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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5/23 20:43:26 |
Name |
찬물택 |
Fil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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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디아블로3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
현재 두개의 캐릭을 만렙 찍고 나서 부두술사를 해보고 있는 중 입니다.
상당히 오랫만의 후속작이고 디아2를 미친듯이 즐겼던 때와는 시간이 많이 흐른 뒤라서 발매전 공개되는 정보들로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베타테스트때 잠깐 플레이해보고는 "그래 바로 이거야" 를 외치며 디지털 예약구매를 통해서 서버오픈과 동시에 즐겼고
그 다음날 밤 11시쯤 서버가 폭발할때까지 논스톱으로 달리기도 했습니다. 그정도로 미칠듯한 순간 몰입감을 주는 게임은 또 오랫만이군요.
저야 뭐 디아블로의 팬이고 또 팔은 안쪽으로 굽기때문에 칭찬일색을 늘어놓겠지만 그래도 디아블로3의 그 원초적인 재미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1. 디아블로의 상징. 캐쥬얼한 시스템과 호쾌한 타격감
사실 저는 이게 디아블로라는 게임이 갖는 가장큰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애초에 디아블로는 RPG라는 탈을 쓰기 했지만
발더스게이트나 엘더스크롤같은 게임으로 대표되는 서양식RPG와는 애초에 그 지향점 자체가 다른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디아블로라는 게임은 각 캐릭별로 주어진 스킬을 통해서 쉴새없이 마구 쏟아져나오는 몹을을 후두려 패버리는 게임입니다.
스토리? 세계관? 상당히 부실합니다. 하지만 그걸 음미하기 위한 게임이 아니고 몹을 패버리기위해 스토리와 세계관이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저놈들이 어디에서 왜 왔는지 정도는 만들어놔야겠으니 말이죠. ^^
이번 3탄은 이런 점에서 건재합니다. 정말 상대를 후려팬다고 느껴지는 타격감, 그리고 다양한 스킬조합을 바꿔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맘에 듭니다.
저의 첫캐릭 바바리안을 플레이할때는 기본으로는 착지시 방어력이 증가되는 리프어택으로 뛰어들고 몹을 모아주는 스턴발동후
가르기와 보복 출혈 스킬로 딜을 하다가 뭔가 쎈놈과 마주치면 격노와 초사이어인 변신을 통해서 맞짱을 뜨기도 하고요, 뭐 바바삼형제를 불러서 다구리를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다양한 조합을 통해서 입맛에 맞는 플레이를 할 수가 있는것은 확실하게 좋아진 부분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지옥 난이도 정도 까지는 그렇습니다. ^^;; 불지옥은 정말....
(지금 불지옥 난이도에 관해서 말이 많은데 이부분은 아래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야만용사로 불지옥을 경험하고 좌절 후 바로 마법사를 키운 이유이기도 하죠.ㅠㅠ)
2. 독특한 색감과 분위기
사실 그래픽 퀄리티부분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되는데 제 똥컴에서도 상옵으로 돌아갈 수 있게 출시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하지만 약간 만화의 느낌도나는 독특한 분위기의 그래픽과 각 지역별로 색감이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물론 디아블로1 오리지널의
어둠과 공포의 공간을 기억하시는 분들에겐 부족할 수도 있지만 디아블로2에서부터 이어진 그 특유의 분위기와 컨셉은 잘 살려냈다고 봅니다.
특히 액트3 초반부터 몰아치는 그 부분을 저는 맘에 들어합니다. 각종 포격과 함께 쏟아져 내리는 악마들과 싸우던 그 부분이죠.
액트4의 천상계부분은 생각보다 디자인이 좀 별로였습니다만 그외 나머지부분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네요.
그리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좀 부실하기는 한데 뭐 염색약으로 이래저래 손댈 수 있는것은 2편보단 나은부분 이기도 합니다.
