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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0 02:50:00
Name Liberal
Subject 나름 생각해본 에이스결정전에서 도재욱선수가 나온 이유 + 오늘 승부의 결정적 장면은?
일단 7경기에서 김택용선수가 아닌 도재욱선수가 출전한것에 해서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 하는데 제생각은 이렇습니다.

대 테란전 성적이 이번시즌 도재욱 선수보다 김택용 선수가 더 좋죠.
단, 이영호 선수상대로는 그 반대가 됩니다.
김택용선수는 다른 테란들한테는 강한데 이영호선수한테는 약하다. 도재욱 선수는 이번시즌 다른테란들한테는 고전인데 이영호 상대로는 강하다.
여기서 감독은 도재욱선수를 선택할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도재욱선수 스타일이 김택용선수보다 이영호선수를 상대하는데는 더 낫지 않나 판단한거 같습니다.

김택용 선수처럼 허를찌르고 한타이밍 빠르게 치고 나가는 스타일 선수는 단단한 테란 특히 이영호 선수상대로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호선수는 정말 왠만해서 그런수에 당하는법이 거의 없거든요. 도박수나 전략적 플레이는 결승 마지막에서 이영호 선수 상대로 5:5싸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5에서 1정도 뒤지고 시작하는거라고 봐요.( 7경기 초반에 김정민 해설이 전략적 수를 두지말고 힘싸움으로 나가야 할거라고 하셨는데 전 그말에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플토전 상대로 가끔 지게되는경우가 있는데 바로 아비터 뜨고 막다 막다 플토의 회전력과 물량에서 밀리는 경우입니다. 그런 플레이를 가장 잘할수 있는 선수가 도재욱선수라고 보고요. 아마 skt코치진도 그렇게 생각했을거 같습니다.

정명훈선수나 김택용선수는 무난히 중장기전 넘어가면 약간 불리하고 도재욱 선수는 약간 유리 하다고 판단했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난히 넘어가지 못했죠. 무엇보다 드라군이 대각선으로 멀리 원정나와 벙커를 때리는사이(이건 거의 정석적 플레이기 때문에...) scv 한기로 엔베를 지어서 제2멀티를 방어하기 어려운 곳에 짓게 합니다. 그로인해 단한번의 견제가 통하게 하고 도재욱선수를 위축시켜서 드라군들이 멀티앞 지키기에 초반에 쓰이게 하면서 별 압박없이 제 2멀티 3멀티를 가지고 갈수 있었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서는 엔베를 지어서 견제 한것이 상당히 괜찮은수 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체 결승경기에서 제가 생각하는 결정적 장면은
5경기 초반 드라군 4기시점에서 이영호 선수가 마인하나를 심었을때 드라군 공 한번이 부족해서 마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데미지를 입은장면이 오늘의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장면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그때 마인이 안착하기전에 공한번만 더 던져서 제거했으면 도재욱선수가 이기는 그림으로 갔을꺼 같습니다. 그 마인 한번 데미지때문에 안쪽으로 드라군들이 들어가게 되고 이영호선수는 도재욱선수 진영 가까이에 마인을 적극적으로 심을수 있게 되고 그결과 빠르게 탱크 벙커로 조일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만약 마인이 제거 되었다고 하더라고 그후 게임이 어떻게 흘러갔을지는 모르겠지만...그때 마인이 안착하기전에 공한번만 더 던져서 제거했으면 왠지 도재욱선수가 이겼을꺼 같습니다. 그 마인전까지는 도재욱선수가 꽤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고 생각되서요.

여러분은 어떤장면을 결정적 장면으로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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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착각한게 하나 있네요. 드라군이 공을 마인에 한번 던진줄 알았는데... 벌쳐에 던졌었네요. 마인이 심어지는 찰나에 드라군 4기가 마인을 한번 때린게 아니라 벌쳐를 한번 때리네요.( 어쩐지 드라군 4기가 공을 던졌는데 마인이 제거 안 될리 없었겠죠.) 그때 벌쳐가 아닌 마인을 제거 했으면 게임 양상은 달라졌을거라 생각해서 결정적 장면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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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ing본좌
11/08/20 02:54
수정 아이콘
엔베로 2멀티 제지한건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로인해 견제도 견제지만, 테란이 전진하는 동선이 기가 막히게 심플해졌습니다.
정말,, 이영호는 스타의 신이군요.

