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너무 길어서 두개로 자릅니다.
이영호 vs 허영무 in 제이드
- 빌드 싸움 -
영호 좋으다 ><
나도 좋으다.
이영호 선수는 앞마당에 배럭을 건설합니다.
배럭 더블 운영의 스멜이죠.
허영무 선수는 앞마당 넥서스가 아닌 본진 게이트를 올립니다.
두번째 파일런을 본진 깊숙히 숨겨 지으면서 페이크성 플레이를 시도하네요.
의외로 이런 절대 통할거 같지 않은 낚시 플레이 하나가 떄로는 대박을 건지기도 합니다.
자기 고유만의 정찰타이밍이 있고 그것을 득도했다고 말한 이영호 선수!
예전에는 4인용맵에서 토스 앞마당만 보고 빠지는 정찰이 몇번 있었는데
즉 더블넥만 아니면 배럭더블로 무조건 이겨! 마인드가 아니라
오늘 경기에서는 5시정찰 11시정찰 2곳 다 안전하게 토스 본진까지 보고 빠지네요.
뭐 별거 아니지만 정찰도 꼼꼼하게 배제하지 않겠다 이거입니다.
하지만 테란은 3서치라는거! 거기에 러쉬거리도 대각이네요.
허영무 선수는 프로브 정찰을 생략한체 드라군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눌러주며
아주 부유한 3드라군 원게이트 멀티를 준비합니다.
가로,세로 가까운 러쉬에 토스가 보이지 않자 마린 세기를 전진시켜 프로브 정찰을 막는것과 동시에 벙커 건설 타이밍을 최대한 늦춥니다.
토스가 대각이라는 것을 확인하니깐 벙커 타이밍을 1초라도 늦게 건설하면서 그 시간에 미네랄 한덩이라도 더 캔다.
이런 사소한 플레이 역시 이영호 선수의 좋은 플레이 중 하나입니다.
허영무 선수의 첫번째 드라군 정찰!
이 쪽이 아닌가벼.
scv로 토스 앞마당 타이밍을 봐습니다.
프로브 정찰도 오지 않았고 scv로 세번째 파일런도 못봣기 때문에
이영호 선수는 혹시나 모를 토스의 전진 날빌 시리즈 심리전을 생각해볼 수도 있었겠지만
scv가 앞마당 넥서스를 보는 순간 토스의 초반 빌드는 원겟 멀티로 견적이 나옵니다.
배럭 더블 이후 무난하게 투팩토리를 올립니다.
허영무 선수는 드라군 두기로 벙커를 두들깁니다.
그리고 이 경기의 첫번째 분기점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바로 꼼딩표 '눈치' 플레이
미리 잘 빼돌려놓은 scv로 프로브 위치를 확인! 토스의 원겟 트리플을 직감합니다.
프로브 얼마나 뻘쭘할까요.
살짝 망설였지만.
허영무 선수는 트리플 넥서스를 지었습니다.
사실 아카데미를 이미 짓고 있었고 스캔이 곧바로 달리기 때문에(이것이 배럭더블의 장점입니다!)
토스의 멀티타이밍이나 테크타이밍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스캔이 달리기까지 걸리는 수십초후의 미래입니다.
이렇게 먼저 scv로 수십초 미래의 일을 앞당겨서 볼 수 있다면 이영호의 상대 체제를 잡아먹는 최적화된 대응은 더욱 빛이 납니다.
바로 이겁니다.
벙커 앞에서 반상회하는 드라군을 쫓아내자마자...
이렇게 삼룡이 위치에 대놓고 세번째 커맨드 센터를 지어 버립니다.
테란이 트리플 커맨드를 지었지만 아직도 스캔이 달리기전입니다.
물론 토스 체제를 감으로 찍어서 배짱을 부려 아까위치에 대놓고 트리플 커맨드를 지을 수도 있었으나
이영호의 플레이는 감이 아닌 토스의 체제를 완벽히 예측한 다음 지르는 플레이죠.
