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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8 11:29
1경기 승부처가 아무 많아서 꼽기는 힘들지만..
그중에서 이영호선수입장에서 어이없었던건 마지막즈음 회심의 드랍을 가기전 9시부분 배럭으로 터렛에 대신 맞아주는 부분이 나오죠. 드랍쉽은 뒷쪽에서 상대시야 안보여주면서.. 그런데 정명훈선수는 배럭보자마자 바로 병력 본진으로 회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걸 경기중에 언급했던분이 몇이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매우 컸다고 봅니다. 하나하나가 다 중요한 경기였지만요..
12/07/18 11:32
이영호 선수가 그렇게 레이스에 당하고도 안걸릴 수 있다는 요행을 바라고 대책없이 스타일을 고수하는 선수가 아닌데
상황을 필요이상으로 낙관한 것 같습니다. 정명훈 선수는 반면에 유리한 상황에서도 멀티를 안할정도로 병력배치와 상대움직임에 집중을 하고 있었고요.
12/07/18 11:3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인정하기 쉽지 않지만 어제는 그냥 정명훈이 잘해서 이긴경기로 봅니다. 분명 이영호가 초반 시작이 좋았습니다. 유리했구요. 정명훈이 실력으로 극복한거라 봅니다. 이영호의 승리공식이 중반까지는 통했지만, 정명훈의 전술이 기가막혔습니다. 분명 초반 빌드도, 자원 격차도(12시가 가스멀티가 아닌게 그 격차를 좀 줄이긴 했겠지만) 이영호가 앞섰습니다. 그런데 정명훈의 스피드는 참..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짚어주신 1시 벌쳐 견제, 3시 알박기 유닛 제거, 5시 스타팅 압박 등은 이영호가 초반 앞선 자원 격차를 줄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영호가 그대로 크지 못하게 꾸준한 견제와 압박을 해준것이 자원 격차를 줄이게 만들었죠. 드랍십 40~50기 격추도 컸구요, 본진드랍 막히고 등등.. 박정석 이후 토스빠였는데,,이번 결승은 정명훈 응원하렵니다.
12/07/18 11:51
1경기와 같은 이런 양상은 처음 보는 거라 참 신기하네요. 분명 자원은 더 많은데(그것도 알짜배기 스타팅) 승부수를 던져야하는 상황. 항상 fd테란님의 분석글을 보면 명쾌하게 다가왔었는데 오늘만큼은 여전히 ?가 조금은 남네요. [m]
12/07/18 12:02
어제는 밀봉 직전에 정말 엄청난 타이밍에 뚫고 올라오면서 스타팅에서 1시 라인을 분리시켰을 때 경기는 기울었다고 봅니다.
어제 같은 경기력의 두 선수 수준에서 정말 10초의 타이밍에 승부를 갈랐지요. 그 이 후 이영호 선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다 했었고 정명훈 선수는 정말 미친듯한 반응으로 그것을 막았죠. 그 미친듯한 반응은 허리가 짤린 상황에서의 이영호라면 어떻게 할 것이라는 걸 예상하고 있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속도였다고 봅니다. 다른 선수였다면 이영호 선수처럼 그렇게 전략지 요소 요소에 알 박으면서 못 버티고 원사이드하게 밀렸을 겁니다. 정말 이영호 선수도 대단합니다. 어제는 정말 눈이 정화되는 경기였습니다. 이영호 선수의 그 당황하는 모습 혹은 쫄은 모습은 정말 갓모드 발동 후 첨 보는 거 같았네요. 정말 좋은 분석 잘 봤습니다.
12/07/18 12:07
오늘 vod를 다시 보면서... 어제의 정명훈 선수는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경기 진행이 맵전체에서 진행되서 옵저버도 해설자도 못 따라가는 상황에서도 정명훈 선수는 거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나 생방 중에는 전혀 몰랐던, 이영호 선수의 발키리와 정명훈 선수의 레이스를 모으는 시기와의 관계가 어제 첫 경기의 또 다른 분수령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인구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11시와 1시의 진영 분리로 인해 드랍십의 필요성 때문에 발키리를 일부러 버리게 됩니다. 정명훈 선수는 발키리의 제거를 보고, 아마도 이영호 선수가 드랍십을 모을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예측했을테고,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그 때부터 레이스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에 반해 이영호 선수는 5시 멀티에 대규모 드랍 후에 드랍십을 대규모로 잃기전까지 정명훈 선수의 레이스 준비를 몰랐던 것이 경기의 방향을 새롭게 만든 부분이 아닌가 싶고... 어제의 정명훈 선수의 경기 운영-대응은 정말 최고였다는 것을 vod를 다시 보면서 미니맵을 꼼꼼히 보니 더 느낄 수 있게 되는군요.
12/07/18 12:10
경기를 오늘 아침에서야 봤는데, 1경기에서 정명훈의 플레이는 정말 할말없게 만들더군요.
