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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22 23:59:26
Name 타테시
Subject 진짜 병행만이 정답이었을까?
이전에도 올렸지만 정말 이런 식의 병행만이 정답이었을까요?
오늘 와서 보지만 정말 회의적인 경기력이 나왔습니다.
아얘 경기를 갔다 버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단순한 이벤트리그나 개인리그가 아닙니다. 엄연히 프로리그이고 정규리그입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는 엄연히 프로게이머입니다.

프로라면 경기력도 중요합니다.
이런 경기력을 보고 팬들보고 따라와 하는 것은 그것은 프로가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솔직히 병행도 상당히 성급한 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당장 1개월 전만 해도 스타 2는 정규리그로 사용되지도 않았으며
그전까지 각종 게임팀은 뭐 내부적으로 스타 2 연습을 어느 정도 했을지는 몰라도 스타 1을 주력적으로 연습했습니다.

결국 스타 2를 완전 도입하고 스타 2 중심체제로 바꾼지는 고작 1개월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리그운영이면 문제가 많은 것입니다.
정말 급하게 바꿔놓고 경기력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은채 그냥 따라오라는 식이니까 말이죠.

1라운드 정도만이라도 스타 1으로 나갔어야 했습니다.
차라리 2라운드짜리 리그 하나만 열고 포스트시즌 한 다음에 결승전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면 광안리에서 스타리그, 프로리그 다 하면서 마지막을 장식할 수도 있었겠죠.

그리고 스타 2로의 전환은 이후에 이벤트리그나 개인리그를 열면서 천천히 나가는 것이 정답이었습니다.
또 군단의 심장 나오면 그때 맞추어서 정규 프로리그를 열고 스타 2로 완전 전환하는게 더 나았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기존의 스타 1을 보는 사람들은 그저 스타 1도 보기 싫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스타 2를 보는 사람들은 역시 이걸 봐줘야 하냐 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제일 고생하는건 선수들입니다.
선수들은 잘 적응도 안 되는 스타 2를 이기기 위해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GSL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저 그러한 선수들끼리 붙는 현 상황에서
경기력이 더 나아지기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이기기 위한 경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즉 이런 상황이라면 완전 전환시에도 경기력이 한참 딸려서 개방형 프로리그는 꿈도 못 꿀 가능성이 높으며
GSL과의 격차는 영영 줄이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병행은 정답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진짜 단 2라운드 정도만 돌려놓고 광안리에서 멋진 마무리를 한 이후에
어느 정도의 텀을 두면서 시범경기 형식으로 스타 2를 도입해서 천천히 전환을 준비해 나갔으면
경기력적인 측면이나 여러 면에서 더 나았을 수도 있습니다.

프로경기에서 결국 이기기 위한 것은 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게 전혀 경기력이 안 따라주면 그걸 봐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협회가 진짜 큰 그림은 못 보고 그저 앞만 보다가 완전히 그르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습니다.
협회나 프로게임단들이 망하는건 안 안타까운데 거기에서 그냥 구단들에게 끌려다니는 선수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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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2/05/23 00:02
수정 아이콘
시즌 중간에 병행도입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언젠가는 병행은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12/05/23 00:02
수정 아이콘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된다고 봅니다.
아티팩터
12/05/23 00:04
수정 아이콘
님 생각대로 한다고 해도 반발 의견은 나왔을걸요.
모든 매니아를 만족시킬 방법은 없겠죠.
12/05/23 00:09
수정 아이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고,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 한시즌 병행 후 전환은 괜찮은 절충안 같습니다.

하지만 '세부 진행 규정'이 지금과 같은 막장드라마를 써내려가게 하고 있다고 봅니다.
'에이스결정전은 무조건 스2로 한다'와 '스1, 스2 강제 교차출전' 이 두 가지 세부규정이 합쳐져서 아예 버리는 경기들이 탄생하게 된 거죠.
12/05/23 00:11
수정 아이콘
스1 단일 리그로 한번 치른다고 하면 좋아 마지막 불꽃을 보여주마 하고 선수 팀 감독 모두가 스1에 매진해서 명경기 퍼레이드가 펼쳐졌을까요,
아니면 먹고 살아야하니 적당히 연습하고 스2에 사활을 걸어라 라고 하며 포풍같은 1시즌 OME 퍼레이드가 펼쳐졌을까요.

