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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5/23 23:58:57 |
Name |
윤하파이아! |
Subject |
나의 스타리그, 아니 우리의 스타리그 |
우연히 티비앞에서 리모컨을 만지다 보니까 온게임넷에서 스타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한창 중학교친구들과 카르마를 했던 때였는데 티비에서 게임이 나온다는게 무지 신기하면서도 의아했었던것 같다.
결승전인듯 했는데 생각외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었을까?
무슨상황인줄 잘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마다 열광하는 캐스터와 해설 때문이었을까?
서로의 선수를 응원하면서 환호성, 탄식을 지르던 관중들 때문이었을까?
모르면서도 나는 그 결승전경기에 눈을 뗄수가 없었다.
이후 스타리그에 빠진 나는 친구들과 놀면서도 금요일 오후 6시에는 무조건 집으로 뛰어갔다.
친구가 어디가냐고 물어보면 난 그때는 그랬었다.
"집에서 뭐 할거 있어"
그때 당시는 집에서 게임을 보러간다는게 약간 부끄러웠던걸로 기억한다.
중학생시절 한창 친구들과 게임을 하러 가는것보다 나는 보는것이 더 좋았다.
중학교 3학년 우리반이 술렁거렸다.
"야 오늘 임요환이랑 홍진호 4강한데" "뭐 진짜? 그건 봐야겠다" "재밌겠는데?"
어째서였을까 그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를 뿌듯함 비슷한 감정이 느껴졌었던걸로 기억한다.
친구한명과 학교스타리그를 열었다.
리플레이도 저장해가면서 카페를 개설했고 조지명식 비슷한것도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챌린지리그까지 있었다. 그쪽은 부전승이 무지 많았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스타리그를 무조건 챙길수 없었다.
인강용으로 산 PMP에 보지못한 스타리그 영상을 넣어서 독서실에서 몰래본기억이 난다.
변형태와 김준영의 결승전을 PMP로 보았었는데 마지막 김준영과 아버지의 포옹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나도 모르게 훔쳤다.
군입대후 승부조작사건소식을 들었다.
공중파뉴스에 스타프로게이머들이 나오고있었다. 예전에는 뉴스에 WCG영상 조금만 나와도 좋아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후 스타리그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휴가를 나와서도 전역을 할때까지 스타리그에 관심은 없었다.
내 한때의 추억으로 간직하자라는 생각이었던것 같다.
하지만 우연찮게 집으로 가는 전철안에서 DMB로 진에어 스타리그 결승전을 봤다.
김태형 해설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외침과, 엄재경해설의 탄식과, 전용준캐스터의 "GG" 외침과, 관객석의 환호와 함께
아주 오래전에 느꼈던 감정이 생각이 났다.
그때 알아차렸다.
반했던거다.
# 오늘 지하철에서 pgr을 접속했는데 처음으로 이번 스타리그 오프닝을 봤습니다. 덕분에 지하철에서 눈물 훔쳤네요.
그냥 너무 아쉽고 억지부리고 싶은데 그건 안되겠죠.
글 재주도 없는 주제인데 이대로 가만히 있긴 싫어서 그냥 제 한풀이라도 하고싶어서 글썼네요.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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