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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27 10:03:26
Name pailan
Subject 소크라테스여! 독배가 달콤했습니까?
소크라테스를 오늘날까지 존경받는 철학자로 남긴 것은 그가 스스로 독배를 마셨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받기전까지 외국으로 도피할 수 있었고, 그걸 도울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모두 거부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아테네의 시민으로 남기위해 한마디를 남기고 스스로 독배를 들었습니다.



"악법도 법이다."



이제 소크라테스는 떠났고, 몇천년이 흘러 지금 여기 우리들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으로 남겨진 교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실천합니다.



어제 프로게임계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모두 관심가졌을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고, 충돌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일치하는 것은 '규칙은 지켜야한다.'였습니다.



맞습니다.
규칙은 지키기 위해 있는것이고, 지켜야 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전 어제의 일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당연히 그랬어야 할 일이 이제서야 제대로 되고 있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규칙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진정한 규칙으로 남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기준과 실행방안이 있어야 하겠죠.



경기시작 30분 전이라는 애매한 말보다는 방송시간인 7시의 30분 전이 좀 더 정확한 기준일테고, 부득이한 사정일 때,  방송 시작 전 언제까지 연락을 취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지, 그 경우 어떻게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지도 확실히 정해야 할겁니다.



그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규칙이 되기 위해서 규칙을 공개하고, 의견을 듣고, 악용되지 않기 위한 대비책 또한 세워야 합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주위 상황에 맞출 수 있도록 계속 정기적으로 수정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전 그렇게 만들어진 규칙이어야만, 또 다른 소크라테스의 독배를 만들지 않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또 그것이야말로 소크라테스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만들어나가야 하는 새로운 몫이자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법이라는 것이, 규칙이라는 것이 다시는 잘못된 죽음을 남기는 쓰디쓴 독배가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달콤한 꿀물이 되길 바랍니다.




p.s.자신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 제가 주제넘게도 이런 글을 썼습니다.
노여워하지 마시고, 게임을 사랑하는 한 팬이 안타까운 마음에 쓴 호소라고 받아들여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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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질럿
03/12/27 11:53
수정 아이콘
이렇게 비유하면 어떨까요? 음주 단속에 걸렸습니다. 왜 힘없고 빽없는 나만 잡는 거야. 힘있는 놈은 안 잡고...라는 항변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음주 운전한 사람이 잘못한 겁니까? 잡은 사람이 잘못한 겁니까? 신문을 보니 아침 음주 단속에 걸리신 분들이 왜 갑자기 아침부터 단속하냐고 항의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잘못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단속한 사람을 잘못했다고 합니다.

온겜넷 측에서 이번에 단속을 예고했고, 실제로 행했습니다. 어쩌면 시범 케이스로 걸려들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는 지각이 많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그러면 된 것입니다.
변 선수 입장에서는 억울한 느낌도 있겠지만, 어쨋든 본인의 불찰이므로 마음이 아프더라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겜비씨 예선에선가 박경락 선수가 지각으로 인해 1패가 아닌 아예 예선 탈락 처리된 적이 있었습니다. 변 선수의 경우는 사실 1분이 늦은 게 아니라 31분이 늦었죠.^^ 그리고 오토바이까지 타고왔는데도 늦었다면 애당초 출발 시간이 상당히 늦었었다는 결론입니다. 금요일 차 막힘을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되구요.
하늘 한번 보기
03/12/27 12:53
수정 아이콘
악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 너무 위험한 발언이십니다.
악법도 법입니다.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고 개선되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하지만
일단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많은 민주화운동가들이 감옥에 가셨습니다.
감옥에 갈 것을 알고도 민주화 운동을 하셨고 때문에 지금 세상은 그때보다 많이 좋아졌지요
많은 법조인들도 법조문을 다르게 해석합니다.
기준이 모호한 악법을 마음대로 지키지 않으면 그 혼란을 어찌 책임지시려구요?
피해보는 이가 있겠지만 그래서 더욱 고치려 노력해야 겠지만
고쳐지기 전에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Diffwind
03/12/27 13:04
수정 아이콘
하늘한번보기님의 말씀도 맞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지요? 님과 저의 차이는 '악법'의 기준차이라고... 지키면서 개선의 여지가 있는 법이 있는반면에 완전히 없어지거나 심하게 개선해야 하는 법들도 있죠. 후자를 전 생각하고 쓴 글입니다. 예를들면 연좌제 같은 것이 있죠. 부모가 잘못하면 자식까지 죄를 묻는....
Diffwind
03/12/27 13:1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전 이번사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쓴 댓글입니다. 온게임넷의 규정이 악법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고요. 그냥 순순히 소크라테스의 행동만 가지고 쓴거에요.. ^^
안전제일
03/12/27 14:09
수정 아이콘
악법도 법이다는..--;;;소크라테스가 한말이 아니라더군요.
철학교수님이 그러셨다는..쿨럭- 우리의 독재정권에서 거짓으로 유포시켰다던데요.(뭐..그때 살지 않았으므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일은 조금 가혹할수도 있습니다만 대안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가 범하지 않을수도 있는 잘못이었고 그 잘못이후에도 보상할 방법이 없는건 아닙니다.(그니까요 변은종선수! 다음경기에서 잘하면 된다니까요!)
03/12/27 14:17
수정 아이콘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죠. 이는 우리나라 박정희 정권을 비롯한 수많은 세계 전체주의 국가에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지.어.낸. 말입니다.
소크라테스에게 사형 선고 후, 법관들은 소크라테스가 그의 철학을 포기하면 석방해 주겠다고 회유했습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지혜를 사랑하고 덕을 추구하며 이를 아테네 시민들에게 깨우치는 철학적 임무는 신이 내린 명령이기 때문에 철학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죽겠다.` 이는 오히려 자신이 믿는 철학에의 신념. 그리고 순교에 가깝습니다.
그가 독배를 마신 후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말은 두 가지 정도의 주장이 있더군요. 하나는 [옆집 사람에게 닭 한 마리 빌린 거 갚아 줘라]고, 또 하나는 [이미 거시기(-_-)도 일어서지 않을 정도로 몸이 마비되었다. 이 증세가 머리까지 올라오면 죽겠구나]라고 합니다.
못다한이야기
03/12/27 16:48
수정 아이콘
pailan님의 마음은 알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온게임넷의 룰이 "악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규정은 명료할 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경기시작 30분 전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방송국 입장에선 6시 30분까지! 라고 못을 박는게 훨씬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마다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갑작스런 교통 체증이 생길 수도 있죠. 경기 시작 30분 전이라는 규정은 그런 상황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룰이 생기기 까지는 비단 온게임넷 관계자 분들만이 아니라 각 팀 감독님들.. 프로게임계 관계자 분들의 생각도 반영된 것이라고 보구요. 그리고 새로 세운 규정을 무시하고, 최대한 선처하고 배려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것이 잘못된 관습이고 악법이라고 봅니다.
03/12/27 17:02
수정 아이콘
글솜씨가 부족하다보니 원래 제가 말하고자 했던 얘기와는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네요^^

