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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21 01:21
이경민선수가 리버컨에 집중하느라 게이트가 뜨문뜨문 정전된게 뼈아팠죠. 스샷으로 보니 미네랄 1천도 넘겼었네요. 드라군 수가 적으니까 "뭐지? 몰래멀틴가?"하고 계속 스캔 뿌려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립멀티의 마린 한 기 센스는 진짜 -_-;;
과연 뱅허는 이영호를 묶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12/03/21 01:31
이영호가 왜 5전에서 강하냐? 이 물음에 강하게 대답하는 경기였습니다.
프로리고 끝나고 꼭 스타리가 열려서 다전제가 보고 싶군요
12/03/21 01:36
중간에 유재석 사진이 왜 들어가있지하다가 손석희 사진보고 깨달았네요.. 츠보미는 덤으로..하하
마지막 4연벙 위력은 대단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12/03/21 01:53
다시보기와 리뷰를 함께 보니 더욱 더 흥미롭네요. 명품리뷰 잘 읽었습니다~
사소한 걸 짚어보자면 앞마당이 조여질 때 파일런 3기의 파괴로 인한 인구수 트러블 그리고 가스가 한통이라 리버와 드라군이 지속적으로 나오지 못한 것도 약간 불리하게 작용된 게 아닌가 싶네요. 직관해서 봤는데 본진에 베럭이 하나 더 늘어나자 이승원 해설위원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더군요. 매치업을 보고 이영호가 어떤 패턴으로 경기를 할까 설레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바카닉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비록 4:0이어서 허무하긴 했지만 이영호의 바카닉 선택은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전율이었습니다.
12/03/21 07:50
앞마당이 조여질때 파일런 파괴는 어쩔 수 없는게 벌쳐견제 대비용 심시티라 토스 입장에서는 지을 수 밖에 없거든요.
물론 바카닉이 올줄 알았다면 한개정도만 지어놓고 드라군을 포지션을 잡았겠지만 어쩔 수 없죠. 바카닉을 보자마자 추가멀티를 할 수도 없는것이 일단 당장오는 병력을 막을려면 본진 앞마당 넥서스를 자원 쥐어짜내서 막아야 되는데 가스 한통을 캘 수 있는 넥서스를 필 여력이 없었죠. 어떻게든 주어진 자원과 병력으로 테란의 바카닉을 막아야 하는데 작정하고 빌드로 완벽히 타이밍 계산을 해서 좋은 전술만 갖춰진다면 상대입장에서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하는데 이 경기가 그랬던거 같아요. 이승원 해설의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게 만드는 이영호 선수의 심리전도 빛났지만 이경민 선수의 리버 컨 분투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놓치지 않았던 바카닉 전술 운용 능력 그리고 거의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마지막 한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스캔으로 멀티를 체크하면서 마린 한기로 셔틀 견제를 대비하는 꼼꼼함 까지...좀 인간미가 없네요.
12/03/21 01:56
츠보미가 저 처자였군요.. 암튼 이영호의 바카닉은 허를 제대로 찔렀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경민은 일요일 빌드 그대로 가지고 나왔거든요. 사실 리버 신컨때만 해도 막히지 않을까 걱정하긴 했지만서도 허허; 역시 딸피를 쫒아가지 말아야 하는건 lol 이든 스타든 마찬가지군요..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12/03/21 02:18
오랜만에 겜게에 올라오는 수준높은 리뷰글이네요
거의 한 3년만에 올라오는것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 피지알에서 자게말고 겜게에 이런 정성가득하고 수준높은글 올라오는것도 오랜만이에요 잘읽었습니다.
12/03/21 04:21
바카닉이 허를 찔렀는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영호선수도 인터뷰했듯이 이영호 선수가 먹히는 빌드였습니다. 3게이트에 리버도 너무 늦지 않았고.
