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의 경기
어제와 오늘에 걸쳐 인상적인 테저전이 3판이 벌어졌습니다.
첫번째는 어제 공격적인 레이트메카닉 운영을 보이면서 마무리지은 이영호vs김민철선수의 경기
두번째는 오늘 임진묵의 레이트메카닉의 버티기에 대해, 퀸을 상당히 활용하여 역전을 안 준 신노열vs임진묵선수의 경기
세번째는 오늘 네오SK식 테란운영에 대해 저그종합선물셋트를 선사한 이예훈vs이신형선수의 경기였습니다.
일단 제일 우선 언급될 경기는 세번째 경기입니다.
여기서 이신형선수는 요새 유행하는 레이트메카닉이 아니라, 바이오닉을 기반으로 한 네오SK에 가까운 체제로 운영을 했습니다.
네오SK는 바이오닉+베슬이라는 SK테란을 기반으로 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탱크를 꾸준히 추가하여 수비에 활용하다가 후반에 강력한 한방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알고 있고..
약간씩 운영은 달랐지만.
대략 프로리그0809결승 광안리1경기 아웃사이더에서 정명훈선수가 이제동선수를 상대로 비슷한 운영을 선보여서 한타에 끝내는 단발성 운영을 보여줬고, 그 후 에버09 4강전 3경기 투혼에서 이영호선수가 불리한상황에서 탱크모으기로 버티면서 김윤환선수를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행을 타다가 점차 레이트메카닉으로 대세가 옮겨간걸로 알고 있습니다.
첨나왔을때는 네오SK는 저그에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현재 저그들이 레이트메카닉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이신형선수의 바이오닉병력은 디파일러+울트라+저글링등에게 막히고, 탱크는 퀸+울링에게 막히면서 결국 어떤 한계를 보여주고 말았죠.
다음으로 두번째 경기, 즉 신노열대 임진묵선수의 경기는 레이트메카닉에 대해서 퀸을 본격적으로 활용해서 탱크를 잡아먹는 경기인데,,이는 작년에 많이 나온 양상이었죠. 작년에 퀸의 활용이 유행이었을때, '테란은 골리앗을 많이 뽑으면 된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저그가 퀸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에서는 걍 골리앗에 부르들링 날려도 될듯 하겠군요. 암튼 뭐 깔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저그가 초반 자원확보를 충분히하고, 퀸을 이미 충분히 확보해서 로테이션하여 돌릴수 있는 상황까지 되었기 땜에 저그가 승리한 경기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첫번째 경기, 어제의 이영호 경기는.. 현재 이영호선수가 가장 최신 트렌드인 공격적인 레이트메카닉을 깃똥차게 구사하면서 뭔가 저그가 비등하게 끌고갈수도 있는 경기를 순식간에 끝내는 경기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가 느낀. .레이트메카닉vs 저그의 퀸활용의 역사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볼까 힙니다. (영상 퍼오는 법을 몰라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2. 왕따 일회성 유닛 퀸
일단 퀸은 한동안 왕따 유닛으로써, 1회성이 아니면 거의 안쓰였습니다.
2008년 말 이제동선수가 추풍령에서 정명훈선수 상대로 깜짝 인스네어를 선보이며 명경기를 만든적이 있었죠. 그 후로 한두경기 더 인스네어를 활용하는듯 했지만, 그 후로는 안사용하더군요. 결국 깜짝 전략이었던듯 합니다.
그 후로는 2009년 김명운선수가 김택용선수상대로 깜짝퀸으로 템플러를 저격시키면서 본격적인 개인리그 광탈행보를 시작하게 하였고, 또한 홀리월드와 같은 퀸 사용 특화맵에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저전 뮤탈싸움에서 깜짝 퀸 인스네어를 활용하는 정도였습니다.
간혹 1회성으로 테란상대로 퀸 부르들링을 노리는 플레이가 나오긴 하지만, 정말 1회성 깜짝 전략이었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죠.
2010년초 네오SK가 나오고, 또한 레이트메카닉이 나왔고, 저그들은 여기에 고전하게 됩니다.
김정우선수가 그나마 대한항공1 결승 쯤해서 이영호 선수를 꺽으면서 선전을 하게 되지만, 다음 빅파일에서 이재호선수에게 패배를 하게 되고, 이제동선수는 빅파일에서 염보성선수와 이재호선수를 꺽는 기염을 보여주나 레이트메카닉을 이제동선수상대로는 사용하지 않은 이영호선수에게 심리전등에서 밀리면서 결국 한중미를 당하게 되었죠.
3. 퀸의 활용의 본격적인 시작
(1) 이런듯.. 확장잘한 메카닉 내지는 레이트메카닉은 정말 답없다고 느껴질 2010년이 지났고. 2011년 상반기가 된 어느날....