전시행정식의 스 1 단일 리그 하나 한다음 뒤에서 준비해가며 스2로 넘어갈 수야 있겠죠.
다만 그렇게 해서 (어떻게든 스2의 연습을 해야하는) 선수들이 스1로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줄거라곤 전혀 생각 안합니다.
아티팩터
12/05/23 00:16
수정 아이콘
스1리그를 주구장창 계속할게 아닌이상 실력은 떨어지는게 정상이죠.
선수들은 미래까지 생각해야합니다 자기들 인생인데요.
스1에 전력을 다한뒤에 장렬하게 산화하기를 바라는건 이기적이고
스1도 실력을 내면서 스2까지 잘하기바란다면 욕심입니다.
부지런
12/05/23 00:17
수정 아이콘
저에게 차기 프로리그 운영 권한을 준다하더라도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난감한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서 딱히 현 상황을 마구 욕하기도 힘드네요.
스1을 중지하고 스2로 넘어가는 순간 바로 스1 팬들이 그대로 쭉 빠져나가버리는게 가장 큰 고민거리이죠.
12/05/23 00:17
수정 아이콘
차라리 지금같은 병행리그를 2라운드만 진행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어쨌든 기존의 병행의 목적이 기존 스타1팬들을 끌어들이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2라운드만 하고 완전 전환이 나을 판단인데 굳이 왜 3라운드를 하는지 모르겟어요.
The xian
12/05/23 00:18
수정 아이콘
체제 유지와 그에 필요한 자금줄을 위해 다른 모든 것(특히 팬들과 선수들)을 희생한 것이라 봅니다. 따라서 병행 결정은 지금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스폰서를 공급할 명분을 만들고, 해외와 교류를 쌓아 시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서는 최선일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팬들에 대한 소통과 의견 수렴을 등한시했고 선수들에게 대비할 시간을 제대로 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문제가 닥친 선수들에게는 최악이지요.
12/05/23 00:19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말했지만 스2로 완전하게 전환하는게
선수들에게는 가장 좋았을 겁니다
스1/스2 동시에 연습하는건 죽을맛이겠죠
스2만 연습해도 gsl뛰는 스2프로게이머 쫓아가기도 매우 힘든데
스1까지 연습해야하니 돌아버리죠
12/05/23 00:21
수정 아이콘
그런데 대비할 시간을 주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저는 지금의 방법이 2년 동안 가로막혔던 장벽를 감안하면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애초에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안됬어요. 자날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최선이었을텐데....
사케행열차
12/05/23 00:21
수정 아이콘
완전 전환했다면 글쓴분같은 시청자라도 있을까요?
그나마 지금은 스1을 보기위해서라도 혹은 스1을 하는 선수들을 보기위해서라도 시청하지만 스2로 완전전환하면? 경기력은 경기력대로 엉망일테고 '보는 재미'운운 하는사람 엄청날겁니다.
아예 0로 떨어지는것보다 어쨌든 건질수 있는 시청률은 건지려고 노력한 방도라는 점에서 저는 그나마 좋게 보고있습니다.
12/05/23 00:23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나가수와 스타1리그들이었는데...

요새 안습입니다 흑흑..

나가수의 매력은 무대도 무대지만 ,무대를 만들기 위한 가수들의 스토리를 보는거였는데, 시즌2로 가면서
그런거 삭제.... 가수에 몰입이 안되더군요.

스타1리그의 매력은 진짜 스타1에 대해 모든 공을 들여서 만드는 경기력과 승부였는데... 스2로 분산되면서
더이상 스1경기에서 매력을 못느낌.;;

암튼 요새 아쉽더군요. 그래서 이제 그거 안보고 디아3나..
12/05/23 00:26
수정 아이콘
이미 최초에 공공재 드립 치면서 스2를 배격하고, 스2로 넘어가는 선수들 배신자 드립 치면서 기록 말살한 시점에서 예견된 미래였습니다.

