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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29 12:45:50
Name djgiga
Subject 싸이월드에 대한 이야기.
진정한 일촌은 있는가?

<사이좋은 사람들 싸이월드>싸이월드는 초기부터 이런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발전해 왔다. 원래 싸이월드를 비롯한 각종 블로그들은 오프라인 인맥을 기본으로 한 운영을 전제로 한다. 다른 블로그들과의 차별성으로 싸이월드는 '사람찾기'라는 강력한 기능을 도입했고, 덕분에 멀어졌거나 끊어진 관계가 이어지는 등 과거 다모임이나 아이러브스쿨이 담당했던 강점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파도타기, 타인 미니홈피로의 접근성의 용이함을 들어 인간관계의 폭은 상당히 넓어졌다. 한친구의 미니홈피 게시물이 연결고리가 되어 다른 친구들에게로 건너건너 갈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원하는 동창들이나 지인들의 홈피에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이러한 인맥을 기본으로 한 운영방침 덕분에 과거 온라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친구가 늘어났다.
그리고 정말 '웬만한' 지인과는 '일촌' 이라는 나름대로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 일촌이란 서로의 블로그를 주기적으로 들를 의무를 부여함을 뜻한다. 우습게도 관리창에는 지난 달에 자신의 홈피를 방문하지 않은 일촌들의 이름이 나와 있고, 일촌평을 가장 많이 올린 일촌들의 이름도 순서대로 나와있기에 적어도 한 달에 한번쯤은 상대의 홈피에 들려야만 서운함의 눈길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친밀감이나 깊이 등은 오히려 얕아지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소통의 방식은 방명록인데, 모든 방문객에게 공개되는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이란 그다지 많지도, 깊지도 않은 법이다. 마치 메신저에 등록된 많은 대화명 중 진실로 말을 걸고 싶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듯, 당신이 예의상 신청하고 수락한 그 수 많은 일촌관계속에서 진실로 소통하고 오가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오히려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사이버 세계, 그 열린 공간이 주는 외로움의 아이러니는 현실의 외로움보다도 더욱 깊숙한 아픔이 아니던가.

관음증 혹은 노출증

묘한 관계에 놓인 사람의 미니홈피를 찾아갔다가 이벤트에 걸려 흔적이 남는 바람에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는가. 이 웃지 못할 에피소드의 교훈은 '헤어진 옛 애인의 홈피를 훔쳐볼 때는 꼭 로그아웃을 해라'가 아니라, '우리 욕망의 한 부분을 인정하자'이다.

불특정 다수의 미니홈피를 떠도는 바보는 없다. 방문객의 목적은 순수하게 게시물을 보고자 함이 아니고, 어떤 게시물이든 주인이 올린 것, 곧 주인의 흔적을 보고자 함이다. 이는 홈피를 이어주고 검색하는 키워드가 주제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이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가끔 랜덤 기능으로 찾아오는 제 3의 인물을 제외하고는 당신의 미니홈피를 찾는 사람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당신을 알고 있거나, 알고자 하는 사람이며 이 알고자 하는 목적은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오히려 외모를 재어보려, 사생활을 훔쳐보려, 간접적으로나마 한 개인을 재고 판단하려는 불순한 의도도 많음을 우리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런 예는 어떤가. 우연히 친구의 미니홈피에 놀러갔다가 그 동안 소식이 뜸했던 중, 고등 동창의 성형수술한 사진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경험, 견제하는 마음으로 찾아간 그의 홈페이지에서 경악한 경험 한 번쯤 다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의 생활은 완벽히 변신한 듯 보인다. 어쩐지 카운터으 ㅣ높은 수치도 얼굴 덕 좀 본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완벽한 관망은 될 수 없다. 훔쳐보는 이 보다 게시하는 이가 한 수 위에서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다.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블로그가 운영자의 진정한 일기장이 될 수 없는 이유는, 하나부터 열까지 방문객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선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관리의 지속성이나 만족도가 결정된다. 사진 한 장 한 장, 글 하나 하나 밑에 달리는 꼬리말에서부터 방명록에 남겨지는 방문자의 반응은 운영의 필수 영양소 같은 작용을 한다. 좀 더 많은 반응을 위해, 좀 더 높은 카운터의 수치를 위해 운영자는 열심히 봉사하고 애쓴다.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하는 게 생각보다 즐겁고 짜릿하다. 방문객을 대충 짐작만 할 뿐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기에 더더욱. 자신을 향한 숨겨진 시선을 즐기며, 의도성이 담긴 게시물을 게시하기 시작한다. 능력 있고 분위기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하여 사진을 고르고 골라 올리고 인맥을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을 동원하기도 한다. 어떤가, 당신도 그러한가?
당신이 이미 알고 있었으나 모르고자 했고, 몰랐으나 알아야 할 그런 속내들에 대해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고, 그것은 우리의 얼굴을 덮고 있는 여러 가지 허물을 벗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가면놀이의 피곤함은 오프라인에서만도 충분하다.