설사 scv가 토스의 트리플 타이밍을 보지 못했더라도 테란이 투팩 트리플을 갔을 수도 있고
혹은 벌쳐 속업 찍어서 견제를 하러 갈 수도 있었겠지만
만약 트리플 커맨드를 지었다면 아마도 본진에서 지어서 날리는 선택을 했겠죠?
토스는 3게이트를 올리구요.
첫번째 옵저버가 테란 본진에 당도하고 로보틱스에서 두번째 옵저버가 나오기 전까지
드라군은 벌쳐기 기습에 대비하며 트리플 넥서스에 프로브가 안전하게 붙을 수 있게 호위를 합니다.
나머지 드라군들은 얌전히 앞마당 근처에서 건빵이나 씹어야 합니다.
옵저버로 테란이 앞쪽 언덕에 나와서 시즈모드를 하고있는 것을 확인한 허영무!
왜 이 타이밍에 탱크가 여기까지 나와있는거지? 벙커는 또 뭐야?
원겟 트리플을 봤는데 벌쳐가 안나오네?
아뿔싸! 테란도 트리플이구나!
테란의 트리플을 활성화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 드라군들이 헐레벌떡 뛰어갑니다.
평소 운동 부족으로 살짝 늦게 도착한 드라군 1기까지 포함해서 7기의 드라군 병력으로 견제를 갔는데..
이영호 선수의 2탱크+scv건담디펜스로 비교적 깔끔하게 막혔습니다.
이영호 선수의 scv가 미네랄에 붙는 타이밍이 워낙에 좋았고 고작 2탱크였만 탱크 배치가 괜찮았던데다가...
저 배럭이 탱커역할을 해주면서 scv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그래도 탱크 한기를 땄으니 토스가 그래도 좀 이득일 수도 잇었는데
딸피 드라군이 한기 더 잡혀서 이득봤다 라고 말하긴 뭐하지요.
사실 2인용 맵이라면 여기까지 빌드 상황이 진행된 경우에는...
테란이 이영호기 때문에 2팩 트리플이 매우 괜찮은 상황이다. 낙관적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이드는 4인용맵! 추가 멀티할 공간이 많고 전장도 넓게 넓게 싸우면서 우회기동전을 하기가 수월합니다..
게다가 상대는 또 허영무잖아요.
그래도 심리적으로는 이영호선수가 나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허영무 선수도 뭐 자신이 준비해온대로 착착 밑그림을 그려 놨구요.
- 쿼터플 받아라! 마음대로 하시게 난 2/1업임 -
토스는 병력과 테크 자원을 투자하는 대신 넥서스를 하나 더 피며 쿼터플 네번째 넥서스를 건설합니다.
이것은 CJ 이경민 선수가 보여준 뽕뽑기류 운영과 확실히 비교되는 방법입니다.
아직도 토스의 게이트 숫자가 세개밖에 안되는데 넥서스가 한개 더 많다는 것은
정말 초울트라슈퍼스페셜스펙타클한 대 우주전쟁 한편을 보여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번에 토스가 테란 상대로 4인용맵 대각 생더블하면 사기
[?]에요! 라고 말했었는데...
바로 테란이 이렇게 투팩 트리플을 올리고 토스가 생더블로 시작한 상황에서 4넥서스를 빠르게 피는 상황이 올때
토스의 자원 폭발력을 테란이 따라잡기가 굉장히 버겁기 때문에 이영호 선수도 대각 생더블 어려워요 징징징 한겁니다.
허영무 선수는 아직 템플러 테크도 확보되지 않고 게이트도 늘리지 않았지만 쿼터플을 올렸습니다.
이영호의 투팩 트리플을 상대로 자원격차를 한번 더 벌리기 위함도 있지만 병력에 자원을 투자하지 않은 이유는...
아까부터 옵저버로 빤히 보고있는데 테란이 이제서야 벌쳐 속업/마인업을 돌리고 있거든요.
벌쳐 견제에 대한 의지가 없고 모든 자원을 생산건물 테크에 집중하고 있는데
토스가 뽕뽑기 타이밍 러쉬를 선택하지 않은이상 자원 파먹기 싸움으로 가아죠.
