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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23 13:27:16
Name XellOsisM
Subject Clan Ladder 와 Gotfrag를 아십니까?
여러분은 Clan Ladder와 Gotfrag를 아십니까?
아마 두가지 모두를 아시는 분은 FPS매니아시거나 였을 가능성이 크고
둘중에 하나만 아신다면 전자냐 후자냐에 따라서 어느정도 연령대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둘 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이제부터 10년 전으로 돌아가보려고 합니다.





1. 1999년 정도로 기억합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정말 광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고 PC방은 어딜 가도 발 디딜틈도 없이 사람이 꽉 찼습니다.
저 역시 친구따라 스타크래프트를 배웠고 플레이했고 그 날 역시 친구들과 함께 단골PC방을 찾았으나
빈 자리가 없던 나머지 동네 PC방을 전전하다 평소에는 잘 가지 않았던 PC방을 찾아가게 됩니다.
20여대 남짓의 컴퓨터만 있던 소규모 PC방에서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저희들을 놀라게 했던건
PC방에서 울려퍼지던 총소리였습니다.


레인보우 식스.


그 날을 계기로 저와 몇몇 친구들은 그 게임에 푹 빠졌습니다.
어린시절에 BB탄총으로 총싸움놀이 다들 했잖아요? 그걸 게임으로 할 수 있다니 이건 신세계였습니다.
스타1에 로템과 헌터가 있다면, 레인보우 식스에는 킬하우스와 Oil-rig가 있었습니다.
킬하우스에서 다른 친구or유저들과 피터지는 개인전을 펼치고,
Oil-rig를 필두로 한 embassy, airport 등 에서는 3vs3, 5vs5 클랜전이 펼쳐졌죠.


그 당시 멀티플레이는 MSN gaming zone에서만 할수 있었습니다.
매칭시스템은 잊어라! 모든건 구두로 합의해서 클랜전은 펼쳐졌고, 그 결과는 Clan ladder라는 사이트에 자진신고해야 했습니다.
인터넷회선은 수시로 끊겼고 지금처럼 헤드셋끼고 게임하기도 어려워서 소리 고래고래 질러가며 한 게임, 한 게임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게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하다 나중에는 친구들과 클랜 만들어서 직접 랭킹전도 하게 됩니다.
멋있는 이름으로 지어야 한다고 쉬는시간에 목에 핏줄 세워가면서 이야기 하던 기억들.
Clan-ladder 사이트에서 비슷한 팀 찾은뒤에 Gaming zone에서 직접 섭외해서 게임 하던 기억들.
유명한 팀이 있다는 피씨방에 갔는데, WASD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충격먹고 키세팅 하던 기억. (그 당시엔 화살키가 대세. 흐흐)
국내 상위권 팀은 BZ, ROKA, ROK, SUKJA, RANGER 정도 기억 나네요.
어린 나이에 저런팀에 들어가서 클랜전하면 얼마나 재미날까. 하면서 공상도 하고 직접 말도 걸어서 테스트좀 해달라고도 하고.
오랜만에 다시 생각해보니 즐거운 기억들이네요.






2. 매일같이 돌던 카우방이 지겨워졌습니다.
대세는 리니지같은 온라인게임인데 저는 리니지에서는 재미를 못 찾던 시기였습니다.
이젠 어떤 경로였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아마도 외국선수의 동영상이였던 것 같습니다.
저격총으로 줌을 하자마자 점프하던 상대가 죽어나갑니다.
그 날 바로 패키지를 사러갔습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그 당시 하프라이프2의 모드게임이였던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패키지로 따로 나왔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1.3버젼이였는지 1.0 버젼이였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그 때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라이플은 인기가 없었습니다.
점프에서 총을 쏴도 크로스헤어가 커지지 않던 시기라 무조건 날뛰는게 정석이였죠.
그래서 중거리 이상은 파워도 세면서 기동성이 좋은 데저트이글. 근거리는 집탄율, 연사력, 기동성 좋은 MP5가 대세였죠.
1.4에서 점프가 하향되었을때는 게다리와 앉아쏴 연습하고. 1.6에서 스팀으로 전환될때 부터 그만두었군요.