재미 혹은 자본주의

가장 씁쓸한 것은 사람들의 노출, 관음증의 욕망이 온라인상에서 발현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이러한 유저들의 심리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현실이다. 미니홈피에 태그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특성은 그만큼 컴퓨터를 잘 모르는 이도 쉽게 인터넷상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잇다는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미지나 각종 소스, 배경음악 등 운영에 부가적으로 추가되는 요소들을 유저 본인이 생성하는 것이 아닌 구입하도록 하는 철저한 '소비'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건 상당히 독점적이고도 일방적이다. 가입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블로그가 생성되고, 친절하게도 기본적인 아바타의 의류와 기본 스킨 한 두 개가 지급되어 있다. 지급되어 있는 기본 아이템을 활용해 재미삼아 미니미라 불리는 아바타를 설정해 놓았다 치자. 그 미니미가 거할 공간에 대한 치장과 전체적 분위기를 맞출 배경음악의 구입은 오히려 그렇지 않은 행동보다도 자연스럽다. 이렇게 발을 들여놓은 후, 남들로부터의 주목을 받고 싶은 욕망등이 덧입혀지면서 소비의 횟수와 액수가 차츰 증가해간다. 신선한 느낌을 위해서 주기적인 구입은 필연적이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아주 영리하게도 미니홈피 메인 화면에 카인드, 페이머스, 에로틱 등의 수치를 그래프로 산출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이 중 카인드라는 수치는 타인에게 상품을 선물 할 때 마다 올라가도록 짜여져 있다. 수치의 상승을 위해 일부러 선물을 할 사람은 없겠지만(없을 거라 믿고 싶다), 개인의 인성적인 면까지도 수치적으로 판단 가능하다고 여기고 만인에게 암묵적으로 공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앞서 말한 블로그의 가치를 카운터(페이머스라는 수치)로 결정하는 오류와 더불어, 색색의 그래프로 충성도와 사용실적까지 표시하는 건 영 찝찝하다.
운영진의 진정한 저의야 확실치 않지만, 확실한 것은 이렇게 팔리고 있는 가상화폐는 하루에 1억원어치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도토리 한 개가 100원에 해당한다고 할 때, 이는 실로 엄청난 액수이다. 덩구이 이 수입이 알짜배기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돈과 현물을 1:1로 교환하는 일반적인 매매와는 달리, 이는 가상의, 관념의 상품이므로 재료비도, 생산비도 들지 않으며 반품이나 재고 등의 위험요소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는 1:1이라는 매매체계가 무너져 있다는 것을 뜻하며, 증폭되어 가는 수요만이 시장에 존재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싸이월드 안에서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단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끊임없이 시각과 청각의 이미지 아이템을 사고팔며 선물하고 수치를 올린다. 이런 현상은 오프라인에서도 벌어진다. 경품이 과거 문화상품권에서 싸이월드 도토리 교환권으로 교체되고 한 통신사의 20대 요금제에서는 아침마다 도톨 줍기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상식적으로 일개 한 사이트의 가상화폐가 이토록 효용송이 커질 수 있는다.

