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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29 10:22:59
Name swflying
Subject 스타, 넌 끝없이 날 감동시키는구나...
스타크래프트가 나온지 정확하진 않지만 6년이 된걸로 알고있습니다^^

제가 중2때 나왔으니깐 말이죠^^

제가 게임을 보기시작한건 코카콜라 배부터였던것 같습니다.

그전엔, 저희 집에 케이블 채널이 안나와서;

임요환선수를 알게되고 임요환 선수의 광팬이 되었고...


그 후로 지금까지

정말 변함없이 제 인생 최고의 감동과 최고의 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
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축구역시 저에게 감동을 주었지만, 축구는 월드컵때 반짝했고,
정말 스타크래프트 만큼, 절 꾸준하게 그리고 열광적으로 변하게 한 건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전 "스타의 재미가 예전만큼 황홀하지 못하다."
라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임요환 선수의 부진이후였던것 같습니다.

엄청난 완성형 테란들의 등장으로, 다른종족은 죽어나가고(특히나 저그가 말이죠^^)
과거 올드보이들의 로망시대를 그리워하시는 분들도 꽤나 생기셨죠.

전 그때 전략게임인 스타가 '물량엔 장사없다'식으로 변하면서, 스타의 인기도 오래 못갈것인가 하는 생각들을 많이 했죠.

그리고 E스포츠의 위기등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그러나 요즘 경기들을 보면, 저의 그런 생각들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최근 몇주간에 끊임없이 쏟아지는, 명승부, 명경기들...명전략들

정말 끝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어제 강민선수의 역전승은 정말 비명과 함께 눈물까지 나오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테란의 엄청난 강세속에서,
마치 그 기세에 눌려 사라질것만 같았던 저그 유저들...
(심지어, 저그 프로게이머들이 저그로 테란 도저히 못이긴다. 나 저그 안할랜다. 해서 저그유저의 급감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황당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저그 유저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제 박성준 선수.. 정말 그 전략에 찬사를 보냅니다. 어떻게 그런 공식경기에서 4드론을 할생각을 했을까요.(전 친구랑 할 때도 4드론은 안정적이지 못해서 질것 같아 한번도 써본적이없는데요;)

진정한 프로인 저그유저들을 믿지 못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스타크래프트...

아직도 가야할길이 많은것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게임 외적인 부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게임내에서의 마인드나, 진지함은..
정말 진정한 프로의식이 정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가 나오고 부터 지금까지.. "정말 이 게임 올해는 열기 식을꺼야"
하셨던 분들 많으실걸로 압니다^^;
저도 "아 이 재밌는게 인기 없어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한해 한해를 보냈거든요.

그렇지만 전 이제 스타크래프트와 프로게이머선수들을 믿습니다.

스타가 진정한 4대 프로스포츠로 정착되기 위해서 남은건 팬들의 지지밖에없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뜨겁게, 좀 더 열광적으로 우리에게 멋진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을 응원합시다.
좀 더 참여합시다. 좀 더 사랑합시다.


스타. 스타. 스타.
스포츠로 정착되기엔 너무도 짧은 6년이지만, 아니 프로게이머가 생긴지는 그보다 짧지만.
그들과 우리들이 이뤄낸건 그 어떤 스포츠의 처음보다도 스피디 했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몇십년이 갈지 몰르는 이 스타크래프트의
초창기 영웅들의 팬이 되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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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LifeWithoutMe
04/05/29 10:31
수정 아이콘
스타가 스포츠로서 앞으로 긴 역사를 만들어나갈 걸 생각해 봤을때.. 지금은 이제 겨우 한발짝 내딛은 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 역사의 탄생에 내가 동시대인이라는 걸 생각하면 저역시 참 흥분 됩니다.
처음, 시작이란 건 어느분야건 각별하기 마련이죠.
유구히 펼쳐질 역사의 첫바늘을 꿰메는데 내가,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 흑! 감동적입니다.
황혼......
04/05/29 10:33
수정 아이콘
이 스타라는 e-spots는 팬들과 함께 시작해서 팬들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것이죠 ^^ 그리고
인간적인 면이 많은 감동도 주기때문에 스타의 인기는 식을것 같지 않
네요.
souLflower
04/05/29 11:11
수정 아이콘
감동을 주는 게이머들이 있기에 계속 열기가 식지않는거 같습니다....
04/05/29 11:52
수정 아이콘
팬층이 꽤나 두터운데다 계속 늘어가는 추세라 열기가 식는게 오히려 이상할 것 같습니다.
Return Of The N.ex.T
04/05/29 12:58
수정 아이콘
대단한 선수들이고 대단한 게임 입니다.
정말.. 어디까지 갈런지..^^;
Return Of The Panic
04/05/29 13:39
수정 아이콘
6년이나 됐음에도 새로운 전략 빌드가 계속 튀어나오는 걸 보면;; 참 말이 안나옵니다.
뉴[SuhmT]
04/05/29 13:39
수정 아이콘
전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3년 후에도 스타가 계속이어진다면, 아마추어 배넷고수들은 지금 '경악'에 가까운 신기를 보이는 프로급 아마들일거라고...그땐 일반 인터넷 커뮤니티 게임대회도 지금 스타리그 대회 레벨이 되지 않을까요? (운영면이나 다른점을 빼고 기량대 기량)
04/05/30 00:16
수정 아이콘
[SuhmT]님 그렇게 된다면야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지금의 '경악'에 가까운 신기를 보이는 프로급 선수들의
기량이 더이상 발전할곳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가끔들어 걱정입니다 ^^

(여담이지만 '경악'이라는 단어를보니 경악토스가 생각나는군요 쿨럭..)
비오는수요일
04/06/01 15:19
수정 아이콘
'경악'케 하는 기량의 발전은 선수의 노력뿐만 아니라,
soft 자체를 upgrade시켜줄 수 있는 제작사,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심을 배가시킬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해야 할 방송사 및 선수들이 불타오를 수 있는 대회 규모를 키워야할 주관사,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있어야 더 실현가능한 요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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