NiP, Team 3D(X3), mTw, mouz, SK, aAa, 4Kings, Team9, SoA, NoA, eoL, GoL 같은 팀들
HeatoN, Potti, ahl, XeqtR, Ksharp(Miller), Rambo, Naikon, elemeNt, SpawN, Bullseye, fisker 같은 선수들
저는 이 중에서 HeatoN, Ksharp, elemeNt 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뭘 들어도 잘해서 신이라 불리던 HeatoN. AWP만 들고 순간 줌샷으로 헤드샷을 날리던 Ksharp, 신흥강자 elemeNt.
유럽의 최고의 팀 NiP와 미국의 최고의 팀 X3 의 CPL 혈전.
SK로 바뀐 NiP 와 역시 Team 3D로 바뀐 X3 의 WCG 결승.
(한국계 노르웨이인 XeqtR의 소속팀 SK / 한국계 미국인인 Rambo의 소속팀 Team 3D. 이런것도 신기하죠?)
절대강자 스웨덴의 SK와 그의 라이벌 미국의 3D, 노르웨이의 NoA, eoL, GoL.
또한 그들을 위협하느 독일의 mTw와 mouz. 그리고 다른 유럽팀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죠.
어찌어찌해서 Gotfrag라는 랭킹사이트를 찾았고 매일같이 찾아가서 순위 체크하는게 일상이였습니다.
그들의 세팅을 알아내서 똑같이 플레이하려고 마우스감도도 1.3 / 1.5로 낮추고
서페이스 패드에 마이크로소프트 익스 3.0 마우스까지 사기도 하구요.
정말 치열하게 게임하던 시기였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카운터스트라이크는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했구요.
지금 생각하면 뭘 그렇게 돈까지 부어가며 게임을 했을까... 라는 생각만 납니다. 흐흐.




허접한 글 읽으시느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생각난 추억들이네요. 대부분이 제 머릿속에서 나온 기억이라 실제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쓰지도 못하는 글 낑깅대며 쓰면서 뭐가 좋은지 계속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맞아. 그땐 그랬어' '아~? 이름이 뭐더라?" 이런건 덤이죠.
당시 게임하시던 분들! 그때가 참 좋았죠~?




PS) 그 당시 보던 영상들 몇개 링크해봅니다. 화질은 기대하지 마세요. 흐흐.



1) HeatoN




2) Ksharp




3) elemeNt




* kimbill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9-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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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남자
11/09/23 13:55
수정 아이콘
아 카스 오랜만에 보네요.
군대가기 전까지 한 3년동안 1.5 버전이었나...정말 신들린듯이 했던...
Team 3D(X3), mTw, SK,NoA 추억의 이름들이네요 하하
이분들은 아직 카스 하시나...
라운드 시작하면 글록 3점사로 바꿔놓고 개돌했던 기억이 납니다 크크
글록을 마스터 해보겠다는 이상한 허세가 들어 계속 죽으면서도 재밌게 했었습니다.
같이 하던 분들도 좋은분들이라서 정말 게임을 즐겁게 했었네요.
잘봤습니다.
용호동갈매기
11/09/23 14:25
수정 아이콘
지금껏 여러장르와 참 많은 게임을 해왔지만
10년여동안 2가지 게임을 계속하고 있는데 스타와 카스네요.. 참 질리지가 않습니다
실력은 항상 제자리 걸음이지만요 하하..
문앞의늑대
11/09/23 14:30
수정 아이콘
아 둘다 알고 있습니다. ㅠㅠ 오일리그, av, hud, ship, water....
특히 레인보우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네요. 클랜레더와 후에 나온 레더존도 기억납니다. 클랜도 가입하고 당시 레인보우의 대세 마우스인 ms휠도 장만해서 들고 다녔죠. 여기저기 클랜베이스들도 찾아갔던 기억이...지금은 일일이 기억 안나는 수많은 존프렌드들은 다들 잘 사는지 크크크..
클랜들 이름 봐도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국내에 레더가 활성화 되기 전에 본문에 나온 레인저스클랜이 클랜레더에서 각종 외국인들의 방해와 렉을 이겨내고 1위를 차지했었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레인보우가 망해가고 대세 fps인 카스테크를 탔었죠. 카스는 레인보우처럼 빠져서 하진 않았지만 고수들 플레이 보는건 좋아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sk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팀이었죠. heaton, spawn, ahl, potti, fisker, element ....아직도 아이디가 기억나네요.
특히 짐승같은 샷의 spawn을 제일 좋아했었습니다. cpl인가 어느 결승전의 뉴크에서 데글하나로 세이브 하던 장면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영상은 얼마전에 기억나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결국 못 찾았어요.
11/09/23 19:1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선수들도 스타 1/10 만큼의 지원만 있었어도 FPS 에서도 두각을 들어 냈을텐데.. 아쉬워요 흐..

베베의 오더와 천마의 샷빨이 받쳐주던 maven 정말.. 제대로 된 지원만 있었음

충분히 세계대회에서도 가능성이 있었을텐데.. (천마 같은 경우는 개인전에선 4강에도 들기도 했었죠..)

하지만.. 갑작스럽게 나온 1.6... 1인 1개정.. 우리나라 같은 복사 왕국에서는 어림도 없었죠 크..

참 아쉽더라고요.. 1.5 가 계속 지속 되었다면 스포나 서든은 정말 명함도 못 내밀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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