지금까지 써 내려간 이 내용들이 친근함과 사이좋음을 가장한 운영진의 의도적인 술수라고 읽혀진다면,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건드려 주머니를 연 것처럼 느껴진다면, 내가 너무 민감한 것인가.
결국 싸이월드는 오프라인의 자리까지 꿰차고 올라가 그 관계들의 연장이 되었다.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매매가 너무도 실제 같아서 정말 cyworld 라는 도시가 존재하는 듯 느껴진다. 하지만 당신이 더욱 강하게 cyworld 의 시민으로서 실제성을 가지게 되는 만큼씩 운영진의 통장으로 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그 지점에 돈이 놓여져 있다면, 그래도 내가 너무 민감한 것인가.

그리고, 남은 이야기...

싸이월드를 그만 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적어도 내 주변은 그러한 사람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새로이 시작하는 친구들의 수와도 비례한다. 메인에 그 동안 찾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만이 남겨져 있기도, 어느새 일촌 목록에서 지워져 있기도 해 놀라곤 한다. 왜 일까. 관리가 귀찮고 지겨워졌다는 간단한 이유서부터, 잔뜩 써내려간 전 애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소식을 알리기 싫은 그 누군가가 내 홈을 알아버려서, 마음을 쏟아놓기에는 너무도 작은 그 공간을 통해 자신이 파악되는 게 싫어서 등등 중단의 이유야 다양하지만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혹시 그 사람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가상세계에서 슬픔의 냄새를 짙게 혹은 옅게나마 맡게 된 건 아닐까 하고. 이것이 중단 이유의 숨겨진 공통점은 아닐까 하고. 당신은 어떤가. 당신 내면의 욕망으로부터 얼마나 건강한가. 타인고 ㅏ얼마나 소통하고 있다고 장담하는가.
나는 이 글을 준비하고 써 가는 내내 현대인들의 감춰진 욕망과 소통이 단절된 외로움을 보아버린 것 같아서, 나 또한 예외는 아니기에, 내 미니홈피의 시한부 연장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짐작컨대 문 닫을 날이 얼마 안 남앗다. 곧이다, 곧.





출처_중앙대학교 교지 -중앙문화- 마흔일곱번째



저희 학교 교지가 이번에 나왔길래 한번 읽어보다가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생각되어 옮겼습니다
사람마다의 의견이 있겠고 이 글을 쓰신분의 사견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신 분도 있을거라 생각되지만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내용이라 사료되어 올립니다,

전 한창 싸이월드에 빠져살았는데
이글을 보고나니 _한가지에 빠져 그것을 너무 맹목적으로 좋게봤다_는 생각이 조금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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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29 12:49
수정 아이콘
정말 왕왕왕 동감입니다. >_<=b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떤 거부감들을 진짜 콕콕 찝어내 주셨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밖엔 없지만... 그런 상술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_-;;
솔리타드제이
04/05/29 12:49
수정 아이콘
제 주위 사람들이 절반이상이 하고있는데...

