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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22 02:15:42
Name 김성민
Subject "완성형"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요즘들어 "완성형"이란 단어를 게임방송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바로 신예저그 박성준선수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 이전에 강민 선수에게 같은
칭호가 붙여졌었죠.

손꼽아 기다리던 질레트배 스타리그 4주차경기가 끝났습니다.
나도현 선수의 투혼이 아름다웠고, 최연성선수의 플레이는 "경악"이었죠.
김성제 선수의 경기는 흥미진진했습니다. 누구에게든 이길 수 있지만 또 누구에게나
곧잘 지는 김성제 선수... 낭만적입니다.
박용욱 선수의 경기는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바로 어제 벌어졌던 msl에서의
경기와 너무나 비슷하게 흘러가더군요. 결과까지도...

재미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습니다.
최연성선수의 "풀스크린레이스"는 이전에 몇번 보아서인지 크게 놀랍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박용욱선수의 "무색무취"한 플레이는 왠지 모를 전율을 느끼게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박용욱선수의 장점은 균형감각입니다.
어제 오늘 그의 플레이에는 오버라는게 없더군요.
최연성 선수가 상식밖의 오버(?)로 게임을 지배한다면 박용욱선수는 절제된 물량과
컨트롤로 게임을 만들어 갑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플레이였습니다.
필요한때에 딱 필요한 만큼의 병력과 컨트롤, 그리고 멀티. 이 세가지가 항상
절묘한 균형을 이루어가며 시나브로 승리를 향해 갑니다.
그는 강민선수만큼 전략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박정석선수만큼의 물량형도 아닙니다.
입이 벌어지게 만드는 컨트롤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것 하나 크게 부족하지도
않지요. 그리고 위의 세 요소를 참으로 절묘하게 조율해 나갑니다.

두터움과 실리의 조화를 이룬듯한 그의 플레이를 보며 세계에 우뚝선
이창호가 떠오릅니다.  특히 조금이나마 유리한 상황을 그대로 승리로 이끄는
종반 운영능력은 참으로 비슷합니다.  
조훈현과 같은 강렬함은 없지만 늘 이기는 이창호.
그를 우리는 "완성형"이라 일컫습니다.
전략과 물량 그리고 컨트롤. 이 세 요소의 황금비가 요즈음에 박용욱 선수에게는
보이는 듯 합니다. 어제 오늘의 박용욱 선수가 바로 "완성형"이 아닐런지요.

그의 꾸준한 선전을 기원합니다.

PS: 박용욱선수에게 바라는점
      가끔은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쇼맨십도 준비해 주시길....
      경기내에서든 밖에서든 말이죠. 무채색의 경기와 더불어 원색적인
      쇼맨십이 더해진다면 당신의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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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22 02:18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의 쇼맨쉽은 '악마'프로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에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도 강민선수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매너 파일런에 이은 매너 게이트는.. T_Tb
HyperObse
04/05/22 02:18
수정 아이콘
오 무색무취.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은근히 강하죠
alsksnskdi
04/05/22 02:21
수정 아이콘
경기끝나고 녹차마시는 모습이 가장 강력한 쇼맨십이 아닐지..-_-;
김성민
04/05/22 02:25
수정 아이콘
alsksnskdi/님 바로 그 모습이 보고싶었는데, 안보여 주셔서 써본 추신입니다. ^^
04/05/22 02:57
수정 아이콘
'경기 준비할 때와 카메라가 다른 쪽을 촬영할 때 숨겨놓고 마셨다.' 라고 합니다. ^^;;
귀엽네요 박용욱 선수.. 흐흐흐
04/05/22 03:14
수정 아이콘
어쩌면 앞으로는
완성형이라는 말이
균형 잡히되 흥미는 떨어진다는 말과 동격으로 쓰이는 때가 오지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잘하는 것과
재미있다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Miracle-Aozora
04/05/22 04:06
수정 아이콘
매너파일런에 이은 매너게이트가 나온 경기가 마이큐브결승전인가요?
04/05/22 04:09
수정 아이콘
엊그제 엠겜 치어풀에서 퍼펙트 테란을 잡는
퍼펙트 프로토스라고 했는데, 정말 목/금요일에
보여준 박용욱 선수의 대 테란전 2경기는 정말
완벽 그 자체가 아닌가 합니다.
박용욱 선수의 깔끔한 경기는 아마도
옵드라의 컨트롤을 정말 잘 해 주는것 같더라구요.
타 게시판에서도 박정석vs박용욱 선수의 드라군 컨트롤을
가지고 누가 더 잘하냐 를 따질 정도로 박용욱 선수의
요즘 옵드라 컨트롤은 가히 환상적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산된 타이밍에 나오는 캐리어 --;
두경기 모두 서지훈 선수와의 경기여서 뭐라 말하긴 힘들지만
MSL 승자조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 정말 기대 됩니다.
04/05/22 04:22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의 요즘 대테란전은 깔끔하다는 느낌이더라구요.
04/05/22 04:43
수정 아이콘
녹차로 즐겁게 해주시지 않습니까? ^^;
겨울사랑^^
04/05/22 07:32
수정 아이콘
녹차나 한잔 해야겠네요 ^^
겨울사랑^^
04/05/22 07:37
수정 아이콘
앗 그리고 킹덤에 대한 한마디 더 할까 합니다..
예전에는 박서의 광팬이었던지라, 마린의 경기 내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현재는, 지금까지 보와 왔던 무수한 VOD를 통해서 내가 그나마
아주 일부분이라도 흉내 낼수 있는 정석적인 선수들이 더욱 좋더군요.
더욱이, 그나마 프토를 선호하기에 킹덤의 연 2틀에 따른 경기내용은
저에게 아주 인상 깊었답니다....
아~ 저 상황에는 이렇게 하는구나... 이때는 이렇게 테크를 올려야 하네
정말이지, 박'정석'입니다. ^^
종족 상성간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그러한 모습... 보기 좋더군요...
04/05/22 09:27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서지훈 선수를 둘다 응원하는 입장이라
보는 내내 안타까웠답니다^^
좋아하는 두 선수여서 그랬나..

