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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7/07 20:13:28 |
Name |
Robbie |
Subject |
[LOL] 플래티넘을 찍었습니다. |
다른 굇수분들이 많이 서식하시는 게시판이라 이런 글이 조금 민망하고 다른분들이 보면 자랑글 같기도 할 거 같아서 글을 올릴까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앞서 글을 쓰신 굇수분들처럼 적은 경기수가 아니라 경기수도 좀 많아서 쑥쓰럽기도 하네요.
하지만 롤을 처음 접하게 해준 곳이기도 하고 정말 게시판에 팁과 글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기때문에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공유하고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카오스 유저였습니다. 수능 끝나고 처음 배운 카오스의 재미에 푹 빠져서 대학와서도 정말 열심히 카오스를 열심히 했습니다. 피지알 카오스 클랜에도 들어서 피지알의 많은 카오스 유저분들과 같이 게임을 즐겼습니다. 사람들이 왜 카오스, 도타 거리는지 몰랐었는데 해보니까 알겠더군요. 그 타격감과 딜 계산 후 승리하였을때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LOL, 롤에 관해 pgr 게시판이나 클랜 안에서도 꾸준히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는 데 있어 거부감도 있었고 클랜 형들이랑 워낙 많이 친해진 상태라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전 그렇게 카오스를 계속 하다보니 클랜에서 많은 분들이 이미 넘어가셔서 같이 게임을 즐길 분들이 없으시더라구요ㅠ
도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클랜 형 중 한명이 재미있다고 같이 해보자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악마의 손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롤을 시작하게 되었고 pgr 채널에서 쪼렙인데도 많은 분들이 같이 게임을 해주시면서 이것저것 하나씩 정말 많이 가르쳐주셨습니다. 일일이 거론하기에는 너무 많은 분들이라서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카오스때도 그랬지만 한 케릭을 연달아하는 것을 저는 별로 안좋아해서 피시방에서 게임을 즐기면서 어떠한 케릭을 연달아 하거나 파거나 하는 것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했을때가 빅토르가 나왔을때였는데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30렙이 되어있었습니다. 나도 랭크게임을 할 수 있다는 두근거림과 내 점수는 어디쯤일까하는 기대감으로 만렙을 찍고 바로 랭크게임을 하려고 했었는데 할 줄 아는 케릭이 너무 없는것 같아서 포지션 별로 하나씩만 연습해보고 바로 랭크게임을 돌렸습니다.
200승을 찍자마자 했던 것 같습니다. 랭크가 어떠한 곳인지도 모르고 할 줄 아는 것도 얼마 없었으니 당연히 심해로 빠졌습니다. 고민이 되더군요. 어떻게 해야하나.. 트롤과 막픽의 향연.. 그 곳은 빛조차 보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ㅠㅠ 1050까지 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어떻게 올라왔는지 챔피언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까합니다.
- 잔나
게임 상에서 남들과 채팅하고 싸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본의아니게 서폿을 미드 다음으로 많이 했습니다.. 레나박님의 공략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제 모스트 1인데 서폿 실력이 좋지 않는지 승률은 썩 좋지 않습니다. 후반 원딜 보호와 싸우기 싫은 곳에서의 싸움을 회피하는 능력은 서폿중에 일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인전이 무난하게 흘러가면 후반에 알리와도 존재감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알리를 제가 잘 할 줄 몰라서 잔나를 주로 했는데 저는 알리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흑흑.. 게다가 제가 잔나로 라인전은 제가 솔직히 잘 못한다고 생각합니다ㅠㅠ 하지만 우리 원딜이 딜교환을 하려고 할 때 쉴드 먼저 걸어주는 것을 신경쓰고 갱이왔을때 상대의 이동경로를 예측해서 q가 최고 높이일때 맞을 수 있도록 해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잔나는 기동력의 장화가 효과적이었습니다. 중반 1차 타워는 밀렸는데 라이너들이 파밍을 계속 해야되는 시점 빠르게 지원을 가줄 수 있습니다. 기동력의 장화를 꼈을 때 도망간다고 상대 챔피언에 w 쓰시면 이속 감소되니 그냥 q 날리고 쭉 도망가시는 거 잊지마시구요.
