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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3 20:06:51
Name VKRKO
Subject 책임감 없는 KeSPA, 그리고 갈 곳 잃은 선수들.


지난 6월 9일 공군 ACE 김경모 선수가 전역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인 7월 6일에는 공군 ACE 안기효 플레잉 코치가 전역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현재 무소속 상태입니다.
군 복무 도중 원래 그들이 속해 있던 팀인 화승 OZ와 위메이드 폭스가 게임단 해체를 선택하고 팀이 공중 분해 되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선수들에게는 해체된 팀에 소속되어 있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재도전할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11-12 프로리그 시즌 1 시작을 앞두고, 위메이드, 화승, MBC 게임 3개 구단이 구단 운영을 포기했습니다.
그에 따라 선수들은 포스팅 드래프트를 통해 적은 확률이나마 다른 팀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실제로 삼성의 신노열, 이영한, STX의 백동준, 웅진의 김유진 등은 훌륭한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프로게이머 인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선수들은 제 8 게임단이라는 KeSPA 위탁 운영 게임단을 통해 비록 스폰서는 없어도 팀의 일원으로서 노력하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해체와 그에 따른 후속 대처 속에, 공군에 입대한 상태였던 김경모, 안기효, 김태훈 3명의 선수는 단 한 번도 언급된 바가 없습니다.

이런 선수들에 대한 우려는 일찍부터 있었습니다.
지난 3월 데일리 E스포츠는 남윤성 기자의 기사 "그들의 돌아갈 곳은?(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347&aid=0000019765)"을 통해 원 소속팀을 잃은 세 명의 선수들에 관해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이후로 이들에 대한 언급은 어느 언론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직 김경모 선수의 전역 이틀 뒤 KeSPA 홈페이지에 2주 간의 김경모 선수에 대한 웨이버 공시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2주 뒤인 6월 25일까지도 김경모 선수를 데려갈 팀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안기효 플레잉 코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나마 전역일 즈음하여 기사라도 났던 김경모 선수와는 달리, 어떤 언론에서도 안기효 플레잉 코치의 전역에 관한 기사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게 유일한 차이점입니다.
아마 9월에 전역하게 될 MBC 게임 히어로 출신 김태훈 선수에게도 이런 비참한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겠죠.

김경모 선수와 안기효 플레잉 코치는 모두 선수와 코치로서 E-Sports 판에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습니다.
물론 실력만으로 보아서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 모두 전역일과 11-12 프로리그 시즌 2가 겹친 탓에 시즌 2에서의 출전 기록은 한 경기도 없고, 스타크래프트 2로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스타크래프트 2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선수와 코치의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이 선수들이 이 상황까지 몰리도록 내버려 둔 것은 KeSPA와 해체한 3개 구단의 모기업들입니다.
이들이 잃어버린 기회는 과연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요.

