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갈수록 연재속도가 떨어지는 게으름뱅이 빵장수 2세입니다. -_-
본래대로라면 어제 썼어야 하는걸 귀차니즘으로 미뤄먹고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요새 PGR여러분 덕분에 잃었던 LOL의 재미를 다시 찾고 있는것같아 기쁩니다.
참, 이번회에서 다루겠다고 예고했던 초가스 챔피언은 마법사 포지션으로 미드를 서는 일이 별로 없고 1부에서 언급했던 모데카이저, 럼블 등 주문력 피해를 입히며 서브탱킹을 하는 챔피언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대신 카시오페이아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LOL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챔피언의 궁극기 효과를 설명해주면 백이면 백 '야 그게뭐야 X발 사기캐아냐' 라고 하는, 그러나 실상은 파일럿의 손을 더럽게 타는 마법사 카서스입니다. 밑에서 설명할 카시오페이아처럼 가만히 냅두면 원거리딜러 못지 않은 폭딜을 무지막지하게 뽑아내는 '마법 딜러' 형 챔피언이죠. 제가 가장 처음 본 카서스 공략글에선 카서스를 LOL 내에서 가장 높은 DPS(초당 피해량)를 낼 수 있는 마법사 챔피언이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썩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카서스의 특징은 '죽어서도 딜링을 할 수 있다' 는 점입니다. 카서스의 패시브는 카서스가 전사했을 때 그를 영혼 상태로 7초간 유지시켜주며 이동은 할 수 없지만 스킬 사용은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애니비아의 알과 달리 재사용 대기시간도 없기 때문에, 카서스는 죽을 때마다 상대를 7초동안 더 괴롭히고 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카서스를 후반 한타에서 두려운 마법사로 만들어줍니다. 게다가 카서스가 한 번 자리를 잘 잡고 죽어버리면 모르가나 못지 않은 진영 붕괴 능력 역시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서스 플레이의 핵심은 '좋은 위치에서 잘 죽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죽지 않는다면 더 좋겠지만 카서스가 몸을 사리다 안 죽고 살아간 한타보다는 카서스가 좋은 위치에서 죽은 한타가 이길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카서스가 파일럿의 손을 더럽게 탄다고 말했는데요, 이것은 카서스의 주력 딜링 기술인 Q 의 성질 때문입니다. 카서스의 Q스킬은 특별히 설정을 하지 않아도 스마트 캐스팅(마우스 커서 지점에 바로 스킬이 발동되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사용시 플레이어의 마우스가 있는 위치에 빨간 점이 생겨나고, 그 점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 내에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놈의 스킬이 설명에는 분명 0.5초의 딜레이를 가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딜레이가 한 1초로 느껴지실 겁니다. 그리고 이 1초란 시간은 적이 빨간 점을 확인하고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시간이죠. 그리고 피해를 입히는 범위 역시 정말 좁기 때문에 이 스킬은 맞추기가 정말로 어렵습니다. 카서스를 최고의 DPS를 내는 챔피언으로 꼽는 데는 이 Q를 백발백중으로 맞출 수 있다는 전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대 챔피언과의 싸움에서 이 스킬이 한 번이라도 빗나간다면 전체 딜량에서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그냥 맞추기만 하면 되느냐? 아닙니다. 이 스킬은 단일 대상에게 명중시 피해량이 2배라는 괴상한 특징 역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의 피해량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항상 목표로 한 적 한명에게만 스킬이 적중하도록 조준을 잘 해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스킬의 난이도를 올리는 요소는 사정거리입니다. 기술의 사거리가 썩 긴 편이 아니기 때문에, 무턱대고 Q만 쏘려고 가다간 적 챔피언의 견제기 범위 내에 들어가 신나게 얻어맞고 나올 수가 있습니다.