케텝에 트레이드 되기 직전, 웅진의 3번째 저그카드라 할수 있는 임정현선수가 위너스리그에서 MBC상대로 올킬을 하는 기염을 토해냅니다.
이 중 놀라운건 충분히 자원 잘먹은 염보성선수의 메카닉 체제에 대한 운영이었습니다.
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탱크를 효과적으로 없애고, 커맨드를 따먹으면서, 또 퀸을 1회성으로 쓰는게 아니라. 살려돌아가면서 계속적인 재활용을 통해 운영의 일부로 흡수시킨 모습이었죠.
* 참고경기:110321 임정현vs염보성 (프로리그1011 4라운드 3경기 in 서킷브레이커)
http://www.youtube.com/watch?v=LIwN4_RDLuU
즉 커다란 운영속에서 다양한 유닛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퀸과 디파일러를 총동원한 저그 종합선물셋트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2) 또한 당시 웅진의 2번째 저그카드라 할수 있던 김민철 선수 ABC마트MSL 32강 F조 2경기 단테스피크에서 정명훈선수를 상대로 퀸을 재활용하여 8-9킬에 가까운 퀸도 낳으면서 장기전끝에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두 선수는 바로 최종전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일전을 보여주는데..
그 유명한 메카닉 상대의 퀸드라 관광이었죠..;;
즉 퀸과 히드라로만, 메카닉으로 삼룡이를 먹어가면서 수비하는 정명훈선수를 깨부수게 됩니다.
* 참고경기 : 110416 김민철vs정명훈 (ABC마트배MSL 32강 F조 5경기 in 몬테크리스토)
http://www.youtube.com/watch?v=9fifJrlhzVA
사람들은 이 경기양상에 경악을 하게 되고 웅진저그를 중심으로 퀸의 사기성에 주목을 하게 됩니다.
(3) 그리고 좀 있다가 김민철선수는 ABC마트배 MSL 16강에서 만나기로 된 신상문 선수를 전초전인듯 프로리그에서 먼저 만나게 됩니다.
테란맵이라고 불리우는 벨트웨이에서 신상문이 초반 유리하게 나아갔고, 레이트메카닉을 가서 맵전체에 걸친 확장을 하였음에도
김민철선수가 4가스를 겨우 겨우 먹더니, 디파+럴커드랍에 이은 퀸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200꽉찼던 테란이 순식간에 무너진 경기였죠.
* 참고경기: 110423 김민철vs신상문 (프로리그1011 5라운드 1경기 in 벨트웨이)
http://www.youtube.com/watch?v=yw2xosExMWM
이쯤에서 신상문이 MSL에서 김민철을 어떻게 상대할것인가?
그리고 웅진저그의 퀸의 활용을 신상문뿐 아니라, 이영호와 같은 테란들이 어떻게 대응할꺼가 관심사가 되었죠.
즉 예전 디파일러로 인해 시간은 저그편이었던게,
레이트메카닉으로 인해 시간은 테란편이 되었다면
다시 퀸으로 인해 시간은 저그편이 된 느낌이었죠.
저그가 장판파로 방어하면서 퀸을 잔뜩 뽑고 로테이션을 돌리기 시작하면 테란이 점점 밀릴수 밖에 없는 양상이 되는게 아닌가라는 기분이 들정도였습니다.
* 참고: 퀸의 효과
당시 제가 퀸의 효과가 얼만큼인지 계산을 해봤는데, 대략 팩토리에서 탱크1대가 생산하는동안 퀸마나가23이 찼었습니다.
즉 퀸마나가 0에서 150 찰동안, 1팩토리에서 탱크가 대략6.5대가 생산되는 셈이고
이는 즉 퀸 6.5마리가 있으면, 1팩토리의 탱크는 마나리젠만으로 꾸준히 없애는게 가능하다는 의미이죠.
이를 응용하면 퀸 13마리가 유지되고 있으면 2팩토리에서 생산되는 탱크를 꾸준히 없애는게 가능하고
20마리정도 있으면 3팩토리 탱크까지 커버가 되는 셈이죠.
4. 테란의 반격 - 공격적인 레이트메카닉운영의 시작
(1) 여기에 대한 신상문의 해법은 간단했습니다.
예전에 수비지향,자원확보 중심적이었던 레이트메카닉을 좀더 압박하는데 활용하는거였죠.
즉 수비하는데 탱크를 쓰는게 아니라 상대방 입구 부근에 탱크 라인을 전진시킴으로써 상대가 좀만 틈을 보이면 피해를 주면서 동시에 맵 전체가 테란의 땅이 되면서 수비효과도 누릴수 있는 방식입니다.