얼마전 송병구 선수의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연습을 할때는 5판하면 몇판 이길지 몰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자신이 없다..
송병구 정도 레벨의 선수가 이정도로 자신이 없어하는 존재입니다. 준비된 이영호는요..
악마의유혹
11/08/20 02:54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이님과 공감합니다..
물론 에이스는 김택용 선수가 맞지만 그래도 상대전적이 좋았고 분명히 에결 연습후에 도재욱이 더 좋다는 결과를 냈었겠지요...
그리고 분명히 감독과 코치진이 심사숙고한 결과였을껍니다
11/08/20 02:56
수정 아이콘
테란상대로 토스보낼꺼면 무조건 김택용이 나와야 했습니다. 뭐 김택용 도재욱선수의 스타일이 확연하게 차이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도재욱선수가 이영호 선수 상대로 '이영호 나오면 쌩유' 할정도의 천적이거나 기량차이도 아니거든요.
t1팬이나 도재욱선수 팬분듣기에 싫은소리 이겠지만 도재욱선수상대로 질확률은 잘쳐줘야 30%? 최선은 정명훈 차선은 김택용.
도재욱선수가 따로 날빌을 준비를 해온게 아닌순간 kt의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11/08/20 03:00
수정 아이콘
저도 결정적 장면을 5경기 마인 데미지-> 이영호선수의 조이기로 생각합니다.
정말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삼연벙.....이네요. 그때부터 KT의 우승이 머릿속에서 그려졌습니다.
11/08/20 03:02
수정 아이콘
저랑 생각이 비슷하시군요 아래 장문의 댓글을 적었는데 큰 줄기는 저와 같으신것 같습니다.
불곰드랍
11/08/20 03:03
수정 아이콘
물론 상대전적과 김택용 선수의 dsl에서의 패배 등 여러가지 요인을 합쳐볼때 도재욱 선수가 더욱 승산이 있다고 보는건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프로리그 1년을 마무리짓는 에이스 결정전은 팀의 에이스에게 맡겨주는게 더 낫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이런 생각이 데이터를 무시한 감성적인 것이라 볼 수는 있겠지만요. 그리고 만약 김택용을 냈다면 이영호 선수에게 졌어도 박용운 감독이 지금보다는 덜 욕먹었을거라 확신합니다. 에이스라는건 그런존재거든요. 하지만 만약 도박이 통하지 않았을때 욕먹을 걸 감수하고도 도재욱 선수를 낸 박용운 감독의 선택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악마의유혹
11/08/20 03:18
수정 아이콘
5경기 결론은 벌쳐와 3연벙은 사기...
11/08/20 03:34
수정 아이콘
오늘의 결론은 스타팬들은 케이블 시청료조차 지불하지않고 인터넷 시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면서 오지랍은 드럽게 넓다는 거네요..
이영호한테 가능성있어서 테란전만 연습했을 도재욱 낸거가지고 졌다고 이야기가 엄청 많네요.. 정작 김택용이 에결에 자신있게나가고 싶었다기보다 도재욱에게 미루고 싶었을거같은데 이런저런 이야기가 굉장히 많네요. 그럼 좀 위안이 되나요? [m]
너는나의빛^^
11/08/20 03:53
수정 아이콘
위에 분은 재미잇네요.
11/08/20 04:13
수정 아이콘
위에분 진짜 까칠하네요;
인터넷으로 공짜로 보라고 보여주는데 케이블 시청료 안내는게 죄인가요; 케이블 시청료 내면서 티비로 안보고 인터넷으로 봤는데;
emingasia
11/08/20 04:38
수정 아이콘
저는 "7경기 에이스 결정전"을 유심히 봤습니다. 지난 "도재욱선수와 같은 맵 물량전(6월 12일)"과 비교하면서요.
이영호선수는 이번에 러쉬 타이밍을 2분55초 당겼습니다.(지난번: 16:30 -> 이번: 13:35) 거의 3분 가량을 당겼습니다.
그 원인을 천천히 분석해보니우선 4기지를 지난번보다 1분가량 일찍 활성화 시킵니다.(지난번: 11:20 -> 이번: 10:30)
그리고 지난번에 열을 올리던 벌쳐로 프로브사냥을 자제하며 최대한 빨리 4기지의 활성화된 자원을 물량으로 뽑아내어
러쉬타이밍을 당기는데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터렛 숫자도 굉장히 많이 줄였더군요.