네. 어렵습니다 -_-;; 남들이 라인에서 그냥 QWE 누르는 것 만으로 견제를 할때 카서스는 이런것들을 다 신경쓰며 Q를 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카서스는 라인전에서 되도록 견제를 하지 않고, 이 스킬을 사용한 막타먹기에만 열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행동패턴이 단순한 미니언을 상대로 Q질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게다가 E스킬의 패시브와 함께 하면 막타를 통한 마나 수급까지 원활해지므로, 체력이 모자라지 않는 한 라인에서 무한 파밍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여느 마법 딜러들이 그렇듯 카서스 역시 아이템이 나올수록 강해지는 스타일이라 파밍만 해서 손해볼 것은 없습니다. 상대 라이너보다 파밍을 많이 하는 것이 어떨땐 상대 라이너를 킬하는 것보다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합시다.
위에서 Q스킬이 맞추기 힘들다고 신나게 흉을 봤습니다만, W스킬과 함께하는 순간 Q스킬 맞추기의 난이도는 급격히 낮아집니다. 카서스의 W스킬은 게임 내 최고 수치라 할 수 있는, 만렙기준 80%의 슬로우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1레벨만 찍어도 40%라는 준수한 슬로우 효과를 자랑하기 때문에, 상대가 이걸 한 번 맞았다면 슬로우 지속시간동안 들어가는 Q데미지는 덤으로 맞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게다가 W에 걸리면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이 큰 폭으로 줄어 피해량이 더욱 증가하는 순효과도 볼 수 있죠. 한타 상황에선 광역 군중제어기 겸 방어력 감소 용도, 혹은 시야 확보 용도로 쓸모있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스킬만 믿고 라인전에서 무리해서 견제를 하면 안 됩니다. 100의 마나 소모는 라인전 구간에선 큰 손해인데다, 수치가 크다고 해도 슬로우는 슬로우이기 때문에 적 역시 카서스에게 손을 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궁극기 R.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LOL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그 엽기적인 효과부터 설명하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서스의 궁극기는 3초의 시전 시간 이후, '맵 전체에 존재하는 모든 적 챔피언에게' '큰' 마법 피해를 입힙니다. 대체 이게 뭐지 싶으신 분들 분명 계실겁니다. 실제로 카서스를 플레이해보면 이 스킬이 텍스트로 봤을 때 만큼 사기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어딘지모르게 모자란 듯 한 느낌을 주는 스킬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 스킬은 카서스가 라인에서 파밍만 하면서도 쉽게 어시스트, 나아가서는 킬을 얻을 수 있게 해주고, 후반 한타에서는 전투시 적들에게 막대한 양의 피해를 입히고 시작하거나, 도주하는 패잔병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이 스킬을 카운터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는 점입니다. 상대가 작정만 한다면 싸우다 죽었으면 죽었지 절대로 카서스의 R을 맞고는 죽지 않는 그런 상황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당장에 생각나는 방법만 나열해봐도, 밴시의 장막, 주문포식자, 존야의 모래시계, 타이밍을 맞춘 샤코의 분신, 마스터 이의 제일참, 블라디미르의 피웅덩이, 피즈의 장난꾸러기, 뭐 이 정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카운터방법은 바로 소라카의 궁극기인 '기원'입니다. -_-;;;;; 공교롭게도 두 스킬은 피해량/회복량이 비슷하고, 더군다나 재사용 대기시간은 소라카 쪽이 짧습니다. 게다가 소라카의 힐은 즉발기이니, 적 팀에 소라카가 있으면 일단 이 스킬을 맞고 누가 죽을거라는 생각은 버리시는게 좋습니다. 탱커는 밴시의 장막을 두르고, 딜러는 주문포식자를 들고, 마법사는 존야의 모래시계를 들고, 서포터는 소라카... 이런 상황이면 카서스 플레이어는 그냥 그 게임을 할 시간에 나가서 담배나 한 대 피우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이것은 카서스가 메이저급 마법사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한타의 능력이 우수하고 라인유지력도 괜찮지만, 궁극기를 봉인하기가 너무도 쉽다는 점은 너무도 큰 단점에 속하죠.
요약하자면,
-특징 : 죽어서도 7초간 딜링을 할 수 있음.
