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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30 15:06:40
Name 바보소년
Subject 농구와 LOL
안녕하세요. LOL한지 이제 한달 되어가는 초보입니다만 지난 한달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이 있어 몇자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사실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직접 게임을 하려고 하니 시간도 부족하고 의지도 약해져서 나름 게임불감증(?)에 빠져 있었는데 연말에 시간도 생기고(퇴근을 일찍 해서 ^^;) 간만에 겜을 즐기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 LOL과 농구 모두 5:5로 팀을 이루어 플레이 한다.(클래식 기준)
- 포지션과 역할이 정해져 있다.(EU 스타일 기준)
- 일대일과 이대일 전술, 팀플레이, 경기 운영 등의 전술적인 요소들이 경기 중에 수시로 일어나고 반복된다.

LOL이란 게임이 각 포지션의 역할에 대해 숙지하고 팀플레이를 할수록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만큼 허접하지만 농구의 그것과 비교하여 정리해볼까 합니다.


1. 미드(누커) = SG
순간적인 화력을 뿜어내는 AP Nuker와 비교될만한 농구의 포지션은 역시 SG이겠지요.
앞선 경기에서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3점슛, 뒤쳐진 경기는 역전시킬 수 있을 정도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주득점원이면서 3점슈터인 SG 포지션하면 역시 느바의 마사장님이 있지만 우리에겐 드라마틱한 이분이 있겠지요.


(불꽃남자 정대만)

슬램덩크에서 정대만이 공백기로 인한 스태미너 부재로 체력적인 문제점을 보여줬듯이 일반적으로 누커들은 체력이 약합니다. 하지만 누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순간적인 폭딜로 상대를 녹여버리는 그 손맛은 짜릿하죠. 따라서 채치수의 스크린을 받아 오픈 찬스에서 3점슛을 꽂는 정대만처럼 누커분들은 탱커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적들을 녹여주시기 바랍니다 ^^;


(이런게 팀플레이)


2. 탑솔(딜탱) = SF
미드에 이은 또다른 솔로라인에서 성장을 많이 해서 후반에 팀을 캐리하는 포지션으로 맷집도 되면서 dps도 나오는 근접 딜탱들이 많이 서는 탑솔에 해당하는 농구의 포지션은 역시 다재다능하고 공수밸런스가 잡힌 SF가 맞지 않을까 싶네요. 슬램덩크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분으로 한번 가볼까요?


(서태웅)

보통 탑솔은 중반까지 고립되어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열심히 파밍해서 제일 높은 레벨과 좋은 아이템으로 중반에 최강의 포스를 뿜어내는 경우가 많은데(흔히 왕귀(왕의 귀환)라고 하죠) 역시 슬램덩크에서 이 장면을 빼놓을 수 없죠.


(전반은 버린거냐?)

그러니 탑에서 가렌에게 밀리는 나서스 넘 구박하지 마세요 ^^; 잘큰 성장형 영웅은 후반에 그 진가를 발휘하니까요.


3. 바텀1(원딜) = PG
드래곤/미드 싸움 지원 및 견제와 함께 2:2 싸움을 하기 때문에 듀오 조합과 연계, 호흡이 중요한 위치입니다. 딜이 나오려면 아이템이 중요하기 때문에 cs를 먹는 것이 중요하죠. 다만 역시 체력이 낮기 때문에 서포터의 지원과 함께 도주기를 가지는게 중요한 자리입니다. 따라서 역시 남은 백코트의 한자리인 PG가 어울리네요. 경기를 조율하여 이끌어 나가야 하고 여차하면 스스로 득점 지원(꾸준한 딜)도 하고 속공 허용시 팀의 수비를 담당해야 한다는 점(한타 졌을 때 원딜이 살아남는게 중요합니다.)도 비슷합니다. 역시 재간이 넘치는 북산의 PG를 보시죠.


(송태섭)


4. 바텀2(서포터) = C
원딜이 cs를 먹기 편하게 도와주고 한타 싸움에서 우리편을 구해주는 어머니같은 존재인 서포터입니다. 원딜과의 호흡이 중요하고 팀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점에서 이에 해당되는 농구의 포지션은 C로 하고 싶네요.


(채치수)

서포터는 사실 인기가 없는 포지션입니다. 돈도 원딜에게 밀어주면서 근근히 템을 맞춰야 하고 한타 교전때도 적을 킬하기 보다는 어시스트에 만족해야 하고 여차하면 우리팀 딜러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도 내줘야 하는 위치죠.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말 꼭 필요한 역할입니다. (노말에서 겪었던 또는 겪게될 그 힘든 시간... 그래서 pgr채널을 찾습니다.)


