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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5 14:34:46
Name 황제랑 늙어간다
Subject 다양성과 비주류가 없는 스포츠는 결국 망한다.
제가 현재 케스파에 대하여 가루가 되도록 욕 좀 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겁니다.
그들은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속성을 무시했다는거..
그리고 그들은  이스포츠협회가 아니라..
단순한 스타1을 이용해 단물을 먹으려는 거대한 조폭이었다는거.
리얼 스포츠 이야기를 해볼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야구, 축구, 배구, 농구가 프로 팀 스포츠로 있고.
당구, 볼링, 골프, 바둑, 장기등이 개인 프로 스포츠로 유명하죠.
그외는 아마추어 리그고요..
자... 스포츠의 역사를 생각해볼까요?
한 종목이 영구적으로 인기를 독차지한 종목이 있던가요?
저기 위 4대 프로팀 스포츠에서조차 흥망성쇠가 시계처럼 맞물려
내려오고 있습니다.
야구가 인기 하락일 땐 축구, 농구가 대신하고,
농구가 힘들 땐 배구가...
그리고 요샌 야구가 인기 되찾고....
서로 순환작용하면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결국 리얼 스포츠는 한 종목의 위기는 있어도,
스포츠 시장 전반의 위기는 없는 구조입니다.
이스포츠로 돌아와서........
전 스타1도 보고 워3도 보고, 기타 리그도 종종 보던 사람입니다.
사실 이스포츠 파이가 가장 컸던 시기는 07년이 아닙니다.
그냥 스타1 파이가 가장 컸던 시기일 뿐이죠.
이스포츠의 전체 파이가 가장 컸던 시기는 사실 06년입니다.
아무튼 케스파는 이스포츠협회가 아닌 한 종목의 협회의 길를 가게되죠..
스타1=이스포츠인냥...
그에 따라 스타1이 하락세이면 순환작용을 해줄 게임도 잃게됩니다..
인간이 만든 것중에 영구적으로 독주하는 놀이가 거의 없습니다.
[놀음조차 여러종목.......;;]
케스파가 진정 이스포츠 미래를 생각한 협회였다면,
스타1만 중계하는 짓은 안했을겁니다.
이스포츠 파이를 키우는게 아니라 오히려 죽이는 행위니까요.
다양성과 비주류가 없는 스포츠 시장이 커진 경우는 유럽 축구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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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5 14:37
수정 아이콘
워3를 죽인거 같긴 하지만, 솔직히 대체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뭐 인기가 없는 게임을 띄우려고 노력을 안했다고 까면야 모르겠지만 애초에 인기 있으면 저절로 다 했을꺼 같긴 하네요.
11/08/25 14:37
수정 아이콘
비록 게임 홍보성 리그기는 했지만 엠파이어 어스, C&C제너럴 리그 등을 방송에서 볼 수 있던 시절이 좋았죠.
그런데 그런 리그 다 사라지고 워3 리그까지 사라지고 나서는 게임채널 보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켠김에 왕까지 볼 때 정도..?
가나다abc
11/08/25 14:41
수정 아이콘
근데 애초에 우리나라 게임 시장 자체가 다양성이 없어요....

캐주얼 온라인 게임이나 mmorpg에 너무나도 집중되어 있죠.

다양한 장르의 패키지 게임들은 거의 대부분 망했구요.

다양성 없는 시장에서 다양성 없는 컨텐츠가 나오는건 어찌보면 당연했던 일이죠.

보는 사람들 자신들이 다양한 게임을 즐기지 않으니...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의 이스포츠 시장은 스1의 비정상적인 인기로 인한 거품이었던거죠.

개인적으로 우리나라가 이스포츠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스2와 곰티비 같은 운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해외 시장 공략으로 수익구조를 내는 시스템 말이죠.

실제로 현재 스2판은 선수들의 연봉은 불안정 할지 몰라도 판 자체는 굉장히 단단해진 편이죠.
RealWorlD
11/08/25 14:55
수정 아이콘
재미가 없어요~ 대체 게임이 없어요~
라기보다 스타급선수의 활약이 중요한게아닐까요.. 장재호 선수나..무릎이나..
그리고 스타1 리즈시절처럼 그런 스타급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는거죠 거기다 잘생기신분이 몇명있기도하고 재밌는선수도 있기도하고 협회도 개념있는 행동에 리그도 청결하고 옵저빙도 잘하고 해설,캐스터도 잘하고~ 그러면 되지않을까요
문제는 어느 게임이든 스타급선수가 많아야 재밌는듯
절름발이이리
11/08/25 14:58
수정 아이콘
협회가 어떻게 했어도 현재의 결과가 크게 다를 것 같진 않군요.
11/08/25 15:00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공감이가는 말씀이네요..

스1,스2모두 블리자드의 소유물일 뿐인데 e스포츠어쩌고 했던게 얼토당토하지 않았던지도 모릅니다..

