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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1/31 11:25:58 |
Name |
aura |
Subject |
<본격이영호팬픽> 1회 리쌍결전 |
안녕하세요. aura입니다.
부족한 글솜씨로 이영호 선수의 팬픽을 끄적여봅니다.
본 글은, 프로게이머에게 치명적인 손목부상도 극복하고 더 강해진, 스타판의 유일무이한 갓 이영호 선수에 대한 팬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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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一, 태란(太爛 : 크게빛남)에서 불세출의 천재가 탄생했다. 아해(兒孩)의 성은 이요, 이름은 영호였다.
이二, 천재는 신(神)이 되었다. 강호무림 역사상 유림없는 무신. 사람들은 그를 신(神)이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았으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삼三, 저구(齟邱 : 어긋난땅)에서 천고의 기재가 탄생했다. 아해(兒孩)의 성은 이요, 이름은 제동이었다.
사四, 기재는 폭군(爆君)이 되었다. 그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단숨에 저구를 평정했다. 사람들은 그의 경이적인 무력에
경외(敬畏)를 마다하지 않았다.
오五, 강호에 커다란 기사(奇事)가 두 가지 일어났다.
하나, 이영호의 치명적인 내상. 절대 꺽이지 않을 것 같던 이영호의 무세(武勢)가 한풀 꺽였다.
사람들은 신의 영역을 넘어 더 큰 무욕(武慾)을 부리다 그가 심마에 내상을 입었다고 수근거리기도 했으나, 누구도 진상은 알지 못했다.
둘, 폭군의, 폭군에 의한 방파 화승(禍陞 : 재앙을 오름)이 해체됐다. 그와 동시에 폭군은 강호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육六, 무신(武神)이 돌아왔다. 내상을 극복한 이영호의 무력은 그야말로 천외천(天外天), 그저 경탄할 수 밖에 무력이었다.
칠七, 무신의 앞을 폭군이 막아섰다. 화승파의 해체 이후 사라진 이제동이 이영호 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 - -
제동을 바라보는 영호의 눈은 덤덤했다.
" 왔군. "
마치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 영호는 완숙한 깊이의 눈으로 제동을 덤덤하게 바라본다.
그 말투와 눈빛이 참으로 오묘하여, 어찌보면 오랜 친우를 만난 듯한 느낌이었고, 또 어찌보면 원수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 아아, 그래. "
제동은 영호의 무심한 관심을 가볍게 받아넘긴다.
" 네가 나를 찾아왔다면, 이유는 하나겠지. 긴 말은 않겠다. 와라. "
영호는 천천히 허리춤에 매단 검집에서 도을 빼냈다. 신의 경지에 달한 그의 무력에 걸맞게, 도를 빼는 동작조차
사소한 군더더기조차 없어 마치 아름다운 백조의 날개짓을 보는 것만 같았다.
단순하고 투박하게 생긴 장도가 어느새 영호와 어우러져 압도적인 위압감을 형성했다.
" 궁금했다. 한층 더 강해졌다는 소문. "
스르륵.
스윽.
제동 역시, 등 뒤에서 두 자루의 검을 빼어든다.
적당한 길의 중검 두자루가 제동과 함께 경이적인 무력감을 흘뿌린다.
챙챙!
둘 사이에 대화는 필요없었다. 검과 도를 든다. 그리고 싸운다.
아니, 검과 도를 섞고 싸우는 것이 그들의 대화다.
쾅!
두 인간의 격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충격파.
제동은, 영호의 무지막지한 일도를, 쌍검을 교차시켜 간신히 튕겨낸다.
과연, 한층 더 강해졌다는 소문에는 약간의 거짓도 없었다.
마치 거산과 같은 내력이 담긴 그의 일도. 그야말로 무신!
하지만 제동은 굴복하지 않는다. 더욱 더 타오르는 투지로 스스로를 무장시킨다.
" 핫! "
기합과 함께 다시 한 번 허공에 쌍검을 교차 시킨다.
일합으로 일어난 후폭풍으로 거리를 벌린 영호와는 달리 제동은 무모하지만, 후폭풍을 견디고 과감히 공격을 시도했다.
" 루거(屢祛 : 여러개로 물리침, 러커) "
허공에 교차시킨 쌍검이 순식간에 바닥을 훑었다.
그와 동시에 일어나는 충격파!
쿠구구궁.
파앙! 파앙! 파앙!
어마어마한 내력 덩어리들이 땅을 타고 일정 간격으로 폭발한다.
타격할 지점 전에도 내력을 소비하여, 조금은 낭비적인 기술이기도 하나 이 기술에는 그만한 이점이 있었다.
후두두둑.
사방으로 비산하는 흙먼지들.
상대의 시야를 가린다. 그러나 단순히 시야를 가리는 것이 아니다.
폭사되는 내력은 제동 자신의 것. 기감으로 상대를 읽는 영호를 감각을 흐트릴 수 있는 절초였다.
사사삭.
영호를 향해 달려드는 루거. 그와 동시에 제동은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영호의 실력이라면, 간단히
자신의 루거쯤은 막거나 피할 수 있다. 제 이타를 노린 움직임.
