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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3 22:42:25
Name 마재곰매니아
Subject 이판의 몰락은 레전드의 부재다?
그냥 개인적인 어떻게 보면 일기장에나 적을글을 용기내서 적어봅니다.

지금 막 이종범 선수가 죽을힘을 다해서 1루로 뛰어가는 그 모습을 보니까 불현듯이 이런글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스타판...

우선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습니다.

거의 댓글이라는거 달지도 않았고 그만큼 용기가 없어서 글도 잘 적지 못하는 pgr 눈팅유저 입니다.

그런데 그냥 오늘은 술한잔 마셨다는 기분탓인가 적어보고 싶네요^^

물론 어려운 글쓰기 버튼이되리라는걸 잘알고는 있지만 한번쯤은 이런주제로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우선 스타를 안볼지언정 다른 스포츠를 보시게 된다면 이런생각을 하게 될꺼 같습니다.

'박수칠때 떠나는 멋있는 선수'

저 역시도 어릴때는 그게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남자답잖아요...

정상에 있을때...그 위치를 버리고 쿨하게 버릴수 있다는...저로써는 도저히 못할 그럴 선택을 하는 남자에 대한 로망에 저는 환호했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한살한살 먹다보면서 KIA의 이종범 선수를 계속해서 보게됬습니다.(야구 안보시는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 대한민국 2~30대 남자중에 99%는 알고 계실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모태해태팬이었거든요

이런말 남들만나면 장난식으로 말하긴 하지만 정말 워낙에 해태광팬이셨던 아버지가 어머니 뱃속에 있는 저를 이끌고 해태 경기마다 가셨던 분인지라...

그래서 이종범 선수를 정말 좋아합니다.

전성기 시절의 지금도 말도 안되는 짤방의 그 스탯을 눈으로 구경도 했었고 일본가서도 당시 동양방송인가?기억도 가물가물한 유선방송을 보면서  바람의 아들이란 칭호로 도루 하나하나를 할때마다...일본 해설자들이 이존범 호무란~~할때마다 열광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데드볼에 맞아서 몰락하는 그의 모습도 봤었고...

날개가 찢겨진 모습으로 초라하게 한국야구에 다시 복귀해서 비참한 야구일생을 사는 모습도 봤었고...연봉협상에서도 비참한 꼬라지(광주사람이라 사투리입니다^^비속어라고 생각지 말아주세요)를 갖춘 모습도 봤었고...무르팍도사에 나와서 옛 추억을 회상하며 씁쓸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 아직도 7번타자로 나와서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아웃당했다고 항의를 하네요...

참...

내가 국민학교 시절부터 봐왔는데....이십대 후반을 향해가는 제 나이에서도 보게 되네요

포기할때 됬는데 야구 버려도 광주라는 바운드리 안에서는 뭘해도 먹고 살수 있고 뭘해도 야구선수로써의 금전적인 이득보다 더 큰 이득을 볼수 있는 사람인데...아직도 그러네요

아마...제가 KIA를 못버리는 이유가...한참동안 해태의 그 찬란한 전성기를 다 깎아먹던 KIA를 못버리는 이유가 이 모습인것 같습니다.

이제 스타판으로 화두를 돌려보죠

이판의 레전드는 이제 없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정말 현실입니다.

이판에 있는 1세대 게이머들은 이미 다 떠나버렸고 소위 말하는 1.5에서 2세대 선수들중 그나마 엔트리에 껴있는 선수는 박정석,전상욱 뿐이네요

그나마도 이 선수들은 그냥 벤치에서 얼굴마담만 담당할뿐 경기하는 모습보기가 너무 힘이드네요

이런모습을 보면 정말 씁쓸합니다.

저는 원래 쵱코치의 광팬이었습니다.