러쉬타이밍을 약 3분가량 당기다 보니 도재욱선수는 5,6기지 활성화도 안되었고 타스타팅의 게이트도 아직 돌아가기 전 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번에는 16:30에 진출한 병력을 조금씩 갉아먹다가 19:40에 괴멸시킨 반면,
이번에는 갉아먹지 못하고 그 병력에 도재욱 선수의 영역이 차례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번에는 4기지 최적화(이영호) vs 5기지 최적화(도재욱) 싸움이라면, 이번에는 4기지 최적화(이영호) vs 4기지 최적화(도재욱) 이었습니다. 도재욱선수가 이영호선수의 이런 급격한 4기지 활성화를 늦게 눈치채면서 부랴부랴 5기지를 활성화 시키려 했지만, 그 때는 이미 3분 가량이나 러쉬를 앞 당겨온 이영호선수가 진출이 임박해오는 시점이었습니다.

고작 두 경기 영상을 비교해가며 몇번 보는 데도 시간이 이렇게 걸리는데 이영호선수및 코치진은 얼마나 연구를 했을까 생각하니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좋은 경기 잘 봤습니다. 다음 번에는 도재욱선수의 멋진 받아치기가 있었으면 하네요.
11/08/20 04:44
수정 아이콘
흠... 글쎄요!! 저는 사실 7경기같은경우는 도재욱선수가 나온다는거 볼때부터... 느낌상 아 kt가 우승하겠네.. 이 생각이 너무 지배적으로 있어서 좀 그렇긴했는데.. 참 근데 경기를 보니 이영호선수의 탱크는 아 진짜 뭔가 다른거같아요... 토스빠로써 경기를 보는데 한숨밖에 안나오더라구요 -_-
11/08/20 05:51
수정 아이콘
결승 전체에서 중요한 장면은 어윤수 김대엽 전에서 마지막 알까기 였죠.
어윤수선수가 긴장을 너무 많이 해 자기 플레이를 못 해서 그 상황까지 갔지만 그 러커만 나왔으면 추가 확장도 지켜내고 그렇게 되면 또 잘 모를 상황이었는데
훅 가버렸죠.
선동가
11/08/20 08:21
수정 아이콘
스갤이나 포모스등지에선 이영호나오면 쌩큐클럽 회장이 도재욱이라고 공공연히 대우해줬죠.
도재욱이 최선이었습니다. 김택용이나 정명훈선수가 나와서 졌으면 왜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상성에서 더 좋은
꼼나쌩 회장 도재욱 왜 안냈냐고.. 뭐라뭐라 하셨겠죠. 모든건 결과중심입니다.
11/08/20 09:30
수정 아이콘
승리의 이유는 엔베 + 13:30 이였죠

엔베로 멀티를 3시로 돌리게 만든뒤 속업 벌쳐 2군데 파고들기에서 프로브 3기 가량 잡아주며 도재욱을 좀 더 수비적 위치에 묶어둔뒤
말도 안되는 타이밍에 4커맨드를 가져갑니다
그 뒤에 11팩에서 미칠듯한 물량을 토해내서 13:30에 200병력 출발
세상에 13:30에 200을 이끌고 나가는데 15분만 되어도 빠른데 이건 정말 말도안되는 타이밍 이더군요

아비터 스테이시스 필드가 3방정도는 모여야 되는데 한방도 안모인 타이밍에 나가니 이거 뭐 토스가 이길수 없지요

그리고 도재욱선수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김택용 선수가 나와서 졌다면 또 똑같은 말들이 이름만 바뀌어 나왔겠죠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고 T1은 최선의 선택을 하였지만 김정민 해설 말처럼 이영호선수는 7경기때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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