-장점 : 우수한 DPS, 우수한 한타 장악력, LOL 유일의 전체 대상 피해 기술 보유.
-단점 : 높은 난이도, 비정상적으로 안좋은 평타 모션, 느린 기동력, 카운터가 확실함.
-추천 아이템 : 카서스의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주문력 트리를 타 언제나 보장되는 7초간의 딜링 구간에서
최고의 딜을 뽑아내는 스타일과, 낮은 체력을 보완해 전투 지속 능력을 높여 오래 살아있을수록 높은 딜을 뽑을 수 있는 딜탱
스타일. 전자의 경우 다수의 대천사의 지팡이와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기반으로 한 AP의 극단적 증폭을 노립니다. Q가 쿨다운
이 짧다는 점을 이용해 여신의 눈물 스택을 빠르게 쌓고, 이렇게 쌓인 마나를 그대로 주문력으로 바꿔줌으로써 최종적으로는
1100정도의 주문력을 확보할 수 있게됩니다. 후자의 경우 영겁의 지팡이와 라일라이의 수정홀, 그리고 고대인의 의지를 기반
으로 생존력 상승을 노립니다. 여기에 존야의 모래시계, 심연의 홀이 더해지면 높은 체력과 적당한 수준의 방어력을 가진 서브
탱커 카서스가 탄생합니다. 주문력은 5~600대 정도로 낮지 않은 양을 확보할수 있습니다.
-콤보 : 어쩔수없이 1:1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W를 먼저 맞추고, E 범위 내에 적을 두며 Q를 연타해주시면 됩니다. 한타에서는 최대한 많은
대상에게 W를 건 뒤, 최대한 많은 대상을 E 범위내에 넣으며 주요 목표에게 Q를 연타해주시면 됩니다. 죽은 뒤에는 입으로 4초를 세
어가며 딜을 하다가, 4초가 딱 되는 순간 R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1초라도 늦으면 R버튼이 비활성화되어 궁극기를 사용할수 없게됩
니다. 그렇다고 상대가 죽지도 않을거같은데 무조건 궁극기 쓰고 그러진 맙시다 -_-;
-추천 스킬 트리 : R-Q-W-E . 한때 카서스 고랭커로 유명했던 팬텀로드의 스킬트리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초반 라인에서 Q-E-Q-W-Q-R-Q
-E 순으로 스킬을 배분해 E를 2레벨까지만 만든 뒤 W를 마스터하는 스킬트리입니다. 팬텀로드 왈, E가 2레벨일때 사용 마
나 비례 회복량이 딱 알맞고, 장판을 오래 켜고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추천 소환사 주문 : 점멸,점화(비추천, 라인에서 맞다이 붙을 생각으로 라인전을 하시면 안 됩니다. 파밍 파밍!),탈진(맞다이를 붙어야 할 상
황이라면 점화보다 추천합니다. W와 마스터리 붙은 탈진의 조합은 초반라인에서 상대의 마법 방어력을 0에 가깝게 만
들어버릴 수 있습니다.),유체화,순간이동(기동력이 부족한 카서스의 단점을 보완하며 신속한 한타참여 및 라인 갱킹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용자가 센스가 있어야겠지요 흐흐.),부활(내가 정말 카서스가 자신있다! 싶으
실 때 사용합시다. 죽고 나서 7초간 딜을 하고, 부활한 카서스가 순간이동으로 다시 한타에 참여해버리면 적으로썬 그만
큼 난감한 것도 없습니다. 항상 텔레포트와 함께 사용하되, 이 경우 점멸이 빠지게 되므로 라인전을 좀 더 조심해서 운영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팁 : 카서스의 평타모션이 상당히 불편하지만, 카서스를 한번 제대로 해봐야겠다 싶으시다면 이 평타 모션에도 익숙해지시는게 좋습니다.
