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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27 06:49:19
Name 온리시청
Subject [잡담] 돈 만원의 '가치(價値)'....
두 사람에게 각자 돈 만원을 줬습니다.

한 사람(A : 가난한 고학생)은 ‘오~ 정말 고맙습니다’하며 기뻐했습니다.
그에게 만원이란 1500원짜리 학생식당 밥을 무려 6끼나 해결하고 커피까지 마실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 사람(B : 부유한 환경의 학생)은 ‘에게~ 뭐야 요거 가지고 뭐하라고~’하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 사람에겐 만원이란 그가 자주 애용하는 레스토랑의 한끼 식사값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A는 B에게 말합니다.
‘야...만원이면 얼마나 큰 돈인데 그래? 그 돈이면 뭐를 할 수 있고...’등등 설명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B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끼 밥값도 못되는데 크기는 무슨~’

그러자 A는 의아해 합니다.
‘그런 비싼 밥을 먹는단 말야?’

B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럼 학생식당 밥을 무슨 맛으로 먹냐?’

‘맛있는데...’, ‘맛없어....’
.A와 B는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상대방에게 자기의 생각을 이해시키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

이 두 사람에게 만원의 가치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주실 수 있나요?

대개의 사회적인 가치나 규범, 관습들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오고 지켜오면서 만들어집니다.
모든 사랍들이 어른에게 반말하는 젊은 사람을 보고 버릇없는 놈이라고 나무라고 교통신호를 위반한 차를 보면서 운전자를 욕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사람들이 오랫동안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익혀오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 만원의 가치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 지금의 여건 등등에 따라서...
A가 B에게 아무리 그 돈이 큰 돈이라고 설명을 해봐야 B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A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B가 말하는 것처럼 만원이 작은 돈이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이렇듯 어떤 대상에 대한 가치를 매기는 것은 사람마다 아주 심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특히 그 기준이 모호하고 개인의 취향에 크게 좌우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자신의 기준에 대해서 어떤 대상을 평가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그 평가가 옳다 그르다를 말하는 것은 부당한 일입니다.
단지 그 사람이 가치를 정함에 있어서 가지는 기준이나 논리에 있어서 오류가 있다면 그런 것은 지적할 수 있지만 (예를 들어 가난한 A가 필요도 없는 쓸데없는 물건을 살 수 있다면서 만원의 가치를 매긴다면 말이죠....옆에서 '야...넌 돈도 없는 놈이 그런걸 사면서 그런 말을 하냐?'라고 말이죠....조금 적절한 비유가 아니네요...-_-;;) 그 사람이 매긴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내린단 말입니까?
나와 가지고 있는 생각(서로 차이가 좁혀지지 못하는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인터넷 세계에서 이러한 논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어떤 가수가 최고다 라고 싸우고, 어느 곳에서는 어떤 배우가 가 더 뛰어난 연기자(M모 방송....저는 H모상궁편 ^^;;)라고 비교하며 싸웁니다.
며칠전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가 있었습니다.
임요환 선수와 서지훈 선수 팬들은 환호했고,
홍진호 선수, 조용호 선수 팬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테란을 안좋아하는 사람들은 지겨운 테테전만 남았다며 불평하였고
테테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제 테테전의 최강자를 가리는 일만 남았다며 흥분하였습니다.
저요?
저는 임테란 팬이기에 조용호, 서지훈 선수 시합에 아쉬움도 기쁨도 없었습니다.
테테전 보다는 다른 종족과의 싸움을 좋아하기에 조금 아쉬움도 들었지만 테테전을 싫어하진 않기에 결승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똑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른데 어떻게 어떤 획일화된 정답을 찾으려고 하시는지요?
서로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평가하는 것이 잘못 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나는 테테전이 지겨워서 싫습니다. 테테전이 될 결승전을 기대하다니 어리석군요’라고 하시겠습니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여러 사람이 그렇게 함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떤 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은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으로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서 (가치적인 관점에서) 평가를 하고 판단을 내리면 그것에 대한 논쟁으로 흘러버리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논쟁은 매우 소모적이고 대부분 어떠한 결론도 나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각자 자기의 지갑 속에 있는 만원의 가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P.S.>
할 일이 있어서 밤을 새는데 많은 분들이 잠을 못 주무시더군요...^^;
저도 계속 신경이 쓰여서 자주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댓글이 올라오는데도 흐트러짐 없는....역시 pgr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
    
최근에 제가 자주가던 MLB 사이트에서 매번 선수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아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항상 싸움으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_-;;)
위에서 A, B로 비유한 것은 비교를 쉽게 하려다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어느쪽이 좋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왠지 비유도 적절하지 못한 것 같고 제 생각을 확실히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서 답답한 기분이 들지만 더 이상 글을 손 볼 기운도 없고 능력도 없기에(ㅠ.ㅠ) 대충 저의 의도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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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03/12/27 15:01
수정 아이콘
하핫 Tormento님 저랑 같네요.. 저도 전자라는 ㅡ.ㅡ;;

온리시청님// 글 잘쓰시네요.....^^
Tormento
03/12/27 10:34
수정 아이콘
음.. 전 만원의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는 쪽입니다. 하핫 -_-;
어쨌든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토론을 하려할 때 항상 이런 생각을 염두해두고 하도록 노력을..
Diffwind
03/12/27 11: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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