전 온게임넷의 규칙이 악법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오히려 규칙은 지켜야 하고, 어제의 일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소크라테스를 예로 든 것은 규칙을 지키는 것의 중요함을 얘기하고자 한거지, 온게임넷이 잘못됐다는 이야기가 아니였습니다.
또, 새로 세운 규정을 무시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좀더 명확하고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규정으로 만들어가자는 이야기 였습니다.
물탄푹설
03/12/27 18:29
수정 아이콘
음! 악법도 법이다가 진짜 소크라테스가 했다고 믿는분이 의외로 상당한것 같군요 저로선 충격적입니다. 유신시절 불의를 떨쳐내기 위해 일어선 민중을 억압하고 추스리기위해 만들어낸 거의 코미디수준의 문구가 악법도 법이다 인데.... 그리고 악법이지만 지켜야 된다 그래야 사회와 질서가 유지된다는 기괴망측한 해석의식이 많은분들의 사고관념을 지배하고 있는듯....한마디만 하지요 악법을 지켰으면 여러분들은 지금도 전두환대통령의 까라면 까 식 통치를 받고 있어야 합니다.
양창식
03/12/27 10:18
수정 아이콘
빗나간 예기입니다만..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라키야
03/12/27 10:21
수정 아이콘
소크라테스는.. 크산티페한테 계속 시달리는 것보다 차라리 독배를 마시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ㅡㅡ;;
Diffwind
03/12/27 10:54
수정 아이콘
딴지는 아닙니다만..뭔가 비유를 좀 잘못선택하신 기분이.....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분명 존경받을만한 철학자였습니다만, 마지막의 그 행동은 옳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분명 악법은 법이 아닙니다. 현재 세계어느나라도 자신들이 가진 헌법이 완전하다고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가면서 개선을 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악법이란것을 알면서도 개선을 하려는 의도를 보이지도 않았죠. 그로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죽고나서도 그와 똑같이 무고한 인물들이 죽는 것을 방치했습니다. 자신이 죽을지라도 그 악법을 고치던가 없애는 행동을 했어야만 합니다.
03/12/27 10:55
수정 아이콘
규칙은 지켜야 하는것이지만... 악법도 법이다 지켜야한다는 발상에는 동의할수없습니다. 법은 애초에 인간의 편위를 위해서 만들어진것으로 악법은 개정해야죠.. 그런데 몰수패가 그다지 악법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때문에 글쓴이의 의도성에 공감하는바입니다.
03/12/27 10:58
수정 아이콘
워낙 글재주가 없다보니...^^;;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규칙을 지켜야한다는 교훈에 이어서, 악법을 개정해야하는 것이 소크라테스이후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이였습니다.
Diffwind
03/12/27 10:58
수정 아이콘
마찬가지로 예를들어보면 예전 우리나라가 민주화 운동등을 할때도 그렇죠. 분명 그런 일들은 위법이었습니다만, 잘못된 법들을 고치기에 그런 행동들을 했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민주국가에서 살고 있는것입니다. 뭐 생각해보면 많죠. 아뭏든, 잘못된 법을 자신이 희생하면서도 고칠려고 하는 자는 선구자요, 괜찮은 법인데도 그것을 모르고 어기는 자는 낙오자라고 할수 있습니다. 에구..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제 결론은 소크라테스의 그 행동은 분명 자신의 일평생의 업적과는 달리 마지막의 노망이었다고 봅니다.
03/12/27 11:04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규칙은 최대한 명확하면서 간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3/12/27 11:04
수정 아이콘
제목에서 좀 역설적으로 말한다고 한건데, 다음부터 글 쓸때는 좀 더 명확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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