라인에서 Q가 아닌 평타로 막타를 먹을 수 있다면 마나 관리가 아주 쉬워져 라인 유지력이 상승합니다. / E를 켜놓은 상태에선 E의 패
시브 효과인 막타를 먹을시 마나 회복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라인에서 E는 적과 어쩔수없이 맞다이를 붙을 때나, 너무 많은 미니언이 몰
려와 처리가 곤란할 때만 켜주도록 합시다. / 카서스의 궁극기는 캐스팅 시간 동안 군중제어기가 들어오면 시전이 취소됩니다. 따라서
궁극기는 정말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죽은 뒤에 사용해줍시다. 죽은 뒤에 시전되는 궁극기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W를 사용할 땐 베이가 E 쓰듯이 상대에게 딱 맞출 수 있도록 합시다.
모르가나, 시온과 함께 현재 고정밴 리스트에 등재된 메이저급 마법사 챔피언 카사딘입니다. 허나 다른 두 명의 고정밴 마법사와 달리, 카사딘은 1~5 레벨 구간에서 은근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마법사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공격이 근접 공격이기 때문에 상대의 견제를 피해 막타를 챙기기가 힘들고, Q의 침묵 효과가 초반에는 썩 길지 않기 때문에 적의 견제를 봉쇄하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적이 스킬을 마구마구 질러주지 않는 한 E스택을 쌓기도 힘들죠. 따라서 의외로 카사딘은 6레벨 이전까지는 라인에서 쥐죽은 듯 지내게 됩니다. 브랜드 같은 놈이라도 잘못 만나면 이 시점에 압도당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챔피언의 고정밴 포스는 이 캐릭터가 6레벨을 찍는 순간 나타납니다. 카사딘의 궁극기는 지정한 지점으로 순간이동을 하며, 해당 영역에 마법 피해를 주는 기술인데, 이 마법 피해보다는 순간이동이라는 효과가 너무나도 우수합니다. 6레벨을 찍는 순간 카사딘은 방심하고 있는 적에게 순간적으로 근접하여 Q-E를 날리고 유유히 뒤로 빠져나오는 카사딘식 견제를 할 수 있습니다. Q의 침묵 효과와 E의 슬로우 효과가 더해져 상대 라이너는 자신의 체력이 빠져나가는 걸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죠. 이걸 라인에서 두세 번만 당해도 체력은 바닥을 기고, 자동적으로 타워 허그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카사딘은 라인을 마구 미는 스타일의 챔피언이 아니죠. 라인은 당겨지는데, 적은 타워 근처에서 아무짓도 못하고... 그렇습니다. 카사딘은 미드라인에서 디나이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챔피언 중 한명입니다. 심지어는 앞선 1~5레벨 구간에서 상대에게 압도를 당했더라도, 거꾸로 6레벨 이후의 구간에서 역전해낼 수 있는 챔피언이기도 하죠. 한 번 대차게 밀려버리면 재기를 하기 힘든 보통의 라인전 양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갱킹에 있어서도 카사딘은 독보적인 강력함을 자랑합니다. LOL의 침묵은 소환사 주문마저 봉인해버리는 강력한 군중제어기인데, 이는 라인 갱킹시 상대 라이너가 점멸로 도주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그런데 설령 점멸을 쓴다고 하더라도, 1레벨 기준 7초의 쿨다운으로 점멸을 마구마구 난사하는 카사딘 앞에선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카사딘은 상대가 아주 타워와 가까이 붙어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갱킹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를 와딩(라인 갱킹을 방지하기 위해 강물지역에 와드를 깔아두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갱킹 루트도 상당히 자유롭고, 타워 다이브를 할 때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다이브를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단지 R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게 정말 놀랍지 않나요 -_-; 솔직히 카사딘을 밴리스트에 올린것도 R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모르가나처럼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아마 카사딘과 비슷한 스타일의 마법사 챔피언 하나가 떠오르실 겁니다. 침묵효과를 가진 스킬과 높은 스킬 피해, 순간이동을 통한 견제로 적을 라인에서 압도하고, 초중반 활발한 갱킹을 통해 게임을 장악하는 챔피언. 