수 거취 문제도 그렇습니다.
그 이전에도 스1 해설, 감독, 코치 거의 포화상태였구요.
군대로 돌려막던 것도 대부분의 해설들이 군생활이 끝난데다 MBC게임까지 해체되면서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 포화상태가 심화되었죠.
한때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의 이후 안좋은 행보 등...대기업이 지원하는 스1리그도 결국 수명을 잃고 경쟁력을 잃자
화승, 위메이드 등 게임단 해체로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케스파는 잠재수요를 실제적인 수요로 끌어올릴 수 있는 역량도, 의지도 없는 집단입니다.
그런 집단이 갑의 위치에 서고싶다고 우쭐거리는걸 보면 화가 치밉니다.
라라 안티포바
12/08/25 21:11
수정 아이콘
스1 대기업-프로리그 체제와는 전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LOL의 경우를 보세요.
리그에 대한 수요가 있으니까 알아서 경쟁력이 생깁니다. 게다가 스1을 처음 시작할 때처럼 미숙한 온게임넷도 아닙니다.
e스포츠나 게임에 대한 인식도 그때와 다릅니다.
상황이 달라지면, 상황이 요구하는 체제도 달라집니다.
마바라
12/08/25 21:14
수정 아이콘
이대로 연맹이 스타리그에 불참한 상태로 스타리그가 열리게 된다면..
협회+온겜 VS 곰티비+연맹
같은 하늘을 이고 살수가 없는 철천지 원수가 되겠군요.

끝이 궁금하긴 합니다.
12/08/25 21:2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곰TV와 온게임넷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과 다르게 온게임넷이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이 스타2리그 첫 스타리그 부터 오픈리그로 시작한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마바라
12/08/25 21:51
수정 아이콘
그럼 타겟이 잘못되었죠.
온겜과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에서.. 연맹이 온겜을 협박하는 꼴이니까요..

잘못은 협회가 한거지 온겜이 한건 아니잖아요.
근데 온겜보고.. 너 망하기 싫으면 무슨 수를 쓰든 니가 알아서 협회를 설득해 오라고 시키는 꼴인데..

온겜이 을 입장도 아니고.. 스타리그는 온겜의 정체성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대로 스타리그가 파행 진행된다면.. 어느 분 말씀처럼 온겜이 연맹에 스타리그 영구출전정지를 먹여도 할말 없는거죠..

케스파가 한번 굽히는 액션을 취한 상황에서.. 무릎 꿇고 굴복하는 모습까지 보일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서..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양 집단이 누가 죽든 끝까지 가보는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봅니다.
타테시
12/08/25 22:34
수정 아이콘
협회와 연맹이 척을 진다면 둘 다 좋을게 없습니다.
우리가 협회를 무시하고 연맹을 지지한다 하더라도 결국 협회 팀 문 닫는건 식은 죽 먹기가 됩니다.
어차피 이 판에 미래가 없다고 해서 빠진다면 우리야 시원하고 좋을지 몰라도
그들에게 속해 있던 백여명의 게이머들은 그대로 실업자 신세가 됩니다.
물론 그들 중 일부는 연맹 측이나 해외팀이 스카웃이 가능하겠느냐 하겠지만
그들이 스카웃하는 자리는 연맹 측이나 해외팀에서 일부 선수를 또 내보내야 한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즉 연맹 측 내부의 선수들도 그다지 좋을 입장은 아니라는 겁니다.
둘은 서로 상생하며 나가야 합니다. 연맹이 다시금 협회에 공을 넘겼으니 이제 협회가 다시 받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협회가 만든 사태이니 협회가 적정수준에서 해결해주기를 바라는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되겠죠.
12/08/25 22:40
수정 아이콘
'좋게좋게 잘 해결합시다.'는 말을 장황하게 해놓은 것 같다고 느끼는건 제 착각일까요?

그리고 워3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잘 기억 못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워3의 몰락 자체가 케스파 체제의 단점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입니다. 애초에 수익대비 과투자로 시작했기 때문에 수익이 조금 안 난다 싶으니 기업들이 죄다 발을 빼면서 팀체제는 무너졌고 리그도 축소되었죠. 이후 차분하게 다시 파이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조작사건으로 침몰한 케이스 입니다.워3는 개인리그 출범과 거의 동시에 바로 프로리그가 출범했고 저변 확대보다는 당장 기업팀을 꾸려서 팀체제로 전환하는데 급급하다가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었죠.

케스파로 대변되는 팀 중심의 리그 체제는 현 시점에서 실패한 모델이 되었습니다. 케스파가 생각하고 추진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수명이 짧은 '선수'보다 '팀'을 부각시켜서 오랜기간 팬을 붙잡아 두려고 하였던 팀체제는 일면 성공을 거두기는 했습니다만(임요환팬이 T1팬이 되어 임요환의 팀원인 정윤종을 응원한다든지) 그 극도의 경직성은 현재 e-sports의 트렌드인 개방과 글로벌화에 대응하지 못 하면서 한극 e-sports시장을 스1이라는 과거의 유물에 매몰되게 만드는 과오를 저질렀죠.

케스파 체제의 고수는 도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케스파가 정말로 e-sports에서 돈을 벌고 싶다면 스스로 개혁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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