이영호가 테란 본진이나 멀티지역에 터렛을 최소화시킨것처럼 토스 역시 멀티 지역마다 포토 한 두개 씩 박아놓는것도 사치구요.
이지훈 감독, 김가을 감독 두 사람 다 경기를 보고 똑같이 생각할겁니다.
'어우 저 돼지 같은 놈들...'
그래 나 뚱뚱하다!
나를 돼지라고 놀리는건 참을 수 있다.
근데 날 뚱뚱하다고 놀리는건 참을 수 없다?
허영무가 테란 본진을 보고 있으니깐 무더운 여름날 속옷만 입고 컴퓨터 하는는 아저씨들
그래 지금 이글을 보고 찔리는 몇몇 아저씨들...혹시 여자들도 여름날 더우면 집에서 속옷만 입고 컴퓨터 하나요?
테란이 터렛한개도 안짓고 속옷한장만 입고 있으니깐 심기가 불편한 허영무는 셔틀을 찔러넣습니다.
뭐 피해를 줄건 아니고 나 셔틀 갈테니깐 터렛좀 지으라는 잔소리성 플레이죠.
이래도 터렛 안지을래?
터렛 있는데?
여기 걸어다니는 인간 터렛 4마리!
근데 그 와중에도 혹시나 셔틀이 탱크 머리위로 질럿 떨궈서 탱크 숫자 줄여줄까봐
얼른 시즈 모드 푸는 저 몹쓸 녀석좀 보세요.
저게 사람이야? 신이야?
테란은 여덟개째 팩토리를 올려주며 2아모리에서 업그레이드를 돌리고 있구요.
토스는 게이트가 일곱개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아직은 1포지만 돌려주고 있네요.
그리고 허영무 선수는 5번째 넥서스를 올립니다.
경기 시간 10분이 지나고 나서야 처음으로 이영호의 벌쳐와 허영무의 드라군이 만납니다.
반갑다 친구야!
이영호 선수가 6시를 경유 드랍쉽을 빙 돌려서 토스 앞마당으로 견제를 갔지만
허영무 선수가 센스있게 6시 드랍쉽 경로에 사생택시를 한대 대기 시켜놨습니다.
옵저버에 들켰다고 생각 무리하지않고 다시 5시로 핸들을 꺾는 드랍쉽!
니네집 안갈거야. 찰거머리 같이 들러붙지 말고 이제 쫌 가!
팬이에요!
그만 쫌 가라고!!! 견제 안간다구!
팬이에요! 지구 끝까지 따라갈거야!
에휴... 니 맘대로해라!
여기 한번 봐주세요! 찰칵!
저리비켜! 오빠가 입닦고 버린휴지! 내가 가질거야!
9시 멀티에 마인 한기를 심어 두며 슬슬 벌쳐 엔진에 시동을 겁니다.
드랍쉽은 옵저버 하나 붙혀놨으니 드랍쉽은 스킵하고 벌쳐 움직임을 막아야 합니다.
벌쳐가 요기잉네? 너 거기 딱 꼼짝 말고 있어.
내 지금 당장 전차를 끌고가서 니놈의 대갈통을 부셔버릴테니!
잡았다 요놈! 어디를 갈라고!!
사실 그것은 페이크였음 진짜는 여기다!
이것은 벌쳐 분신술이 아닙니다.
여기도 벌쳐 있다. 나 잡아봐라.
벌쳐를 양동 작전에 순진하게 한방 먹은 허영무 선수
결국 드라군이 틈을 내줬어요.
여기서 벌쳐가 득점을 하네요.
지금 테란 벌쳐가 해야할 플레이는 좌우로 크게크게 벌려주면서 토스의 드라군을 정신없이 이쪽저쪽 신경전을 펼쳐주고!
조금씩 토스 정신줄을 갂아먹고 테란의 한방 진출 병력 타이밍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차피 초반부터 테란은 벌쳐 견제를 최소화 했고 지금 2/1업 한방 진출 타이밍을 바라보고 있거든요.
근데 그 플레이를 벌쳐가 잘 하고 있네요.
100점짜리 벌처에요!