3. 다양한 아이템 그리고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경매장
디아블로는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하는데 같은 아이템이라도 수치옵션이 랜덤하게 붙습니다. 윈포도 같은 윈포가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예를 들어 디아2시절에도 마라의 목걸이는 그 옵션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였죠. 올 으뜸 마라특히 별모양은 더 값이 나갔던것으로 기억되는데 ^^;;
이렇게 다양한 아이템들을 파밍하는 재미 역시 3편에서 건재합니다. 일단 상당한 액션성으로 전투 자체가 재미 있는데 거기에 노란색템이라도 드랍이 된다면??
후우 그것을 우클릭으로 까보는 재미는 즉석복권을 긁어보는 재미와 흡사하고 재밌습니다.
특히 이번 3편에서 쓸데없이 인벤만 차지하던 아이템감별스크롤과 타운포탈스크롤을 없애버린것은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파밍한 템이 나에게는 그다지 쓸모가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버리기엔 아깝다? 그럼 경매장을 이용합니다.
눈이 휘둥그래지는 경매장의 각종 전설템들.. 그 속에서 소소한 옵션의 템들은 그냥 싸게싸게 올려버립니다.
근데 은근히 잘 팔려나갑니다. 그리고 경매장을 잘 뒤져보면 저렙존의 쓸만한템들은 싼가격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고
한계정에 골드는 공유되기 때문에 저같은 경우 2번째 캐릭인 마법사를 키울때 틈틈히 템을 사서 플레이했더니 굉장히 수월하기도 했고
또 경매장을 쇼핑하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내템은 언제팔리나, 우와 이템 쩐다 하면서 수십분간 경매장 목록만 들여다 보기도 했었습니다.^^;;;
뭐 이렇게 상당히 주관적인 평가를 내려봤는데 확실히 재미있고 잘 만든게임 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임을 구입해 놓고도 플레이를 할 수 없게 만든 최악의 서버문제와 배틀넷의 커뮤니티시스템은 찾아볼수도 없고 유저 편의성이 너무나도 저질이라는점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또한 불지옥 난이도 역시 수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불지옥에서 파밍이 그나마 가능한 캐릭은 악마사냥꾼이나 마법사일텐데 마법사는 힘의갑옷이 패치됨에 따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뭐 제가 그 힘의갑옷 꼼수를 보고 마법사를 두번째 캐릭으로 키운게 아니라서 별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불지옥난이도에서 야만용사로 근거리 캐릭의 한계를 느껴서 원거리 캐릭중에서 그냥 골랐던 것이 마법사였죠.
사실 플레이의 재미자체만 본다면 야만용사가 딱 제 취향이긴 합니다만 ㅠㅠ
이러한 불지옥의 괴랄한 난이도에도 불지옥을 플레이하는 이유는 딱 하나죠. 좋은 아이템들이 불지옥에서만 드랍된다는 것 입니다.
디아블로의 절반 아니 혹은 그 이상이라고도 할 수있는게 아이템파밍일텐데 그것을 몇몇캐릭은 제대로 할 수 가 없는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나마 원거리 캐릭은 때릴수라도 있어서 도망가면서 치는데 붙어야 칠수있는 근거리 캐릭은 답이 없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러면 디아3의 장점중 하나인 다양한 스킬조합을 통한 사냥이 막혀버립니다.
또한 적들을 날려버리면서 느껴지는 쾌감과 타격감은? 불지옥에선 정예몹뜨면 튀기 바쁩니다.
그렇게 여러가지의 스킬조합을 가능하게 해놓고도 결국은 똑같은 빌드만을 강요하게 만들어 버리며
디아블로의 최대 장점인 호쾌한 타격감과 액션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이 상황은 확실하게 문제가 있습니다.
불지옥의 난이도를 조정한다던지 캐릭별로 스킬밸런스패치를 해준다던지 아니면 지옥에서도 어느정도 괜찮은 아이템이 드랍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현재 피씨방 점유율 40%를 넘어가도록 인기를 끌 고 있지만 거품은 언제고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뭐 디아블로가 일반 MMORPG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점은 분명히 빨리 찾아오게 됩니다.
그 이후엔 저같은 플레이어만 남겠죠. 그때는 서버가 좀 쾌적해 지려나요? ^^
아무튼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재미는 확실하니까 많이들 플레이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디아블로 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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