그렇습니다, 르블랑입니다. 순간적인 딜링은 르블랑에 비해 떨어지지만, 확실히 카사딘은 르블랑과 비슷한 스타일의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사딘은 밴리스트에 등재되고, 르블랑은 밴리스트는 커녕 기피되기까지 하는 이유는, 뒷심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아무리 흥하더라도 후반에 가면 입지가 확 줄어버리는 르블랑과 달리, 카사딘은 초반에 흥하면 후반까지 게임을 좌지우지할수있는 두려운 마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R스킬은 순간이동이라는 준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쿨다운이 짧습니다. 그래서 이 스킬을 난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붙어있는 패널티가 바로 '사용할 때마다 마나 코스트가 상승한다' 는 옵션입니다. 처음 소모 마나가 100이라면, 다음은 200, 그다음은 300, 이런식으로 증폭되어 최대 1000에 도달합니다. 초반 운영에 있어 이 옵션은 분명 카사딘에게 패널티입니다만, 마나가 빵빵하게 확보된 후반에 있어 이 옵션은 오히려 카사딘이 후반까지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자가 됩니다. 그 이유는 이 패널티와 함께 붙어있는 또다른 효과, '사용할 때마다 피해량이 늘어난다' 는 옵션 때문입니다. 즉, 마나가 100,200,300 으로 증폭하는것과 함께 이 스킬의 피해량 역시 만렙기준 120,240,360으로 증폭하여 결과적으로는 순수 기술 피해만 1200 에 도달한다는 것이죠. 여기에 주문력 계수 0.5까지 더해지면, 이 기술은 1000의 마나를 소모해 1200+5.0 주문력 계수의 피해를 주는 그야말로 무식한 기술이 됩니다. 이런 폭딜을 뿜어내는 카사딘을 어떻게 좀 죽여보려고 해도, 군중제어기가 풀리는 순간 R을 쓰며 유유히 도주해가는 카사딘을 보면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딜은 딜대로 하면서, 죽이려고 하면 살아가고, 갔으니까 됐겠지 하고 다른 놈을 치다보면 어느새 다시와서 또 딜을 하는 챔피언. 그야말로 존재 자체가 짜증나는 놈이기 때문에 차라리 밴을 해버리는 것이죠.
그러나 카사딘은 생각보다 카운터가 확실한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상대가 카사딘을 픽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미드라인을 설 수 있는 AD 캐릭터. 대표적으로 케이틀린을 보내봅시다. 케이틀린은 1~5레벨 구간에서 카사딘을 미니언에 한발짝도 접근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고, 6레벨 이후 카사딘이 순간이동 견제를 한다고 해도 맞딜을 하여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입히거나, 덫으로 주변을 봉쇄해 아예 견제를 시도할 수도 없게 만들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카사딘은 파밍보단 상대 라이너를 킬하여 이득을 보는 스타일의 챔피언이므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카사딘은 자연스레 말라죽어버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여부에 따라 고정밴 리스트에 등재된 챔피언들 중 가장 빨리 밴리스트에서 내려올 수 있을 듯 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특징 : 마법사 카운터에 특화되어있음 (패시브로 인한 마법 피해량 15% 감소)
-장점 : 순간이동-침묵을 통한 자유로운 견제, 최고의 기동력과 생존력, 후반까지 이어지는 강력함.
-단점 : 1~5레벨 구간의 약한 라인전, 원거리 딜러를 상대로 한 라인전에서 취약, 부담스러운 후반 마나 소모.
-추천 아이템 : 상대 진영 안으로 들어갈 일이 많은데다, 상기한 이유로 마나가 많이 필요하므로 영겁의 지팡이를 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
다. 이후 후반을 도모하고자 하면 대천사의 지팡이, 초중반을 압박하고자 하면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가면 좋습니다. 리치베인
과의 상성도 우수한 편이고, 간혹 구인수의 격노검이나 죽음불꽃 손아귀를 가는 사람들도 보입니다만 글쎄요... 이건 본인 재
량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콤보 : R로 근접한 이후 Q-E 를 빠르게. 초반라인전에선 굳이 R을 상대에게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접근기라는 개념으로 활용합시다.