박용욱 선수는 머랄까요. 보는내내 편안하게 볼수있답니다.
안정적이고 넘쳐나지 않고. 그러면서 상대를
찌를줄도 아는..
요새 분위기가 참 좋네요. 승승장구 하길 바란답니다.

서지훈 선수랑 같이 올라갔음 하는 바램입니다..^^
전체화면을 보
04/05/22 10:30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는 카메라나 팬들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무척이나 덤덤하면서도 침착한 표정을 고수합니다. 저는 바로 그러한 모습에서 '냉혹한 승부사'의 얼굴을 발견합니다.."네가 내 상대냐? 그래, 어디 함 대결해주지.."하는 듯, 조금은 피곤한 듯한 표정으로 마우스를 잡습니다.
변길섭 선수나 서지훈 선수의 -_-와는 다른 색깔의 무표정.......

평소의 잘 웃는 모습과는 무척 다른 '포스'의 분위기...저는 그런 것이 오히려 박용욱 선수만의 '경기모드'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습니다.
Return Of The N.ex.T
04/05/22 12:01
수정 아이콘
스타계의 워3화 인가요..
운영이 빛을 발하기 시작 하는듯..
안전제일
04/05/22 13:27
수정 아이콘
박용욱선수의 게임을 지배하는 능력..
최고죠! 그래서 좋아합니다. 전체적인 판을 자신의것으로 만드는 능력말입니다.
분명 할수 있는 것은 다했던것 같은데 정신을 차려보면 상대가 이-만큼이나 앞서가고 있는것 같은 느낌.
프로토스의 완성형은 박용욱선수라고 생각하죠.^_^
가장 프로토스를 프로토스 답게! 그리고 무엇보다 이기기 위해서!
04/05/22 14:33
수정 아이콘
연이틀 MBC게임, 온겜넷에서 벌어진 게임 중 가장 관심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본 게임이 박용욱 선수 vs 서지훈 선수 게임이었습니다. 양대리그 우승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는군요. 온겜넷은 박용욱, MBC는 박성준 선수 우승에 돈을 걸었기 때문에^^ 그의 양대리그 우승은 저에게 독이될수도 있으나,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의 실력을 보유한 선수입니다. 그의 물량과 컨트롤이 여타 강력한 플토선수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오해일 겁니다. 질럿 드래군 컨트롤에 있어서 동급을 있을지 몰라도 그보다 위는 없습니다. 수년간 그의 게임을 지켜보며 느낀점입니다. :)
estrolls
04/05/22 14:54
수정 아이콘
문득...영화 J.S.A에서 송강호씨의 배역이었던 오경필중사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총을 얼마나 빨리 쏘냐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침착하게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느냐가 중요하다..."
비의종소리
04/05/22 21:35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박용욱 선수의 플레이를 머라고 표현 할 수 없었는데. 김성민님께서 정말로 제가 원하던 표현을 해주셨네요. 무색무취한 플레이.
특이한것도 없고 그렇다고 약한 부분도 없고 정말로 탄탄한 플레이
무색무취. 아 정말로 적당한 표현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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