세상에 테테전에서 스타팅 3개를 상대방에게 줬는데 이기는 경기는 처음 봅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이영호인데 말이죠. '테테전은 자원 많이먹고 자리 잘 잡으면 이긴다' 라는 공식을 무참히 깨버린 경기네요. 완벽한 이영호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와서 그냥 압도적으로 이겼습니다. '멀티를 많이 내줘도 조급하게 멀티 따라가지 말고 센터잡고 병력 모아서 서서히 좁혀 들어가자' 라는 마인드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습니다. 뭔가 지금까지의 테테전의 패러다임과는 다른 걸 들고 나와서 이겨버리네요. 이상하게 3.3때의 느낌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12/07/18 12:20
5시를 안치는 판단이 베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이영호 선수 시나리오라면 상대가 자신이 먹어야 할 스타팅을 빼앗긴 압박감에 5시는 무조건 뚫어서 들어와줘야 되는데 5시로 추가병력을 드랍하고 나오는 드랍쉽만 짤라내고 그 입구를 막은 다음에 오히려 상대의 스타팅 지역인 1시 입구에 병력을 계속 보여주면서 이영호 선수가 더 좋은 포인트에서 수비가 용의한 지역을 다 먹고 있음에도 심한 압박에 조급함을 느껴 12시마저 드랍쉽 회로가 끊기자 1시가 어쩌면 깨질수도 있다는 판단이 든 이영호가 어쩔 수 없이 본진 드랍을 오게 만드는 이 그림이 정말 예술이었네요. 깔끔하게 본진 드랍을 막고 천천히 1시를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먹어야 할 5시를 제거하러 올라가니 GG.. 분명 이영호 선수가 더 좋은 상황에서 상대를 자신의 판으로 이끌려고 하는데 정명훈 선수가 단 한번도 그 유혹에 이끌리지 않고 자신의 판으로 이끄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12/07/18 12:27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주신거 같습니다.
정명훈 선수는 3시멀티와 5시멀티를 좀 더 빠르게 빼앗을 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시 멀티로 계속압박해주면서 상대의 똥줄을 마르게 했습니다. 정명훈 선수가 5시에 조급함을 느껴서 좀 더 병력을 투자하거나 신경썼으면 이영호는 12시 활로가 열였을 겁니다. 그리고 정명훈이 5시 멀티를 빼앗고 활성화 할려는 시점이면... 서로 누가 3시 멀티를 차지하는냐가 분수령이 됐을텐데.. 정명훈 병력이 이영호 본진밀봉, 1시 밀봉 5시 거점마련 병력에 나뉘어져있을때... 이영호가 3시로 폭탄드랍을 떨구고 거기서 소모전이 일어나면서 어떻게 좋은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는데...
12/07/18 12:48
저도 이게 베스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급하게 5시 뺏어서 남북전쟁을 만드는게 아니라 1시를 공격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이끄는 플레이가 대박이었죠.
12/07/18 12:21
이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고
자기전에 재방송으로 또 보고 정명훈 선수의 그 전의 테테전 몇 경기 더 찾아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기 전에 지난 프로리그 결승중에 정명훈과 이영호의 경기를 또 봤는데... 정명훈 선수는 대부분의 경기 전부 다 유리하든 불리하든 업그레이드를 상당히 충실하게 돌려주더라구요. 이영호 선수는 공업을 우선시 하는 반면에 (당연한거겠죠 테테전에서 탱크의 공2업은 엄청 중요하니까요) 정명훈 선수는 공업이 다소 느릴지라도 1/1업 이후 공업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밸런스를 맞춰주고요. 더불어 베쓸의 활용이 정말 자주 보이더라구요. 이제 문 닫고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는 게임에서 아직도 이렇게 수싸움이 많다는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더 이상 이런 경기를 볼 수 없다는건 슬픈 일이구요.
