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보입니다.
게임이나 보면서 우는 나는 바보입니다.
10년의 역사, 그 많은 시간 동안 함께 해왔고
환호도 해왔고 이전에도 눈물 흘려 봤지만
이렇게 뜨거운 적은 없습니다. 아니, 없었습니다.
떠나야만 하는 친구를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고,
놓아주기 싫은 그런 마음입니다.
어쩌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만으로도
이별은 예견되어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지난날들보다 더 크게 더 많이 응원하고 싶었고
더 크게 박수도 치고 싶었습니다.
그런 염원들이 모여
어제의 명경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속에 모두는 하나 되어 누군가의 이름을 연호하고
웃고
울었습니다.
마지막 스타리그라는 짜릿하지만
형언할 수 없이 짠한 그 순간을 함께하며
어렵겠지만 이번만큼은 울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던 나는
결국 이 분의 눈물을 보고 함께 울었습니다.
그는 바보입니다.
게임이나 중계하면서 우는 그는 바보입니다.
그런 바보이기에
그런 당신이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의 그 눈물보다 더 진한 눈물이 흘러도
그런 당신을 보면서 나 또한 다시 눈물을 흘려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자리에 있어주셔서
늘 함께하겠습니다.
끝과 시작. 그리고 오래토록.
Not the end, New Beginning.
Written by Love.of.Tears.
PS. 허영무 & 김명운 선수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Thanks to 엄재경, 전용준, 김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