" 성군(成群 : 무리를 이루다. 성큰)! "
성군! 이것이야말로 피할 수 없는, 보이지도 않는 광속의 절초.
제동의 쌍검이 다시한번 땅을 파고든다.
우우우웅.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 같은 엄청난 진동.
그리고 영호가 있는 자리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쾅!
후두둑.
폭약이 터진 것 같은 위력.
과연 폭군 이제동의 무력은 경이적이었다.
그러나,
" 후우. "
가라앉는 먼지 사이로 영호는, 먼지를 밀어내는 듯 날쉼을 한번 내쉬었다.
' 자그마한 생채기조차 나지 않은 건가. '
제동은 직감적으로 영호가 받은 피해가 하나도 없음을 알아차렸다.
순식간에 자신의 절초 두 개를 풀어냈는데, 상대는 거만하게 여유를 부렸다. 아니, 일부러 부리는 것이 아니다.
저것은 그야말로 당당하게 의식하지 않아도 흘러나오는 여유.
영호는 정말로 강했다.
' 범거(凡拒 : 무릇 막아냄, 벙커)인가. '
수 없이 그의 무공을 견식했기에 그가 무슨 기술로 자신의 기술을 막아냈는지 알 수 있었다.
범거. 태란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 무공중 하나다. 태란의 어느 방파를 가도 배우는 기초 초식.
그 간단하고, 기초적인 초식이 영호의 손에서 펼쳐지면 어떠한 공격도 막을 것 같은 절대방어의 초식이 된다.
" 이중사령부(二中社逞夫 : 이중으로 모아 사내답게 강해짐, 더블커맨드) "
' 아차! '
제동은 영호의 말에 아차 싶었다. 자신이 쓴 초식들 모두가 먼저로 시야를 가린 사이
영호의 절학 중 절학이 펼쳐졌던 것이다. 영호를 봉쇄하려고 쓴 기술들이 이제는 자신을 옭죄여오고 있었다.
' 큭. '
엄청난 기세가 전장을 뒤덮는다.
이중사령부! 영호의 절학 중 하나였다. 순식간에 내기를 정해진 기로로 보내 일시적으로 자신의 힘을 곱절로 늘리는 기술이었다.
영호의 이중사령부에 대항할 수 있는 무공은 저구에 하나 뿐이다.
" 삼해초리(三該超籬 : 세 개를 갖춰 울타리를 초월한다. 삼해처리)! "
제동의 단전에 내기가 순식간에 세덩이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전을 미치듯이 돌기 시작하는 세 개의 기운! 이 회전력을 통해 엄청난 내력을 뿜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 역시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신들의 모든 절학을 사용한 승부.
" 공성전차(攻城戰車 : 시즈탱크)! 모두(募頭 : 머리에 모은다. 모드) "
이중사령부를 통해 끌어올린 내력을 도신 끝에 싣는다.
영호의 내력이 실린 도신이 파랗게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도신에는 하늘이 걸려있고, 바다가 잠겨있는 것만 같았다.
그야말로 천외천, 압도적인 위력. 도신에 기가 실리는 것만으로도 후폭풍을 만들었다.
제동 역시 영호를 따라 자신의 절초를 펼쳤다.
" 무탈(武脫 : 무를 벗어남, 뮤탈) 몽치기(夢致氣 : 꿈에 이른 기, 뮤탈 뭉치기)! "
쌍검을 가득 채우는 붉은 기운. 이글거리는 지옥의 겁화가 그러할까?
아니다, 화산을 가득 매우고 있는 열화가 이럴 것이다.
일순간의 정적.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친다.
무심한 영호의 눈빛. 투지로 타오르는 제동의 눈빛.
눈빛의 교차와 동시에 둘의 도와 검이 부딪힌다.
우우웅.
미세하지만, 엄청나게 빠르고 폭 좁은 진동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점점 크게 퍼져나간다.
이윽고,
콰아아앙!
악마와 같은 형상의 붉은 기운과 바다같은 파란기운이 미친듯이 서로를 범하려 들었다.
쾅!
순식간에 전장을 휩쓴다.
싸움은 그렇게 끝이 났다.
- - - -
- 강해져라. 다시 찾아와라.
그 말을 끝으로 영호는 사라졌다.
" 크크. "
대자로 뻗은 제동의 입에서는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불가피한 이유로 자신을 만든, 자신이 만든 화승파가 해체되었다.
폭군이라 불리는 제동이었지만, 화승파는 자신에게 존재감을 부여하는 뿌리와 같은 그런 것이었다.
뿌리가 사라지자 제동은 심마에 빠져들었다. 걷잡을 수 없이.
그러다 문득 영호의 소식을 들었다.
내상을 극복했다고.
처음에는 자신이 왜 영호를 찾았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알고 싶었던 것이다. 이 악몽같은 심마를 극복하는 방법을.
내상을 진정으로 입은 것은 영호가 아니었다.
" 나였어. "
- 강해져라, 다시 찾아와라.
그의 나즈막한 음성이 자꾸만 귓가에 맴돈다.
그리고, 제동의 투지는 다시 타올랐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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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고보니 어찌보면 이제동 선수의 팩픽이 되어버렸군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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