상대 저그가 스웜+럴커로 라인을 밀어내려고 하면, 탱크라인은 풀어서 뒤에서 다시 라인을 잡고, 베슬 이레디와 탱크 스플래쉬로 저그에게 계속 압박을 주면서 마르게 하는겁니다.
이로써 저그에게 퀸을 뽑을 여유를 안주는 거였죠.
물론 이를 하려면 테란이 저그상대로 레이트메카닉을 가기전에 앞서거나, 최소한 병력에서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한대..(테란이 센터를 잡을수 있고, 다만 저그의 장판파땜에 4가스까지는 허용하는 정도의 양상) 그러지 아니하면, 오늘 임진묵선수경기와 같이 결국 자원전에서 밀리게 되고 저그에게 퀸뽑을 타이밍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레이트메카닉의 운영이 적어도 예전에 비해 퀸활용의 여지를 줄여버렸습니다.
* 참고경기:110430 신상문vs김민철 (ABC마트배MSL 16강 1경기 in 단테스피크)
http://www.youtube.com/watch?v=zgEZsMYVblc
(2) 다음으로 이영호선수가 보인 해법은 신상문선수의 해법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건대.
그건 초반 바이오닉으로 어느정도 좋은 상황을 만들어놓고, 그 다음엔 압박의 강화를 위해 아예 베슬까지 안뽑고, 그 가스를 죄다 탱크에 쏟아붙는 공격적인 레이트메카닉 운영이죠.
즉 베슬 1개뽑을 가스로 탱크 2개 이상을 뽑아내면. .그 스플래쉬가 상대에게 더 압박을 준다는 계산인거 같습니다.
저그가 수비를 위해 장판파로 밀어낸다고 해도, 장판파 되기 전까지 탱크 스플래쉬로 인해 럴커가 반피내지는 빨피가 되고, 뒤에 다시 자리잡은 탱크에 의해 스웜이 끝나는 순간 럴커 몰살로 연결됩니다. 디파일러가 다시 와서 그냥 그위에 스웜을 계속 뿌려도 라인을 밀어내지 못하는 한 성과는 없는셈이고, 더 밀어내기를 하기에는 이미 럴커 체력이 없어서 가는도중에 녹는 양상을 많이 보이게 됩니다. 디파일러 역시 스웜을 뿌리는 도중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게 되죠.
ABC마트배 MSL의 결승에서 이영호선수는 김명운선수를 상대로
1경기에서는 발키오닉으로 금방 끝냈구,
2경기에서는 업마린으로 압박하다가 깜짝 벌쳐를 활용함으로써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히고 유리한상황에서 노베슬 공격적 레이트메카닉으로 승부를 냈고,
3경기에서는 발키오닉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든다음 역시 노베슬 공격적 레이트메카닉으로 시종일관 압박끝에 끝내버렸죠.
* 참고경기 - 110611 이영호vs김명운(ABC마트배MSL 결승 3경기 in 서킷브레이커)
http://www.youtube.com/watch?v=T6d0AzJOIJc
암튼 이 이후로는 퀸이 제대로 경기에서 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영호선수는 이후로는 퀸을 잘사용하는 선수던 아니던, 일단 레이트메카닉에 들어가면 베슬을 더이상 안뽑고 탱크물량으로 공격적으로 라인잡는 양상으로 끌고가더군요.. 이번 시즌 프로리그에서 김정우선수상대로도, 김민철선수 상대로도 그러한 모습으로 상대를 시종일관 압박한 끝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암튼, 레이트메카닉에 대한 퀸의 반격은 공교롭게도 레이트메카닉의 운영을 한층 발전시키는 효과를 낳게 된 느낌인데...
이로써 퀸의 활용여지는 줄어버렸지만, 여전히 테란이 불리한 상황에서 레이트메카닉을 갈 경우 퀸의 활용여지는 있어보였습니다.
다만 아직 못본거는.. 이영호선수가 불리한 상황에서 레이트메카닉을 가서 장기전을 가고 퀸을 상대하게 되는 경기이죠.
사실 이번 김민철전에서. 그래도 나름 비등하게 장기전 가는 게 아닌가 싶어서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그것은 훼이크였더군요.
언제 볼수 있을려나요...
그나마 가능한게 KTvs제8게임단 리쌍록일텐데, 리쌍록은 장기전을 잘 안가는데다가 설사 장기전을 가도 이제동선수가 주로 퀸을 활용한다기보다는 어지간하면 물량회전과 드랍으로 승부보는 타입이라 볼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러다 저러다 안되면 퀸을 쓰긴 하던데;;
암튼 오늘 2개의 경기에서 오랫만에 퀸이 나와서 탱크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자 작년 ABC마트배 시절이 생각나면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