하긴 국내게임시장자체가 이미..
실루엣게임
11/08/25 15:05
수정 아이콘
방송사에서 수많은 리그를 띄우기 위해서 노력했었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리그만 해도 열을 헤아릴 수 있을 겁니다.
다양성이 부족해서라고요? 다양성을 무시하는 대다수의 사람들 때문이겠죠. 방송사에서 띄웠던 눈물나게 많은 게임들이 죄다 관심 부족으로 폐쇄된 걸 생각하면.. 스1만 방송하는 문제를 꼬집는 사람들이 대부분 보면 스2, 워3, 혹은 lol정도에서 더이상 안나가더군요. 그러니까 다른 관심을 못받았던 수많은 리그가 망한거구요.
왜 방송사에서 스1 안틀어주고 이상한 딴거 하나요 라고 했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왜 스1만 키웠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사람들이 스1만 봤으니까요 라는 대답밖에 안돌아오겠네요. 애초에, 관심이 있고 흥행하는 다른 리그가 있었으면 그게 자연적으로 커졌겠죠. 워3? 결국 스1보다 파이가 (국내에서는) 작았고, 그래서 없어진 거 아닙니까?
11/08/25 15:12
수정 아이콘
그다지 공감가지 않네요.

예전부터 많은 게임이 방송을 탔지만 결국 남은건 스1이죠.

그 이유는 다양성을 추구하지 않은 협회 잘못도 있겠지만
수요가 없는게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
11/08/25 15:30
수정 아이콘
아마 워크 리그 보던 분들이라면 당시 겜게 분위기가 어땠는지 다 아실겁니다.
개인적으로 케스파나 방송사에겐 전혀 악감정이 안생겼는데 전후 상황도 잘 모르면서 자신이 경제학의 진리를 알려주는 것 마냥 아무말이나 내뱉는 스1 팬분들은 참 밉더군요.
겜게가 여전히 스1 팬층이 중심이 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은근히 스2 배척하는 분위기도 그렇고 예전부터 타게임을 잘 수용하지 못하는 폐쇄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어느새 급격하게 스1 리그에 위기가 찾아오는 것 보면 세상 일 참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겐 어찌되든 상관없는 시장이니 앞으로 다시 회생하든 망하든 운명대로 흐르는걸 보기만 하면 되겠지요.
공안9과
11/08/25 15:30
수정 아이콘
다른 게임 리그들이 대박난다고 이스포츠 시장이 리즈시절로 돌아갈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덕후들은 어딜가든 극소수 비율입니다. 미국, 중국같은 데야 워낙 인구가 많으니 - 적어도 일본처럼 인구가 1억만 넘어도 - 다수의 덕후들이 충분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게 안됩니다. 게임, 스포츠, 문화산업 그 어떤 장르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대중지향적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겁니다. 비주류는 언더에서 명맥만 겨우 이어나갈 수준 밖에 못됩니다. 이 판에는 스타크래프트가 뭔지는 몰라도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누군지는 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스포츠가 주류 반열에 근접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시절이요.
말보루울트라
11/08/25 15:33
수정 아이콘
수요의 문제가 맞는거 같습니다.
뭐 아무런 시도조차없이 주구장창 스1만 틀어댄것도 아니고
협회가 했는지 방송국에서 했는지는 몰라도 시도는 많이 했다고 봅니다.
쥬라기 원시전도 했었고 BNB에 카트라이더 커프 워3 스포 임진록 위닝 프리스타일 밤에는 고스톱도 했었고 그밖에 등등등 예전엔 심지어 디아블로2 타임어택도 하더군요
지금은 철권에 리얼싸커도 하고있고 이것저것 시도해봐야 하는것만큼 재미있는 스1이 인기를 끌게 된거죠
이건 케스파를 깔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게임자체의 속성이죠.
오락실가서 직접 조이스틱 돌려가면서 하는게 재밌지 모르는게임 고수가 나와서 엄청 잘하는건 그다지 흥미가 없거든요
하는것만큼 보는건 그리 재미없어요
결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기많은건 MMORPG죠 MMORPG를 방송으로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누굴 탓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김연우
11/08/25 16:58
수정 아이콘
제 기억에 2005, 2006년만 해도 월,화,수,목,금 7시 황금시간동안 각각의 리그가 펼쳐졌습니다. 온게임넷의 경우 화-금은 스타, 목요일은 워크, 수요일은 C&C, 월요일은 킹오파 이런식으로요. 실제로 인기도 꽤 있었어요.

