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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1 21:53:52
Name 냥이풀
Subject '이영호 vs 도재욱 7set'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도재욱 선수의 패인
어제 결승전 경기 7set에서 도재욱 선수는 자신의 장기인 물량대 물량 대결로 갔으나 이영호 선수에게 무기력 하게 패배했습니다.

과연 무엇이 도재욱 선수의 패인이었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는것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또한 이영호 선수와 도재욱 선수가 맞붙어서 도재욱 선수가 승리했던 6월 12일 경기와 몇가지 비교해보았습니다.




1. 이영호 선수의 엔베 견제 + 벌쳐 견제.


6월달 경기와는 다르게 스타팅이 대각선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도재욱 선수는 3시보다는 스타팅과 되도록 거리가 먼 미네랄 멀티를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영호 선수는 짓다만 엔베로 미네랄 멀티를 가져가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할 수 없이 도재욱 선수는 3시 멀티를 가져가는수 밖에 없었고 여기서 부터 경기가 꼬였다고 봅니다.

엔베 견제를 받은 덕분에 3시 멀티도 6월달 경기에 비해서 20~30초 정도 늦게 가져가게 되었고 벌쳐 방어선 구축도 약간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이 점을 노리고 별쳐 2기는 3시로 벌쳐 3기는 앞마당으로 가서 프로브를 잡아줍니다.

프로브는 9~10기 정도 잡혔고 이는 플토의 3멀티가 활성화 되기 전에 입은 피해라서 결코 적은 피해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2. 느린 아비터, 템플러 테크



개인적으로 가장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6월달의 도재욱 선수는 '3게이트----->아둔----->스타게이트' 테크를 바로 탔습니다.

하지만 어제 도재욱 선수는 4게이트----->아둔의 테크를 탔죠.

게다가 벌쳐 견제로 프로브 피해까지 입었기 때문에 테크가 더 늦어졌습니다.

그리고 아둔을 지은후에도 한 동안 템플러 아카이브와 스타게이트를 짓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미네랄 멀티쪽에 4멀티를 가져가고 6게이트까지 늘렸습니다.



6월달 : 3게이트 ----> 아둔 ----> 스타게이트   (스타게이트 타이밍 7분 40초)

어제 : 4게이트 ----> 아둔 ----> 6게이트 ----> 4멀티 ----> 스타게이트 (스타게이트 타이밍 9분 40초)



6월달에는 스타게이트가 7분 40초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어제 경기는 9분 40초 부터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는 도재욱 선수의 패배를 불러오게 됩니다.





3. 이영호 선수의 한 타이밍 빠른 멀티와 전진


이영호 선수는 6월달에 비해 50초 정도 빠르게 12시 멀티를 활성화 시켰습니다.

도재욱 선수의 테크가 느린것을 알았기 때문에 병력 생산에 더 집중할수 있었죠.

게다가 6월달의 이영호 선수는 무리한 벌쳐 견제로 인해 벌쳐 다수를 잃고 타이밍도 늦어졌지만 어제의 이영호 선수는 벌쳐 견제는 최소화 하고 병력을 모았습니다.

그 결과 인구수 200에 치고 나오는 타이밍이 6월달 경기에 비해 3분이나 빨랐습니다.

그냥 이영호 선수의 타이밍만 빨랐으면 어떻게 될지 몰랐겠지만 도재욱 선수의 테크는 6월달에 비해 2분이나 늦었습니다.

그 때문에 도재욱 선수는 200을 채우지 않고 한동안 인구수 185에 머물렀습니다. (아비터 같은 고급 유닛을 모으기 위해 인구수를 비워놓은거죠.)

결국 마나도 다 안모인 하이템플러와 아비터 1기는 테란의 200병력을 도저히 막을수 없었고 본진까지 원사이드하게 밀리고 맙니다.




정리


'이영호 선수의 엔베+벌쳐 견제 이후 빠른 멀티 + 견제로 인한 도재욱 선수의 어중간한 빌드'가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6월달과는 다르게 도재욱 선수는 이영호 선수의 타이밍 러쉬에 너무나도 큰 신경을 쓴 것 같았습니다.

이영호 선수의 빠른 12시 멀티를 늦게 정찰했고 결국 타이밍을 막기 위해 게이트 숫자를 늘렸고 그로인해 테크가 많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벌쳐 견제로 인한 피해도 생각보다 많이 입었던것 같습니다.

한가지 도재욱 선수에게 아쉬운 점은 6시 멀티와 스타팅 멀티를 더 빠르게 가져갈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테크가 느리고 상대가 빠른 타이밍 러쉬도 아니라면 6시와 스타팅 멀티를 더 빠르게 가져가야 했었습니다.

돈도 충분했었죠.

하지만 4멀티가 빨랐던 것에 비해 5멀티는 6월달 경기보다 더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스타팅 멀티가 빠르지도 못했고 테크가 빠르지도 못했던 도재욱 선수는 이영호 선수에게 완패를 당하게 됩니다.





ps. 시간으로 비교해본 6월달과 어제 경기의 주요 타이밍.