그냥 기세와 컨에 집중하다가 드래군을 계속 찍지도 파일런을 늘리지도 다음리버를 찍지도 못하고, 그 컨으로 다 막았다가 빨피에 유혹되어 사라진 드래군 탓이었죠.
12/03/21 08:11
드라군을 계속 찍지도 파일런을 늘리지도 다음리버를 찍지도 못했다는 상황이 나온것이
이영호의 바카닉이 통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바카닉이 허를 찔렀다고 생각합니다. 컨에 집중하지 않았으면 이영호 선수는 바이오닉 병력은 별다른 피해 없이 토스 앞마당에 도달했을테고 토스 앞마당에 벙커와 터렛과 5탱크 이상이 갖춰지면 토스는 제 아무리 병력이 많아도 구도가 좋지 않아 꼴아박 병력 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바카닉이라는것이 토스의 미묘한 빈틈을 노리고(이 경기에서 이영호가 노린 빈틈은 이경민 선수가 7드라 타이밍에 4드라/3드라가 테란 본진과 토스 앞마당에 나눠져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어쨌든 다수 드라군이 테란 본진 앞에 농성하지 않을 것이다를 노린것이라고 봐요. ) 토스가 화력분산이 된 시점에 빠르게 진격해서 좋은 자리(토스앞마당 바로앞 언덕)를 선점하는게 경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이영호 선수의 노림수는 먹혀들었고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테란의 바카닉 병력이 언덕을 넘자 2차 저지선에서 탱크 한기와 마린 몇기를 잡았지만 드라군 5기와 질럿 한기를 모두다 내주는 전술실패를 한것이지요. 아예 눈치가 좋았거나 좀 더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면 진군하는 테란병력과 허둥지둥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테란이 어떻게든 2차 언덕에 올라오지 못하게 드라군으로 최대한 테란 뒤 잡는 플레이를 하면서 토스의 병력은 언덕판정을 받고 싸우되 테란병력은 그렇지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게 최선이 아니였나 생각해보지만 이영호 선수의 목숨걸고 전진하는 바카닉 전술이 좋았죠. 일류 프로 야구 선수들에게 120km 정도의 느린 직구는 쉽게 칠 수 있는 공일 겁니다. 근데 상대가 전에 150km 강속구를 던졌다면 120km 느린직구는 그냥 느린 직구가 아니라 마구가 되는거겠지요. 이영호 선수도 새벽에 일어나서 즉흥적으로 준비한 바카닉 빌드인만큼 이경민 선수도 이영호 선수가 바카닉을 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거 같습니다. 내 빌드가 상대 빌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어도 일요일부터 어제까지 주어진 연습경기 중에 어제와 같은 경기 양상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실전에서 100% 가까운 정답과 옳은 판단을 내리지 못할테니 결국 승리를 잡지 못했던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재밌는 것은 고강민 선수도 신상문 선수 2스타를 상대할때 바로 경기장에 오기전에 연습경기에서 이영호 선수가 똑같은 운영을 써줬기 때문에 쉽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이영호 선수가 자기 때문에 이겻다고 생색을 내더라 라고 인터뷰를 했는데 요 부분이 재미있더라구요.