글쎄요....한번 흘러가는 기류가 아닐지?....
예전에 동창회사이트 바람이 불었던것처럼....
저바다에누워
04/05/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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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는 싸이월드의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일목요연하게 글로 쓰지는 못하겠지만...ㅠ_ㅠ
Return Of The N.ex.T
04/05/29 12:55
수정 아이콘
뭐.. 한순간의 인기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점점 넓어는 져도 깊어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깊이를 찾아 보아야 겠죠..^^
GoodSense
04/05/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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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투고를 해도 될 만큼의 명문이네요...
LetMeFree
04/05/29 12:56
수정 아이콘
싸이월드를 어떤 심리학자가 만들었다고 들었는데요...
자신의 행복한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려는 심리를 절묘하게 이용했다고 하네요. 그...도토리질...이라는 것이...한번 맛들이고 나면 헤어나올 수가 없죠. 그거그거 다 돈지X입니다.... 싸이월드는 하루에 몇억씩 번다는 소문이......-_-
sometimes
04/05/2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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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많은 공감을 하네요. 저바다에 누워 님처럼 여러 장점 때문에 재밌게 싸이월드를 즐기고는 있지만...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나쁜테란
04/05/29 12:59
수정 아이콘
도토리 없어도 싸이질 재밌게 할 수 있어요..
음악도 안나오고 스킨도 없지만...--;
저바다에누워
04/05/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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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방명록의 글 수나, 방문자 수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모두 1촌 공개로 바꾸면 그나마 씁쓸함이 덜하더군요...^^
싫어하는 사람이 1촌 신청할 때 거절하는 게 좀 난감하긴 하지만....-_-
내게강민같은
04/05/29 13:03
수정 아이콘
싸이월드는 요즘 도토리로 하루에 1억씩 번다고 하네요. 연매출은 다음이나 네이버의 1/2정도로 보고 있답니다. 대단하죠? 거기다가 SK의 투자까지 받아서 모바일 서비스까지 시작하니... 말 다한거죠?
Dark..★
04/05/29 13:13
수정 아이콘
싸이월드 총 조회수가 10억 가까이 된다고 하더군요.. 다음바로 턱밑..^^
저도 싸이를 합니다만.. 좋게 좋게 쓰면 되는 것이지요..!
WestSide
04/05/29 13:13
수정 아이콘
음.. 저도 중앙대 인데~~컴공입니다. 으헤헤~ 학연 -ㅅ-
솔리타드제이
04/05/29 13:15
수정 아이콘
어쩐지...저 011인데..싸이하는 친구들이 이벤튼가 뭔가 있다고 해달라는데..귀찮아서...-_-;....
지긋이 입술을
04/05/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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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독특한 한국형 블로그이죠. 주제가 아닌 인물 중심의 블로그라는데에 동감합니다. 글이 아닌 20대에 유행하는 디카사진 중심의 블로그라고 할수 있죠. 싸이나 네이버 등 거대 상업사이트 중심의 왜곡된 블로그문화 대신 상업포탈 사이트와 상관없이 글과 주제 삶의 표현으로써 진정한 블로그가 정착될 필요가 있죠
04/05/29 13:27
수정 아이콘
싸이가 하루에 도토리로 1억 번다고 하지만, 분명히 싸이는 적자입니다. 현금 유통면에선 분명 그럴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SK가 싸이를 광고수단으로 이용하니까..그런 곳에서 보상을 받는 것이겠지요..
요즘 싸이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키워드니까...
아는 여자애가 그러더군요..미용실 갔는데, 인터넷 되는 컴퓨터가 10대 있더랍니다. 근데 컴퓨터 10대에 다 싸이가 떠 있다는군요..
저도 개인적으로 위에 글에 공감은 하지만, 싸이도 장점은 많습니다. 잘만 이용하면, 정말 친구들과 연락하기에 좋은 수단이거 같은데..
04/05/29 13:36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공감하는 면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들은 왜 싸이월드를 잘 모를까요? 안 하는 애들도 무척 많구요. 어떤 애는 싸이월드라고 하니까 싸이 팬클럽인줄 알고 "니 싸이도 좋아하나?" 그러던데 -_-;
최실장
04/05/29 13:49
수정 아이콘
SK Telecom의 자회사인 SK Communication의 싸이월드는 연초부터 Page View 기준으로는 다음을 제치고 2위로 올라갔습니다. 저도 한때의 문화적 유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지속적인 신규 부가 서비스들을 창출해내지 않으면, 몇년안에 그 열기가 식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무적이스
04/05/29 13:53
수정 아이콘
전 싸이한지 5년됐는데 블로그보단 클럽활동때문이죠. 싸이가입자는 점점 많아지는데 초창기 수준의 클럽가입자 수를 보면 먼가 언밸란스한 느낌이 드네요.. 나르시즘에 빠지지 않는한 싸이에 다시 빠질일은 없을듯 하군요..
04/05/29 14:01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안한 본인. 장점이든 단점이든 많은 이유보단 그저 좋이면 하고 싫으면 안하면 되죠. 누가 강제하는 것이 아니니. 뭐, 그걸 가지고 거창한 이유붙이기가 된건지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왜 장점, 단점에 민감하십니까...
맥핑키
04/05/29 14:57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군요.
04/05/29 14:59
수정 아이콘
저도 싸이월드를 접을까 생각중입니다. 보기 싫은 사람까지 포용해야 하더군요. 맨날 접는다 접는다 하면서도 왜 계속 붙잡고 있는지-_-;
안전제일
04/05/29 16:48
수정 아이콘
시작해볼 생각도 안했던 놀이-입니다.
무섭지 않던가요?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여과없이 누구나 읽을수 있다는것.
그런 의미에서 개인 홈피를 비롯한 웹상의 '내집'을 가지신 분들이 그저 놀라울 뿐이죠.