플토의 3멀티 타이밍  

- 6월달 : 5분 25초

- 결승 : 5분 43초


플토의 4멀티 타이밍

- 6월달 : 10분 21초

- 결승 : 9분 18초


플토의 5멀티 타이밍 (스타팅 지역 멀티)

- 6월달 : 10분 45초

- 결승 : 11분 43초


스타게이트 타이밍

- 6월달 : 7분 40초

- 결승 : 9분 40초


테란의 4멀티 활성화 타이밍 (12시 멀티)

- 6월달 : 10분 55초

- 결승 : 10분


테란의 200병력 진출 타이밍.

- 6월달 : 16분 30초 (아비터 3기 타이밍)

- 결승 : 13분 34초 (아비터 1기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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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socks
11/08/21 21:58
수정 아이콘
너무 무리해서 게이트웨이 수를 늘린게 저는 가장 기억나네요.

예전 이재훈선수의 50게이트를 보는거 같았어요.

게이트만 많고 물량은 이영호선수보다 더 적고..
11/08/21 22:00
수정 아이콘
흔들릴때 도재욱선수의 눈빛이 흔들리는게 보일때부터 이건 99% 이영호가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져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11/08/21 22:00
수정 아이콘
7시에 스타팅 공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6시가 아니라 7시를 먹었어야되요.
그리고 템아카와 스타게이트 완성 후 한 30초후에 아비터 트리뷰널이 올락나 것 같더라구요.
두달 동안 7세트와 5세트를 준비하고 7세트에 좀더 비중있게 준비했을텐데, 준비한게 무엇이었는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하던데로 물량전하면 이긴다? 이런 마인드였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제일앞선
11/08/21 22:02
수정 아이콘
사실 멀티강요나 벌쳐 견제 이런것들을 도재욱선수가 먼저 했어도 7경기는 박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영호 선수가 200채우는 시간때가 너마나 빨랐구요 다른 선수들이라면 진출타이밍에 주줌거림이
한두차례 있을법한테 이영호 선수의 200채우고 전진은 주춤거림이 없이 마치 자로잰듯이 이타임엔 그냥 미는거다
이런것처럼 물밀듯이 밀고 나오더군요 토테전이 토스쪽으로 기울었단 소리가 요즘 나오는있는 이때에
참 재밌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토테전의 향방은 어찌될런지 그리고 전 과연 이영호선수의 200타임에
scv숫자가 몇마리였을지 너무 궁금합니다 분명히 scv 숫자도 최적화였을듯한대 말이죠
PGR끊고싶다
11/08/21 22:09
수정 아이콘
도대체 스테이시스필드를 왜 안쓰나 궁금했었는데 이 글보니 궁금증이 좀 풀리네요.
gg치기전에 그때서야 스테이시스필드를써주길래 업을 실수로 안한줄알았는데 테크가 평소보다 저렇게 느렸군요. 그리고 이영호선수가 빨랐구요...
그리고 화면상에서 EMP도 엄청 맞더라구요..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투스타이와칭
11/08/21 22:1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영호선수가 너무 멀티가 빨랐던 것도 있는거 같아요. 토스가 삼룡이하는데 벌쳐로 견제가 좀 되니까 바로 삼룡이+ 12시 멀티까지
가져가는데 도재욱 선수는 아무런 견제 없이 느릿느릿 멀티 먹는거 보고, 테란이 저렇게 부유하게 가는데 토스는 자기 상황이
부유한것도 아닌데, 그걸 너무 놔둔다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더라고요.
hyperpotential
11/08/21 22:23
수정 아이콘
엔베와 벌쳐에서 이미 갈리고 이영호선수가 자원 4군데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굳혀졌다고 생각합니다. 도재욱 선수로썬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봐요.
마빠이
11/08/21 22:29
수정 아이콘
티에셈 다시 드래곤 잡습니다.
11/08/21 22:31
수정 아이콘
모든분들이 200 모이는 타이밍만 생각하시고 있는데
이영호선수와 도재욱 선수 인구수 100 넘어가는 순간부터 이영호선수와 도재욱선수의 인구수 차이는 20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즉. 테크를 그렇게 느리게 올렸어도 이영호선수의 병력은 도재욱선수에게 충분히 위협적일 정도로 올라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도재욱 선수에겐 당장 이영호선수의 병력이 뛰쳐나올것이 두려웠던 것이죠.
차라리 초반부터 아비터체제로 갔었으면 200 타이밍엔 더 좋은 싸움을 할수도 있었으나
아비터 전에 이영호선수가 움직였다면... 아비터고 뭐고 병력의 힘에 무너졌을 상황도 나올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엔베로 제2멀티 타이밍을 조절하면서 벌쳐의 활용도를 높여서 초반 프로브견제를 들어간 상황이 만들어낸 결과인거죠.
그렇게 초반에 멀티를 3시로 강제시키면서 부가적으로 드라군 병력을 초반에 벌쳐 방어를 위해 많이 생산해야만 했으니까요.
11/08/21 22:34
수정 아이콘
도재욱 선수가 너무 안전하게 하려고 하더군요
타이밍을 의식해서 멀티보다는 물량에 좀 더 힘을주고
1시 멀티를 가져갈때도 드라군 옵저버 대동해서 확인 후에 프로브를 이동하고
엔베로인해서 제2멀티가 10초 이상 늦어지고 동선도 더 길어서 활성화도 늦어지고

반면에 이영호 선수는 6:20에 3커맨드를 짓기 시작하고 12시 멀티를 할때는 그냥 SCV 한기만 보내서 8:45 건설시작하고
이런것들이 쌓여서 한방병력이 13:30에 조합되어서 나오는데 아비터1기 템플러4기로는 감당이 안되었죠
황제의 재림
11/08/21 22:46
수정 아이콘
테란의 200병력 진출 타이밍.