워낙에 손이 느려서 컨을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누구나 흔하게 하는 마린 한마리로 럴커잡는것도 유즈맵이 아닌 실제 게임에서는 정말 힘들게 하는 정말 발컨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가 저랑 똑같더군요

물론 컨을 신경쓰면 정말 잘하지만 일단은 그 컨을 할시간에 물량을 더 뽑는다는 그 마인드가 저랑 너무 비슷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선수 광팬이 되었고 이선수 리플 와이고수에서 또는 WCG에서 또는 중국사이트에서 뜨는 리플들 하나하나 찾아가며 연구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따라하며 베틀넷에서 승률이 오르고 길드 스카웃도 받으면서 정말 재미있게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같이 살고 있던 여자친구가 정말 아팠는데도 "야 나 이것만 보고 간호해줄께" 이러면서 헤어질것을 각오하고 최연성선수와 마재윤선수의 4강 경기를 봤었던 가슴아픈 추억이 있을정도로....(예전 여자친구가 아직도 한번씩 연락하면 이게 한이 맺혔는지 이야기를 한번씩 하더군요)

그런데 현재 이판은 그런 로망이 사라진것 같네요

저는 정말 날빌 싫어합니다.

오히려 양산형 싸움을 보며 장기전을 즐기는 스타일이지 날빌로 단칼에 끝내는 그런 게임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동선수의 팬이면서도 이영호선수에게 5드론을 시전할때 속으로 욕하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이게 방송마다 똑같으니 보기가 이젠 지겹더군요

아이러니컬한 이런상황을...보면서 그리고 다른 PGR유저분들을 보면서 나랑 같은 생각을 하시는분이 꽤 많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더군요

그냥...어짜피 이런글 저혼자 적어봤자 변할리도 없고 변해서도 안되지만...

아쉽습니다.

정말로 아쉽네요

이런저런 추억들이 있던 이 스타판이...남들이 2000년도부터 상향평준화다 몇년동안 지속됬던게 거품이 이제 빠질때가 됬다라해도 X까라 하면서 봐왔던 이 스타판이 진짜...사라질것 같네요

뭐...제가 어제 적은글에 제 의도와는 다르게(PGR은 다 좋은데...꼭 제가 어쩌다가 글을 쓰면 제 의도완 상관없이 리플들이 다른곳으로 가버려서 약간은 섭섭합니다)프로리그때문에 망했다라는 글을 보게 됬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이판의 구실점이 되어줄 레전드가 이젠 없습니다.

물론 세대교체는 필요합니다.

언제까지 고인물로만 있어서도 안되죠

하지만 이판은 너무 유입되는 물로만 바껴버린것 같네요

이제는 그 선수의 리플을 보며 그 선수의 스타일을 따라한다는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예전엔 '이것만'잘하면 됬는데 이젠 '모든것'을 잘해야합니다.

그럴수록 레전드의 부재가 더더욱 아쉽게만 느껴지네요

정말 이번 프로리그 결승은 절대 한번도 응원하지 않았었던 종족인 프로토스 박정석선수가 게임하는것을 보고싶었습니다.

향수에 취해보고 싶어서...몇년인지 가물가물하지만 이미 퇴물이었던 임요환 선수가 바이오닉으로 염보성선수에게 달려들었던...어짜피 깨질것을 알면서도 엔트리에 내보냈던 그런 모습을 기대하면서...

어쩌면 이판의 몰락은 이런 부분에서 당연해진건지도 모릅니다.

저 고등학교때만해도 친구들이 토네이도테란이라고 말할때 "야 토네이도테란이 뭐야?"라면서 스타에 관심없던 친구가 말하면 그 친구가 왕따가 되는 그런 모습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난 스타가 좋아" 라고 말할때 "야 아직도 스타하냐?"라는 말을 듣게 되는 현실이 참 서글프네요

취해서 그냥 오늘은 주절거려봤습니다.

아마 술깨면 이글을 지울지 안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그냥 오늘은 혹시나 저랑 같은 공감을 가지실 몇몇분이 혹시나 있을까봐...그런생각으로 삭게갈 각오하고 한번 적어봤습니다.