(전 이장면을 생각하면서 항상 알리스타 서포터를 합니다.)


5. 정글러 = PF
서포터에 이어 인기 없는 포지션중에 하나인 정글러네요. 하지만 라이너와는 달리 정글을 돌면서 우리팀에게 솔로라인을 하나 더 만들어주고 갱킹을 통해 게임에 변수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때로는 빈 라인을 찾아가서 홀딩도 해줘야 하고 발바닥에 땀이 나게 전 맵을 뛰어다녀야 하는 포지션으로 서포터에 비하면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남은 한자리에는 리바운드, 스크린플레이 등 궂은 일을 주로 도맡는 PF 포지션을 드립니다.


(강백호)

정글러의 가장 큰 역할은 갱킹이라고 하는 기습이죠. 라이너끼리 밀고 당겨봐야 타워의 존재로 인하여 동급의 실력이라면 킬을 따내거나 타워를 미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은 정글러가 순간적으로 기습하여 수적 우위를 가질 수 있으며 이는 초반 라인 대치전에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입니다.


(까꿍~! 플래쉬+궁 쓴 강백호)

사실 정글러는 우리 팀을 이기게 하는 변수이기도 하지만 정글러 싸움에서 밀리면 팀을 지게 하는 변수이기도 합니다. 의미없는 로밍을 최소화하고 와딩을 꾸준히 해서 우리 라이너를 적 정글러의 갱킹으로부터 보호해야 하기도 합니다. 갱킹을 갔을때도 무리하기 보다는 상대의 hp에 손실을 입히고 서머너 스펠을 소모시키는 것만으로도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무리해서 죽었다간 내 정글도 뺏기고 우리 라이너들의 행동반경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제가 정글러해서 똥싸고 멘붕했다고 이런 그림을 올리는 건 아닙니다...)


사실 실제 농구경기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포지션대로 항상 경기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듯이 LOL도 다양한 경기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저의 즐거움인 농구와 LOL을 비교하면서 LOL의 정석이 된 EU스타일의 포지션에 대해 같이 이해해보자는 차원에서 정리해보았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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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타
11/12/30 15:10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비교네요. 잘봤습니다. :)
데미캣
11/12/30 15:20
수정 아이콘
엇.. 슈팅가드와 파워포워드까지는 동감하는데, 나머지는 제 생각과 다르네요.
C는 탑 솔로, SF는 바텀 ad캐릭, pg는 서포터라고 생각합니다.
강동원
11/12/30 15:33
수정 아이콘
온겜넷 뒷담화에서 엄옹이 한번 언급하셨을 때 저도 이런저런 생각했는데 비슷하네요.
김동률
11/12/30 15:35
수정 아이콘
참 정글러 = 강백호 이 비유는 와닫네요..

내가 딸피를 잡으려고 무리를 했는데 왜 상대방 정글러가 항상 거기게 있는겁네까? ㅠㅠ
11/12/30 15:37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PG에 어울리는 느낌은 서포터죠. 사실 정글러가 탱을 보기도 하고 탑솔이 탱을 보기도 해서 C를 꼭 찝어 누구라 하기 어려운 게 있죠.
11/12/30 15:43
수정 아이콘
마사장 5명있으면 농구는 이길수 있어요...;;
바보소년
11/12/30 15:53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서포터의 가장 큰 역할이란게 우리편 딜러들을 적의 위협으로부터 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역할이 농구의 수비형 센터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들 센터 = 탱커로 생각하셔서 그런지 서포터를 PG에 비유하시는 의견들이 많으시군요 ^^;;;
hm5117340
11/12/30 17:15
수정 아이콘
티모는 뭘까? 그래, 걔는 마스코트지. 75원 같은 녀석.
Siriuslee
11/12/30 17:19
수정 아이콘
농구와 LOL의 차이점이면
농구는 한명의 먼치킨이 팀을 먹여살릴 수 있는 반면(원맨팀)
LOL은 한명의 피더가 상대팀을 먹여살릴 수 있지요.(?)
11/12/30 17:29
수정 아이콘
구멍은 에이스를 압도하는 법이죠...
뚫훓쀓꿿삟낅
11/12/30 17:57
수정 아이콘
안녕 내 이름은 티모 피더라고 해!

헤헤헤 -_-;;
Tristana
11/12/30 18:59
수정 아이콘
결론은 티모..
신과달
12/01/01 13:14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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