W를 찍으셨다면 Q-E 이후 침묵이 풀리기 전까지 적을 두드려주는것도 좋습니다.
-추천 스킬 트리 : R-Q-E-W. 저는 8레벨 이전까지 W를 찍지 않습니다만 마나 관리를 수월히 하고자 하시거나 E스택을 좀 더 빨리 쌓기 원
하시는 분들은 그전에 하나 찍어주셔도 무방합니다.
-추천 소환사 주문 : 점멸(안쓰셔도 됩니다. 차라리 유체화가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점화(살짝 모자른 딜을 보완해줍니다. 꽤나 필요한 상
황이 많으므로 들어주시는걸 추천.),유체화(도주, 추격 양면에서 점멸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팁 : 카사딘의 E스킬은 마오카이의 패시브처럼 주위에서 스킬이 사용될 시 스택이 쌓이고, 6개의 스택이 모이면 스킬이 활성화되어 사용 가
능 상태가 됩니다. 항상 이 스택 수치를 확인하여 내가 적에게 근접했을때 E를 쓸 수 있을지를 고려합시다. R-Q 를 하게되면 스택이 두
개가 확보되므로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 스택치는 4라고 보시는게 옳습니다. 이 점때문에 카사딘은 위에서 언급한 카서스의 끔찍한 카운
터가 됩니다 -_-; 카서스가 Q를 하나 쓸 때마다 카사딘은 E 스택을 쌓고, 결과적으로 카사딘은 1~5렙 구간에서도 충분히 자유롭게 카서
스를 견제할수가 있습니다. / 카사딘의 패시브는 마법 방어력 15% 증가 이외에도 마법 피해를 입을시 공격속도를 증가시켜주는 효과
를 가집니다. 이는 스웨인처럼 주기적 피해를 주는 스킬로 견제를 하는 마법사들에게 치명적인데, 주기 피해를 입는 시간이 곧 카사딘의
공격속도가 증폭되는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법 피해를 입었다면 주저하지 말고 W를 켠 뒤 적을 신나게 패 줍시다.
요새 제가 상대하는 법을 몰라서 만날 애를 먹고 있는 카시오페이아입니다. 이제 나름 미드라인전은 안 진다고 자부해왔는데, 접때 미드 카시를 잡으신 어떤 분에게 호되게 털린 뒤로 공포의 대상이 되었죠. 하향먹기 전의 미드모데 이후로 제게 무력감을 안겨준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만큼 카시오페이아는 라인에서 강한 챔피언이고, 또 잘 모르고 맞서게 된다면 참패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시오페이아는 주기적인 피해로 적을 압박하는 챔피언임과 동시에, 조건이 갖추어지면 무지막지한 E 딜로 폭딜을 뽑아내는 마법 딜러이기도 합니다. 이 주기적인 피해를 거는 스킬들이 하나같이 사정거리가 길어서, 같은 주기 피해 견제를 하는 모 까마귀 장군님과 다르게 적을 라인 밖으로 꾸준히 몰아내어 막타를 못 먹게 하고, 나아가서는 디나이를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짜증난 적이 미친척하고 덤벼오면 별수없이 몸을 피해야하는 모 까마귀 장군님과 다르게 -_-;; 카시는 E를 마구마구 먹여주는 것으로 적을 죽이거나 되돌려보내 덤벼보고자 하는 의지를 없앨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견제는 Q와 E를 사용해 손쉽게 하면서, W를 통해 미니언 막타까지 남김없이 쓸어담을 수 있는 카시오페이아는 가히 모르가나에 비견되는 라인의 강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카시오페이아는 그 모르가나마저도 라인에서 압도할 수가 있죠.