지금과 같은 진통은 어떤 형태로든 나올 수밖에 없는 노릇었는데 온게임넷과 협회는 그나마 노력마저 안 하고 있으니 가루가 되도록 까일수밖에...
실루엣게임
12/05/23 00:34
수정 아이콘
계속 얘기해왔지만 병행은 진짜 그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봅니다. 애초에 병행리그를 하는 목적을 생각해보세요. 스1 팀/선수 팬들을 스2로 연착륙시키는게 이 병행리그의 주요 선결과제입니다. 스2 리그의 경기 수준이 코드A건 그마건 마스터 하위권이건 우리들이 플레이하는 수준이건 그건 아무래도 좋은 (혹은 부차적인) 일입니다. 어자피 스2를 계속 본 사람들에게는 gsl 수준이 아니면 안보거나 보면서 깔건 분명하거든요.
스2로 바로 완전전환하고 경기력은 그냥 알아서 놔두라고요? 그럴 바에야 그냥 GSL을 온게임넷에서 방영하거나 프로리그 선수는 전부 은퇴시켜버리고 온게임넷에서 리그 새로 하나 만들어버리죠. 당장 경기력을 비판하고 병행 리그를 까기보다는, 좀 대승적인 자세로 보셨으면 합니다. 스1 팬들의 상당수는 스1/스2 분열기때 (어떤 이유로건) 스1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을 스2로 연착륙시키는데는 당연히 이런저런 잡음이 생길 것이며, 케스파의 2년간의 단절을 메꾸려면 시간이 걸리는건 당연한 겁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병행 룰에서 제일 짜증나는 점은 에결을 스2로 고정시켜놓았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스2를 중점으로 한다고 해도 명목상은 병행인데, 왜 스2를 스1보다 우선시하는 정책을 가져다 놓은거죠? 스1 선수의 스2 전환을 위한 목적이라면 오히려 스1을 에결로 박아놓는 것이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들이 더 자주 나오고 스2경기도 자주 볼 수 있을텐데요.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 ;;
자유수호애국연대
12/05/23 01:11
수정 아이콘
스2에 좀더 비중을 싣는 건 아무래도 스폰서측의 요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깨알같이 버무러진 어른의 사정 덕분에 현 상황이 더욱 우스워보여요.
로렌스
12/05/23 01:23
수정 아이콘
깔끔하게 오늘로 스1끝, 내일부터 스2리그 시작 이러면 내일부터 안 볼 사람이 병행할때보다 많으니까,
그 사람들 붙잡으려고 병행하는거죠.
12/05/23 02:3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스1 경기질이 떨어지던 어잿던 저 같은 사람은
우선 프로리그 스1을 챙겨 보고 스2도 보고 있습니다만 스2 보면서 깜빡 조는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 와중 완전 스2로만 진행 된다면 좋아하는 선수고 팀이고 간에 못볼것 같습니다..
그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스1이 이어질때 까지 어떻게든 스2에 재미를 느낄수 있었으면 좋겟는데 그게 쉽질 앉네요..
스1이 완전이 사라지는 순간에 제가 스2를 보는 경기로 즐길수 있을지 아직 의문이 드네요..
12/05/23 09:53
수정 아이콘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다고 봅니다. 스1프로리그의 중심은 스타라는 게임보다는 그 게임을 하는 스타 프로게이머죠. 한라운드를 더 하면 그만큼 주축 선수들의 스2 연습은 늦어집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스2 실력은 늘어나죠. 그리고 텀을두고 스2를 시작하더라도 그 선수들의 실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껍니다. 그러면 기존 주축 선수들은 스2 프로리그가 열렸을때 출전이 어려워집니다. 결국 팬들이 떠나는 현상이 발생할꺼구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좀 달라지죠 어찌됐건 주축 선수들은 스2를 못하더라도 스1 출전이 보장받기에 무조건 나옵니다. 그리고 스2를 주력으로 하던 팀내 선수들도 출전이 보장받죠. 이러면서 자연히 새로운 얼굴들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생겨날꺼구요. 그뒤로 스2로 완전 전향했을때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 중심으로 스2리그를 운영할수가 있죠.

지금 스1+스2 병행은 스2 전향시 인기를 끌수 있는 새로운 스타게이머 발굴. 그리고 기존 주축게이머들의 스2 적응기 정도라 생각합니다.
Marionette
12/05/23 10: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야 완전 전환을 지지하지만 병행이라는 방법이 어쩔 수 없었다면
적어도 시스템적으로 보완을 했어야 했습니다
예를들어 스타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이라도 프로리그를 주2회로 하는 식이라던가
아니면 스1 출전선수가 다음경기 때 반드시 스2로 출전하는 룰도 한경기 정도의 텀을 더 두는 방식으로 말이죠
(예를들어 동일종목에 최대 2~3회까지는 출전가능한 방식)

하지만... 없죠
12/05/23 13:23
수정 아이콘
저는 경기력을 차치하고서라도 그렇게 재밌던 스타가 스타2 때문에 재미없네요. 전환이 예정돼 있어 그런지 시작하기도 전에 김이 빠지고요.
여전히 스타2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2라운드에 호흡기 떼고 완전 전환하는걸 기대해 봅니다. 지금의 프로리그는 프로페셔널의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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