12/03/21 06:55
바카닉이 먹힌게 플토 빌드가 극상성이 아니고 드라군의 뇌가
없어서였습니다. 어제 이경민선수의 빌드는 바카닉을 무너뜨릴수 있는 빌드라고 생각하는데 저랑 관점이 좀 다르시네요. 이영호 선수한테 행운의 여신이 손을 들어 줬다고 생각해요 물론 잘 해준 부분도 있었고요
12/03/21 07:34
일단은 이영호 선수의 바카닉이 팩더블 출발이 아니라 배럭더블 출발인것이 크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팩더블에서 바카닉 병력을 쥐어짜내기 보다는 배럭더블에서 바카닉을 시도하는게 훨씬 더 날카로운 타이밍이 나옵니다. 상황마다 다르지만 방송경기에서 보여준 배럭더블 바카닉 빌드 승률이 꽤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토스가 원겟더블 이후 지상군에 힘을 주는 체제였기 때문에 이영호의 바카닉을 상대하기에는 그나마 가장 괜찮은 상황이였는데요. 어쨌든 바카닉은 얼마나 빠르게 토스 앞마당까지 진출하는냐가 핵심이고 토스의 시간벌기가 되줄 수 있는 것은 드라군 무빙컨이니깐요. 드라군 숫자가 많다는건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그거겠죠. 문제는 드라군으로 시간을 끌 수 있는 병력의 양은 충분했지 옵저버가 뜨기전까지 토스 앞마당에 수비병력을 배치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 드라군의 뇌업도 그렇지만 이경민 선수의 침착한 대응이 아쉬운 한판이였지요. 이경민 선수는 첫 드라군 4기로 마린한기를 짤라먹고 뒤에 있는 드라군 5기와 합류시켜서 2차 언덕에서 농성을 폈는데요. 바카닉의 생명이 빠른 진격을 통한 토스 앞마당 자리잡기라고 한다면 토스는 어떻게서든지 소수나마 병력을 돌려서 테란 뒤를 잡아서 후속 병력 충원을 끊어 주는게 좋지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워낙 긴박한 상황이였고 섣불리 병력을 나누다가는 이영호 선수가 그냥 시즈모드 풀고 마린 퉁퉁포로 드라군을 한기씩 순간점사 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이경민 선수가 병력을 나누지는 않고 언덕끼고 드라군을 뭉쳐서 컨트롤 싸움을 했는데요. 이 순간 교전에서 이영호 선수의 스피디한 전진과 점사 컨트롤이 좀 더 빛났던거 같습니다. 글의 맨처음 부분에서 기와 정이 어쩌구 저쩌구를 말하면서 짚고 넘어갔는데요. 제 아무리 주어진 상황이 좋다고 하더라도 뒤통수를 맞고 난 다음에 유리한 상황을 살릴 수 있는 냉정한 판단력과 집중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정말 크게 유불리가 갈리지 않는 이상 상황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를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얼마전에 송병구 선수가 이영호 선수의 양아치 테란 드랍쉽 플레이에 말려서 경기에 패배하고 나서 다음 경기에서 KT 선수를 만나 승리한뒤 패배한 경기에 대해서 인터뷰를 한적이 있었는데요. '이영호한테 지고나서 숙소가서 연습해봤는데 충분히 막고도 남더라. 다시하면 막을 수 있을거 같다. 못막는 타이밍은 아니였던거 같다.' 이영호 선수는 이렇게 답했지요. '그럼 연습때 많이 막으세요.'(정확한 발언은 아니지만 뉘앙스는 대충 이랬습니다.) 정말 예상하기 어려운 가정이지만 4드라군으로 테란 벙커를 두들기면서 웬지 바카닉일거 같다 냄새를 맡았다면 첫 옵저버가 뜨기전에 1차저지선에서 4드라군이 아닌 7드라군으로 라인을 잡아놨겠죠. 그러면 처음 언덕을 넘을때 이영호 바카닉 병력 손해가 많아서 리버가 뜨기전에 바이오닉 병력을 다 줄여놓고 리버 없이 온리 드라군 게이트 병력만으로 넉넉히 막고도 남았을 겁니다. 문제는 이영호 선수는 평소 2팩에서 소수탱크를 찍고 벌쳐 달리는 플레이에 능숙하기 때문에 이경민 선수는 혹시나 모를 벌쳐 찌르기 플레이에 대비해서 옵저버가 뜨기전까지 앞마당에 병력을 나눌 수 밖에 없었죠. 이영호 선수가 vod를 보고 이경민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읽었다고 한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구요. 3게이트 병력이 테란 앞마당쪽으로 깊게 푸쉬되어 있었다면 이영호 바카닉은 수포로 돌아갔을 지도 모릅니다. 이경민 선수는 옵저버 뜨기 전까지 모든 병력을 전방 배치할 수는 없었죠. 토스 입장에서는 그게 원래 당연한 플레이거든요. 3게이트지만 옵저버가 뜨기 전까지 토스가 모든 병력을 전방 배치를 시킬 수 없다. 토스 병력이 합쳐지기 전까지 이영호는 2차 저지선 언덕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2차저지선에만 올라가서 자리만 선점하게 되면 무조건 내가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다. 이게 이영호 선수가 준비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경민 선수가 지상군의 힘을 주는 플레이가 아닌 다른 체제를 들고 나왔더라면 경기는 더 쉽게 풀렸을 수도 있고 또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겠죠.