현실상의 내집을 가지는게 전 꿈입니다.
냉장고
04/05/29 17:07
수정 아이콘
애초부터 개인적인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사회와 단절된채 살고 있는 저에게는 그저 형제, 몇안되는 가까운 친구와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연결고리이자, 창고이자 백업용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싸이월드의 문제점이 그리 쉽게 와닿지는 않네요.
아케미
04/05/29 17:14
수정 아이콘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미니홈페이지·블로그보다 HTML로 만든 홈페이지가 더 좋습니다. ^^
한 번 써먹었던 표현이지만, 블로그가 아파트라면 HTML 홈페이지는 개인주택(디자인 실력이 없어서 초라하더라도, 프레임셋 등 모든 것을 주인 맘대로 할 수 있죠) 같다고 할까요?
자신의 개인적인 것을 인터넷에 올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면에서는 같지만, HTML 홈페이지는 자신이 광고하고 다니거나 검색엔진에 등록하지 않고서는 재야(?)에 파묻히는 게 대부분이죠. 아주 소수의, 주인장과 일정 수준의 친분을 맺고 있는 방문객들만 찾아오고요. 그에 반해 블로그는 어찌되었든 연결고리가 있으니 랜덤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물론 제가 블로그를 안 해보았기 때문에, 이런 발언은 위험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몇 줄 적어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날좀데려가
04/05/29 18:32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의 압박으로 요즘 싸이질에 시간을 상당히 할애 하고 있습니다.
기억에서 흐려지던 친구들도 다시 볼 수 있고..
더군다나 저 같은 경우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싸이에 사진 한 장이라도 올려 놓고, 누군가 와서 방명록에 글 이라도 한 글 남기면 상당히 기분 좋더군요. 아직은 긍정적인 편이죠.

다만..-_-
옛 여친과 주고 받았던 그 수많은 쪽지들을 확인한 순간 -_-..
씁쓸하더군요. 오늘 삭제 다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 여친은 그걸 못봤다는것에 안도 하고 있습니다.
위드커피
04/05/29 19:03
수정 아이콘
싸이월드는 심리학자가 만든게 아닙니다.

KAIST 졸업생들이 만든 싸이트입니다.

철저한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꿰뚫은 특히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만든 곳이죠.

그리고 무슨 적자입니까? 하루 매출액만 1억이고 한달 30억..유형으로 나가는 자산이 없기애 알짜배기 남는 장사입니다.

싸이 운영자들은 통장에 돈들어오는 거 보면 살맛날겁니다.