사생옵저버라고 해도 드랍쉽의 24시간 사생활을 감시할 수는 있기? 없기?
당연히 없긔! 드랍쉽 달려! 무브무브!
토스 본진 깊숙히 떨어진 이 드랍쉽은 물리적으로는 큰 피해를 못준거 같지만...
허영무 선수의 드라군 옵저버 천라지망을 뚫고 저기까지 들어갔다는 자체가 기분 나쁜거구요.
별거 아니지만 허영무 선수가 큰 실수를 하게 되는 결정적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그건 이따가 설명할게요.
드랍쉽으로 토스의 시선을 한번 끌고 나서 벌쳐가 다시 쭉 들어가면서 견제를 시도 합니다.
병력적으로는 별 효과는 못봤지만 벌쳐의 빠른 기동성을 활용해서 토스 병력을 최대한 후방에서 묶어놔야 되요.
테란 한방은 이제 곧 진출 하거든요.
빨피 드랍쉽이 살아 나갑니다.
플래쉬로 언덕을 넘어서 킬을 따고 싶지만 드라군에게는 플래쉬가 없어요!
이건 스타2 유닛인 거신으로 잡아야 합니다! 근데 거신 공중공격 되나요?
저 드랍쉽 한기가 늦가을 밤 불끄고 누워있는데 귀에서 앵앵거리는 모기처럼 정말 짜증나게 합니다.
사실 저 위치에 드랍쉽이 붕붕 떠있는것 만으로 토스는 짜증나는 겁니다.
드랍쉽에 누가 F킬라좀 뿌려주세요.
9시 멀티 역시 벌쳐로 견제하며 넥서스를 취소시킵니다.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바비디부!
허영무 멘탈아 무너져라!!
근데 이거 SKT 광고 아닌가요? 이영호는 KT 인데 뭐 옛날꺼니깐 상관없겠죠?
토스는 본진 10게이트 11시지역에 5게이트를 건설하고 있네요.
문제는 테란 인구수가 195/200 이미 만땅이에요!!
이미 벌쳐와 드랍쉽으로 토스에게 충분한 견제와 시간벌기를 성공한 이영호!
테란의 기갑부대가 진출하고 있습니다.
언제봐도 위엄돋는 테란의 200병력!
회전력 싸움 하기에는 저정도 게이트 숫자로는 턱없이 부족하죠.
테란 본진에서도 이미 10팩토리 정도는 완성됐을 거거든요.
지금 테란의 200병력을 막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요?
정답을 맞추시는 분들껜 로또 6등 당첨금을 드립니다.
저요! 캐리어 한부대가 필요합니다.
지금 캐리어 없어요.
기각!
저요! 업그레이드 잘 돌아간 토스의 3/3 200병력과 50게이트 회전력싸움으로 압도하면 됩니다!
지금 토스 공1업이에요. 혼날래요?
기각!
저요! 토스는 간지의 종족답게 화려한 얼음땡과 천지 스톰으로 잡으면 됩니다!
지금 테란 배슬이랑 아비터 숫자가 똑같아요. 천지스톰? 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
기각!
정답은....60초 후에 공개합니다.
- 200싸움 -
테란의 진격을 늦춰보기 위해 아비터가 얼음땡을 합니다.
오...오지마.
나 아직 준비 덜 됐어 5분만 있다가 싸우면 안될까?
즐!
나 탱크 접고 간다. 목 깨끗하게 닦아놓고 거기서 딱 기다려!
이 가스 멀티는 언제부터 안캐고 있었게요?
바로 테란이 첫 드랍쉽이 떨어진 그때부터요.
왼쪽 언덕 위에 꼼꼼하게 마인심고 테란 주력은 토스 본진으로 진출합니다.
이것은 좋..좋은 메카닉 전술이다.
보고 있나? 이x호?
토스는 마인을 지우면서 언덕을 올라가는 액션을 보여주며 다시한번 테란 시선을 끕니다.
11게이트 추가공사와 5기 스타팅 멀티를 돌릴 시간을 벌기 위해서..
하지만 테란의 대병력이 바로 턱밑까지 닥쳤습니다.