12/03/21 07:52
게이트에 병력을 찍어두고 교전을 했어야 했는데...너무 급한나머지 게이트 병력도 찍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교전을 해서
자원이 많이 남고... 그래서 정말 제가 보기엔 뚫수있는 기회를 놓친거 같습니다..ㅜㅜ
12/03/21 08:27
종되는 거에여 이런 표현은 공지에 올라와서 금지하고 있는데요 라는 말을 하고싶었는데 좋은 리뷰에 할말을 잃었네요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12/03/21 09:07
원본 이야기는 좀 더 과격한 표현이지만 피지알 규정에 맞게 나름 순화되서 쓰는것을 리플로 본적이 있었는데
금지된 표현이였나 보군요 정말 몰랐습니다. 문제가 되면 수정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03/21 09:04
옵저버보다 리버를 먼저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바카닉에 조여진 토스를 해보신분은 알겠지만 토스입장에서는 정말 이것저것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그러니 미네랄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지요 그리고 저도 뚫리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에서 스캔으로 멀티체크 하는걸 보면서 정말 이영호가 대단한선수구나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드라군 4기가 빨피 탱크를 잡으려다 잡힌게 크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엔 그드라군 4기가 탱크를 잡았다고 해도 대세를 뒤집긴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바꿔말하면 탱크를 안잡고 빠졌어도 문제였을것이고 잡고 빠져도 어차피 문제였을 상황이였다는거죠
12/03/21 09:06
잘 봤습니다. 재밌네요.
kt는 cj를 꺾고 올라갔으니 일단 우승해야합니다. 인터뷰시에 cj 전이 제일 힘들었다고 해줘야해요ㅠㅠ
12/03/21 09:23
삼성 토스들의 머리를 썩이는건 각성한 KT 저그들입니다.. -0-;
특히 고갓민.... 김가을 감독님도 아주 골머리 썩을 것이 분명하고요. 삼성 토스야 이영호 선수가 무서워하긴 하지만... 이영호 선수가 잘 이겨내리라고 생각되네요. 삼칸도 각 종족 밸런스가 잘 어울려서... CJ보다 더 무서운 팀인건 분명하고요. 송병구 허영무선수가 받치고 있는데... 5:5네요... KT가 이기길 바라지만 정말 예측 어려워요;
12/03/21 10:06
FD님 글은 언제나 센스있고 보기 좋았는데 이번글은 더욱더 빛이 납니다^^ 저런 사진을 사용할 줄이야~~
예전 위너스때 이영호선수가 김택용 선수한테 FDF쓰고 도재욱 선수한테 결승에서 한번쓰고 그 외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사실 위험한 빌드였죠. 어제도 만약 6겟에서 중간에 질럿 뽑고 다시 드라군으로 회전해서 뽑았으면 미네랄도 안남고 어찌어찌 막지 않았을까 질럿 뽑을동안 후속 리버도 나올 수 있었을거구요. 영호팬 입장에선 두근거렸죠. 마지막 능선에서 대치하면 지겠다 싶었는데, 거기서 미는거 보고 이기겠구나 싶었습니다. 탱크로 리버 점사 할 타이밍도 있었고, 중간에 벙커 수리 잠시 안하는거 보니 영호도 어제 긴장을 살짝 하지 않았나 싶네요.