오늘 발표된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KeSPA측 예선자 명단에는 무소속 프로게이머가 2명 있습니다.
한 명은 위메이드 출신의 정정호 선수,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김경모 선수입니다.
김경모 선수의 예선 통과 가능성은 낮을겁니다.
프로리그에서 단 한 번의 스타크래프트 2 경기도 치루지 않았고, 연습 상대를 구하는 것도 힘들겠죠.
하지만 김경모 선수가 자신의 프로게이머 인생을 포기하지 않은 이상, 끝까지 응원하고 싶습니다.
김경모 선수는 공군 입대 이후 실력이 만개한 선수입니다.
한 때 퇴물이 된 선수들이나 가는 곳이었던 공군이 아닌,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서의 공군을 증명해 낸 선수이기도 합니다.
부디 불합리와 무책임을 이겨내고, 김경모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싶습니다.
또한 KeSPA가 지금이라도 군 복무 중 화승, 위메이드, MBC 게임의 해체를 맞아야 했던 게이머들에게 어떠한 책임감도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기회를 주지 않았던 점을 사과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선수가 자신의 열정과 젊음을 걸고 도전했던 길이, 다른 이들의 무책임으로 무너져 가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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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ve
12/07/13 20:17
수정 아이콘
김경모선수의 경우는 아프리카에 가서 소닉올스타와 스1을 열심히 했던것으로(-_-;;) 알려져있습니다..
걸스데이
12/07/13 20:21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얘기 하려다 초치는거 같아서 망설였는데 다셨군요 참고로 전적이 1승11패였나..사람들이 그러더군요
그랜드마스터
12/07/13 20:24
수정 아이콘
김경모 선수 이번 온게임넷 스타2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보금자리를 찾기를 바랍니다.
이번 예선만 통과해도 어느정도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he hive
12/07/13 20:34
수정 아이콘
하지만 알려진바로 스2연습을 거의 안한걸로 알려져있어서...여러모로 아쉽네요 ㅠㅠ
12/07/13 20:36
수정 아이콘
이젠 잘하면 GSL에서 볼 수도 있겠군요.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니 꼭 좋은 자리 찾아갔으면 좋겠네요.
불쌍한오빠
12/07/13 20:50
수정 아이콘
김경모 선수는 공군의 존재가치를 증명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꼭 팀을 찾았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론 당장 연봉이 작더라도 8게임단에서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ㅠㅠ
근데 이건 케스파 욕할건 또 아닌것 같습니다
두 선수다 원소속팀이 없어졌고 케스파에선 웨이버공시 해줬지만 입찰하는 팀이 없었던 거니까요
그냥 두 선수가 팀을 못구한게 아쉬울 뿐이죠ㅠㅠ
마이너리티
12/07/13 20:50
수정 아이콘
협회의 무책임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판의 안 좋은 일은 일단 다 협회 탓이라는 건지...
여튼 열심히 노력해서 gsl이든 osl2든 볼 수 있다면 그 것 또한 드라마일 거 같네요.
여간해서
12/07/13 21:06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이렇게 된이상 김경모선수도 스2연습 열심히 하셔서 예선에서 좋은 모습보여 팀을 찾을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경모선수 보단 안기효코치(?)가 상황이 더 좋지않나 싶기도하네요
코치영입은 대부분 알음알음 이루어 지는 지라...
본인이 적극적으로 어필하시면 좋은 결과 있지않을까 생각하네요
12/07/13 21:17
수정 아이콘
김경모선수는 병장때부터 스1에 손 놓았다고 들었는데..
KalStyner
12/07/13 21:25
수정 아이콘
공군 이야기가 나오니 스2로 팀이 완전 전환한 후 지원 요건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공군 에이스가 케스파 주관 리그에만 참여하니 여전히 케스파 자격증 소지자만 지원 가능할까요? [m]
12/07/13 21:29
수정 아이콘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지원 요건을 바꾸려면 병무청과 국방부를 움직여야 하니 -_-;
이미 스타크래프트 2가 KeSPA 공인 종목으로 등재되었고 선수들에게 자격증도 발급한 이상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곰 TV 측 선수들에게 자격증을 정당하게 발급해 주는 문제만 해결되면 아마 현상 유지 쪽으로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네요.
12/07/13 21:34
수정 아이콘
선수의지가 강하다면 케스파 팀 말고도 연맹쪽 팀에도 노크해봄이 어떨까하네요. 격변의 시기에 어쩔 수 없이 나오게된 희생자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때인 만큼 본인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찾아나가야겠죠.
12/07/13 22:47
수정 아이콘
일회성 전략짜는 재능은 안기효선수가 거의 최고급이라고 생각하는데 코치로 가면 도움될팀 많을거라고 봅니다.
12/07/14 01:35
수정 아이콘
협회 랍시고 협회다운일 잘한게 여태 뭐가있었나 모르겟네요 자기네들끼리 자리 하니만들고 협회장이랍시고 돌아가면서 명찰달고 돌아가면서 회장님 소리나 들어먹엇지 한게 뭔지 정말궁금하네요

업무일지 제출하라고 해보고싶어요 진짜 뭐하는가 궁금하네
12/07/14 06:11
수정 아이콘
이선수들 말고도 안타까운선수들이 많죠.
다른 애기지만 스2에서도 팀 사라지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선수들도 있고 지금도 힘든 환경에서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카더라 통신 혹은 기레기기자가 쓴 기사만 보고 그게 사실인것처럼 당연하다는듯 비난은 좀 아닌것 같네요.
팀이 사라진게 전부 협회 탓도 아니며 사실 저 두선수 특히 안기효선수는 재대해도 갈때 없을것 같았거든요.
본인도 선수 의지도 없고 코치도 사실 의지가 없으면 힘들죠.
김경모선수는 제가 팀을 운영한다고 해도 재대후 행적만 봐도 솔직히 안뽑겠네요.
힘들겠지만 본인들이 의지가 있으면 노력해서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보네요. 물론 더 힘들게 생활하는 선수들도 있고요.
이판이 잘나가는 판도아니고 이미 식어서 꺼진불 조금씩 조금씩 키워갈려고 하는 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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