12/07/18 12:56
저도 다시 돌려보고 왔습니다. 나름대로 의문점은 해결했는데, 제 눈이 워낙 초보인지라^^;
이영호 선수가 레이스를 왜 안 갔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건 다시 돌려보다 보니 금방 해결되더군요. 생방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다시 돌려보니 정말 레이스 뽑을 시간이 없더군요. 1시의 압박 때문에. 이영호 선수는 빨리 1시를 지원해야된다는 생각에 드랍쉽을 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다시 돌려보니 생방볼 때의 체감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경기가 진행되더군요. 엄청난 속도전이었습니다.) 그 다음엔 다수 드랍쉽을 동원해서 입구를 뚫는 선택을 왜 안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제 생각엔 정명훈 선수가 일반적인 테테전에서보다 훨씬 빨리 업그레이드를 돌려서(방업까지 돌려서) 공2 방1업을 빨리 맞춰준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자신은 없네요. 평소에는 어떤 테란 선수가 이영호 선수를 조이더라도 이영호 선수가 금방 뚫고 나옴+많은 멀티로 역전하는 그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어제는 다르더라구요. 원인이 무엇일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정명훈 선수가 특이했던게 먼저 들어가더라도 좀처럼 손해를 안 보더군요. 베슬 디펜시브 활용도 그렇고, 그냥 들어가도 거의 동등한 싸움을 해주는 것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1시 앞마당 밀고 본진 압박할 때쯤 보면 인구수가 116에서 멈춰있고 자원은 계속 축적되는 것이 보이는데, 가진 병력을 최대한 컨트롤 해주면서 효율적인 전투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것이 적은 자원을 가지고도 이길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2/07/18 13:13
저도 보면서 레이스 뽑을 여유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1시 멀티가 계속 위협받는 상황에서 지상병력의 업그레이드가 많이 뒤져서 병력충원이 많이 되어야하기에 드랍쉽 다수를 쓸 수 밖에 없었죠... 레이스 모으는 동안의 병력 공백기에 만약 정명훈이 들어온다면 그 멀티는 바로 뺏겼을거라고 봅니다.
12/07/18 13:28
엄재경 해설 트위터에 이영호 선수 경기 후에 팀원들이랑 같이 곱창집에서 소주 한잔하는 사진 올라왔네요. 물론 속상하겠지만 사진에서는 웃고 있네요. 멘탈이 강한 선수인만큼 걱정은 안되네요....
12/07/18 13:36
이영호 선수가 가장 좋던 때의 테테전을 보면 흔히 말하는 '알박기'를 정말 잘했죠. 알박기가 다른게 아니라, 상대보다 적은 병력일지라도 지형상의 이점으로 효율적인 방어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제 정명훈 선수는 응집된 병력, 빠른 '방업' 그리고 디펜시브 매트릭스로 지형의 이점을 뛰어넘는 효율적인 공격을 했어요. 그와중에 홍길동 레이스로 상대 추가 병력은 끊어주면서요. 어제 경기를 보면서 테테전에서는 역설적으로 방업이 공업보다 공격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12/07/18 13:57
라인을 긋고, 반땅싸움을 가는게 아니라 스타팅을 세개를 먹게 되면 라인을 긋거나 방어하는데 메카닉에 사용하는 인구수가
엄청 많이지기 때문에 병력 공백기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계속 골탱드랍십을 쓴 것 같네요.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이영호 선수가 1시에 팩토리만 일찍 지었어도 이렇게 질 경기는 아니었고.. 1시에 팩토리를 지으려다가 배럭이 없는 것을 그제서야 알고 후다닥 배럭 짓는 모습도 나왔었죠. 그리고 본진에 간 드랍십이 좀 더 안쪽에 가서 내렸으면 피해를 한 10배는 줬을 거구요..
12/07/18 14:07
드랍쉽이 터렛에 좀 맞았고 들어가면서 골리앗 2기에 맞으면서 한기가 터지면서 상대병력이 7시 앞마당까지 온것을 보고 입구 언덕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한것 같네요..... 본진에서 탱크 4기가 딱 맞게 나왔고 언덕 아래에서 탱크 1기 올라와서 본진만 해도 탱크 5기가 미리 자리 잡았죠.... 조금 안쪽으로 들어갔어도 탱크 5기가 바로 위치 잡았을거기 때문에 쉽게 막혔을 겁니다.
12/07/18 14:19
어제 1경기 드랍쉽이야 뭐 완벽하게 봉쇄당했지만 2경기 드랍쉽은 참..... 하필 본진 드랍할때 정명훈선수의 탱크 4기가 절묘하게 생산되다니;;;
물론 그 드랍쉽을 재빠르게 막고 본진을 바로 친 정명훈선수의 판단이 없었으면 이영호선수에게 계속 끌려다녔겠지만..... 이영호선수 입장에서는 본인도 어안이 벙벙했을것 같아요. 3시를 칠때만해도 이건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을수도.....
12/07/18 23:21
정명훈이 모든 테란프로중에서도 가장 대단하다고 평가받는것중에 하나는 의외로 "벌쳐가 죽기전에 마인을 다 심기" 입니다.
어제 센터는 온통 정명훈의 마인밭이었습니다. 거길 드랍십동반으로 뚫는다는건 상당히 힘들지요. 이영호가 "훗. 내가 드랍십으로 이기면 졸 멋지겠지. 그래, 이건 신의 고집이다" 라고해서 드랍쉽뽑다 졌다는 분들있는데 그게아니라 드랍쉽이 아니면 이영호가 병력을 1시, 5시 수비를 위해서 보낼 길 자체가 없었습니다. 처음에 이영호가 정명훈을 밀봉했을때는 그 라인에 탱크는 많았어도 마인은 별로 없었지요. 정명훈이 맵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자른 시점에서 미니맵이 온통 하얀건 태반이 모두 마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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