12/03/21 10:13
바카닉 막는데에 있어서 언덕 몇개 있는게 큰 도움이 되질 않네요. (두번의 바카닉경기가 모두 통했으니 말이죠.)
빌드상으로 일꾼수 조절하며(화면상으로 잡혔죠) 1팩 4배럭 바카닉 vs 앞마당 먹은 후 3게이트 + 리버 전 바카닉이 이길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3게잇 올릴때 까지만 해도요. 그리고 발견후 드라 전진 배치할때 까지도요. 언덕에서 시간을 최대한 많이 끌어 줬어야 했는데 첫번째 두번째 언덕에서 드라피해를 조금 볼지언정 시간을 끌기 위해서 싸움을 했어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 3기 잃을 정도 혹은 탱크포격 한두방 맞을정도까지 말이죠. 결론은 이영호 선수의 노림수가 좋았고 컨도 좋고 다 잘했지만 토스가 상황판단 및 리버컨이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리버컨이 너무 좋아서 한타이밍 밀어내나??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컨트롤이 계속발휘 되었어야죠. 사실 리버컨 열중 하면 그런 컨트롤 그렇게 어렵지는 않거든요(탱크 두세기 남은걸로 리버 점사 하기도 뭣한게 태워 버리면 순간이나마 마비 되니 화력이 증발하죠) 여러모로 이경민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운 한판이라 생각 되네요.
12/03/21 10:41
토스유저분들께 질문 하나 할께요.
저는 어제 이경민선수가 앞마당 가스를 채취하지 하지 않아서 미네랄은 남고 가스가 부족해서 드라군과 추가리버가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끝날 때 까지 가스건물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원래 바카닉 테란 상대로 가스통을 늦게 짓나요? 뭐 앞마당 가스 위치와 탱크 조이기를 생각하면 얼마 캐지 못하고 파괴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컷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캐는 것이 리버나 템플러를 생각한다면 좋은거 아닌가요?
12/03/21 11:14
이영호 선수가 엔베를 배제하지 않았다면 타이밍이 약간 늦어지면서 그런 판단을 할 여유가 가능했을 것 같은데
옵저버가 오자마자 바카닉이 튀어나와서 머리속에 앞마당 가스를 캐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전 경기에도 이경민 선수가 앞마당에 벌쳐대비로 파일런을 일찍 지었던 것도 그렇고 모든 상황이 이영호 선수의 분석대로 빌드가 먹혔던 것 같습니다.
12/03/21 15:31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경민 선수는 3게이트 지상군 병력에 힘을 준 체제 였습니다.
3게이트를 빨리 올려놓고 경기하는 바람에 가스도 가스지만 미네랄양도 만만치 않게 잡아먹죠. 그 타이밍까지 앞마당 가스를 파지 않은것은 나름 최적화 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가 바카닉을 하지 않았다면 옵저버로 테란 본진을 보는 순간 앞마당 가스를 파기 시작했겠죠. 아무튼 바카닉을 보고 곧바로 셔틀과 서포트베이 추가 게이트 건설을 시작했는데 앞마당 가스를 팔 여유는 잘 모르겠네요. 그 상황에서는 후반 바라보는건 힘들고 모든 자원을 당장의 병력생산과 게이트 건설 확보에 힘써야 합니다. 템플러 테크로 바카닉을 막아야 했다면 로보와 템플러가 거의 동시에 들어 가야 됐습니다. 그럴라면 거의 다크드랍 타이밍이나 다름 없는데 다크드랍은 거의 사장된 빌드긴 하죠.