- 6월달 : 13분 34초 (아비터 3기 타이밍)

- 9월달 : 16분 30초 (아비터 1기 타이밍)

시간이 둘이 바낀거 같습니다.
왜자꾸시비네
11/08/21 22:55
수정 아이콘
도재욱 선수 스타일이 테란이 치고나올 때 적절히 싸먹는 물량이죠. 아마 이영호 선수는 도재욱 선수가 무언가 날빌이나 한점돌파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란걸 알았을 겁니다. 에결이니만큼 도재욱 선수는 특기를 사용할 것이고 그렇다면 물량전인데 여기서 이영호 선수의 선택도 물량이었
고 도재욱 선수 또한 물량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이영호 선수는 배제+엔베러쉬,벌쳐견제로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린 반면에 도재욱 선수는 비교적 큰 타격을 입었죠. 최소의 드라군으로 방어에 성공해야 물량도 빛을 보게되는데 엔베에 멀티도 늦은 상황에 피해가 누적되니 배제한 이영호보다 물량확보가 느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도재욱 선수의 패인은 이렇게 이미 결과가 뚜렷하게 보이는 상황에서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혹은 인식하면서도 아무런 비틀기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흐름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는 성공하든 못하든 간에 무언가 시도했어야 했습니다.
황제의 재림
11/08/21 23:02
수정 아이콘
제가 글들을 보면서 이해가 안가는게 도재욱선수의 트리플이후의 멀티타이밍을 지적하는 글입니다. 그건 여러분들이 말하는 도재욱선수의 스타일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말하는 타이밍의 멀티는 김택용선수 스타일이죠. 이카루스 같은 경기요. 도재욱선수는 대체로 트리플이후 멀티는 늦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기반시설을 늘리고 병력을 한번 쥐어짜 놓죠. 6월 경기에서도 이영호선수의 12시멀티보다 많이 느렸고 대신 스타팅 앞마당과 본진을 동시2멀티를 시도합니다. 어차피 트리플이후 멀티는 약간 느려도 많은 프로브를 이미 확보했기때문에 붙이는 순간 활성화라 병력을 계속 200유지하는데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그리고 트리플위치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벌쳐대비 라인이 길어지긴 하지만 파일런 공사를 해놓았다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실제 6월경기에서는 스타팅이 1시,11시라는 이유가 있긴하지만 3시를 트리플로 가져갑니다. 파일런 공사를 일찍하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만 엔베로 인해 자기가 원하는 타이밍보다 분명 트리플이 몇초느렸다는것과 파일런공사가 늦어서 벌쳐에 프로브가 털렸다는거가 그날과는 차이가 되겠네요. 그리고 3분 빠른 러쉬에 아비터의 마나와 숫자부족 즉, 조합이 부족했고 그리고 병력 진영을 갖추는게 느렸다는 거가 실수가 되겠죠. 하지만 그 실수라는게 이영호선수의 엔베로 늦춘 멀티+벌쳐활약이니 결국 이영호선수가 그냥 단순히 잘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본글처럼 180~190대에서 인구수를 비운건 고급유닛+생산의 편의를 위해 남겨둔 것으로 원래 그렇게 합니다. 이게 200이에요.
냉철한블루
11/08/22 05:33
수정 아이콘
항간엔 자꾸 도재욱 선수의 멘탈 얘기가 나옵니다만.. 그 날의 경기를 짧게 요약하자면 이거죠. 도재욱은 항상 이영호 잡는 패턴대로 갔다. 이영호는 그런 도재욱을 노리고 타이밍을 당겨서 더 완벽히 준비해왔다. 그 뿐이라는
sHellfire
11/08/22 08:51
수정 아이콘
만약 두번째 정찰나온 scv(엔베견제를 들어가던)가 발각되서 일찍 잡혔고, 그로인해 토스의 방어라인이 짧아져 벌처견제도 안통했다면 어땠을까요? 도재욱선수는 이영호선수를 6월에 잡았던 패턴대로 갔고 이영호선수도 벌처견제로 득을 못봤기 때문에 과감한 멀티를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이미 끝난 결승이지만 에결에서 6월 경기의 재현을 상상하니 끔찍하군요. 물론 꼼빠로서...
全民鐵
11/08/22 11:33
수정 아이콘
광범위하게 보자면 이영호의 치밀함+도재욱의 안일함의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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