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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0 21:48
영상으로 보기에는 매우 스무스해보였지만
테란이 이영호라는 걸 감안했을 때 드라군 세기 + 질럿 네기 + 셔틀 에 탱크 세기 + 마린 두기 + 벌쳐 두기 + SCV 다수 가 있었던 상황에서 탱크마린벌쳐가 잡혔다는 건 뭔가 잘 못 된거죠. 이영호 계산에서는 (그리고 이영호라면) 원래 첫번째 노동드랍은 간단히 막는건데 거기서 손해보면서(=삽질하면서) 많이 꼬였죠. 거기서 컨트롤 싸움을 지다니.. 오늘은 평소 이영호에 비해서는 좀 못했던 것 같아요.. 못했다는 말이 좀 어폐가 있긴 한데 그런 상황에서 다 막았기 때문에 무적의 이영호가 됐던건데.. [m]
12/03/10 21:55
전 마지막 gg선언을 하고난 후 이영호 선수가 머리긁으며 멋쩍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이런 거에 당하다니..' 아무리 스타판종결자 및 갓이라지만 그래도 인간적인 모습도 있네요..^^;;
12/03/10 22:04
눈치백단 이영호를 속이는 방법은 스스로 속게 만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확신'을 갖게 하는게 바로 그 답이죠.
12/03/10 22:14
첫전투는 실수가 맞다고 봅니다. 갑자기 들어온것도 아니고 드라군 옮기면서 다 알고 있었는데 scv가 탱크에 미리 붙었으면 어땠을까요
12/03/10 22:19
이영호의 단점이 이번경기로 좀 어느정도 윤곽은 드러나는것 같더군요.....
"과유불급(過猶不及)"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이영호 선수는 많은 연습과 자신만의 특유의 눈치 그리고 갓이라는 별명에서 부터 오는 자신감을 통해서 좀 과하다 싶을때가 있습니다. 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한 면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오는게 보이더군요 저번 백동준선수와의 경기에도 터렛 3기 아끼려다 한 경기를 내줬죠 이것도 바로 이영호 특유의 눈치와 자신감에 비롯된 과한 자원관리였죠 상대가 스캔쓰는 타이밍까지 계산해서 그 전략을 짠 백동준 선수를 칭찬해야 합니다만 그 전부터 숨겨둔 SCV로 정찰한다던가 지나치게 상대방을 보고 완벽하게 맞춰가려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오히려 예측대응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 벌어지죠... 즉 안보는게 더 낫다는 말입니다. 이정도 타이밍에 뭘 할거다 라는 예상이 오히려 나은; 오늘 경기에서도 비슷했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확신하다 보니 이런일이 나온거죠 차라리 저번 시즌처럼 상대방 정찰을 안하고도 모든걸 대비하는게 더 나아보일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또 그 맞춤 빌드를 들고 나오겠죠. 결국 이 약점을 보완하려면 진짜 팔색조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전진배럭같은것이 아닌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때로는 묵직하게 때로는 날렵하게 바꾸어 가면서 플레이 한다면 정말 상대방이 아무리 좋은 날빌을 준비해 온다 하더라도 잘 막고 대응하리라 봅니다. 손석희 선수가 말했듯이 이영호 선수는 지나치게 좋은 방향으로만 하려고 해서 오히려 더 쉽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크게 세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전제를 한다면 모르지만 준비된 한경기 정도는 충분히 이영호를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12/03/10 22:22
제가 볼땐
이영호선수가 요즘 지나치게 째는 플레이를 펼쳤고, 손석희 선수가 그걸 잘 캐치해서 적절하게 응징하는 전략을 쓴 경기로 보였습니다. 벙커링하고 1팩에서 터렛 여기저기 박아놓고 세번째 커맨드를 대놓고 짓는다? 이런 지나친 배째기 플레이를 하더라도 상대들이 이영호라는 이름값 때문인지 공격을 가지 않아버리고, 반면 이영호선수는 2멀티 활성화되며 스무스하게 이기는 경기 몇번 보여줬는데.. 손석희선수는 상대전적에 대한 자신감이었는지 군인정신이었는지 배째는 상대에게 당연히 해줘야할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이긴 거 같아요. 결론은 이영호라고해도 너무 째면 응징하자?
12/03/10 22:29
허영무 선수가 결승에서 사용한 빌드도 손석희 선수가 추천한 빌드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보면서 참 손석희 선수가 빌드를 짜임새있게 만든다는 생각이 드네요. 괜히 이영호 선수 상대로 승률 100%가 아닌 것 같아요.
12/03/10 22:43
첫교전에서 이영호선수가 쉽게 막을거라 생각했는지 컨트롤에 신경을 안썻습니다. 손석희선수는 질럿으로 마린 대인마크해서 순삭해버리고 드라군으로 탱크찍으면서 순식간에 마린과 탱크를 줄여버렸죠.. 여기가 포인트였다고 봅니다..
위엣분말대로 테란은 예전 팩더블 시절부터 ..이거보다 더한 러쉬도 막아냈습니다. 배럭더블할때 셔틀끼고 들어올때도 소수탱크로 다수 드라질럿 막는것도 흔한 일이구요.. 이영호선수의 어쨋든 컨트롤에서의 패배였죠.