12/03/21 11:13
게이트가 잠시 놀았던것과 리버사망을 빼면 이경민의 대처는 완벽했습니다. 실수가 없었다면 충분히 막을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트롤 실수가 났던것은 4경기 신동원선수의 마지막 전장선택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그냥 선수가 심리적으로 흔들린겁니다. 매정우가 김성대한테 지고 거기다 신상문이 고강민한테 졌을때 이미 진출팀은 가려졌다고 봅니다. 또한 게이트웨이가 놀았던것은.. 이경민선수가 물량을 잘뽑는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피지컬이 좋은선수가 아닙니다. 그냥 게이트를 언제 얼마만큼 늘려야 되는지를 너무나도 잘 아는것일 뿐이죠. 개인적으로 이경민선수의 게이트웨이 폭발력의 비밀은, 피지컬이 좋지 않으니 어떻게든 물량을 뽑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12/03/21 11:19
전 바카닉을 선택했을 때 부터 이경민 선수가 절때 못막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바카닉 선택 자체가 후반 운영을 똑같이 준비해온 이경민 선수에게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아마 한경기도 바카닉 연습은 되어있지 않았을 것 같네요. 깔끔하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분석해 전혀 다른 빌드로 허를 찌르는... 비록 플옵에서 2번 붙었지만 이영호의 다전제 판짜기의 무서움을 알 수 있었죠.
12/03/21 11:20
다시 봤는데 scv 2기를 데리고 온게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박대호선수처럼 마메탱만 왔다면 막혔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만큼 이경민선수 리버컨도 좋았는데... 결국 벙커로 도배해 버리니.... 이영호선수가 승리를 가져간듯..
12/03/21 11:23
새벽 한시쯤 집에 들어와서 KT의 경기가 있었음을 깨닫고 PGR 게임리포트게시판에 가서 결과를 확인하고...
영호 경기만 보려다가 어제 경기를 다보고 3시가 다되어서야 잠들었네요 혹시나 해서 게임게시판에 들어왔는데 fd테란님이 리뷰를 써두셨네요 좋은 아침입니다! 사랑한다 영호야ㅠㅠ 형은 니 경기보는 맛에 스타본다
12/03/21 13:38
으크크 웃을 일 없다가 겜게 넘어와서 덕분에 웃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어체 안 쓰셔도 되니 종종 좀 올려주세요 부탁드려요. 제발 부디.
12/03/21 13:39
리뷰 잘봤습니다
역시 이영호는 허를 잘 찌르네요 흐흐 그런데 2차전에서 이경민선수가 쓴 빌드오더랑 비슷한 빌드 상세히 알 수 없을까요? 공방에서 써먹어 보고 싶네요.
12/03/21 14:28
그런데 이경민 선수 경기 다시 봤더니 리버 컨트롤이 괜찮았고 이경민 선수가 초반 실수만 안했으면 그냥 막았겠더라구요. 초반에 첫 탱크 잡고 드라군 바로 빼서 드라군 3기만 살렸으면 무조건 막는거고 뒤에 전투에서 에너지 한칸짜리 탱크 한기 남았을때 무뇌 드라군이 나와서...... 솔직히 이영호 선수에게 운이 따라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12/03/21 15:57
반대로 말하면 이영호 선수가 충분히 빌드에서 먹히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순전히 컨트롤과 기세 집중력으로
토스의 앞마당 넥서스를 패기있게 뚫어버린것이니 이것 나름대로 칭찬할 일이지요. 빌드와 병력상황에서 좀 밑지고 들어갔지만 한타이밍에 목숨걸고 빠르게 치고 들어간 이영호의 독기있는 컨트롤에 이경민 선수가 유리할 수도 있던 상황을 놓치고 기에 눌려서 쓰러진 경기니까요. 운이 계속 따라주면 그게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빌드에서 조금 말려도 이영호 선수에게는 찬스가 있었고 그걸 놓치지 않고 승리로 일궈냈네요. 운 보다는 이영호 선수의 실력이 아주 아주 빛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똑같은 상황을 다시 그려놓고 붙으라고 하면 이경민 선수가 유리할 수 도 있겠습니다만 이영호 선수가 송병구 선수에게 인터뷰로 한방을 날린것처럼 다음에 만나면 또 다른 수로 상대를 말리게 할 게 분명하거든요.