전 모든 스킬을 스마트캐스팅으로 하는 편이지만 서폿을 하게 됬을때 쉴드나 힐 같은 스킬은 w,e로 지정하고 우리 원딜을 t로 지정하여 바로바로 이동하면서 줄 수 있도록 하는 편입니다. wt et 이렇게 바로 하는 게 편하더라구요.
이번 패치때 잔나가 또 하향된다고 하던데 걱정입니다. 알리를 연습할까봐요..
- 라이즈
q 사거리 짧아지고 평타모션이 바뀐 후로 전 랭크게임에서 잘 안했습니다. 저는 바뀌기 전이 저한테 더 잘 맞았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더 좋긴 좋은거 같습니다. 카시오페아랑 라인전을 하면 힘들기는 하는데 w가 타겟형이라서 정글러와 호흡이 좀 맞으면 카시오페아도 카운터가 안된다고 봅니다. op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콤보는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w부터 q 쿨을 최대한 빨리 돌릴 수 있도록 넣는 게 세더라구요. 바뀌면서 e가 많이 세져서 콤보도 무서워 졌습니다. 한번씩 로또도 터지구요. r이 이속증가로 바뀌면서 6되는 순간 어느정도 갱 면역도 됩니다. 딱히 카운터가 안보이는 여러모로 훌륭한 스펙의 챔피언입니다. 은장에서 금장 올라갈 때 라이즈의 힘을 빌렸습니다. 잘 다루시면 랭크에서 라이즈의 덕을 톡톡히 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자고~ 어서!
- 모르가나
q의 긴 스턴시간, w로 안정적인 파밍, e로 갱에 대한 면역, r의 한타에서의 존재감.
전 모르가나가 참 자신있었는데 이상하게 랭크 처음부터 밴이 풀려서 할때마다 졌습니다. 나랑 안맞나 생각을 했었는데 아슈레이님의 글을 보고 스펠, 마스터리를 상대 조합, 우리 조합에 따라 유동성 있게 가다보니 승률이 오르더군요. 상대 봇 조합이 잔나가 없을 경우에 저는 텔포를 들고 9/0/21 마스터리로 텔포로 로밍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모르가나는 빠르게 라인정리를 하고 맵에 안보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상대에게 끊임없이 키보드로 미드미아를 치게 하는 것이죠. 사실은 레이스를 먹으러 갔을 뿐인데...
한타에서도 우리 조합을 보고 영혼의 족쇄를 걸었을때 흩어지는 적들 중 누구와 계속 연결할 것인가를 잘 판단해야한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조합이나 성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스스로 잘 판단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르의 강점은 다들 아시다시피 중후반 한타에서의 존재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또 블라디만큼 카운터가 확실한 탑 라이너가 없다고 보는데요. 선픽 했을 시 리븐과 오공, 자르반 처럼 접근기가 있는 챔피언은 정말 힘듭니다. 블라디는 정말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템을 흡총을 늦게 가더라도 천갑옷, 점화석, 많은 포션 등 유동성있게 가서 9렙까지만 킬을 주지 않았다면 그때부터는 두렵지 않더라구요. 미드에서도 충분히 강력한 챔피언이라 심해탈출에 적합한 챔피언인 것 같습니다!
혈사병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어서 초중후반 챔피언을 다루는 데 있어서 쉬우면서도 중후반에 강해서 카운터픽에 대한 대처법만 생기신다면 캐리할 수 있는 챔피언이라고 봅니다. 사실 제가 외로운 것을 싫어해서 탑을 잘 안갑니다. 그래서 블라디말고는 탑에서 할 수 있는 챔피언이 별로 없어요..흐흐
- 문도 박사
하향 타기전에는 꿀 잘 빨았었는데 이제는 많이 힘들더라구요. 정글링을 중심으로 탈진이 있을때 갱 가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물론 라인 사정에 따라 징징대는 라이너들을 위해 가주셔야 하는 거 아시죠? 하향을 타서 확실한 갱 타이밍이 아니면 더 성장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w 선마 했었는데 w 선마보다는 e 선마가 소규모 교전에 훨씬 강력합니다. 상황에 따라 섞어가면서 포인트를 주세요. 아이템도 워모그를 빨리 가는 것보다는 황금의심장 - 정령의형상 - 군단의 방패를 간 후에 가는게 체감상 강력했습니다.