하지만 2007년부터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주5일제가 되면서 황금 시간대를 '모조리'스타가 점령했거든요.
인기가 없었다, 이전에 인기를 얻을 '기회'자체가 박탈당한 셈이지요.
카트나 철권, 킹오파 리그등은 스타에 버금가는 시청률을 올리기도 했습니다만, 황금시간대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봉쇄당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스1이 가장 인기있어서 살아남은 것이라는 이야기에는 동의합니다.
황금 시간대를 모조리 스1에 몰아버리고, 카트 등 타 게임 프로게임단의 성립을 불가능케 하는 규칙을 만든다던가, 워3 프로게이머 자격 과 관련된 이슈를 생각하면, KeSPA가 타 게임의 프로게임화에 노력했다는 이야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글로리
11/08/25 17:01
수정 아이콘
지금 스타1이 처한 상황이 구한말의 성리학만 고집하던 양반들과 묘하게 매치되네요. 아무리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고 자위해봤자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종목들은 등한시한채 스타1만 고집하다가 이지경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11/08/25 18:09
수정 아이콘
총질게임영향이 큰듯, 다른거 안틀어주고 총질게임이니 총질게임은 카오스보다 더 알아먹기 힘드니 원. 조그만 맵지도 보고 축구처럼 어떡게 움직이는가 살피고 사격 조중하느거 봐야하나.
티라미스타
11/08/25 18:30
수정 아이콘
다필요없고 그냥 올때가 온것입니다. 스타 1이 몇십년을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나요. 이스포츠니 뭐니 해도 결국 게임이고 게임은 수명이 다할 때가 옵니다. 물론 생각보다 빠르게 무너지는 듯 싶지만. 솔직히 요즘 이유로 주5일제가 계속 거론되는데 그냥 예전 제도처럼 했어도 그닥 흥했을 것 같진 않네요.
냉철한블루
11/08/25 18:36
수정 아이콘
e스포츠화 하기에 스타1이란 게임이 너무나 조건이 그럴싸한 게임이었다는 거 뿐이죠. 3종족의 완벽한 벨런스에, 전략 전술 피지컬 등등 구경하는 게임으로서도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았기 때문에 10년이나 이끌어온거라 보네요. 특히 10년전 게임이지만 아직도 플레이상으론 더 발전할 여지가 있고 더 창의적인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들이 있다는 게 지금까지 스1이 버텨온 원동력이라 봅니다.

아쉬운 것은 스타크래프트와 유사하거나 그를 뛰어넘는 국산 창작 rts 게임이 없다는 거겠죠. 국내 게임 회사가 만든 rts 게임을 가지고 현재의 프로게임 리그와 팀들을 만들었더라면, 뭐 한 10년 사랑받았다고 한다면 시청자들이 보기 편한 2d 그래픽으로 후속작도 내지 않았을까 싶네요. 패치 수정도 게이머들이 바라는 대로 그때 그때 됐을 것이고..질린단 얘기가 많아져버림 각종족 유닛 마구 추가해주고 그도 안되면 종족 하나를 추가해버린다던지 크크..

스타크래프트 2 역시도 전 개인적이지만 3d를 뛰어넘는 2d로, 약간은 스1의 확장판 개념으로 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지금의 스2는 효과음도 이팩트도 스1에 비해서 좀 박력이 떨어지고 이런것들 다 나중엔 패치가 되려나요..)
11/08/25 19:12
수정 아이콘
2005년~2006년에 워3을 필사적으로 무시하면서 해외시장 외면하려 할 때부터
협회는 이 판 오래 키워먹을 생각이 없구나... 깨달았죠 뭐
방송사야 수요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하더라도, 협회가 영리단체입니까? 그런 협회가 비주류 게임리그 상금 중 일부를 협회에 바치라는 개드립에 워3 프로게이머 자격 등등 파이를 키우기는 커녕 어떻게든 뜯어먹을 궁리만 하고 있고...
스1 인기 꺼지면 앞으로 어떡할거냐는 글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그런데도 그에 대한 대비는 전혀 없었죠. 그 결과가 지금 나오네요
the hive
11/08/25 19:15
수정 아이콘
워크3무시한건 그래도 그당시에는 오히려 스타판이 커가는 상황이라 하등 문제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큰 문제는 협회의 스타1 돈뜯기를 위한 개망나니적 행태로 스2전환타이밍을 스스로 걷어 찼다는데 있죠
11/08/25 19:52
수정 아이콘
정말 워3가 너무 아깝죠.
지속적으로 키워서 중국시장의 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중국 선수들이 많아서 중국 vs 한국 구도가 됐으면 꾸준한 흥행도 가능했을텐데.
칼루사
11/08/25 20:02
수정 아이콘
저는 워3도 그렇고 카트리그도 좀 아쉬웠습니다.
초기의 김대겸과 조현준 선수의 라이벌구도는 마치 스1의 임진록을 연상시킬 정도였는데
고의 밀어주기 의혹사건 이후로 크게 죽은거 같네요.
차사마
11/08/25 23:03
수정 아이콘
사실상 워3 나왔을 때 해외 진출로 연계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시청률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었거든요. 워3는 리그가 그대로 유지되도 상관없었습니다. 모든 게 대기업 스폰과 스1 관계자들의 이득을 위해 이렇게 된 겁니다. 방송국은 에초에 상관도 없었습니다. 지금처럼 스1이 퇴물이 된 상황에서 워3가 중국, 유럽과 연계했으면, 곰티비가 스2로 했던 것을 온겜, 엠겜이 이뤘을 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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