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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7/18 23:24:16 |
Name |
㈜스틸야드 |
Subject |
MSL의 마지막과 스타리그의 마지막 |
주) 편의상 반말체로 하겠습니다.
2001년 8월 1일. KPGA 투어가 시작됐다. 후발주자였던 겜비씨의 시동을 건 신호탄이었다. 2003년 MSL로 바뀌었지만 KPGA는 엄연히 MSL의 전신이었고 역사였다.
2011년 8월 2일. 마지막 서바이버 토너먼트가 열렸다. 사실 이 날은 어떤 선수를 응원한다기보다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의무감에 히어로 센터에서 보고 있었다.
그리고 12조 최종전에서 염보성이 이기면서 차기 MSL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차기 MSL은 10월에 열린다는 김철민 캐스터의 공지를 듣고 내심 마지막 MSL이 될 거라는 예감을 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그 뒤로 MSL은 열리지 않았고 MSL은 정확하게 10년만에 문을 닫았다. 나는 졸지에 MSL의 마지막을 현장에서 같이 한 산 증인이 되고 말았다. 2001년부터 보아온 MSL이 무너지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체험했다. 물론 제작진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팬으로써 허무한 MSL의 최후를 직접 목격해버렸다는 사실이 트라우마가 되어버렸다.
그 이후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10월이 지나도 MSL이 열리지 않으면서 나는 자연스레 엠겜을 선호 채널에서 지워버렸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하게 한 엠겜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거와 별개로 트라우마때문에 진에어 스타리그를 결승밖에 보지않았던 것도 있었고...
그리고 또다시 정확하게 1년 후, 나는 스타리그의 마지막, 아니, 스타1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스타리그를 맞았다. 옛날 소위 리즈 시절에 맞먹는 관중들의 호응, 내가 MSL과 스타리그를 처음봤을 때의 그 환희와 흥분을 다시는 겪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대회가 진행되갈수록 옛날의 열정이 되살아 나고 허영무가 극적으로 결승에 가자 백만 토스빠의 일원인 나로써는 아드레날린의 분출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이제 8월 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스타크래프트1으로 치러지는 스타리그의 마지막을 같이 하려고 한다. 내 10대와 20대 초반을 관통했던 MSL과 스타리그. 13년동안 같이 해온 스타크래프트1을 보낸 다는 것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10대, 20대를 즐겁게 해준 그들을 마음편히 보내줄때가 다가온 것 같아 안심이 되기도 한다. 이제 우리를 즐겁게 해줬던 스타크래프트1 리그는 영원히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상관없다. MSL, 스타리그와 함께 했던 수많은 추억들은 잊지 않을테니 말이다.
# MSL 2001.08.01~2011.08.02
# 스타리그(스타1) 1999.10.01~20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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