제목이랑 너무 핀트가 안맞아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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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11/08/23 22:46
수정 아이콘
김동수 선수 복귀 했을 때 엄청 관심 가지고 주목했던게 생각나네요.

복귀해서 열심히 연습도 하시고 프로리그에도 출전하고 그랬는데-_-;
모모리
11/08/23 22:47
수정 아이콘
저도 최연성/조용호 선수 은퇴와 함께 스타판에 정을 뗀 입장으로 글쓴 분 의견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선수생명이 짧다는 게 치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 보기를 좀 쉬었어도 내가 좋아했던 선수를 볼 수 있다면 다시 볼 수도 있는 거거든요.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는 소위 올드 게이머들 말만 현역이지 현실은 벤치맨이잖습니까. 그나마 홍진호 선수 공군에서 뛸 때는 좀 봤는데.... 이젠 그마저도 없네요.
데프톤스
11/08/23 22:50
수정 아이콘
레전드와 현역의 바톤터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광빠에서 꼼빠가 되었는데.. 이런 케이스가 상당할 꺼라 생각됩니다..
SKT, KT,CJ 정도만이 이런게 가능하지만.. 다른 팀들은 좀 힘든게 사실이죠
쎌라비
11/08/23 23:05
수정 아이콘
왜 이렇게 선수생명이 짧은지 모르겠어요. 박정석 선수나 전상욱 선수등이 스2의 임재덕 선수처럼 활약할 순 없는걸까요? 스물다섯 넘은 게이머가 프로리그에 나오긴 나올까요?
칼라일21
11/08/23 23:08
수정 아이콘
레전드의 부재로 이판이 몰락한다는데는 그다지 공감할 수가 없습니다. 레전드란 말 그대로 스타급 플레이어인데 택뱅리쌍이 이 판에서 최고로 군림한게 무려 5년 가깝습니다. 2000 년에 게임했던 임요환이 지금까지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NBA도 조던이 은퇴했을 때 매출이 줄었고 인기가 줄었다고 합니다만 그런 요소가 2011년의 현재 스타판을 설명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2000년부터 게임을 봐왔던 사람이 빠져나가는 것을 걱정하기 보다는 새로운 사람들의 유입이 적다는 것이 문제겠죠.
11/08/23 23:17
수정 아이콘
모래가 아니라 모태겠죠?
확실히 소리 소문 없이 판에서 사라진 선수들을 떠올리자면 참 아쉽습니다.
그런 선수들이 코칭 스태프, 카운터로 현장에서 뛰면서 팬들과 접점을 이어나가야 할텐데, 이 판은 그런 부분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너무 취약해요 ㅠ
절름발이이리
11/08/23 23:25
수정 아이콘
연도로 따지면 택뱅리쌍은 2005~6년 경의 4대천왕과 다를 게 없습니다.
릴리러쉬^^
11/08/23 23:35
수정 아이콘
택뱅리쌍은 이미 레전드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 우승을 많이 했는데 레전드 취급을 못 받는다니요.
님이 말하는 레전드는 레전드가 아니라 올드 혹은 스타일리스트겠죠.
up 테란
11/08/24 00:20
수정 아이콘
저는 허재, 강동희, 이상민, 맥도웰 등등이 있을때 농구를 참 좋아했었죠.
선수들간의, 팀간의 라이벌 관계도 느껴지고 선수 색깔도 느껴지고 참잼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그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면서 농구를 슬슬 안보게 되었죠. 지금은 작년 우승팀이 어디인지도 잘 모르고 아는 선수도 손에 꼽게 되죠.

그렇지만 저는 농구 게시판에 가서
요즘 선수들은 색깔이 없다. 그래서 농구가 재미없다. 농구가 참 인기가 많이 줄었구나. 망해가는 길일지도 모른다 라고 쓰지 않습니다.
그렇게 쓰지 않는 이유는 제가 농구팬으로서는 거품이란것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농구를 좋아한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선수를 좋아했던 거죠.