머리가 좋고 상업성에 뛰어난 소질이 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위드커피
04/05/29 19:03
수정 아이콘
없기애 -> 없기에로 수정합니다.
억울하면강해
04/05/29 19:08
수정 아이콘
학교 교지에 이런 글이 올라왔었군요.. 휴학중이라 관심이 없다보니;;

저도 싸이를 한지 꽤됐는데, 이 글을 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참 많네요.
특히 "가상의, 관념의 상품이므로 재료비도, 생산비도 들지 않으며 반품이나 재고 등의 위험요소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는 1:1이라는 매매체계가 무너져 있다는 것을 뜻하며, 증폭되어 가는 수요만이 시장에 존재함을 의미한다" 이부분은 저도 싸이를 하면서 생각하던 부분입니다..

간단한 디자인 실려과 태그를 이용하면, 개인 홈페이지에서도 싸이 못지않게 멎신 홈피를 만들수 있지만, 싸이월드의 일촌이라는 개념, 즉, 모두가 내 홈피를 들른다는 사실에 쉽게 빠져드는것 같습니다.

조만간, 싸이 폐쇄하고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야 겠네요;;
꿈꾸는scv
04/05/29 19:09
수정 아이콘
싸이를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목적은 친분관계라는 것도 있었지만 따로 보관해서 보고 싶은 자료들을 담아두려는 것이 더욱 컸습니다. 컴퓨터나 디스켓에 따로 저장해도 되겠지만..디스켓은 불편하고 컴퓨터는 잘못 고장나면 다 날아가버리기 때문이었죠.

이 본문에 많은 공감을 하지만 싸이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1촌공개가 최소공개이면 몰라도 비공개도 있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관리한다면 노출되어있다는 등의 문제는 그리 크게 작용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얼마전 1학년때 기숙사 같은 방이었던 언니의 싸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떨어진지 몇달이지만..무척 반갑더군요. 같은 침대(2층침대였습니다) 아래층 언니였고 방 언니들 중에서 제일 친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더군요. 언니덕에 같은 방이었던 다른 언니까지 찾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점은 싸이의 매력이지요 허허..^^;
정석보다강한
04/05/29 22:05
수정 아이콘
싸이를 저도 하긴 하는데.. 가끔 원치 않는 인간이 일촌 신청할땐 짜증나더군요. 물론 수락하긴 하지만..(인간사란게 다 그렇고 그렇죠^^;) 또 한가지 싸이의 나쁜 점은 위에도 말씀하셨지만 돈을 쳐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안들이고도 즐길 수는 있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또 그렇지 않다보니.. 그리고 싸이라는게 옷과 같아서 맨날 같은 옷만 입을 수 없어서 옷을 사는 일이 생기죠. 그래서 음악도 사고 스킨도 바꾸고 미니미도 꾸미고.. 정말 돈잔치입니다. 그리고 가격이라도 싸면 모를까 너무 비싸요.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위의 글에 다 공감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순기능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있어요^^;. 사생활침해가 싫으면 비공개나 1촌공개로 해놓으면 되고.. 싸이를 하다보면 연락 끊어진 친구들과 다시 연락이 닿게 되어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답니다. 중학교때 단짝 친구였는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절교 처럼 되었던 친구가 스튜어디스학과에 진학해서 꿈을 키워나가는것을 보았을때의 감동이란..^^ 지금은 그 친구가 저에게 1촌을 신청해주어서 방명록으로나마 왕래하고 있습니다. 몇년 만인지.. 아마 조만간 실제로 만나겠지요.