12/03/21 14:36
일단 정성이 느껴지네요 고퀄리티의 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이경민선수의 대처가 너무 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빌드싸움에선 절대 밀릴게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전 6:4 이상으로 봤습니다 배덥 바카닉자체가 토스의 1겟or2겟트맆을 노리는건데 이경민선수는 3겟옵저버리버였죠 이는 초반 푸쉬를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말이 됩니다 보통 배덥테란 상대로 토스는 2겟트맆이 정석이기에. 드라군컨트롤만 잘하고 후속리버만 어이없게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막고 역러시로 이긴다고 봤습니다 일단 리버의 경우는 10점만점에 8-9점을 줄 정도로 컨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10점이 아닌건 스캐럽을 두 번인가 안 쐈습니다.. 문제는 드라군인데 드라군이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마린 끊어먹기 한답시고 드라군이 무브어택하다가 스텝엉키면서 많이 얻어맞았고 이경민선수의 능선에서도 결정적인 미스컨트롤이었죠 드라군이 일부는 탱크 어택하러가고 일부는 마린메딕 상대하다가 각개격파 당해버렸죠 마린/탱크 둘 중 하나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때 전 드라군을 왼쪽으로 끌어와서 우하향 방향으로 접근해 마린을 피하고 탱크만 1.4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했는데 정면으로 들이받는거보고 망했다싶었습니다 뭐 후에도 빨피탱크 잡으려다가 드라군 3기 조공하는 건 뭐 gg를 알리는 신호였구요..또 자원이 너무남았죠 병력추가가 왜 이렇게 안되나 했는데 프로게이머가 앞마당먹고 미네랄이 4자리라니...테란은 쥐어짜서 나오고 있는 판국인데.. +@로 한 가지 이경민선수가 정말 쉽게 게임을 가져갈 수 있는 한 타이밍이 있었는데 집중력부족인지 그 기회도 날렸습니다 이영호선수의 마메탱이 치고나올때 마린메딕은 살짝 왼쪽으로 빠지고 언덕아래서 탱크3긴가가 한꺼번에 모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드라군으로 그때 덮쳐서 드라군 몇 기 잃더라도 탱크만 잡아냈으면 게임 끝난거였는데 놓치더군요.
12/03/21 16:15
빌드나 상황에서는 속절없이 밀릴게 아니였습니다.
빠르게 눈치만 챘다면 7드라군이 테란 언덕 앞에서 대기타는 순간 그냥 드라군 역관광이 나올 수 있는 빌드였죠. 이경민 선수는 이영호의 배더블을 상대로 원겟트리플을 하다가 초반 2~3벌쳐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경기를 내준적이 있어서 지르기가 힘들었고... 2겟트리플이 정석이긴 한데 이러한 빌드 역시 드라군 숫자가 부족해져서 이영호의 스캔으로 간보고 기습적인 초반 속업벌쳐 견제 플레이를 막기가 까다롭습니다. 이영호의 이런 초반 스캔벌쳐 견제 빌드를 노린게 백동준의 속업셔틀리버 빌드였구요. 2겟트리플 하다가 혹시라도 벌쳐에 프로브 털리거나 드라군을 토스앞마당과 트리플지역에 배치해놓고 경기하는니 그냥 3게이트 먼저 올려서 드라군 숫자 확보해서 벌쳐가 아예 들어올 엄두가 못내게 해두고 트리플 자원 수급력에서는 조금 밀려도 맵 장악력에서 좀 더 우위를 갖고 시작하겠다가 이경민 선수의 생각이였던거 같아요. 