확실히 객관적인 수치로 그때에 비해 농구의 열기가 줄은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농구자체를 사랑하는 거품아닌 진짜 팬들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망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안봐서 그런것이고 제가 몰라서 그런것이지 지금 선수들도 허재 강동희처럼, 혹은 그보다 훨씬 실력있고 노력하고 열정적입니다.

스타판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티비 열전 게임챔프부터 스타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거품아닌 진국 팬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임요환도 좋아했고 최연성도 마재윤도 좋아했고 지금은 이제동도 좋아하지만,
내년시즌부터 당장 화승 에결에 이제동대신 박준오가 나온다 하더라도 재미있게 볼것입니다.

지금 선수들 예전처럼 눈에 확띄는 색깔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요즘 경기들 잘 보고 있는것인지,
혹은 과거를 지나치게 미화하시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과거에 색깔있는 사람 수만큼 지금도 색깔 있는 선수들 충분히 많습니다.
그냥 지금 그사람 색깔있는 사람이 임요환이 아니라서 섭섭한것은 아니신지요.

스타판은 확실히 거품이 빠지고 있습니다. 선수 위주로 좋아하는 사람은 빠지겠지요.
남는것은 스타 자체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겠지요.
그사람들 앞에서 이런 글들을 쓰시는 것은 KBL게시판에서 제가 허재같은 선수 요즘 없다고 그래서 안본다고 하는것과 비슷할거 같네요.
11/08/24 00:32
수정 아이콘
택뱅리쌍은 이미 레전드죠!
꼼빠지만 특히 이제동 선수..여태까지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정상에 있는 모습은 다른 기존의 레전드들도 본받아야 할 점이네요
끝없는 승부욕과 자기 스스로의 동기부여...벌써 5년 차인가요...정말 흐트러짐이 없어요 성실하고
PGR끊고싶다
11/08/24 00:42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아쉽죠. 정말 레전드가될수있는 선수였는데 조작질로 훅가서...
진영수도 여자팬모으는데 한몫했던 선수였고 플레이스타일을 좋아하는분들도 꽤 있었는데 아쉽네요.
정말 조작사건만 없었어도 이 상황까지 안왔을꺼라고봅니다.
이강호
11/08/24 01:14
수정 아이콘
마조작에 케스파의 삽질.. 아 안타깝네요 정말 ㅠㅠ
_ωφη_
11/08/24 01:40
수정 아이콘
진짜 마재윤이랑 진영수는.. 에휴..
얘네만 정신차리고 제대로 있었어도..
미하라
11/08/24 01:41
수정 아이콘
레전드의 부재라기보단 스타의 부재죠.
택뱅리쌍 나온지 5년이 넘었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택뱅리쌍 단물만 빨고 있죠.

지금 스타판 보면 마치 유비, 조조, 제갈량 다 죽고난뒤 삼국지 뒷부분 읽는 느낌입니다.
vanished
11/08/24 08:51
수정 아이콘
위에 잘써주셨듯이

임이최마-택뱅리쌍 뭐이렇게될텐데


임과 이는 정말 오래했었으니 세월떄문에 그렇다치고 중간부터 나와 인기끈 마나 진영수같은 중간층이

조작질로 실력이 은퇴수준까지 가서 다소모되고 은퇴한것이아니라 범죄자라는 딱지가붙은채로불명예스럽게 퇴출당해

유명선수들의 허리라인이 뚝끊긴게한몫하겟죠. 택뱅리쌍의 스타성이 부족해서 판이 재미가없다기보다는

"그들뿐" 이기떄문에 많이 재미가감소햇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조작선수들의 대부분이 스타일있고 팬도상당했죠

그들의 조작질자체도 스타판에 엄청한 악영향을끼쳣지만 개인적으로 더 큰 조작의 폐해(?)가 그들자신의 퇴출이라고생각합니다.
파일롯토
11/08/24 09:16
수정 아이콘
솔까말 임요환,이윤열,박성준 다떠났어도
마재윤이 남아서 중심을 잡아줬다면 이렇게 급격히몰락하지는않았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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