카시오페이아의 능력은 한타에서도 충분히 발휘됩니다. 모르가나만큼의 진영 붕괴 능력은 모자라지만, 카시오페이아의 궁극기는 이니시에이팅을 하러 몰려오는 적들을 상대로 사용될 경우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합니다. 아군을 향해 몰려오는 적들은 당연히 정면을 바라보고 있을테고, 이 앞에다 궁을 날려버리면 상대는 확정적으로 2초의 기절 상태에 빠져야만 하죠. 궁극기로 입히는 피해는 덤. 그런데 이 피해량도 꽤나 만만치 않은 양이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카시의 E 폭딜은 탱 딜 힐을 막론하고 어떤 캐릭터에게나 아픈 폭딜이기때문에, 체력과 방어력만 믿고 날뛰는 탱커나 딜탱들에게도 마음껏 질러줄 수 있습니다. 즉 카시는 억지로 적 메인 딜러를 잡겠다고 진영 안으로 기어들어가지 않더라도 탱이나 딜탱을 빠르게 무력화시킴으로써 적 전력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완벽한 캐릭터는 없는만큼, 카시에게도 역시 단점은 존재합니다. 위에서 계속 말한 E 폭딜이란 것의 원리는 독에 걸린 대상에게 E 스킬이 적중시 쿨다운이 0.5초가 되는 점을 이용한 것인데, 반대로 말하면 이는 혹시라도 독이 걸리지 않은 적에게 E를 날려버리면 그 다음 E의 쿨다운이 돌아올 때 까지의 딜로스가 엄청나다는 뜻이 됩니다. 자체 쿨다운도 5초 정도로 짧은 편이긴 하나 그 5초는 쿨다운이 줄어든 E를 10대 박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순수 피해량만 따져도 이 시간동안 카시는 만렙기준 2000의 피해를 손해봅니다. 따라서 항상 머리위에 붙어있는 독을 확인하며 E를 날리고, 독이 떨어지면 Q나 W로 독을 리필해주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것이 은근히 손을 많이 탑니다. 위에서 설명한 비슷한 스타일의 챔피언인 카서스와 비교해보면, 카서스는 Q를 쓸때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긴 하지만 일단 Q에 숙달되면 다른거 신경쓸 것 없이 Q만 열심히 맞추면 됩니다. 그러나 카시오페이아는 그 Q를 맞추는 동시에 E를 계속해서 찍어주어야 하고, 독이 사라지면 다시한번 Q로 독을 채워준 뒤 다시 E를 찍고 이런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카서스가 QQQQ 할때 카시는 QEEEEQEEEE 이렇게 딜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뭐 라인에서야 QEEEE 정도로 죽는다지만 정신없는 한타 상황에서 자신에게 달라붙는 딜탱을 신경쓰면서 일련의 작업을 반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이제까지 카시가 OP(오버파워, 한마디로 사기캐) 캐릭터로 거론되지 않은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초보가 잡건 고수가 잡건 균등한 강력함을 보여주는 OP 캐릭터들과 달리 카시는 고수가 잡으면 다른 OP 들도 모조리 찜쪄먹는 강력한 캐릭터가 되지만,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가 잡으면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가 되기 때문이죠.
강력하고, 또 지금은 밴도 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열심히 해 볼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봤을 땐 조만간 모르가나나 카사딘이 밴리스트에서 내려온다면 다음 타자로 밴리스트에 올라가버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1800 이상의 고랭크대에선 간간히 밴당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더라구요. 뭐 그 랭크 점수대의 밴이 제가 서식하는 곳까지 내려오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니, 열심히 연습하면 충분히 덕을 볼 수 있을 캐릭터일 것입니다.
(글이 잘리는고로 카시오페이아에 대한 요약은 덧글에 따로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것도 어느덧 두 회를 남겨두고 있네요. 제가 한번 시작하면 끝을 잘 안 보는 사람인데 -_-;;;; 어떻게 이번에 벌여놓은 건 잘 마무리하게 될 것 같아 기대됩니다. 다음회에선 케넨, 그라가스, 시온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는 조금 특이한 사례 - 피들스틱, 그리고 헤이머딩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류 지적과 새로운 의견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그럼 PGR 채널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