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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17 22:43:04
Name nodelay
Subject 졸업사진.
nodelay 저는 대학교 4학년 재학중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시 누구나 느꼈을 대학에 대한 환상과 그리고 고교졸업이라는 멜랑꼴리한 기분에 푹빠져서 대학교 1학년을 스르슬슬 잘도 보냈습니다.

때는 2001년이었기 때문에 임요환과 김동수, 강도경과 홍진호 그들의 이름을 되뇌이며 잠이 들었었고, 눈을 뜨면 밝은 교정속에서 친구들과 열띤 스타크래프트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어찌 어찌 친구들은 군대를 솔솔 가버리고, 기약없는 기대와 함께 저는 일단 입대를 보류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군대는 빨리 버리는 것이 제일 좋다는 말에 120% 찬성표를 던집니다.

남아있는 자는 남아있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과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에 삶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 암울한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서 여러 방도를 찾고 또 찾았습니다.

실연과 방황 그리고 성취와 패배 몰락과 성공,

2년이라는 짧은 시기에 너무도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지나가버려서 과연 내가 어느 때에 성장을 하고 퇴보했는지 기억할 수 조차 없답니다.

온라인 상에서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세 피해를 주고 도움을 주고 그리고 웃고 울고 화내고 ...

4학년이 시작하려는 어느날 무작정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에 취업면접을 봤었고,

운좋게도 합격해서 학업과 병행이라는 편법아래 직장생활에 충실해져 가고 있습니다.

내 대학생활의 절반은 pgr21입니다.

매일 바라보고 매일 그들의 경기를 감상하고 글을 쓰는 모든 이들에게 감탄하고..



어찌하다보니 내일 졸업사진을 찍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갈 생각도 없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결국 스스로 왕따를 만들었구나 하는 자괴감이 이윤열선수의 탱크 밀려오듯이 거대하게 다가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모두들 후회없이 공부에 매진하는 사람이 됩시다 학생여러분^^/





ps. 수시아님 pgr 계속 들르고는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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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17 22:49
수정 아이콘
졸업사진 돈 아깝다고 안 찍는 사람도 많아요~
10년전 저 졸업할 때는 그랬습니다. -_-;;;
생각해보니 졸업하고 졸업 앨범 들춰본 적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네요.
위로가 되셨는지...^^; (이사람아, 문제는 졸업앨범이 아닌 것 같은데... )
김태성
04/05/17 22:49
수정 아이콘
군대는 역시빨리가야하나,,,
04/05/17 22:57
수정 아이콘
김태성님//빨리 가는게 좋을 수도 있고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매도 빨리 맞는게 낫긴 한거 같아요..
(나이 들어 군대 가려니 빨리 갈걸.. 하는 생각도 드네요..^^)
04/05/17 23:08
수정 아이콘
전 졸업사진 안 찍었는데..ㅠㅠ 고등학교 앨범도 안 샀더랬지요-_-;; 저 역시 말씀하시고자 한것과는 다른 댓글을 단듯..;;;
저녁달빛
04/05/17 23:49
수정 아이콘
무조건 빨리 가는 게 아니라, 주위 또래 친구들 갈때 같이 가면 됩니다. 만약, 친구들보다 너무 일찍 가거나, 늦게 가면 심적으로 힘들어지거든요. 갔다온 입장에서 이게 정답인듯 싶습니다...
기다림...그리
04/05/18 00:05
수정 아이콘
저도 내일 졸업사진을 찍는답니다..... 음 벌써 취직을 하셨군요 정말 부럽습니다
거짓말처럼..
04/05/18 01:06
수정 아이콘
저도 내일 찍습니다. 혼자 복학해서 뻘쭘하게 찍을 생각을 하니 (여자입니다-_-) 쓸쓸함이 최연성선수의 탱크 밀려오듯이 거대하게 다가옵니다.(표절) 취업을 벌써 하셨다니 저 역시 정말 부럽습니다. 그런데 정말 사진 정장입고 찍어야 하나요
04/05/18 01:13
수정 아이콘
거짓말처럼..님// 학칙에 졸업사진은 정장입고 찍어야해, 라고 하는 전 학생회 친구가 있긴 했지만.. 안입고 찍는 분들 꼭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분들은 심정적인 외로움이 박정석선수 질럿 나오듯 할걸요;; 아, 여기서 정장이 아닌 옷이란 것은 청바지나 면바지에 남방이나 티셔츠..이런 차림새를 말하는 것입니다.
Return Of The N.ex.T
04/05/18 03:02
수정 아이콘
수시아님.. 보고싶어요~
잇힝~-_-/
....................
참, 저도 대학에 친구들이 별로 없는데.. 미래를 생각하니 자괴감이 박용욱선수 드라군 나오듯이 밀려 오는군요...(패러디)
저의 심정적인 외로움은 박정석 선수의 다크템플러가 알아주지 않을까요...-_-;
햇빛이좋아
04/05/18 10:22
수정 아이콘
군대는 역시 싫어;;
강은희
04/05/18 11:23
수정 아이콘
전 금요일날 야외촬영을 한다죠-_-; 아악~ 정장 하나도 없는데 사야하나 ㅡㅡa
관광버스
04/05/18 14:03
수정 아이콘
저도 보고 싶어요~~ 댓글조차 뵈기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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