이대로 계속 참기 만 하면 싸워보지도 못하고 그냥 질 수 밖에 없어요.
이제 조금있으면 테란은 2/1업이 아닌 3/2업 타이밍이 나옵니다.
3/2업 탱크는 스타크래프트 어떤 조합보다 왕의 귀환이 잘 어울리는 무적깡패죠.
토스 병력이 덮치는 액션을 보여주자마자 가장 전방 배치된 탱크에 쉴드..아니 디펜시브를 걸어줍니다.
탱크 라인 보세요. 탱크를 감싸는 벌쳐 포지션도 죽이지 않나요? 완벽한 학익진 입니다!
언덕위에서 탱크의 포신이 무지막지하게 불을 뿜습니다.
거기에 배슬 EMP가 아닌 탱크에 추가 디펜시브를 걸어주면서 어그로를 끌게 하는 플레이!
쾅쾅쾅! 스플래쉬! 파워!
셔틀에서 내린것은 마나 꽉찬 템플러가 아니라 질럿 네마리에요.
이건 뭐 얼음땡도 없고 토스 지금 꼴아박모드 인데요.
피딩 쩝니다! 후퇴하는 허영무의 병력들! 이것밖에 안되나요? 애송이로구나!
사실 내가 준비한 비장의 한수는 질럿 리콜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연기는 이 질럿 리콜로 너의 탱크를 잡아먹기 위한 한수였다.
그렇습니다!
뼈를 주고 살을 취한 허영무의 질럿리콜!
응? 뼈를 주고 살을 받았다고 그럼 지는거 아냐?
난 립스테이크보다 살코기가 더 맛있다구!
헐...대박!
일단 아비터는 공짜! 선물토스 허영무!
토스가 게이트가 많긴 하지만 테란은 이미 꽤 많은 수의 메카닉 병력이 살아남았습니다.
테란이 맵 구석구석 모든 주요 전선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 말을 안쓸 수가 없네요.
전쟁의 지배자 이영호!
게이트가 많네?
근데 할게 없네?
토스에게 남은 돈은 얼마? 단돈 100원!
드디어 샤코보다 몹쓸 지긋지긋한 은신 드랍쉽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토스 앞마당 날아가구요.
12시도 날아갑니다.
이영호 18번 비기 나옵니다. 동시 멀티 순삭!
저거 쉬워보이나요? 해보세요 진짜 어려워요.
위에서 말했지만 맨 처음 토스 본진 스타게이트 위치에 드랍랍이 떨어진 직후
이쪽 12시 가스 멀티에서 허영무는 프로브를 붙히지 못했습니다.
옵저버가 확실하게 화면을 비춰주지 않았지만 빨피 드랍쉽이 11시 앞마당에 들어갈때도
가스를 캐는 프로브는 보이지 않았구요.
설마 프로토스가 멀티가 5개인데 가스를 캐는 곳이 본진과 앞마당 두곳밖에 없었다고 말하는건 아니겠지?
글쎄요.
12시 삼룡이 지역에 가스 못캔건 화면으로 잡아줬구요.
얼레? 여기에는 앞마당 가스가 아예 올라가지도 않았네요.
설마 11시 본진 가스멀티도 캐지 않은것은 아니겠죠?
옵저버가 11시 마지막으로 잡아줄때는 가스통이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죠.
여기서 테란이 역전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하나...
병력을 어설프게 양분해서 토스 본진이나 멀티를 동시에 배슬 대동 안한채 밀려고 하다가
어찌 어찌 토스 본진도 못밀고 멀티도 못밀고 5시 스타팅 멀티도 돌아가고!!
테란은 무의미하게 병력 계속 꼴아박게 되고 자원은 다 떨어져가고!
어 근데 상대가 이영호네?
일단 테란은 토스 본진 정리하구요.
11시 멀티도 정리합니다.
9시 멀티도 탱크 두기로 잘 정리하네요.
고작 탱크2기? 이런 효율쟁이 같으니라구!
토스의 마지막 희망인 5시 멀티는?
오 다크 견제가 잘 들어갔네요.
리콜로 5시 막고 미네랄 캘 수 있을까요?
