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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14 00:16:10
Name hyde226
Subject 게임의 위상은 올라갈 수 있을 것인가?
통계학은 철학,수학보다 역사는 짧지만 오늘날 엄연히 학문으로 대접받고, 그 위상이 높습니다.
영화도 시,회화보다 역사는 짧지만 오늘날 당당히 예술의 한 분파로 대접받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여가활동 중에서도 좋은 대접을 받지 못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B 두 고등학생이 있는데, A는 매주 일요일 축구를 합니다.
B는 매주 일요일 게임을 합니다.
이 두 학생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설문조사를 해보면 다르게 나올 것 입니다.
비교대상이 스포츠가 아닌 종교활동이라도 결과는 다를 것 이구요.

그렇다면 게임이 그렇게 다른 취미보다 저평가를 받아야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는가?
셧다운을 강제로 해야할만큼 구속해야 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상기의 현상들이 경험의 부재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몇몇 게임 O.S.T의 퀄리티는, 영화 O.S.T와 비교해서 전혀 뒤쳐지지 않습니다.
KOEI와 FALCOM만 봐도 알 수 있죠.
음악뿐만이 아닙니다.
작품성만 봐도, 명작으로 꼽히는 게임들은 여타 스포츠와 예술을 능가하는 감동과 재미를 줍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은 겪어봐야 안다는 것입니다.

스포츠와 예술은 어떻게든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게임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한시, 서예, 클래식 음악, 축구, 농구 등은 공교육을 통해 무조건적으로 경험하게 되지만
젤다의 전설이나 발더스 게이트등의 게임은 스스로 찾아서 해봐야하죠.

이러한 경험의 차이가 쌓이고 쌓여서 현재 게임의 위상이 자리잡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흘러 게임을 여타 취미활동처럼 자주 접하게 된다면,
첫 문단에서 언급한 통계학, 영화처럼 다른 것들에 준하거나 같은 위상을 갖추게 될 수 있을까요?
상당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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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12/06/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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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년 지나면 많이 바뀌지 않을까요.
사막보노
12/06/14 00:30
수정 아이콘
아마 세대가 바뀌면 변화하겠지요.

기본적으로 현재 기성세대분들 (40대 이상 정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은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안좋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접해보지를 못했으니까요.

게임이 참.. 정말 싸고 나름데로 알찬 취미에 속하는데 말이죠.
12/06/14 00:36
수정 아이콘
쉽게 바뀌지 않을꺼 같네요. 부모세대들은 경험을 못해봤을 뿐더러 전체적으로 자기자식 성적떨어트리는건 무조건 게임이라는 인식때문에 세대가 바뀌어도 쉽지 않아보입노다 [m]
정용현
12/06/1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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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네요..게임의 위상을 높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저는 감도 안오는데..
버틸수가없다
12/06/14 00:41
수정 아이콘
게임이 여가라는 생각이 들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부터가 게임하면서 휴식보다는 스트레스를 더받는것 같아요. 포니방 한번돌면 힘이 쫙... [m]
eblueboy
12/06/14 00:44
수정 아이콘
나중에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더라도 제 자식에게 게임을 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에 '맘아이 뚫기' 라는 검색어로 검색하면 재미있는 질문/답변이 많습니다... 흐흐
채넨들럴봉
12/06/14 00:49
수정 아이콘
게임 자체가 예술일 수는 있어도
매일 그것만 하고 앉아있는걸 좋게 볼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인듯요
12/06/1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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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도 게임을 취미로 즐기고 그 게임을 즐기는 여성들이 부모가 되는 시기가 되면 괜찮아질겁니다. 우리나라는 엄마가 갑이니까요.
12/06/1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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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지야 않겠지만 상당히...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상이 변하더라도 예술영화같은 예술의 한 분야로 취급되기 보단 아저씨들 모여서 조기축구회 하는 거 같은 정도의 위상이 한계일 것 같습니다. 갑자기 게임계의 역사를 뒤흔들만한 것이 나오지 않는 이상에는요.

1. 가장 큰 이유로 게임은 '혼자서' 하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예술성 있는 게임이 나온다 하더라도, 멀티플레이 게임이라고 해도 편의상 서로 거리가 떨어진 사람들끼리 하게 되죠. 따라서 서로간의 인간관계의 연결이 다른 예술에 비해 약하고 어디서 '나 이런 고급스런 게임하는 사람이야' 하고 보여줄 수도 없지요. 어지간한거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군가에게 이끌려서 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음악회가 낯설더라도 친한 가족/친구가 그런 어색함? 을 덜어 줌) 그런 식이 되기가 힘들죠.

2. 이미지가 안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에 어느정도의 근거 또한 있고요. 운동은 심취한다면 어쟀든 몸도 좋아지고(한 눈에 알 수 있는 긍정적 변화) 대개의 경우 사교성이 좋아지며 하루의 모든 시간을 운동에 쏟을 수 없는 반면에 무절제한 사람이 게임을 한다면... 굳이 말 안해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확실한 장점을 보여주기 전까지는(특정한 게임이 대단한 예술성을 보여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다거나) 사람들의 생각이 쉽사리 바뀌진 않겠지요.

