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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8/22 11:53:27 |
Name |
Shambler |
Subject |
프로리그 - 플레이오프에서 바뀌었으면 하는 점 |
올해 프로리그 시즌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이미 정규 시즌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말하는 거지만 이번 시즌 프로리그의 가장 큰 악수는 병행 그 자체보다도 스타 1 - 스타 2 를 반복해서 출전해야 하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병행은 시청자의 관심을 스타 2로 자연스럽게 옮기기 위한 정책이었고 어느정도는 실효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번갈아 출전하는 규정은 약간의 효과를 봤을지는 몰라도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었다고 봅니다. 시청자는 해당 규정으로 인해 스타 2 루키의 '눈썩는' 스타 1 경기력과, 김택용 선수 같이 아직 준비가 덜 된 선수의 아마추어급 스타 2 경기를 봐야 했습니다. 전환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남아 있던 스타 1 팬들과, 그리고 마침내 스타 2가 온게임넷에서도 방영된다는 것에 기대를 갖고 본 스타 2 팬들을 모두 실망시키는 나쁜 경기력이었죠.
현 시점에서 스타 1은 프로리그에서는 사실상 선수들로부터 버려졌습니다. 연습 시간은 전체의 2할이나 그 이하겠죠. 그러나 똑같이 1할, 2할 정도의 적은 연습 시간을 쏟아 붓더라도 김택용 선수와 원선재 선수의 스타 1 경기력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 1의 기본 실력 자체가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굳이 김택용 선수 뿐만 아니라 한 종목에서 패만 쌓고 있는 선수들도 그렇습니다. 해당 규정이 없었다면 선수들은 자기가 잘 하는 종목으로 출전했을 것이고, 경기력은 상대적으로 더 높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플레이오프에 와서는 해당 규정을 폐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쁜 경기력은 정규 시즌에서는 어느 정도 납득이 되었을지는 몰라도, 상위권 팀들의 전쟁인 플레이오프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일 것입니다. 상위팀이 올라왔으니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경기력이 상향되긴 하겠지만 여전히 번갈아 출전하는 규정이 존재한다면 덜 준비된 선수의 눈썩는 경기나 '버리는 카드'가 원래는 가장 긴장감 있어야 할 3경기에 배치되는 모양새 등은 계속해서 나올 겁니다. 또한 플레이오프가 한 달 좀 넘는 기간 안에 모두 마무리됨을 감안하면 이 규정의 본래 취지 - 스타 1 전담 선수가 상대적으로 손해 보지 않게 하기 - 는 예전만큼 큰 의미는 없을 것이고요.
아예 스타 2로 전환하자는 의견도 많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프로리그의 스타 2 경기력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정도로 좋지는 못하다고 봅니다. WCS에서는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나오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케스파 스타 2 상위권, 그리고 GSL 중상위권의 수준급 선수들끼리 맞붙기 때문이지 현재의 프로리그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죠. 플레이오프에서도 크게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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