- 카시오페아
정말 강력한 챔피언이긴 한데 q, w를 맞추기가 랭크가 올라갈 수록 힘듭니다. 심해 탈출을 이 챔피언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픽하기가 조금 무섭습니다. 상대 라이너가 q, w를 잘 안맞아줍니다. 평타로 cs 먹으려고 할 때 q,w를 쓰면 된다고 하는데 전 잘 안맞더라구요. 그래도 카시를 잘 다루시는 분들은 잘 맞추시더라구요. 또한 카시오페아의 꽃인 석화의 응시를 석화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한 타이밍 빠르거나 늦게 써서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쓰는 것이 잘 통하더라구요. 숙련도가 필요한 챔피언입니다. 저도 많이 한다고 했는데 아직 잘 못하겠어요..ㅠㅠ
제가 미드에 주로 서서 미드 케릭 중심으로 얘기를 하였는데요. 미드는 화려한 마법과 양쪽 정글러의 끊임없는 침입으로 인해 정말 재미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룬은 이속룬을 주로 썼었는데 요즘에는 고정 주문력을 쓰고 있습니다. 템포가 빨라진만큼 초중반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보내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그래도 룬은 취향인거 아시죠?
마스터리는 카서스를 제외하고는 9/0/21를 씁니다. 생존기가 있더라도 소환사의 주문의 쿨을 상대보다 한 타이밍 빨리 돌려서 킬과 로밍 타이밍을 만드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마스터리도 역시 취향입니다.
룬과 마스터리, 소환사의 주문은 유동성 있게 우리조합, 상대 조합을 보고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연습했던 챔피언은 카서스입니다. 요즘 가장 핫한 챔피언이 카서스여서 연습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하향 소식이 들려오네요ㅠㅠ 저처럼 연습했던 분들은 하향 타기 전에 어서 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사실 이 elo라는 게 실력과 무조건 연관이 있다고는 생각 안해요. 저는 그냥 게임하는 것도 재밌고 점수 올리는 것이 재밌어서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op 챔피언, 준 op 챔피언 소리 듣는 챔피언을 노멀 방에서 연습 좀 해보고 랭크 게임에서 돌리면서 실제로 재미를 많이 봤었구요. 흔히 꿀 빤다고 하죠. 장인이라고 할 수 있는 챔피언이 없는데 점수 올릴려면 꿀을 빨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랭크게임하면서 저는 채팅을 일부로 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00% 싸우게 되니까요. 같은 팀이 성질 건들면 그냥 이그노어했습니다. 전체채팅은 한번씩 상대 픽이 이상할 때만 풀어놓고 상대가 하소연 하는 거 들어줬습니다. 흐흐.........
카오스때도 그랬지만 왜 게임하면서 진이 빠질정도로 서로 욕을 해야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한타 졌으면 다음 한타는 이렇게 하자~ 이게 맞는 거 같아요. 흔히 싼다고 하죠. 우리팀에 싸는 사람이 있어도 그냥 아무말없이 게임하다보면 스스로 멘탈 챙겨서 다시 복귀하는 모습도 많이 봤구요.
트롤 만나는 것도 화가 많이 났지만 은근 재밌었어요. 지금은 천상계에 올라가있는 유명한 트롤러 이석희님도 몇번 만났고 다른 수많은 트롤님들이랑 게임하면서 도대체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잘 이해는 되지 않더라구요. 그럴 때는 그냥 이그노어하고 잠시 서핑 좀 하다가 신고 누르면 되는 거 같아요. 이석희님한테는 캐리를 받아서 누르지 않았지만요.
많은 챔피언들이 있는 롤인만큼 자신이 재미있어하고 자신있는 챔피언을 한두개 쯤 찾아서 연습하다보면 챔피언의 성능에 관계없이 라인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 롤인 것 같아요.
각자 롤을 즐기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재미있으려고 게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 누가 나를 건드리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한 게임이니까 남에게 너무 신경쓰지말고 멘탈관리하시면서 게임 즐기시면 점수가 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목표했던 점수는 달성했으니 이제 랭겜은 좀 쉬고 pgr분들이랑 노멀을 많이 해보려구요. 받아주실거죠..*-_-*?
이런저런 잡소리로 길게 썼는데 제가 글을 잘 못 써서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시더라도 어여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나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빌며..
즐거운 주말되세요!
p.s 피지알 카오스 클랜 분들 많이 보고 싶어요..! 항상 감사했습니다~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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