남자친구도 없고, 노출되면 안되는 사생활도 딱히 없기에 아직은 잘 이용하고 있는데 혹시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면 저도 관두겠지요..?
blue그레이
04/05/29 22:22
수정 아이콘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그러나 사람이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저 역시 음악이나 스킨은 없지만 나름대로 친구들과 재밌게 활용하고 있답니다^^
기억의 습작...
04/05/30 00:10
수정 아이콘
음..싸이는 귀찮아서 못한다는..쿨럭....;;
하는 녀석들을 보면 그저 신기할 뿐이지요~ 어찌 저리 열심히도 하는지..;;
옵저버모드
04/05/30 02:01
수정 아이콘
불과 몇년전만 해도 웹상의 컨텐츠나 커뮤니티등을 이용할때는 모든걸
무료로 이용하는게 당연하다고 느껴졌는데요, 근래에 들어와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커뮤니티들이 수익모델을 찾아가는거 같습니다.

예전에 프리챌에서는 커뮤니티 자체를 유료화 한 적이 있었죠.
한달에 3000원을 내지 않으면 그떄당시 운영하고 있던 커뮤니티를
폐쇄시켜버리는 강수를 두었는데.. 결과는 참담했죠. 다음 카페에 이어서
부동의 2위를 지키던 프리챌이 유료화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어 급기야
이번에는 도메인까지 압류되었다고 하네요.

프리챌의 경우에는 커뮤니티 자체를 상품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거겠죠. 하지만 싸이월드 같은 경우는 커뮤니티를 상품을
팔기위한 공간으로 제공해 주고 기본적인 시스템을 갖추어 준 후
부가적인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죠. 가격대가 너무 쎄긴 하지만..
아런 유료화 서비스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싸이월드 뿐 아니라 여타 다른 커뮤니티, 혹은 실제 삶에서도 멋진 외양
보다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처럼, 화려한 미니홈보다는
좋은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 홈피를 자주 찾게 되더군요.

싸이월드가 실명제 커뮤니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꼭 PGR 은 분위기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여타 다른 커뮤니티와는 달리 욕이나 험한말도
찾아보기 힘들구요. 네이트에 인수된 뒤에도 싸이월드에서만 느껴지는
문화가 오래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사족. 요즘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쓰고 있는데, 싸이 못지 않더군요
중독되어가고 있습니다...-_-;;
똘레랑스
04/05/30 10:30
수정 아이콘
싸이월드의 상업주의와 인기가 가져온 사후적 단점과 함께, 싸이월드가 던졌던 고민거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으면 합니다(별로 논리성은 없습니다 ^^).
일단 전 싸이월드의 기본테마인 인맥 기반의 커뮤니티라는 발상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관계'라는 것을 수동적으로 이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외연을 확장시켜줄 수 있고, 아이러브스쿨류에서와 같이 과거의 관계를 복원시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게시판 또는 카페류가 아니라, 1인 미디어를 통해 관계가 유지/발전될 수 있었던 사례가 과거에 있었나요? 우린 이를 혁신이라고 하지요.
또, 싸이월드는 당연히 기업이기에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재원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도토리로 대변되는 아이템이 대표적일텐데요.. 고작 그것밖에 생각 못했냐고 그들에게 비난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러하기에, 스킨류의 선물을 자기가 쉽게 구입할 수 없도록 해놓은 장치 또한 평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에 대한 선물 기능은 여느 싸이트에도 있지만, 자기가 사용하기위해 구입하는데 제한을 거는 싸이트 있었나요? 유아독존식의 가상캐릭터가 아니라 최소한의 사회적 관계를 강요하는 그들의 마인드는 평가받아야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마케팅력을 보여주는 SK Telecom에 편입되면서 이 기본설정이 무뎌졌고, 더욱더 상업성을 드러내고 있어 아쉬움이 좀 크긴 합니다.. 당연히~ 인기에 비례해 가벼움이 커지더군요. 이런 이유로 싸이 초기 멤버나 남과 차별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싸이를 떠나는 것, 이해할 수 있습니다.

멋진 분석이 담긴 저 위 본문에 대해 한가지 아쉬움을 느낀다면, 그래서 어쩌자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현대인의 소외, 외로움을 '어떻게' 진정한(무슨?) 소통으로 해결할지 말이죠. 여기는 프랑크푸르트나 파리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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