원겟더블 이후 3게이트 옵저버를 갔는제 FDF나 드랍쉽 혹은 속업벌쳐 견제에 당한다면 좀 토스 게이머의 기량에 문제가 있는거죠. 저 역시 드라군 무빙컨이 문제였던거 같습니다. 4드라로 초반 마린 한기를 잡아먹긴 했지만 말씀 듣고보니 드라군 두기 쉴드 깎인게 더 손해인거 같구요. 첫 2차 저지선에서 3드라와 6마린을 바꾼 다음에 후속 전투에서 탱크건 마린이건 한가지만 확실히 노려줘야 됐다고 봅니다. 근데 이영호 선수의 4탱크 라인이 너무나 훌륭했었구요. (1기는 낚시용으로 전방 배치하고 뒤에있는 3탱크 간격 배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탱크를 보호하는 마린 메딕 병력이 이미 언덕에 올라와있었기 때문에 토스로서는 좋은 전투를 기대하기가 힘들었지요. 결과론적이지만 토스 본진과 반대 방향으로 좀 더 우회해서 테란 병력의 시선을 한번 끌어준다거나 말하신대로 그냥 마린만 집중적으로 끊어먹는 컨트롤이 나왔어야 됐는데 앞에 튀어나온 탱크 한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드라군이 달려들었다가 5드라 1질럿이 녹은게 정말 뼈아팠어요. 만약 이영호 선수의 4탱크 진격시 언덕에 올려놓은 탱크1기가 토스 드라군 병력들을 반드시 유혹할 자신이 있었고 순간적으로 전투 각을 잡은 계산된 플레이였다면 이영호 선수의 무시무시함은 한층 더 대단할 수도 있겠지요. 만약 이경민 선수가 거기서 싸우지 않고 숨고르기를 했다면 이영호 선수는 뒤에 3탱크를 풀어서 언덕에 올려놓고 다시한번 1탱크로 언덕아래로 내려가서 벙커를 지으면서 낚시를 시도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타이밍은 이미 5드라1질럿이 녹은 직후이기 때문에 토스의 지상군 병력이 충분하지 않았구요. (3드라군+2질럿) 3탱크 시즈를 따기 위해 진격할려고 해도 스 앞마당에 3파일런으로 심시티가 되어있어서 그 비좁은 틈을 뚫고 나와야 하는데 질럿드라군이 파일런으로 막힌 좁은 입구는 이미 마린 메딕으로 조여놓고 있엇고 (7마린+3메딕) 추가생산된 드라군까지 포함해서(6드라+2질럿)탱크 먹겠다고 좁은틈으로 달려든다면 오히려 역관광이 나왔을거 같아요.
12/03/21 17:20
첫 교전 상황에서 마린 한기 잡은것 까지는 괜찮은데 그 후에 뒤쪽 탱크 점사하려고 하다가 드라군 끊긴건 정말 치명적인 실수죠.... 그때 그냥 뒤로 빼서 본진으로 안 들어가고 본진에서 나오는 병력이랑 리버로 양쪽에서 싸먹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게 더 좋았을겁니다.
12/03/21 14:44
뭐 말이 필요합니까 이영호가 두번째 배럭짓는 순간 아 이영호가 이겼구나 싶었습니다
더 슬픈건 김택용선수 팬인데 김택용선수였으면 더 허무하게 졌을 것 깉네요... 김택용선수 테란전 화이팅....
12/03/21 16:47
근데 저두 포모스 매칼에 쓴거 피지알에 옮기고 싶은데..
피지알은 영상을 어떻게 올리는지 혹시 아시나요??;;;; 포모스는 걍 플래쉬무비하고 embed소스 붙이면 되던대. 여긴 모르겠네요.
12/03/22 16:09
선추천하고 리플까지 정독중입니다. 꼼빠지만 솔직히 불안했는데 역시 갓을 의심해선 안됩니다 하하;
리뷰 너무 잘 읽었습니다! :) [m]
12/03/23 05:59
질과 양에서 이렇게 푸짐한 글은 간만에 봅니다. 가히 진수성찬이라 불릴만한 글이네요. 읽다가 상다리 부러질까봐 추천 한번 찍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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