12/03/10 22:48
딱히 이영호 선수가 못했네 이런 말이 나올 경기가 아니라 손석희 선수의 연구가 아주 투철했던 경기였다고 봅니다.
이영호 선수는 늘 하던데로 했고, 손석희 선수는 이영호 선수로 하여금 하던데로 하도록 유도하고 허를 찔렀죠. 최정상의 선수인 만큼 분석을 많이 당하기 마련이니 이렇게까지 상대가 철저하게 연구해서 나오면 아무리 이영호라도 질 때가 생길 수밖에는 없죠.
12/03/10 23:10
셔틀에서 4질럿이 떨어질 줄 예상 못 한 것 같아요. 2질럿 쯤 떨어지겠거니 예상했는데 4질럿이 내리는 바람에 당황해서 컨트롤이 꼬인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scv가 한 타이밍 컨트롤이 안돼서 드라군이 수월하게 탱크한테 붙었죠.
12/03/11 00:35
손석희선수의 짜임새 있는 연구가, 인터뷰에서의 “이영호는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쉽다?”의 발언이 가능하게.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통테란한테는 안통하는 게 이영호는 신이라 통한다의 아이러니한 느낌이랄까요.. 또한 갓이 지고 허탈히 웃을 때 오른손을 들었는데, 팔꿈치의 기다란 수술자국이 맘을 아프게 하더군요. 이긴 손석희도, 진 이영호도 참 멋있고 짠합니다. [m]
12/03/11 00:47
게이트와 로보틱스를 전진해서 지은게 신의한수? 였다고 봅니다. 첫교전때 병력 다 잃은건 그렇다 쳐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고 있었는데 손석희 선수의 병력충원이 너무 빨랐죠.. 본진게이트+ 로보틱스였다면 병력 충원속도 때문에 막혔을것 같네요. 전진건물로 이영호 선수를 완벽히 속게 만든게 승리의 원동력인것 같습니다.
12/03/11 01:10
어찌됐건 이영호선수 항상 프로리그 마지막에 무너지는 모습은 여전하네요.
지난 6시즌 동안 프로리그 막판 전적만 뽑아봐도 마지막경기 6전1승5패(승률 16.7%) 마지막2경기 12전3승9패(25%) 마지막3경기 18전5승13패(27.8%) 마지막4경기 24전7승17패(29.2%) 마지막5경기 30전8승22패(26.7%) 마지막6경기 36전10승26패(27.8%) 다음주 경기는 어떨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12/03/11 03:50
이영호 선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뭐든지 다 해봐, 내가 다 막아줄게. 니가 배째면 나중에 후반 가서 역전하면 되지.라는 마인드로 좀 안전하게 가다가 더 부유하게 시작한 A급 선수에게는 장기전에서 지기도 했는데
이번시즌에는 귀찮으니까 아무 것도 하지마 그냥 내가 먼저 끝낼게라는 마인드로 공격적인 플레이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일찍 끝내버리거나 끝내지 못하더라도 차이를 벌려놔서 상대방을 압살해버리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아니라도 자신의 감에 의존해 최소한의 수비로 자원 최적화와 이영호 선수 본인의 독보적인 운영으로 상대방이 손도 못 쓰게 제압해버렸고 실제로 이번 시즌에 이영호 선수 상대로 중장기전까지 간 선수들은 초반에 피해를 보고 시작해서 수비만 하다가 공격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패하고 말았죠 하지만 이 완벽해 보이는 방법론에도 약점은 미세하게 있어서 토스의 1회성 날빌에는 상황만 잘 맞물리면 어이 없게 질 수 있다는 것을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줬는데 이영호 선수가 다음 시즌에는 이 약점마저도 보완을 해올지 팬으로서는 기대되고 갓이라고 불리는 선수에게도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게 놀랍네요
12/03/11 04:44
스타 게임분석글이 안 올라오는 이유는 리그의 인기라기보다 게임 자체가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인 것 같아요
저같은 분들 많을겁니다 하고는 싶은데 엄두가 안나는... 런처방가면 승률이 1,2할이니 신입 유저가 적은것도 이해를 하는게 스타 처음 시작한 사람이 런처방가서 50판을 한다면 한판도 이기기 어렵다고 봐요
12/03/11 06:43
이영호 선수의 실수이전에
손석희 선수의 인터뷰를 봐도 그렇고 토스입장에서도 살짝 무리를 해서 초반진행에 차질이 있었지요 원래대로라면 3드라 셔틀 4질럿이 더 빠른 타이밍에 떨어졌습니다
12/03/11 11:55
이영호 선수가 센터의 토스 건물들을 계속해서 몰랐는지가 궁금하군요.
분명 피해가 크긴 했지만 어쨌든 최초의 4질럿 3드래군 푸쉬는 막아냈습니다. 이만큼 병력을 쏟아부었으니 후속타가 올 것도 예상은 했겠지요. 그런데 방송으로 봐도 그렇지만 그 후속타의 충원 속도가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였습니다. 이건 그만큼 충원 거리를 줄인 센터 건물의 승리죠. 리버는 둘째로 치더라도, 3드래군 이상이 꾸준히 자신의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충원이 되는 모습에서 이영호 선수가 평정심을 잃었던 것이 후속 싸움에서 대량의 scv를 잃고 패배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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