3탱크와 마인 몇개로 토스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드네요.
의미 없는 질문입니다만..
여기서 왜 토스가 질럿만 개때처럼 뽑아서 나오는지 아시는분?
가스가 없어요.
왜 가스가 부족한지는 설명 안해도 되죠?
GG!
초반 빌드 중반 운영 후반 마무리까지 아주 깔끔하게 완승한 경기군요.
간단히 경기 요약을 해봅니다.
허영무 선수는 정찰도 가지 않고 부유하게 원겟 더블을 합니다.
이영호 선수는 배럭 더블이구요.
허영무 선수는 대각도 걸렸겠다 배럭더블을 보고 원겟 트리플로 격차를 벌립니다.
이영호 선수는 토스 트리플을 보자마자 배짱있게 대놓고 트리플 커맨드를 따라갑니다.
이렇게 초반부터 배를 테란과 토스가 쨀 경우 토스와 테란의 대규모 한방싸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테란은 토스의 다수옵저버와 심시티기 완성되기전 날카로운 벌쳐 견제 타이밍도 사라지게 되구요.
테란에게 남은것은 오로지 업그레이드 잘된 병력 한방전투!
토스는 빵빵한 자금력을 바탕으로한 게이트 물량 싸움이 남아있습니다.
타이밍이 늦었어도 벌쳐는 나가야 합니다.
미리미리 맵 구석구석 다니면서 와드..아니 마인을 깔아서 신경을 분산시키고
한방싸움 전투 마련할 자리를 단단히 다져놓고 드라군 병력을 상대로 시간을 끌면서 견제를 해야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토스는 여기에 최대한 덜 휘둘리면서 막아줘야 하구요.
정명훈 선수처럼 화려한 벌쳐 플레이는 아니였지만 이영호 선수의 드랍쉽과 벌쳐플레이는
테란의 시간벌기를 완벽히 성공시켰고 무시무시한 테란 한방 병력을 센터 중앙까지 아무런 견제도 받치 않고 진출하는데 성공합니다.
테란은 2/1업
토스는 공1업!
토스는 아비터 두개! 테란도 마나 꽉찬 배슬 두개!
이영호는 짱 강합니다. 질럿리콜에 피해를 입는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밑그림에서 완벽히 허영무를 압도했고 치명상을 남겼기 때문에
이후 이창호 돌부처님의 버금가는 굳히기&마무리 능력으로 토스의 마지막 남은 카드들을 완벽히 차단하며
방심하지 않고 지지를 받아냅니다.
어때요?
이정도면 스타계의 부처님이라고 불려도 괜찮을려나요?
이미 갓영호라고 부르는군요!
KT 롤스터의 결승 진출을 축하합니다.
사족
평소에도 쓸데 없는 이야기로 분량을 좀 늘리는 편이지만
어쩌면 스덕으로서 마지막 글일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에 좀 더 주절주절 길게 써봤습니다.
만약 이영호 선수가 멋진 역전승으로 '이영호'라면을 끓였다면 그쪽으로 주제를 잡아볼까 했는데
이영호 선수의 팬으로서는 멋진 경기력이긴 했지만 기대햇던 이영호 라면이 나오지 않아 쪼금 아쉽네요.
이영호 선수가 결승에서 정명훈선수나 김택용 선수를 상대로 멋진 이영호 라면을 끓이는것을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럼 이영호 라면 맛의 비밀을 밝혀보는 주제로 이런 스덕놀이를 조금 더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겟네요.
스타..조금 정확히는 이영호를 비롯한 몇몇 재밌고 훌륭한 선수들과 경기에 환호하는 스덕입니다.
모든 선수의 경기가 다 재밌고 즐겁고 보고싶을 수는 없겠죠.
그것은 스타경기 뿐만 아니라 어디에 갖다붙혀도 다 통하는 말일겁니다.
무슨 일인지간에 마무리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날이 언제 일지 모르겠지만 스타리그 만큼은 아름답고 깔끔하고 기분좋게 마무리가 되었으면 하네요.
해자정리...
아니 홰자정리...
아니 훼자정리...
회자정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