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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8/04 22:26:29 |
Name |
노르웨이의 숲 |
Subject |
한 10대의 스타리그 회상기. |
10대를 스타리그로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2002년, 한 아홉 살의 꼬마는 우연히 TV에서 '스타리그'라는 것을 보게 되고,
전혀 알지도 못했던 게임이지만 이 꼬마는 그 게임에 푹 빠져들어 '스타리그'의 애청자가 됩니다.
그리고 스타리그 하나하나의 역사에 울고 웃게 되죠.
파나소닉 스타리그 2002.
제가 처음으로 본 스타리그였습니다.
어린 꼬마의 눈에는 선수들의 플레이, 선수들의 경기하는 모습이 하나하나 멋져 보여서
저는 어느덧 '프로게이머'의 팬이 되죠.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 2007.
슬럼프에 시달리던 이윤열 선수가 스타리그에 복귀했을 때, 저는 울었고,
그 복귀한 스타리그에서 귀신같이 우승을 차지했을 때 저는 또 울었습니다.
EVER 스타리그 2008.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올드는 이제 한물갔다'는 소리를 인정하기 싫었던 저는
박성준 선수의 골든 마우스에 또 한 번 울게 되고,
간간이 PC방 예선을 뚫고 올라오는 올드 선수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웃었습니다. 비록 그 도전은 성공으로 끝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그것이 너무나도 큰 영광이었습니다.
또 한 번 운 것은 최근의 일이네요.
티빙 스타리그 2012 4강전.
허영무 선수가 김명운 선수에게 마지막 GG를 받아낼 때, 저는 울고 있었습니다.
프로토스와 저그 최후의 일전. 그리고 그 승자, 프로토스.
두 선수 모두 너무나도 애정이 가는 선수들이었고 응원하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복잡미묘한 감정이 실려서 울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오늘, 티빙 스타리그 2012 결승전.
전용준 캐스터의 멘트 하나하나, 그리고 엄재경 해설의 담담한 모습, 그리고 김태형 해설의 짦지만 울컥하게 만드는 멘트.
저는 또 울고 있었습니다.
10년동안 정들었던 친구가 가는구나... 하면서 말이죠.
고생 많았습니다.
언제나 열정이 넘치던 중계진, 그리고 항상 우리에게 최고의 스타리그를 선물로 주었던 스태프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 브루드워'라는 게임 하나에 열정을 쏟아부은 모든 선수들까지도요.
내 10년동안의 친구,
스타리그,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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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실력은 없지만...
애정을 담아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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