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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4 09:58:10
Name 평균APM514
Subject 제가 생각한 E-Sports의 전망(최근 스타1관련 내용이 싫으신 분들은 클릭하지 마십시요~)
안녕하세요.

스타크래프트 마니아 중에 한 명인 사람입니다...반갑습니다.

요즈음, 이 사이트를 자주 접속하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판이 별로 좋지 못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프로리그 결승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관전하고,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 명으로서, 이 판이 위태로워지는 것이 한 편으로는 아쉽고, 또한 많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기억을 거슬러 올려보자면 제 지금 나이가 스물 다섯이니.. 만 10년째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접하고, 즐겨왔었네요.

사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게임 산업 중에 '게임방송' 컨텐츠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보통 게임대회를 하나 정도 맡아 중계해주는 것도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었죠(물론 시청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게임이라는 컨텐츠를 가지고 방송으로까지 제작되는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E-Sports의 전성기는 프로리그의 위상의 격상 및 정립과 여러 스타 플레이어들의 지속적인 등장에 힘입어 06년~07년 정도에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그 당시에 여러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를 들어가면, 경기에 관련된 리뷰 및 선수들에 대한 평, 경기예측 등 굉장히 많은 이슈들이 오고 갔습니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스타크래프트1의 판의 크기가 축소되는 것을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팬층의 유입의 증가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의 시청률이 별로라도, 미래의 전망이 좋다면 여러 기업들이 나서서 투자를 하겠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아니니 여러 기업들이 손을 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 여기서 사족을 달자면 절대로 부정적인 의견으로 말미암아 분노게이지를 상승시키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일단 현상에 대해 본다면 이렇다, 라고만 해두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E-Sports를 더 크게 놓고 생각해본다면, 지금이 또다른 과도기인 것 같습니다.

3D 게임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2D 게임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하나의 게임을 가지고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슈퍼마리오가 1987년에 나온 이후로 1997년까지 방송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조금 체감상 와닿으실 것입니다.

이제, 스타크래프트1이란 게임도 슬슬 그 한계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협회 관계자 및 방송 관계자들은 가장 시청률을 높이려는 방안을 찾았을테고, 그래서 지금 현재의 프로리그가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초창기의 팀플레이는 그 중요도가 조금 떨어져 보였고(보는 시각에 따라 동등하게 보았을 수도 있겠지만), 따라서 그에 따라 수정된 것이 현재 상태의 프로리그이죠.

저는 E-Sports를 '과도기'의 형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라는 산업은 절대 그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 줄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PC게임에서 콘솔게임이나 스마트폰게임으로 넘어갈 수는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취미로 즐기는 것중 하나가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타크래프트1을 대체할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은 잠복기에 들어가 새로운 게임을 찾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또다시 여러 조건들에 부합하는, 즉 인기도 있고 시장성도 있고, 광고효과 및 기타 여러 가지 요소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새로운 게임이 나오는 순간, 또다른 E-Sports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게임이 다시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만일 스타크래프트1이란 게임이 사장된다면, 이전보다도 더욱더 스타크래프트1만한 게임을 찾으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가까운 시일 내에 새로운 게임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창기에 스타크래프트1의 인기는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형성되었으나, 지금으로서는 시장을 키운 경험이라는 것이 더해질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대박 게임에 대해서는 굉장한 E-Sports의 성장에 있어서 그 기간이 많이 단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의 위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울컥하는 마음에 이상한 글도 남기고 했습니다만은, 가만 생각해보면 역사도 순리대로 흐르듯이 게임 또한 뜰 때 있고, 질 때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저는 이제 스타크래프트1의 방송이 종료되는 그 날까지 계속 즐겨보다가, 새로운 대박게임이 나오기를 기다려 볼렵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혹여라도 스타1 관련 부정적 내용에 인상 찡그리신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상입니다.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8-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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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3팬..
11/08/24 10:16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계기로 더욱더 잘 해쳐 나갈거라고 보고있습니다. 근데 kespa라는 최고의 복병이 있어서....
11/08/24 10:27
수정 아이콘
이번에 중국에서 3D 전자경기대회가 열리는데 그 방송사와 초대선수 명단이 의미심장하네요

대회이름:중국 제1회 3D전자경기대회
주최:LG
방송사:OGN(한국측), GTV(중국측)
기간:9月3日~9月4日
장소:베이징 올림픽 수영경기장
상금:
1위:천만원(약 60000위안)
2위:5백만원(약 30000위안)
3위:2백50만원(약 15000위안)
활동내역:스타크래프트2 시범경기, 현장팬 미팅 및 행사

*Replays.Net의 취재에 따르면 무료입장이며 선착순 1000명에게 USB메모리 및 스타크래프트2 초대권 증정

초대선수명단:
TyLoo.TH000 (후앙시앙 - 워크3 선수)
TyLoo.Infi (왕수원 - 워크3 선수)
EH.GIGABYTE.Fly (루웨이량 - 워크3 선수)
WE.GIGABYTE.Sky (리샤오펑 - 워크3 선수)
GTV.Miss (워크3 여성 선수 및 해설자)
oGs.Mc (장민철)
oGs.NaDa (이윤열)
MaRie (이종미)
TossGirL (서지수)
Moon (장재호)
Lyn (박준)

이건 WCG와는 별개로 온게임넷이 스타2를 방송하겠다는거죠. 게다가 서지수 선수와 이종미 선수를 시작으로 말이죠.
pgr에선 조금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진나라
11/08/24 10:45
수정 아이콘
인류가 망하지 않는 이상 게임 산업은 어떻게든 살아남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E-sports까지 그렇진 않습니다. MMORPG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이지만, E-sports에 매우 부적합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 장르로 게이머가 다 몰린다면 E-sports 사라지는 것도 허황된 소리는 아니지요.
11/08/24 12:30
수정 아이콘
다른 이야기 일지도 모르는데 제가 보기에는 온게임넷과 곰TV(그래텍)의 사이가 그렇게 나쁜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CJ가 온미디어를 인수 한 영향도 있겠지만 스타리그를 비롯한 온게임넷 프로그램을 곰TV에서 볼 수 있게 되엇습니다. 저도 최근에 알게 된것인데 유료인기는 하지만 온게임넷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되었더라구요. 그리고 한달이 지나면 무료로 바뀌는 것 같구요. 이것을 보면 언젠가는 온게임넷과 곰TV가 동시에 스타2리그를 진행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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