3. 게임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제작비가 올라갈수록 좋은 게임이 나옵니다.(같은 제작사에 같은 기획, 같은 스토리 가지고) 그래픽, 사운드, 볼륨 면에서요. 그러한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어느정도 대중성을 갖추려 할테니... 쉽지가 않겠죠.
12/06/1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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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안좋기때문에 힘들꺼라고 봅니다. 지금보단 나은 취급을 받을진 몰라도요. 지금의 젊은세대가 부모층이 된다면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지만, 현재 젊은 세대중에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 갖고있는사람들 상당히 많습니다. 게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보면 '만화' 랑 비슷한 계층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변에서 그다지 좋지 않게 바라본다는것, 학부모층에서 학생들이 해서는 안되는 것들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는것, 국가에서 나서서 안좋은 이미지를 심고 해당 산업을 탄압한다는것도요.
후란시느
12/06/14 01:29
수정 아이콘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1. 보편적인 접근을 추구하기에 게임은 솔직히 어렵습니다.
2. 문화에 대한 수요 중에서 극단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3.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돈을 필요로 하는 취미이기 때문에 삶의 여유가 필요하죠.
4. 역사가 짧다보니 고전이 확립되기보다 유행에 요동치는 일이 많습니다.
5. 불법복제에 가장 노출되어 있고, 그러다보니 음성화되어갑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명작이 쌓이고, 제도가 마련되고 하다보면 해결될 문제라고 봅니다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우리나라일까요.
몽키.D.루피
12/06/14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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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굳이 위상 같은게 필요하나요? 게임하는게 이유가 어딨습니까, 그냥 하는 거죠.. 게임은 예술성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무조건 재밌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재밌어서 그 시간만큼은 행복하게 보낼 수 있으면 그 게임은 최고의 게임인 것입니다.(물론 그 행복을 쟁취하는 방법이 생노가다인 게임도 있지만..)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재미에 몰입하기 위한 부수적인 장치인 거지 그게 주가 될 수는 없는 거죠. 마찬가지로 게임 스토리나 구성 또한 게임에 몰입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만약 게임 상에 죄와벌 스토리를 쓴다면 누가 재밌게 하겠습니까. 문학적으로 엄청난 작품성을 지닌 작업물이 될 수 있을 지언정 절대로 재밌는 게임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설프게 주류 문화로 편입되기 위해 하는 노력들이 어찌보면 허세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장르문학이나 만화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분야에서 최고에 도달한 작품이 고전으로 남는 거지 장르를 벗어나 주류문화를 동경해서 만들어낸 작품은 사실상 괴작이 되기 십상입니다.
12/06/14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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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글쓴분이 말씀하신 위상이란 게임을 무슨 사회의 해악 내지는 전혀 쓰잘데기 없는 짓거리 수준으로 취급하는 현재의 상황을 말씀하신 거 같습니다. '나 영화본다' '나 축구한다'와는 달리 '나 게임한다' 그러면 무슨 잉여인간 보듯하는 처럼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니냐-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냐 최소한 스포츠 취미 정도의 수준 정도로는 인식 되어야하지 않겠냐라는 의미인거 같네요. 20년 넘게 게임을 즐겨온 저도 무슨 모임 같은데 가면 "자네 평소에 뭐하나" "게임 합니다" 라고 못하는데 말이죠.
12/06/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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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취미가 축구게임인데요 뭐...
거간 충달
12/06/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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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기vs술퍼먹기
게임하기vs클럽가기

어떤게 더 안좋은 평가를 받을까요? 제 경험상 게임하기가 평가가 더 안좋은것 같습니다;;;
공안9과
12/06/14 09:48
수정 아이콘
확실히 등잔 밑이 어두운가 보네요.
게임이 바둑이나 당구에 준하는 취미 및 스포츠로 인정을 받던 시절이 있었죠.
물론 그 시절이 앞으로 다시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혼돈과카오스
12/06/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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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eadly-dungeon.blogspot.kr/2012/02/blog-post_25.html
좋은 글이 있어서 링크 겁니다.

원문 중 발췌

"어떤 매체가 주류예술이 될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반드시 그렇게 되는것은 아니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처럼 주류예술이 되는데 실패한 여러 매체들이 있다. 이들이 앞으로 영화나 소설같은 위상을 얻을수 있을것 같은가? 대부분은 회의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비디오게임 보다는 가치있는 예술작품이 훨씬 많다. 그러니 비디오게임이 주류예술에 편입되고 싶으면 최소한 이들을 넘어설만큼의 가치있는 예술적 시도라도 존재해야 한다. 현재 내가 보기엔 도저히 희망을 말할수 없는 참담한 상황이다. "
12/06/14 10:54
수정 아이콘
1. 대중적으로 인정받을수 있는 긍정적인 이득이 있는가 - 축구 등과 같은 스포츠
2. 하나의 예술적인 면을 인정받을 수 있는가 - 영화, 음악 등과 같은 문화예술

둘중에 어떤것에도 속하지 않죠.
갈길이 멀긴 멉니다.
광개토태왕
12/06/14 13:05
수정 아이콘
E-sports 서적 '나만큼 미쳐봐'에 나온 임요환 선수의 말을 인용하자면

"게임을 모르는 세대,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세대에게 게임을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다. 우리의 부모 세대는 게임이 할 일 없는 사람이 하는 오락 정도로 생각한다. 10년, 20년 후 지금이 이삼십대가 부모가 되는 시대가 오면 자녀들이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도 게임을 좋아했던 한때가 있었고 그 즐거움을 알기 때문이다. 아직은 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하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방송이나 언론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게임을 알리고 게임이 더 대중화되고 보편화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프로게이머들도 지금보다 나은 여건에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요환 선수가 책에다가 저런 이야기를 했을 시기가 2004년쯤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도 저 이야기를 현재와 매치해봤을때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가 2012년인걸 감안하자면 참 가시밭길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먼 훗날, 우리들이 부모가 되었을때는 어느정도 인식이 바뀔거 같기는 하지만 솔직히 대놓고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큐리스
12/06/14 13:46
수정 아이콘
저는 당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더 내려갈 데가 없으니까요.

(물론 약간 농담성입니다만...
제가 보기엔 게임 역사상 현재가 가장 암울한 시기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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